KBS 1TV <미디어포커스>를 제작하는 김경래 기자가 탐사보도팀을 비롯해 KBS 사원 90여명에 대해 지난 17일 단행된 KBS의 인사 조치에 놓고 “차라리 저도 인사를 내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 기자는 18일 오전 사내게시판(KOBIS)에 올린 글에서 KBS 보도본부 김용진 탐사보도팀장의 부산총국 발령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열심히 일하면 좌천되는 게 제대로 된 조직이냐”고 개탄했다.
김 기자는 “지난 5년간 김용진 선배가 서울에 와서 5년 동안 탐사보도팀을 실질적으로 만들었고, 그동안 KBS 보도본부에 탐사보도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사람 아니냐”고 반문한 뒤 “방송 탐사저널리즘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고, 놀라울 정도의 수많은 수상으로 KBS 보도본부의 위상을 높였다”고 밝혔다.
| ▲ 김경래 KBS 기자 ⓒKBS | ||
김 기자는 “(이번 인사조치가) 성향이 맞지 않고, 윗사람에게 고분고분하지 않고, 눈엣가시인 <미디어포커스>와 탐사보도팀을 만든 사람이라는 이유였겠다”며 “팀장에서 내려앉힌 것만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겠다. 보복성 인사라는 사실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는 권력을 감시하고 부조리를 고발하는 사람으로 배웠다”며 “이번 인사는 KBS 기자들을 그저 고분고분한 순둥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자들을 이런 방법으로 순치하려한다면 KBS의 저널리즘은 희망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 기자는 “이번 인사를 받아보고 혀 한번 끌끌차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저 자신의 무기력함에 치가 떨린다”며 “어차피 원칙도 절차도 없는 인사라면 저도 포함시켜 달라”고 냉소를 보냈다.
또한 “열심히 일하는 게 아무 소용없다, 조용히 보신하고 줄 잘서면 KBS에서 출세한다는 냉소적인 인식이 후배들의 몸에 체득되고 있다”며 “보도본부의 공기에 불길한 패배주의의 냄새가 지독하다”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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