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병국 의원 주장…언론단체 “언론장악, 또 촛불정국 만들셈인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지낸 인사들이 잇따라 언론사 및 언론 유관기관 사장으로 임명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21세기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내정자인 정병국 의원이 지난 11일 “특보 출신들을 언론·방송사 사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다.
정 의원은 지난 11일 부산에서 개막한 ‘2008 디지털케이블TV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보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장을 못하게 하는 것은 적절한 문제 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 언론특보 출신인 서동구씨의 KBS 사장 임명을 한나라당이 저지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추천 과정에 문제가 있어 반대한 것이지 특보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안 된다고 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사장 선임 과정에 잘못된 절차와 시스템 문제가 있다면 시정돼야 하겠지만 특정 인사를 찍어 부적격성을 지적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KBS 사장 선임과정에도 이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서동구씨가 KBS 사장으로 임명됐을 당시의 한나라당 주장과 전혀 다른 것이다.
실례로 지난 정부 시절 서동구씨가 KBS 사장에 임명됐을 당시인 2003년 3월22일 박종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KBS 이사회가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신임사장으로 임명제청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대통령 측근이 사장에 임명된다면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다.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또 사흘 뒤인 25일 한나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서동구씨 임명은 공영방송을 어용방송으로 만들기 위한 폭거”라며 “밀실에서 제청된 대통령 측근 인사의 임명은 대통령의 언론관은 물론 공영방송의 공정성마저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일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같은 달 26일 “방송을 정권의 홍위병으로 삼아 포퓰리즘 정치를 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시대착오적 폭거”라고 규탄했다.
그해 4월3일 이상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역시 “대통령의 인사권은 공정성이 전제돼야 존중되는 것”이라며 “자기와 친한 사람을 앉히는 정실인사는 존중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언론 특보를 지냈다는 이유만으로도 방송사 사장으로선 결격사유란 주장을 펼쳤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는 “공영방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며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이란 가치를 지키는 것인데, 특정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가 수장이 됐을 때 어떻게 이를 유지할 수 있겠냐”면서 “서동구씨가 KBS 사장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당시 한나라당도 이와 같은 주장을 펼쳤으면서 여당이 됐다고 말을 바꾸는 건 결국 KBS를 비롯한 언론사들을 정권의 앞잡이로 만들겠다는 의도 아니겠냐”며 “한나라당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는 결국 미디어장악위원회로, 또 하나의 촛불정국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지낸 인사들이 잇따라 언론사 및 언론 유관기관 사장으로 임명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21세기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내정자인 정병국 의원이 지난 11일 “특보 출신들을 언론·방송사 사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다.
정 의원은 지난 11일 부산에서 개막한 ‘2008 디지털케이블TV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보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장을 못하게 하는 것은 적절한 문제 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 한나라당 미디어발전특별위원장 내정자 정병국 의원 | ||
또 “사장 선임 과정에 잘못된 절차와 시스템 문제가 있다면 시정돼야 하겠지만 특정 인사를 찍어 부적격성을 지적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KBS 사장 선임과정에도 이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서동구씨가 KBS 사장으로 임명됐을 당시의 한나라당 주장과 전혀 다른 것이다.
실례로 지난 정부 시절 서동구씨가 KBS 사장에 임명됐을 당시인 2003년 3월22일 박종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KBS 이사회가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신임사장으로 임명제청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대통령 측근이 사장에 임명된다면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다.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또 사흘 뒤인 25일 한나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서동구씨 임명은 공영방송을 어용방송으로 만들기 위한 폭거”라며 “밀실에서 제청된 대통령 측근 인사의 임명은 대통령의 언론관은 물론 공영방송의 공정성마저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일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같은 달 26일 “방송을 정권의 홍위병으로 삼아 포퓰리즘 정치를 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시대착오적 폭거”라고 규탄했다.
그해 4월3일 이상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역시 “대통령의 인사권은 공정성이 전제돼야 존중되는 것”이라며 “자기와 친한 사람을 앉히는 정실인사는 존중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언론 특보를 지냈다는 이유만으로도 방송사 사장으로선 결격사유란 주장을 펼쳤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는 “공영방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며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이란 가치를 지키는 것인데, 특정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가 수장이 됐을 때 어떻게 이를 유지할 수 있겠냐”면서 “서동구씨가 KBS 사장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당시 한나라당도 이와 같은 주장을 펼쳤으면서 여당이 됐다고 말을 바꾸는 건 결국 KBS를 비롯한 언론사들을 정권의 앞잡이로 만들겠다는 의도 아니겠냐”며 “한나라당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는 결국 미디어장악위원회로, 또 하나의 촛불정국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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