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3 01:10

네이버 “검색어 순위 조작은 오해”

홈페이지에 이례적으로 공개 해명…‘아프리카’ 금칙어 운영상의 오류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naver)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 이후 확산된 네이버를 둘러싼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네이버는 11일 오후 4시께 ‘최근의 오해에 대해 네이버가 드리는 글’이란 제목으로 공지사항을 띄우고, 각종 소문과 루머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에 대한 불확실한 오해가 확대재생산 되면서 우려를 표시하는 이용자님들이 늘고 있다”면서 “저희는 기준과 원칙에 따라 변함없이 서비스를 운영하면 된다고 생각해왔지만 이용자님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입장을 표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네이버가 11일 오후 4시께 홈페이지 화면 가운데에 '최근의 오해에 대해 네이버가 드리는 글'이란 제목으로 공지사항을 띄웠다. ⓒ네이버

“검색어 순위 조작? 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

네이버는 먼저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지적에 대해 언급했다. 네이버는 “외부의 간섭과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용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정보를 신속하고 충실하고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네이버는 이어 “정치적 편향을 경계하다 보니 요즘처럼 한 목소리가 큰 힘을 얻을 때 반대 목소리를 옹호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네이버 뉴스는 정치적 고려와는 무관하게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조작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네이버는 실시간검색어 순위에서 의도적으로 ‘촛불집회’ 관련 키워드를 삭제해 여론을 호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동시에 입력한 수많은 수의 검색어를 순간순간 자동적으로 처리해 순위를 보여준다”며 “인위적 조작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를 ‘실시간급상승검색어’와 ‘인거검색어’ 순위의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해명했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는 “정해진 시간 동안 입력횟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상승률 순위를 기준으로 검색어를 보여주기 때문에 단순히 많이 입력되는 횟수를 기준으로 삼는 인기검색어 순위와 차이가 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

네이버는 따라서 “이용자님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순위 내의 검색어를 의도적으로 삭제하거나 순위를 조작하는 행위를 절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금칙어 지정, 운영상의 오류”

촛불집회 관련 키워드가 댓글에서 사용할 수 없는 ‘금칙어’로 지정됐다는 논란도 있다. 촛불집회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동영상 포털 ‘아프리카’의 URL(afreeca.com)을 네이버 댓글에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네이버 측의 해명에 따르면, 도메인 ‘afreeca.com’이 금칙어로 설정된 것은 지난 5월이 아닌 2006년 5월 23일. 당시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afreeca.com 도메인을 악용한 상업·음란성 사이트 URL이 뉴스 댓글에 범람해 네이버는 afreeca.com 도메인을 뉴스 댓글에 한해 금칙어로 처리했다.

2년 전에 설정된 금칙어가 이제 와서 오해로 발전한 데는 네이버의 책임이 있었다. 금칙어로 지정한 후 홍보성 댓글 유입 정도를 판단해 해제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운영상 오류”로 지난 5일까지 이를 처리하지 못했던 것이다. 네이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아프리카’ 측에 이해를 구하고 정식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네이버의 해명 글.
네이버는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게시물을 임의로 처리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결코 정치적인 성향을 이유로 게시물을 처리하지 않는다”며 “정치적인 게시물이 삭제될 경우에는 대개 심각한 욕설이 포함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보수단체에서 네이버의 로고와 녹색 검색창을 깃발에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네이버는 “이 단체가 허락 없이 로고와 녹색창을 사용한 것을 발견한 즉시 해당 단체에 항의해 깃발 사용을 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오해가 오해를 낳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최근 네이버를 둘러싼 오해는 바로 저희의 미흡함에서 나왔다고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이버의 ‘탈정치’ 정책에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등을 돌린 상황이어서, 네이버가 이번 해명만으로 최근의 국면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2 Commen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