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털어 한겨레·경향에 광고 게재… 정기구독운동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과 협상 과정의 문제점을 적극 보도해온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지키기 위해 네티즌들이 나섰다. 네티즌들은 자비를 털어 광고를 싣거나 정기구독운동 등을 통해 자발적인 독자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 〈경향신문〉 1면엔 ‘우리는 잘못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란 제목의 광고가 실렸다. 광고주는 ‘잘못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MLBPARK(엠엘비파크)인 모임’이다. 1만원부터 10만원까지 네티즌들이 보내온 광고비용이 찍혀 있는 통장이 보이고, 오른편엔 ‘천백만원짜리 신문광고를 샀습니다’란 문구가 있다.
또 그 아래엔 “평범한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모였습니다. 가족과 이웃을 걱정하는 소박한 마음에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미래를 위해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란 메시지도 담겨 있다.
이 같은 광고를 실은 주체는 엠엘비닷컴의 네티즌들. 엠엘비닷컴이 〈동아일보〉가 운영하는 동아닷컴 산하의 스포츠 커뮤니티란 점이 아이러니다.
| ▲ 엠엘비닷컴이 지난 26일 경향신문 1면에 게재한 광고(사진 위쪽)와 소울드레서가 17일 한겨레 1면에 실은 광고. | ||
‘소울드레서’ 8만 명의 회원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지난 17일 〈한겨레〉 1면에 ‘국민의 건강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정부가 책임지고 재협상하십시오!’란 제목의 광고를 내보냈다. 이들은 광고에서 “국민들은 미국 쇠고기보다 정부와 일부 언론을 더 못 믿겠습니다”라며 정부와 보수 언론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소울드레서’는 지난 19일 〈경향신문〉 1면에도 다른 내용으로 광고를 실었다. 이들은 광고를 통해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 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다르다’고 주장,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 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던 정부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같은 네티즌들의 움직임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성전문 포털 ‘마이클럽’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백지화를 요구하는 신문광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주간지 〈시사IN〉 정기구독운동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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