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클리핑] 보수 PD들의 잇따른 ‘커밍아웃’
<경향신문>은 광고주 압박운동과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네티즌들을 향해 보수언론의 공세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앞다퉈 “광고 압박운동은 기업활동과 언론자유 침해 행위”라고 네티즌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네티즌들은 “정당한 소비자 주권운동” “본질을 감추려는 적반하장식 구태”라고 맞서고 있다. 보수언론과 넷심의 충돌은 ‘법적대응’과 ‘폐간운동’까지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앙일보는 19일자 신문 1·2·5면을 통해 “쇠고기 파문 이후 일부 네티즌들이 무차별적으로 벌이는 압박 공세에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광고 압박운동은 얼굴없는 테러”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도 4면 전체를 할애해 “메이저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이나 단체를 상대로 한 일부 반(反)정부 좌파 세력의 압력과 협작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중동 폐간 국민캠페인’ 카페가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대한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인터넷 포털, 언제까지 사이버 폭력 놀이터 노릇하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다음이 사이버폭력을 휘두르는 네티즌의 비위를 맞추려 광우병 논란을 정리해 갈, 실마리가 될 뉴스를 일부러 피해갔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전날 동아일보의 아고라 비판 기사를 이어 “아고라가 반대 세력에 대한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언론들은 “광고 압박운동은 업무방해죄, 손해배상소송 대상”이라며 네티즌들을 압박하고 있다.
| ▲ [경향신문] 조·중·동 _광고 압박 법적대응_ 네티즌들 _불매·폐간운동 전개_-사회 10면- | ||
조선일보는 경제5단체, 한국광고주협회 등의 압박운동 반대 성명 등을 보도하며 이틀째 공세를 이어갔다.
네티즌들은 이러한 보수언론의 공세에 대해 ‘소비자 주권행동’이라며 맞서고 있다. 네티즌 ‘JangJ’는 “소비자로서 내가 낸 돈이 한 푼이라도 조·중·동 등 불합리한 언론에 광고비로 간다면 사지 않겠다는 의사만 밝힌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송상교 변호사는 “네티즌들의 광고기업 압박운동이 헌법상 기본권인 소비자주권의 범주에 포함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기업에 대한 항의전화, 게시판의 글 게재 등의 네티즌 운동수위를 봤을 때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 손해배상 등에 해당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보수언론이 문제의 핵심인 ‘광우병 쇠고기 왜곡보도’에 대한 반성 없이 역공만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네티즌 ‘happy-weirdo’는 “(보수언론들이) 자사를 위한 변명, 사실 왜곡, 선동을 벌이는 것은 끝까지 진정 언론이길 포기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광고주 압박운동을 더욱 조직적으로 전개할 태세다. 오프라인에서 광고상품 불매 운동을 강화하고 ‘항의전화 매뉴얼’도 만드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진보신당은 “누리꾼을 협박하고 정당한 소비자운동을 방해하는 조선일보에 대해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대 강내희 교수는 “비합리적이고 부적당한 언론 활동을 하는 언론사에 대한 광고가 부당하다고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소비자 권리”라며 “조·중·동은 이런 소비자 정서의 근본적 원인인 자사의 보도 행태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방송통신심의위, 25일 결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9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네티즌의 신문사 광고 업무방해에 대한 심의’에 대한 회의를 가진 뒤, 오는 25일로 예정된 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심의위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한 점을 감안해 법률 자문 등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기로 했다”며 “대한변호사협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으로부터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안건은 지난 2일 포털 사이트 '다음'이 네티즌들의 광고 불매운동과 관련해 실정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가려 달라는 유권 해석을 방송통신심의위에 의뢰하면서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홍준표의 ‘오버’…“광고주 협박은 신종 언론탄압”
이와 관련해 <경향신문>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오버’에 대해 지적했다. 홍 대표는 19일 “일부 네티즌들이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일보)은 물론 한겨레신문 등의 신문들까지 광고주들에게 협박을 한다고 들었는데, 당 차원의 구체적 대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 KAL 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정치부장단 세미나에서 “일부 네티즌들의 전화 공격으로 기업들이 일부 신문들에 대해 광고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실명제 등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1970년대 권력에 의해 광고탄압 등이 이뤄졌던 동아일보 사태로 인해 동아일보가 빈사상태로 갔던 일이 있었다”면서 “이번 사안은 인터넷을 통해 특정언론을 공격하는 형태로, 신종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권이 광고주들에게 압력을 가해 광고 게재를 중단시킨 전형적인 권력의 언론탄압인 70년대 동아사태를 최근의 시민들에 의한 자발적인 언론운동과 동일시하면서 인위적인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또다른 언론통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일부 포털 사이트들이 토론카페 같은 것을 만들어놓고 온갖 의견을 쏟아내면서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호도하고 자신들한테 적이 되는 대상을 집중적, 단체적으로 공격해 오프라인 신문들을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네티즌의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동아> “이번엔 ‘광고기업 주식 매도’ 선동” 앓는 소리
네티즌들의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이 상상이상의 타격을 주고 있는 듯하다. 보수신문은 연일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호소하는 글을 띄우고 있다.
<동아일보>는 “메이저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을 협박하는 일부 세력의 횡포가 자신들의 요구를 듣지 않는 일부 기업의 주가(株價)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으로까지 나타나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부 증권 전문 사이트 및 대형 포털사이트 등에는 광고 중단 협박에 응하지 않은 제약업계 S사, 식품업계 N사, 정보기술(IT) 중소기업 T사 등에 대해 “소비자 불매운동 등으로 주가가 반(半) 토막 날 것이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런 글 중에는 심지어 “해당 주식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다 매도하자”며 “단순히 불매운동에만 머물지 않고 주식을 투매한다면 기업에 대한 최고의 압박이 될 것”이라고 선동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이들 세력이 특정 기업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어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전망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방식으로 주주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해당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이런 움직임은 이달 중순 광고주 협박의 진원지 격인 다음의 온라인 토론방 아고라에 “기업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라며 “이런 운동이 활성화되면 주식커뮤니티에서도 아마 난리가 날 것”이라는 글이 올라온 뒤 본격화됐다고 봤다
한겨레에 대한 뜨거운 독자들의 사랑
| ▲ [한겨레신문] [알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종합 01면- | ||
그러나 <한겨레>는 “현행법상 신문사가 기부금을 받을 수는 없다”며 “대신 여러분들의 뜻을 <한겨레> ‘의견 광고란’에 내거나 신문을 정기구독하는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세계 유일의 국민주 신문인 <한겨레>의 주인이 되는 방법도 있다”면서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리며, 앞으로 올곧은 기사와 충실한 서비스로 보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의 이 같은 ‘감사’의 뜻을 표하는 광고는 지난 10일에 이은 2번째로 당시에는 “구독 신청이 급증하면서 첫 신문 배달이 다소 늦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불편이 없도록 배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니,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재계의 조·중·동 구하기’ 배후는 조·중·동
전경련 등 경제5단체가 누리꾼들의 <조선>, <중앙>, <동아>에 대한 광고탄압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다름 아닌 이들 신문들이 요청한 것임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겨레>는 재계 고위임원의 말을 인용하며 “경제 5단체가 조·중·동 광고불매 운동을 막아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포털들에게 보낸 것은 조·중·동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라며 “조·중·동 현직 편집국 간부들을 동원해 경제단체 핵심 임원들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 [한겨레신문] '재계의 조중동 구하기' 배후는 조중동-종합 06면- | ||
실제 경제5단체 중 한 기관은 “조선에서 최근 상근부회장을 직접 찾아왔고, 전경련이 이번주 초 공문을 보내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은 “조·중·동이 자신들의 요구에 의해 이뤄진 경제5단체의 행동을 19일자 신문에 크게 보도한 것은 전형적인 핑퐁식 여론왜곡이자 독자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넷 여론 통제’ 논란 확산
<경향신문>은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려는 여권의 움직임을 두고 논란이 뜨거운 것에 대해 보도했다. 정부·여당은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고 여론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해서”라며 ‘인터넷 실명제’ 확대와 ‘인터넷 사이드카’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전문가나 네티즌들은 “정부가 과거 불온서적을 검열하듯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려 든다”고 비난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 역시 “규제가 많아지면 이용자들의 참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부정적이다.
최근 여권 안팎에선 인터넷 여론에 개입하기 위한 갖가지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인터넷 실명제를 전면적으로, 어떤 사회적 합의에 따른 적절한 수준으로 실시해야 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인터넷 익명성의 뒤에 숨어 허위 정보를 양산·유포하고 사회를 왜곡시키는 사람들이 다 문제 있는 사람들 아니냐”며 인터넷 실명제 확대를 거듭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19일 “지난달부터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인터넷 실명제 연구반을 가동해 지난 1년간 시행된 인터넷 실명제의 효과와 개선방안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 김성훈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인터넷 여론 흐름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증권시장의 사이드카 같은 개념의 ‘인터넷 사이드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식의 가격 등락폭이 지나치게 클 경우 일시적으로 매매를 중지하는 사이드카 제도처럼, 인터넷에서 쇠고기 파동 등 특정 이슈에 대한 댓글이나 조회수가 갑자기 늘어날 때 이를 골라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인터넷 사이드카’란 이름에 대한 여론의 거부감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사이드카는 잘못된 표현이며 ‘여론민감도 체크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경찰청도 온라인 여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인터넷 전담팀 신설을 검토 중이다.
네티즌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련의 움직임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인터넷 여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과 맞물려 나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짙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예 “인터넷 실명제를 하면 한나라당 알바(여론조작을 위해 글을 올리는 행위)들도 다 드러나지 않겠냐. 빨리 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업계 반응도 냉랭한 편이다. 한 포털회사 관계자는 “다른 회사에 비해 불법 콘텐츠 근절 노력을 많이 해왔던 나우콤 대표가 구속된 것을 봐도 촛불시위 중계와 연관이 없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라며 “전반적으로 인터넷 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이미 네티즌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언론 기능을 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을 잘못된 미디어로 낙인찍으려는 불순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용석 건국대 신방과 교수도 “잘못된 정보가 유포되는 건 정부, 공적기관의 공신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신뢰를 복원할 생각은 안하고 여론 자체를 병리적으로 접근하고 관리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 PD들의 잇따른 ‘커밍아웃’
촛불로 촉발된 KBS 내부 논쟁에서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보수적 성향의 PD들이 속속들이 ‘커밍아웃’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 PD들의 ‘친목단체’인 PD협회가 특정 정파에 편향되고 집행부 소수에 의해 독선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확산됐다”며 “18일 KBS ‘PD협회 정상화 추진 협의회’를 결성한 오진규 PD와 MBC PD협회를 탈퇴한 정수채 PD를 19일 인터뷰했다”고 보도했다.
오진규 PD는 “PD협회는 기본적으로 친목단체인데 현 집행부가 사회적 이슈마다 정치적 편파성을 갖고 관여해 내부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 PD는 단체결성 이유에 대해 “일부 PD가 최근 PD협회의 편파성을 사내 인터넷 게시판(코비스)을 통해 꾸준히 비판해왔다”며 “그런데 한 PD협회 간부가 코비스에 ‘PD협회를 비판하는 글을 분석하고 IP 주소를 추적해 보니 이것이 극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 ▲ [동아일보] _촛불이 KBS 지켜준다는 광고는 협회 독단_-종합 10면- | ||
그의 말에 따르면 “겉으로 말은 안 하지만 PD협회의 현재 모습에 반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PD협회 간부의 글을 계기로 그동안 협회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사람들이 모였고 ‘협회 집행부를 각성시키기 위해선 개별적으로 글을 올리는 대신 공동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협의회를 만들었다. 협의회 결성은 협회에 대한 마지막 경고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PD협회가 11일자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촛불이 KBS를 지켜줄 것’이라는 광고를 낼 때 전체 회원의 뜻을 무시한 채 강행했다”며 “광고 내기 전 협회 집행부와 만나 광고 게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자 ‘광고를 내지 않거나 내더라도 신중하게 하겠다’고 얘기했으나 사전 고지 없이 일방적으로 광고를 냈다. 이처럼 독선적으로 일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들 신문에 낸 광고는 촛불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기는 KBS PD 505명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내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게재한 광고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오 PD는 “촛불 광고를 505명의 PD가 낸 성금으로 게재했다고 하는 PD협회의 설명에도 의문이 든다. 신문 광고 등을 내겠다고 한 제안이 PD협회 총회에서 나온 게 5월 말인데 광고를 내기 전날인 6월 10일까지 505명이 돈을 내고 이것을 모아 광고비로 쓰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며 “협회비 일부를 광고비로 전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협회비 사용 명세 공개를 요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KBS 본관 앞에서 벌어지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촛불집회에 PD협회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연주 사수’ 등을 외치도록 한 점도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 탈퇴 MBC 정수채 PD는 “(MBC) PD협회의 정치적 이념과 성향의 편파성이 문제이며 제작 PD로서 순수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MBC PD협회는 MBC <!느낌표>,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이경규가 간다’ 등을 연출해 ‘쌀집 아저씨’로 알려진 김영희 PD가 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 PD는 PD협회를 탈퇴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예전부터 PD협회의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노무현 정부가 기자실에 대못질을 하고 언론 탄압을 했을 때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들이 이제 와서 촛불집회를 하는 사람들에게 공영방송을 지켜달라고 한다. 5년간 침묵하던 사람들이 그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PD연합회(각 방송사 PD협회 모임) 창립 20주년 행사에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와 축사를 하며 (변양균, 신정아 사건에 대해) ‘깜도 안 되는 의혹이 춤을 추고 있다’고 말할 때 참석한 PD들이 한 시간 동안이나 듣고 있었다. 기자들은 등을 돌리는데 PD연합회가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은 수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탈퇴에 동참할 사람들이 있는 지에 대해 “(나는) 한 명의 PD 자격으로 탈퇴했지만 앞으로 PD협회를 탈퇴하겠다는 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근 KBS 본관 앞에서 촛불시위가 열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KBS PD협회가) ‘촛불이 KBS를 지켜 줄 것’이란 광고를 낸 것에 화가 난다. 정연주 사장이 낙하산으로 임명될 때는 침묵하다가 이제 와서 시민들의 촛불집회에 편승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국장급인 정 PD는 1978년에 입사해 ‘인간시대’ ‘팝스의 고향’ 등을 연출했으며 현재 ‘생방송 오늘 아침’과 특별 생방송을 담당하고 있다.
정병국 미디어특위장 내정자 “연내 미디어 개편 틀 만들것”
한나라당 ‘21세기 미디어발전특위’ 위원장에 내정된 정병국(사진) 의원은 19일 “연내에 공영방송 체제 개편,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 국내 미디어 구도 개편과 관련된 법적 제도적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정 의원이 이날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부응하는 법적 재편이 불가피하지만 청와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나서면 오해를 빚을 수 있어 당내에서 공론화를 위한 특위를 둘 것을 제안했다”는 말을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이 문제를 당에서 주도하기보다 9월에 대통령 직속으로 민간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신문·방송 겸영의 경우 지상파, 인터넷TV(IPTV), 종합편성 채널, 보도전문 채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적정 규모에서 허용 범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빗나간 정부지원 정책이 언론사 간 이념적 양극화를 초래했다”며 “신문·방송의 수가 많다고 여론의 다양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시장경쟁 속에서 스스로 특화에 성공한 매체가 살아남아야 다양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문고시 완화는 공정거래법을 더 엄격히 적용하는 방향으로 푸는 게 바람직하다”며 “신문시장만 특별히 별도의 고시로 규제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다(多)공영 1민영’ 체제는 5공 때 방송통제를 위해 만든 시스템”이라며 “공영과 민영방송을 같은 재허가, 심의 기준으로 규제하는 현재와 같은 법으로는 콘텐츠가 차별되는 경쟁력 있는 방송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준비 중인 ‘국가기간방송법’이 통과되면 KBS의 정치적 독립이 가능하게 된다”며 “이 법에는 KBS1·2TV, EBS, 아리랑TV, KTV 등이 포함되고 MBC는 공영이든 민영이든 자율적으로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선> “왜 우리는 취재거부를 당하나”
| ▲ [조선일보] '광우병 대책회의'의 취재거부-정치 03면- | ||
김진명 조선일보 기자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가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취재거부를 당했다”며 ‘기자수첩’을 썼다. 보통 기자수첩은 기자들의 취재 후일담을 적는 란이다.
김 기자는 “대책회의가 사무실을 차린 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참여연대 지하 강당에 시간을 맞춰 갔으나 대책회의 소속이라는 그들이 일일이 언론사 소속을 묻고 ‘조·중·동·문(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의 취재를 거부한다. 못 들어간다’고 말해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책회의 사람들은 “당신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당신들 스스로는 왜 다수의 신문 독자들과 '소통'하려고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왜 대책회의가 조·중·동·문과 소통해야 하나”고 되물으며 언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또한 “조선일보가 ‘왜곡 보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편집국장이 찾아와 사과할 때까지는 회견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도 했다.
이정도 했으면 물러갈 법도 한데 김 기자는 화기 풀리지 않았는지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회견이 끝난 뒤 들어보니 이날 회견장 안에서는 기자 20여명의 기자증을 일일이 확인한 뒤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사 기자들에게는 ‘나가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특정 언론의 취재를 거부하는 것은 '독선적'이었던 지난 정권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었다”며 “이들은 현 정권에 대해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고 숱하게 주문해오면서 정작 자신들 스스로는 하나도 달라지려 하지 않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과연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이 할 몫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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