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덕수 YTN 노조위원장
“출발점은 굉장히 단순하고 간단하다. 우리 사회의 시시비비를 공정한 입장에서 바라보고 전달하는 언론사에 ‘정치적 편향성’은 가장 해악이 되는 부분이다.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한 사람을 정치적으로 치우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YTN 차기 사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다. 사장 공모를 시작하기 한 달 전부터 특정인이 내정됐다는 설이 나돌았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의 언론특보로 활동한 구본홍 고려대 석좌교수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언론사 사장까지 이 대통령의 측근을 앉히려 한다는 우려가 언론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YTN 사장 선임은 이후 KBS 등 다른 언론사의 사장 인선을 점쳐볼 수 있기에 상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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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덕수 YTN 노조위원장 | ||
현덕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본부장은 “아주 기초적이고 원론적인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이 언론사 사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계속 주장해 왔지만, 이런 부분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그 결과 YTN 사장 선임이 정부의 언론장악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자리매김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9일 시작된 사장 공모 전부터 구 모 씨는 자신이 YTN 사장으로 내정됐다고 얘기하고, 심지어 회사 내부의 구성원들과 만나 그런 부분을 논의한 것이 포착됐다”며 “YTN 사장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 사장으로서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검증 과정을 거친 후 선임돼야 한다. 아무런 검증 과정 없이 사장이 선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YTN 노조가 구본홍 씨를 반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언론사 사장은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현 위원장은 “대선 캠프에서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일했던 사람은 정치를 해야 맞지, 공정한 입장에서 사회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언론사 수장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가 사장이 됐을 때 향후 YTN 보도의 신뢰성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다.
“YTN은 현재 국내 유일의 보도전문 채널이다. 보도전문 채널의 생명은 ‘공공성’이다. 우리 사회의 이해집단 간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위치에서 풀어나가야 된다. 공공성에 입각해 공기업이나 공기업 성격의 회사가 주요 주주로 구성되도록 YTN의 소유지분 구조도 제한받고 있는 것이다. YTN 사장 선임에서도 가장 중요한 고려 기준은 공공성에 있다.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사장 선임이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YTN 노조는 지난 달부터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구본홍 씨의 사장 선임에 대해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이달 초부터는 언론노조와의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YTN 사장 선임 문제가 단순히 단일사의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지난주 언론노조는 YTN 사장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민주언론실천연합 역시 관련 논평을 냈다. YTN 노조는 21일 전체 사원 총회를 통해 사장 선임 문제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도 모을 예정이다.
“공기업 또는 공기업 성격의 주요 4대 주주의 지분율이 57~8% 정도 된다. 주주총회까지 가면 바꿀 방법이 없다. 2008년 5월 마지막 주에 있게 될 YTN 사장 선임 과정은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사장추천위원회 위원들이 건전한 상식과 비판정신을 갖고 있다면, 우리의 입장을 외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
지난 9일 시작된 YTN 사장 공모는 23일 접수를 마감한다. 현재 현 위원장을 포함한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사추위에서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 등을 검증한다. 사추위에서 검증한 후보에 대해 29일 이사회가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이후 주주총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고 의결을 거쳐 사장 선임이 완료된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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