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5일,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UAE전으로 〈베토벤 바이러스〉 결방. 이에 석란시향 지휘자 강마에(강건우)가 결방에 따른 사과문을 발표하는 현장을 ‘월간 변소’ 정희연 기자가 전한다. 강마에, 술술 사과문을 낭독하는 듯 하더니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어린 사과를… 못하겠습니다!”란다. 그러면서 “결방을 왜 시청자 게시판에서, 제작진에게 따집니까”라며 “따지려거든 베바 대신 축구 편성한 편성국에 따지세요!”라고 거꾸로 호통을 친다. <그림1>
#2. 〈베토벤 바이러스〉의 연기자들이 과거 출연했던 작품을 떠올리며 출신 성분을 논한다. 이순재는 왕, 장근석은 왕자였고, “클래식은 귀족을 위한 음악”이라던 김명민은 장군(이순신) 출신이어서 신분상 “제일 평민”이란다. <그림2>
| ▲ '베토벤 바이러스'를 패러디한 만화 '김여사의 드라마리폼'의 장면들. 왼쪽이 <그림1>, 오른쪽이 <그림2> ⓒ김나영 | ||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김명민)가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사과문을 낭독하던 장면을 ‘결방에 따른 사과문’으로 재구성했다. 정희연(송옥숙)은 극중 강마에로부터 ‘똥덩어리’로 불렸다는 점에서 착안해 ‘월간 변소’의 기자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드라마를 패러디한 만화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 패러디는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열풍 전부터 ‘디시갤’(디시인사이드 갤러리)을 위시한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시도돼 왔지만, 최근엔 방송사 홈페이지에서 ‘전문 작가’들을 중심으로 패러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MBC는 아예 홈페이지 안에 드라마펀(dramafun.imbc.com)이란 카테고리를 별도로 개설하고 ‘드라쿨라’, ‘김여사’, ‘별똥별’ 등 작가들과 계약을 맺어 패러디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드라마펀 최고 인기 작가 중 한명인 ‘드라쿨라’는 영화, 만화, 동영상 등을 활용해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음악 ‘베토벤 바이러스’와 드라마 속 ‘똥덩어리’란 대사를 이용해 제작한 동영상 ‘똥덩어리 바이러스’는 2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별똥별의 무한도전카툰’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방송 도중 화제로 삼았을 정도로 팬들은 물론 출연자와 제작진들에게까지 사랑받은 작품이다. 또 앞서 〈태왕사신기〉 홈페이지에서 연재됐던 ‘나두나두의 패러디방’은 최고 13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KBS와 SBS도 최근 패러디 만화를 드라마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경향이다. SBS는 드라마 홈페이지마다 별도의 코너를 개설해 ‘타이거JH의 카툰 타짜’, ‘후크선장의 피터팬 증후군’ 등의 패러디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서포터’를 자처하는 이들의 작품은 홍보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
KBS는 대부분의 드라마 홈페이지에 ‘UCC 갤러리’와 같은 코너를 신설해 네티즌들의 패러디물, 창작물 등을 적극 흡수하고 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미디어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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