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5 15:29

방문진 MBC 임원선임 강행, 엄기영 사퇴하나


김우룡 “안 할 이유 없다” 강경…엄 사장, 이사회 불참 선언

 
 
▲ 지난 3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엄기영 MBC 사장이 참석하고 있다. ⓒPD저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이사회를 열고 두 달 넘게 경영공백을 빚은 MBC 임원진을 인선한다. 하지만 임원 추천권을 가진 엄기영 사장의 의지와 관계없이 방문진이 단독으로 강행할 것으로 전해져 ‘방문진 직할통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5일 MBC 노조에 따르면 방문진은 오는 8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공석 중인 보도·제작·편성본부장 선임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본부장에는 황모 전 울산 MBC 사장, 제작본부장에는 선임자노조를 지낸 윤모 PD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룡 이사장은 5일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임원선임에 대해 “안할 이유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무 것도 정해진 것 없다. 나는 더 이상 이야기 할 게 없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 같은 방침에 엄기영 사장은 “이 상태라면 월요일에 참가 못하겠다”며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이 임원선임을 강행할 경우 엄 사장은 사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BC 관계자는 “엄 사장이 그동안 이사회에 참석한 것은 임원 선임이 설득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면서 “이처럼 강경하게 방문진이 밀어붙인다면 엄 사장이 허수아비처럼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엄기영 사장이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MBC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MBC 한 보직부장은 “보도를 보수화시키고, 정권의 눈엣가시 같은 < PD수첩>을 없애기 위해 임원 인선을 결국 강행하려 한다”며 “방문진은 엄기영 사장의 책임 경영을 보장하고, MBC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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