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건강·영어·예술·독서 등 출판 잇따라
책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방송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동안 일부 방송인들은 방송 관련 노하우를 집약해 종종 책으로 출간해 왔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책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근 방송인들은 영역을 좀 더 넓혀가고 있다. 단순히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책이 아닌, 각자 자신만의 관심사를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다. 분야도 다양하다. 뮤지컬에서부터 건강, 영어, 예술, 독서 등 방송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분야에 대한 책 출간이 활발하다.
김상운 MBC 기자는 최근 <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를 출간했다. 역사 속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후천적 천재’가 되는 방법을 제시하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손관승 MBC 기자 역시 지난 7월 <탑 시크릿, 그림자 인간>이란 제목의 책을 펴냈다. 유대계 독일인으로 소련에서 스파이로 교육받은 후 본국으로 돌아와 세상을 놀라게 한 비밀정보원들을 길러낸 마르쿠스 볼프의 종적과 1960~90년대 펼쳐진 스파이의 역사를 망라한 책이다. 손 기자는 5년간 베를린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다방면의 자료를 수집한 끝에 이 책을 정리했다.
취미를 즐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책으로 출간한 방송인들도 있다.
‘독서광’으로 소문난 정혜윤 CBS PD는 지난해 <침대와 책>에 이어 지난 7월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를 펴냈다. 모두 ‘책’에 대한 책이다. <침대와 책>이 정혜윤 PD의 독서기를 담았다면,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는 진중권, 정이현, 공지영, 문소리 등 책을 매개로 한 유명인 11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정혜윤 PD는 “라디오 PD는 계속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게 되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분야의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그와 관련한 책을 봤고, 그것이 버릇이 됐다”며 “직업상 책을 좋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디오 PD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세상에 대한 얘기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라디오가 다루는 세상과 책이 다루는 세상이 일치했다”며 “직업과 별도로 취미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책과 라디오는 내 속에서 섞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여 년간 수백 편의 뮤지컬을 봐온 ‘뮤지컬 광’인 이지원 SBS 예능 PD 역시 지난 6월 <뮤지컬 쇼쇼쇼>를 펴냈다. 이 PD는 이 책에서 국내·외 뮤지컬 작품 30편을 소개했다.
그는 “책을 내는 일은 내 인생의 기록일 수도 있고, 동시에 나의 관심사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어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지난 7월 김지은 MBC 아나운서는 예술가 10명의 작업실을 방문해 예술가의 추억과 일상을 담은 <예술가의 방>을 출간했고, MBC 심의평가부의 조성식 씨는 <지울 수 없는 게시판>이라는 에세이집을 펴냈다.
이처럼 최근 다른 분야로 영역을 넓혀 활발하게 책을 출간하고 있는 방송인들에 대해 이진숙 해냄 출판사 편집장은 “방송인들의 경우는 좋은 필자군에 속한다”며 “책은 한 권 전체가 일관성 있고 이슈화될 수 있는 주제들을 출간하는데 방송을 다루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기승전결의 구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 편집장은 이어 “방송인들은 콘셉트가 신선하면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가능성이 있는 필자들”이라고 덧붙였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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