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BC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 역 탤런트 김명민
“김명민은 타고난 배우다. 김명민이 있으면 촬영장이 굉장히 진중하고 진지해진다. 김명민이 이 작품에 임하는 태도, 힘이 엄청나 많은 사람이 압도당할 정도로 열정을 가진 배우다.” (이재규 PD)
“대본을 보고 완벽하게 준비해 오는데도 현장에서 정말 여러 번 맞춰보고 연습한다. 현장에서 결코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단 한 순간도 집중력을 놓지 않는다.” (탤런트 이지아-두루미 역)
“한 번도 NG 낸 적이 없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 (탤런트 이순재-김갑용 역)
그는 “하도 밤을 새서 정신이 멍하다”면서도 촬영장에서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했다. 아니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베토벤 바이러스〉에는 30여 명의 프로젝트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연기자가 아닌 이들에게 밤샘을 밥 먹듯 하고 빠듯하게 진행되는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익숙할 리 없다.
“그 분들은 밤새고 잠 못 자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간되면 가야 되는 거죠. 그러다보면 오케스트라에 내분이 일어날 수도 있고. 그런데 제가 지휘자잖아요. 거기서 제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그 사람들은 그냥 쓰러지는 거예요. 전 밤새고 잠 못자도 눈 똑바로 뜨고 앉아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해야 그 사람들도 긴장이 안 풀리니까. 장난을 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카메라 앵글 밖에서도 그는 극중 지휘자 강마에의 삶을 살고 있었다. 김명민은 24시간 그 자체가 강마에다. 그는 “배역에 대한 생각을 매일 하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잠시 방심하면 자신의 원래 습관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는 잠꼬대할 정도로 항상 음악을 틀어놓고 지냈고, 20여 종이 넘는 오케스트라의 악기 소리를 들으며 모두 외우는 열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대본을 보고 오기 같은 것이 생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꾸 끌렸다고 한다. 결국 강마에 역을 선택했고, 지휘자 역을 소화하기 위해 서희태 예술감독에게 틈나는 대로 지휘를 배웠다. 그 결과 지난 9월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멋지게 실연을 해보이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김명민은 “지휘는 연기 외에 몸에 항상 따라다니는 습관”이라며 “따로 생각하면 어색해지듯 연기라기보다 평소에 계속 지휘자의 말투, 걸음걸이, 손동작을 하면서 다녔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어색하지만 될 때까지 계속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데서 ‘노력파’ 배우 김명민의 모습이 엿보인다.
그는 자신이 노력을 많이 하는 배우라는 평에 대해 “난 항상 절박하다. 내가 성실하다기보다 절박함, 목마름에서 나오는 노력이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점이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같은 예능 계통인데도 피아노를 전공하는 누나에게는 집안의 후원이 있었지만, 저는 ‘딴따라’로 생각해 여기서 오는 차별이 있었고, 집에서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심했어요.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벤 것이죠.”
항상 작품이 성공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는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이게 마지막이다,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을 하고 작품에 임한다고 했다.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연기대상을 거머쥐고, 〈하얀거탑〉을 통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김명민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시청률이 30~40% 나와도 한 두달 뒤 잊혀지는 드라마는 하고 싶지 않아요. 비록 한 자릿수시청률이 나오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드라마를 하고 싶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그런 드라마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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