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4 17:31

보수단체 KBS 앞 '맞불 집회' 조직동원 실상 드러나

[단독] 반핵반김협의회 '문건' 입수...'7월 31일까지, 227개 보수단체 1200명 동원'

최근 KBS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촛불집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반핵반김국민협의회'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보수단체 문건 ⓒPD저널
〈PD저널〉이 입수한 ‘KBS 방송언론 정상화 촉구 계획서’라는 문건에는 227개 극우 보수단체 1200명 회원이 집중 동원돼 6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총5회에 걸쳐 KBS 본관 앞 대규모 집회 및 정연주 사장 자택 앞 집회와 32회에 걸친 소규모 집회 계획이 기록돼 있다.

지난 23일 KBS 앞에서 발생한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회원이 촛불집회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각목 등으로 폭행사건은 이들 단체가 문건에 기록된 계획서에 따라 움직인 첫 날 행동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문건을 작성한 단체는 ‘KBS사장퇴진촉구범국민연대’라고 명시돼 있으며 반핵반김국민협의회 회원단체라고 자신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문건 작성 목적에 대해 “촛불행진으로 사회혼란이 계속되는 근원적인 문제는 KBS에서 광우병 문제의 확대보도 및 촛불문화제를 선동하는 보도에 있다”며 “국정파탄을 야기하는 편파, 왜곡방송 중단과 정연주 사장 퇴진 및 감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목적에 따라 이들이 밝힌 사업내용은 △KBS 방송언론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 △KBS 방송언론 정상화를 위한 캠페인 △KBS 정문 앞 천막 설치 △KBS 편파왜곡방송 규탄 사장퇴진 집회 △정연주 사장 자택 앞 퇴진 촉구 집회 등 모두 5가지다.

“촛불행사에 맞불행사로 대응해라”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매주 또는 매일 촛불행사와 맞불행사로 진행하라”며 집회의 행동지침을 명령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집회에는 보수단체 회원 1200명 인원을 동원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에 있었던 ‘KBS 편파왜곡방송 규탄 사장퇴진 집회’ 역시 고엽제전우회 회원 약 1200명의 인원이 움집 한 바 있다. 이들은 보수언론의 집중취재 요청과 더불어 앞으로 5회의 집회를 더 계획하고 있다. 정연주 사장 자택 앞 퇴진 촉구 집회는 저녁에 총7회로 예정돼 있으며, 최대 100명까지 동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지난 13일 고엽제전우회 회원 1000여명은 정연주 KBS 사장 면담을 요구하다 KBS 난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PD저널

문건에서 ‘애국우익단체’라고 명명된 이들 단체는 이북도민중앙연합회, 황해도민회, 자유총연맹, 고엽제전우회, 대한참전단체연합회, 사학법인연합회, 재향경우회, 자유시민연대, 한국유격군전우회총연합회, 실향민중앙협의회,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외 227개 보수단체로 구성돼 있다.

기자회견과 캠페인 계획 역시 구체적이다. 보수단체의 기자회견은 KBS 관련 의혹사건이 이나 확실한 물증이 있을 경우 검찰 고발 및 기자회견을 갖기로 돼 있다. 또한 보수진영의 국가원로를 초청해 정연주 사장 퇴진 촉구와 KBS 관련 의혹사항 수사촉구, KBS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할 것을 명시해 두고 있다.

‘KBS 방송언론 정상화를 위한 캠페인’은 6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토, 일요일을 제외하고 총32회에 걸쳐 매일 일출~일몰까지 KBS 정문 앞에서 갖기로 돼 있다. 특히 정치·사회·시사기획팀의 편파왜곡방송을 규탄, 고발한다고 돼 있다.

KBS 정문 앞 천막설치는 보수단체별로 각각 천막을 설치하고 관련 현수막과 피켓을 제작해 둔다고 돼있다. 또한 수시로 관련 유인물을 제작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행사진행방침, 소요예산, 업무분장, 구호까지 명시

   
▲ 보수단체 문건 ⓒPD저널
이 문건에는 그간 보수단체의 행사가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행사진행방침에서 소요예산 업무분장, 구호까지 명시돼 있다.

집회는 1부 집회, 2부 행진, 3부 문화제(자유발언)로 진행으로 진행되며, 행사의 진행을 위해 10인 내외의 준비위원회 및 실무기획단을 구성하기로 돼 있다. 이들이 하는 대규모 집회에서 하는 업무분장은 음향설치, 멀티비전설치, 태극기, 순서지 제작 배포, 프랭카드·피켓 제작, 애드벌룬 설치, 대형태극기 및 의자(3000개) 설치 등이라고 돼 있다.

또한 일반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들은 각 일간지에 행사광고를 게재해 범국민대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요예산은 이들 단체의 찬조금과 회비로 충당한다고 명시돼 있다.

구호 역시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친북좌파 평양방송 KBS를 규탄한다!”
“북한에 갖다 바친 KBS 자금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불법행진 비호하는 KBS 온 국민이 규탄한다!”
“공권력 무시하며 불법폭력시위 비호하는 편파방송 KBS 국민 앞에 사죄하라!”
“사회혼란 국정혼란 부추기는 KBS 정연주 사장 즉각 물러가라!”
“광우병사태 편파·왜곡하는 KBS 편파방송 즉각 중단하라!”

공교롭게도 정부여당의 '촛불정국 반전' 움직임과 시기 일치, '관제시위' 의혹

이 같은 보수단체의 움직임은 23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이번주 내 쇠고기 고시'발언에 이어, 24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국가 정체성에 대해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적, 폭력적 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며 맹공을 퍼부으며 촛불집회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23일부터 전격적으로 시작된 보수단체의 집회 역시 정부·여당의 쇠고기 고시 강행 홍보와 이 대통령 지지율 상승 등의 흐름에 편승해 ‘촛불’에 ‘맞불’을 놓은 시점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리적 폭력까지 동반하며 ‘촛불’에 흠집을 내기위한 이들의 시위는 경찰의 현행범 도주 방관 의혹까지 겹치며 ‘관제시위’라는 의혹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 보수단체 문건 ⓒPD저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1 Comment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