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1 14:14

빗나간 예측보도 “죄송합니다”

방송사들 “초경합 지역 많아 혼선” 해명

18대 총선에서 방송사의 예측조사가 집단 오보를 내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10일 저녁 메인 뉴스를 통해 사과나 해명의 뜻을 전했다. 이들 방송사는 예측이 빗나간 이유로 초경합 지역이 많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SBS는 이날 <8뉴스> ‘초경합지 많아 혼선’이란 제목의 리포트에 앞서 “SBS는 어제(9일) 선거방송을 통해 이번 총선 결과를 예측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실제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시청자여러분께 혼선을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SBS는 예측조사가 빗나간 원인으로 △오차범위 내 초경합지가 많았고 △낮은 투표율로 오차가 발생했으며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파악하는데 실패하고, 선거 막바지 ‘친박바람’을 분석하는데 실패했다는 점 등을 꼽았다.

   
▲ 4월 10일 SBS <8뉴스> ⓒSBS
MBC도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예측조사 왜 틀렸나’란 꼭지를 마련했다. 리포트에 앞서 신경민 앵커는 “이 리포트는 저희들이 반성하는 리포트”라고 소개하며 “어제 저녁 6시에 내보낸 총선예측보도가 빗나간 부분이 많아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MBC는 이어 예측조사 보도가 어긋나는 이유를 짚으며 “특히 집권당의 의석수가 매번 예상보다 못 미치는 이유는 여론조사 내용이 실제 투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한나라당이 과반을 너끈히 넘으리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보도되면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접전지역의 결과를 뒤집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MBC는 예측조사 무용론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MBC는 “총선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지만, 선거기간 여론의 흐름은 유권자에게 중요한 정보란 점에서, 여론조사는 그래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 4월 10일 MBC <뉴스데스크> ⓒMBC

KBS는 예측조사 오보에 대해 간단히 해명하는 정도에 그쳤다. KBS는 이날 <뉴스9> ‘왜 빗나갔나?’란 꼭지에서 앵커 멘트를 통해 “한나라당이 가까스로 과반의석을 확보한 사실은 저희 KBS가 투표 마감 직후에 발표한 예측조사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정도로만 밝혔다.

KBS는 이어 “일부 지역구에서 후보자 당락이 잘못 예측된 이유로는 유난히 초접전지역이 많았던 이번 총선의 특수성 등이 꼽히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총선은 작은 지역 단위의 선거로 소지역, 학연, 혈연 등 투표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더욱 많아 대선에 비해 예측이 힘들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한편 지난 9일 MBC와 KBS는 공동 예측조사를 통해 한나라당은 154~178석, 통합민주당은 67~8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SBS도 한나라당은 162~181석을, 민주당은 68~85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로 한나라당은 153석을 차지하는데 그쳐 예측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