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기자들에게 밥과 잠자리 제공했다”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낸 삼성이 태안에서 취재한 기자들에게 식사와 숙박 등을 제공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문제는 삼성이 태안사태와 관련해 기자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시사IN> 은 지난 10일 발행한 26호에서 삼성이 태안에서 기름유출 사고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식사와 숙박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 <시사IN> 26호에 보도된 삼성 관련 기사 ⓒ시사IN
<시사IN>은 “기름 유출 사건이 터진 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삼성의 광범위한 로비 행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지 겨우 한 달 남짓이었다”며 “그럼에도 삼성 측이 ‘자중’하지 못하고 또다시 기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구태’를 드러낸 건 여러 모로 지탄을 받을 만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건 초기 삼성중공업 크레인의 책임 문제를 비중 있게 보도한 언론이 거의 없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던 점에 비춰보면 삼성의 향응 제공이 언론 보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시사IN>은 17일 발행된 27호에서도 후속 보도를 통해 “‘삼성 향응’ 보도가 나간 뒤에도 일간지와 방송 등 기성 언론은 약속이나 한 듯 관련 기사를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시사IN>은 “기성 언론에 향응을 제공받은 기자가 상당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보도 태도는 분명히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는 20일 보고서를 내고 “피해 주민을 두 번 울린 해당 기자와 언론사는 태안 주민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실위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삼성 중공업과 관련된 사건이다. 즉 삼성이 가해자 편에 서있다”며 “피해지역을 취재하면서 가해자의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것은 가해자에게 일정부분 면죄부를 주고 취재를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부 기자에 국한한 것이라는 고백이 곁들여졌지만 도덕 불감증, 취재 윤리 실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민실위는 “해당 기자들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해당 언론사들도 언론사로서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해당 기자를 엄중 문책하고 당장 피해지역 주민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실위는 삼성에 대해서도 더 이상 언론 공작을 중단하고 겸허히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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