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9 15:21

소설가 이외수, 방송가에서 주목받기까지

예능 프로 출연 이후 시트콤·광고·라디오 DJ까지 도전

지난해 12월.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 팀은 이외수 작가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 화천에 자리한 ‘감성마을’을 찾았다. 비록 짧은 시간 출연했지만, 당시 이외수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유류만 고통을 느끼는가에 대한 ‘1박 2일’ MC들의 질문에 이외수는 “사랑을 받을 모든 대상들은 고통을 느낀다”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후 이외수는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진지함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진지함과 웃음 사이의 줄타기는 이외수의 고민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 지난 6월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당시 소설가 이외수의 모습 ⓒMBC
그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털어 놓은 고민은? “30년 동안 10여 권 가까이 되는 소설을 쓴 나를 사람들이 가수 배철수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배철수와 서로 닮은 외모를 부각하며 한 차례 웃음을 준 그는 이를 바로 대중의 문화예술에 대한 무관심으로 연결했다. 얼핏 들으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재밌는 고민을 모두가 함께 고민할 법한 진지한 고민으로 바꿔낸 것이다.

MC 강호동과 함께 ‘야동’을 본 얘기도 거리낌 없이 하고, 강호동이 책을 읽을 때 목소리가 달라진다고 하니 “괜히 티 한 번 내보려고 그랬다”며 소탈하게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이웃집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대작가이면서도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이외수만의 매력이다.

이후 이외수는 송재정 작가와의 인연으로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에서 비밀스러운 선장 역을 맡아 연기에 도전하며 또 한 번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그의 방송계 ‘도전’은 최근 라디오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강원도 화천 집에서 녹음을 진행하고 있는 〈이외수의 언중유쾌〉를 통해서다.

아직 방송된 지 갓 2주가 지났지만 청취자들은 〈언중유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게시판에는 “주옥같은 말씀 잘 새겨들으면서 한바탕 즐겁게 웃었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박카스와도 같이 나를 기운차게 만들어 준다” “시사, 인물, 고민을 한꺼번에 뻥 뚫어주는 유쾌하고 존경스러운 시사프로그램” 등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거쳐 CF와 라디오 DJ까지…. 환갑이 넘은 문학인 이외수의 ‘도전’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