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4 16:59

"시사투나잇 PD들과 같은 마음이다"


[인터뷰] KBS 2TV ‘시사360’ 서현철 책임 PD

“친엄마가 죽고, 새엄마가 들어왔는데 그 새엄마가 예뻐 보이겠냐. 지금 〈시사 360〉의 논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KBS 〈시사투나잇〉(이하 시투)이 폐지되고 난 뒤 새 프로그램인 〈시사 360〉의 지휘봉을 잡은 서현철 CP(책임PD)는 ‘미네르바’ 방송을 둘러싼 네티즌의 따가운 질타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서 PD는 “사실 ‘미네르바’가 〈시투〉에서 나갔으면 별 문제 없었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시투〉에 대한 애정과 섭섭함 때문에 마치 이 프로그램을 시투와 정반대 성격으로 인식했고, 홈페이지에서 난리가 나자 언론들이 따라서 쓰면서 확대재생산 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생방송 시사 360> '미네르바 신드롬, 왜?'편 ⓒKBS
지난 17일 〈시사 360〉은 첫 방송 ‘미네르바 신드롬, 왜?’편을 통해 인터넷에서 잇따른 경제예측 적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네르바 신드롬에 대해 진단했다. 하지만 미네르바가 글에서 언급한 “IMF 통화 스왑은 곤란하다”는 부분을 방송에서 “IMF 통화 스왑예측이 빗나갔다”고 지적한 것 그리고 그를 다소 어둡게 표현한 것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시사 360〉은 첫 방송 직후부터 “관제방송이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PD는 “미네르바의 글을 여러 번 읽어보니, 결국 그도 IMF와 통화 스와프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신뢰를 주지 못하는 정부정책이 미네르바라는 경제대통령을 생겨나게 했다는 프로그램의 메시지가 명확하게 잘 드러나지 않은 데서 빚어진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서 PD는 “미네르바에 대한 지지가 절대 다수라고 볼 수는 없다”며 “네티즌들이 그에 대해 열정을 보내는 것처럼 방송을 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미네르바’편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던 것에 대해 그는  “새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시사 360〉 PD들도 〈시투〉 지키기 운동을 했고, 또 〈시투〉를 거쳐 갔던 PD들”이라며 “모두 같은 마음이지 않겠냐”며 논란이 확대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서현철 PD 역시 2004년 〈시투〉 데스크를 6개월 동안 담당했다. 당시 정치패러디 ‘헤딩라인 뉴스’를 도입해 시사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12%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 서현철 KBS <시사 360> 책임PD ⓒPD저널
사실 이번 파문이 벌어지게 된 데에는 KBS 시사교양 PD들이 프로그램 희망원 접수를 거부하며 가을개편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내부진통을 겪은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시사 360〉 PD들이 프로그램 업무 배정을 받은 것은 방송을 불과 3일 앞둔 지난 14일이었다.

서 PD는 “〈시사투나잇〉, 〈KBS 스페셜〉, 〈추적60분〉 등을 거친 10년차 이상의 베테랑 PD들이 〈시사 360〉에 많이 포진해 있다”며 “이런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감각과 메시지를 살린 탄탄한 시사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언급, 앞으로의 방송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서 PD는 〈시사 360〉의 ‘360’ 의미와 관련, “정부나 여당, 야당이나 정파에 관계없이 구석구석 비춰보고, 주류 뉴스들이 주목하지 않는 것에 대해 파헤치겠다는 뜻”이라며 “우리 시대의 소외층과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프로그램에서 늘 주목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서 PD는 지난 일주일간 방송에서 대학생 취업난, 중소기업 공단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등에 대해 진단한 ‘SOS! 불황의 현장’과 같은 기획보도에 대해 언론이 주목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그는 LA와 뉴욕, 파리와 동경 등에서 PD특파원이 보내오는 기획물을 통해 한국의 경제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특파원 코너를 강화하겠고 밝혔다. 지난주 방송에서 파생상품 대신 은행의 저축을 중심으로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사례나 파산직전의 미국 자동차 업계의 세일즈 사례를 살펴 본 것과 같은 기획물을 심층적이면서도 발빠르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 PD는 “〈시사360〉을 통해 무엇보다도 ‘팩트는 생명’이라는 저널리즘 기본에 충실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면서 “한 달 이내에 재미있고 신선한 수준급 코너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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