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6 14:14

신정구 작가, ‘그분’이 오신다!


[인터뷰] “과일 디저트 같은 편안한 시트콤 만들고 싶다”


 
▲ 신정구 작가 ⓒMBC

‘그분’이 오신다!

〈안녕, 프란체스카〉, 〈두근두근 체인지〉 등을 통해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시트콤을 선보였던 신정구 작가다. 무려 4년 만에 돌아온 신 작가가 들고 온 작품은 ‘의외로’ 편안한 가족 시트콤.

흡혈귀란 독특한 소재의 〈안녕, 프란체스카〉나 샴푸 하나로 추녀에서 미녀로 변한다는 설정의 〈두근두근 체인지〉 등 전작들과는 느낌부터 다르다.

독특한 분위기와 상황을 반전시키는 엉뚱한 대사들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던 그가 다소 평범해 보이는 가족 시트콤으로 돌아온 이유는 뭘까.

〈안녕, 프란체스카〉가 끝나고 사실 그에게는 “더 새롭고 더 파격적인 것에 대한 강박이 많았다”고 한다. 방송을 준비하다 두 어 번 정도 엎어진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방송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그는 “방송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유하는 것이고, 그래서 나에게 결핍됐던 부분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이제 나도 아저씨 소리도 듣고, 나이도 들고 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시트콤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소 평범해 보일 수 있는 가족 시트콤이지만, 신정구 작가가 갖고 있는 ‘끼’가 숨겨질 수는 없는 법. 신 작가 스스로도 “그냥 평범하게 흐르는 이야기 속에 나의 화법이 들어가면서 좀 이상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가수가 이번 앨범을 다른 창법으로 불렀다고 해도 그 사람이 부른 것은 분명하잖아요. 작가도 작가마다 즐겨 쓰는 화법이 있어요. 제가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좀 특이하고 괴상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죠. 그래서 평범한 이야기도 좀 독특한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권석 PD와 함께 작업하게 된 것도 독특한 느낌을 가미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 신 작가는 노도철 PD와 늘 콤비를 이뤄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놀러와〉, 〈무한도전〉 등 주로 버라이어티쇼를 연출했던 권석 PD와 손을 잡았다.

그는 “노도철 PD와는 늘 같은 곳을 바라봤지만, 권석 PD와는 시각이 180도 다르다”며 “둘이 만나 중화되면서 둘 다에게 새롭고, 또 정 반대의 시각이 부딪히면서 오히려 기존 작품보다 더 독특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어티 쇼의 베테랑인 권석 PD와 함께 작업하는 만큼 시트콤 안에 버라이어티적 요소도 많이 가미됐다.

신 작가는 “시트콤 자체가 캐릭터 싸움인데 최근 〈무한도전〉 등 버라이어티 쇼에서 캐릭터들이 부각되면서 발전된 시트콤 형식이 됐다”며 “버라이어티쇼가 시트콤적 요소를 훔쳐갔다면 반대로 우리가 버라이어티적 요소를 훔쳐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버라이어티 쇼에서 사용되는 뻔뻔스러운 자막 등 버라이어티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의도된 부분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시트콤에 대해 “그동안 시청률은 한 번도 맞춰본 적 없어 로또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신 작가는 마지막으로 “〈그분이 오신다〉가 정말 편안한 이야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뭔가 굉장히 새로운 이야기다 그런 느낌보다는 그냥 딱 보는 순간만 즐거운 이야기였으면 좋겠어요. 아마 제가 잘 못하는 부분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좀 들쑥날쑥한 경향이 있어서 편안함을 주고 싶다는 점에 대한 욕심이 있죠. 〈그분이 오신다〉가 과일 디저트처럼 너무나도 편안한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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