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3 20:20

안희정 “노무현과 이명박은 다르다”

[라디오 뉴스메이커] 3일 평화방송 인터뷰 “이 대통령, 정직하지 못한 태도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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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안희정 홈페이지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세간에 ‘노명박’(노무현+이명박)이란 말이 떠돌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유사하다는 평가와 관련해 3일 불쾌감을 표시했다.

안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말이 가볍고 즉흥적인 측면을 볼 때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슷하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노 전 대통령은 말씀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하시는 분”이라고 반박했다.

안 전 위원장은 “지도자의 성품이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성격이나 개성에 대해 시비를 하는 것은 본질이 아니고, 그런 면에서 (두 전·현직 대통령에게 제기되고 있는) 말이 가볍다는 비판이 비슷하지 않냐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노 전 대통령은 적어도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선 늘 책임져 온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을 해놓고 이 대통령처럼 ‘그거 수입업자가 수입 안 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이 안 사먹으면 될 거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얘기하진 않았다”며 “같이 비교하는 건 좀 그렇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 모두 독선·독단적이란 지적에 대해서도 안 전 위원장은 “소통을 통한 신뢰로 국가와 사회를 이끌고 가는 게 지도자의 역할인데, 이 신뢰는 정직한 과정 그리고 지도자로서 행하는 모든 권력이 공정하고 투명할 때 얻을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 3개월에서의 위기와 참여정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참여정부는 적어도 ‘왜 저런 이야기를 하는가, 뒤에 어떤 흑막이 있는 건 아닌가’ 같은 불신을 얻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 만에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과의 소통이 너무 옛날 방식이고 신뢰를 얻지 못한 게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짚으면서 “쇠고기 파동 문제에 정직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정직하지 못한 그 태도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소통의 과정을 스스로 거부하며 현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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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월~토 오전 8시~9시 방송 (http://www.pbc.co.kr/RADIO)

 다음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의 안희정 전 위원장 인터뷰 전문.

- 안희정 전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십니까?

- 지금 통합민주당 최고위원회 경선에 출마할 계획인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통합민주당이 최근에 이런 시국 현안들에 대해 목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어떤 점들이 가장 필요하고 갖춰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 지금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과정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습니다. 통합민주당으로서 이번 7월 6일 전당대회는 두 당의 통합의 실질적인 마무리가 될 터인데요. 이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잘 해서 민주당이 당으로서 통합된 질서와 단결된 틀을 우선 갖추는 일이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유례없다. 취임 100일만에 20%대에 미달하는 그런 지지율 조사까지 나왔다, 이런 낮은 지지율의 원인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명박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가 국민 여러분하고 소통하는 방식에 있어서 너무 옛날 방식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일단은 소통과 국민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지금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 아닌가 싶고요. 민영화 문제들도 그렇고 대운하 사업들도 그렇고요. 대운하 사업이 대표적인데 계속해서 할 듯이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말은 자꾸 바꾸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습니까? 쇠고기 파동문제도 정직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그 정직하지 못한 태도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소통의과정을 다 스스로 거부하면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안희정 의원께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측근에서 많이 모셨습니다만 지금 두 분 비교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 가볍고 즉흥적이다,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만 노 대통령과 그게 비슷하다, 이런 비교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지도자 분들의 여러 가지 성품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만 말씀하시는 여러 가지 성격이나 개성에 대해서 시비를 하는 것은 본질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말이 가볍다는 비판이 비슷하지 않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 가볍고 즉흥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 이렇게 보시는 부분이 있습니까?

▶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을 가볍게 하시고 즉흥적으로 했다라는 평은 아마 좀 다른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모셔본 제 입장에서는 말씀 하나하나를 굉장히 신중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자기가 하신 말씀에 대해서는 늘 책임져 오신 분입니다. 쇠고기 협상 해놓고 이명박 대통령이 그거 수입업자가 수입 안 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러거나 아니면 국민들이 안 사 먹으면 될 거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는 이야기 안 하셨죠. 그건 같이 비교하는 건 좀 그렇습니다.

-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 다 너무 독선적이고 독단적이다, 주장이 너무 강하다. 그러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끌고 가려고 하고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을 끝까지 설득하려고 했다. 둘 다 이렇게 끝까지 좀 너무 강했다, 이런 지적입니다만 어떻게 보십니까?

▶ 지도자를 우리가 어떤 국가에나 사회에나 조직에서 지도자를 뽑는 이유는 그 지도자가 다음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그래서 국가를 끌고 가라, 그래서 뽑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지도자들은 늘 소신이 있어야 됩니다. 이 소신은 기본적으로 국민과 소통을 통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소통을 통한 신뢰를 얻어서 국가와 사회를 이끌고 가는 것, 이게 지도자의 역할이죠. 그랬을 때 지도자가 일반적으로 독선에 빠졌다, 자기 고집과 오만에 빠졌다, 이런 비판들을 많이 하실 수 있는데요. 지도자의 올바른 소신이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 신뢰를 받느냐의 문제는 그 지도자가 국민에게 얻을 수 있는 신뢰인데요. 그 신뢰는 정직한 과정 그리고 지도자로서 행하는 모든 권력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때 그 신뢰를 잃지 않고 얻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3개월에서의 위기와 지난 참여정부하고는 본질적으로 좀 다릅니다. 참여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적어도 앞날이, 적어도 왜 저 이야기를 하는가, 뒤에 어떤 흑막이 있는 건 아닌가, 이런 불신을 얻지는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늘 밝혔고 그 그대로 국민과 소통하고 토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건 지도자로서 꼭 갖춰야 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끌고 가는 면은 좀 비슷한 면이 있지만 소통과 신뢰는 항상 염두에 둔 게 다르다, 지금 그런 말씀이십니까?

▶ 네. 그렇습니다.

-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지지율이 굉장히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제 1야당인 통합민주당 지지율은 오르는 게 일반적인 예입니다만 민주당도 지금 지지율이 답보 상태거든요. 그 원인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민주당이 아직 진용 정리를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합당을 하고 아직 전당대회도 치르지 못했고 전당대회를 통해 권위있는 새로운 지도부도 선출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국민들은 이 민주당을 어떤 당이라고 봐야 될 것이냐에 대해서 아직 국민들 마음에 민주당이 안 와 있습니다. 7월 6일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부가 민주와 개혁을 말하고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아, 민주당이 희망이고 대안이 될 수 있겠구나 싶은 어떤 대안의 지도부와 비전을 제시하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저희들이 체제정비를 비롯해 다 하지 못했고 국민의 마음에 와 닿는 새로운 지도부와 정체성을 아직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다만 이렇게 분석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통합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과 친노세력의 그림자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원망하고 어떤 걸 미워하는 마음에서 그렇게들 말씀하시지요.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사진 몇 장이 노간지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아주 인기고요. 그리고 봉하마을에 퇴임하신 대통령에 대해서 국민들의 생각과 평가가 나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무현의 그림자를 지워야 우리가 빨리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은 지난 시절 한나라당이 그리고 일부 언론이 자기들의 옛날 권토중래를 연상하기 위해서 옛날 그 시대를 다시 되찾기 위한 그 분들의 주장이지 민주당을 같이 하거나 또 같이 해야 될 분들이 주장해야 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나날이 달라진다면 어떤 이유에서 그렇다고 보십니까?

▶ 첫 번째로 정직한 대통령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꾸미지 않았고 숨기지 않았고 정직하게 성실하게 국정을 수행했구나, 그 결과에 대해서 다 그 노선과 참여정부의 주요노선에 대해서 설령 동의하지 않는다 할 지라도 정직하고 성실한 대통령이었구나라고 하는 평가가 아마 가장 큰 평가를 얻고 있는 게 아닌가. 정직하고 성실하고 서민적이었던 대통령이었다, 이 평가가 저는 지금 현재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평가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아닐까 생각하고요. 그리고 또 한 편으로 보면 민주개혁진영이라고 표현되어지는 현대 우리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참여정부 5년 뿐만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했던 이 민주정부 10년의 과정에 대한 면밀한 재평가를 좀 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 전 대통령이 이 달 중에 토론 사이트인 민주주의 2.0이던가요? 그걸 구축한다고 그러고요 기념사업을 위한 재단설립할 예정이다, 이런 보도도 있습니다. 안 위원장께서도 일정 역할을 하실 계획이십니까?

▶ 노무현 기념사업재단은 아무래도 같이 참여정부를 해왔던 분들 간에 옛날부터 논의가 있었던 것이고요. 다만 그게 이제 언제 어떻게 하겠다라는 구체적 계획이나 일정이 나와 있는 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계획이 좀 세워진다면 저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현실 정치인으로서 준비해야 될 일들이 많아서 아직 적극 가담을 못하고 있고요. 지금 현재 그 재단사업이라고 하는 것은 아직도 더 구체적인 게 나와 있는 게 없다. 다만 이 2.0이라고 하는 토론 사이트는 옛날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인터넷의 쌍방향 소통, 인터넷 광장의 열린 토론들을 늘 우리는 선호했었고 그것을 신뢰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토론 사이트를 하나 개설해서 대안 있는 토론, 대안 있는 사회의 다음 과제를 책임있게 서로 나누는 사이트를 한 번 개설해 보자. 그냥 일방적으로 글을 올리는 게 아니라 그러한 홈페이지 사이트를 하나 구축하고 싶어하셨죠. 이미 그 일환의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 사이트를 통해서 사회과제, 지금 말씀하신 사회과제의 대안 이런 이야기도 좀 하시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 그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 위키피디아라든지 웹 2.0에 기반한 인터넷 사이트들이 많이 인기를 얻고 있고 인기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위력을 과감없이 보여주는 사이트가 많지 않습니까? 기본적으로 인터넷 소통을 하려면 모든 사람이 참여하고 그래서 그 내용을 공유하고 모든 사람에게 그 내용이 개방되어지는 2.0기반의 토론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시대적 추이입니다. 그걸 지금 하신다는 것 뿐이죠.

- 그러면 노 대통령이 앞으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나라 현안이나 또 정치현안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발언을 하실 필요가 있다고 보시지는 않습니까?

▶ 네. 저는 퇴임한 대통령으로서 정말 청와대에서 국민의 박수를 받고 퇴임하시고 나서 고향에서 박수를 받는 그 대통령님이시기 때문에 우리 60년 헌정사에서 퇴임 대통령의 좋은 전례와 모범을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정치현안에 등 돌려서 맞섬하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나와 주셨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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