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1 10:20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올림픽 중계방송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격 진종오의 첫 메달을 시작으로 한국 수영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과 역도 장미란의 신기록 행진 등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 힘입어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선 갖가지 신기술들이 중계방송에 활용되며 시청자들의 눈까지 즐겁게 했다.

호주의 수영·KBS의 양궁 중계 ‘찬사’

이번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은 중국의 BOB(Beijing Olympic Broadcasting)에서 총괄한다. BOB는 1000대가 넘는 HD카메라와 60여대의 중계차량으로 사상 최초의 HD방송 올림픽을 실현하고 있다. 여기엔 중국내 15개 방송사와 25개 중국외 방송사들이 참여해 전 세계로 송출되는 국제방송신호를 제작하고 있다. 핸드볼은 덴마크가, 육상은 핀란드가, 유도와 태권도는 일본 후지TV가 국제신호를 제작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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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선 수영 선수들을 수면 위와 아래, 측면 등에서 다양한 화면으로 잡아내 시선을 끌었다. ⓒKBS

이 중에서도 화제를 모은 경기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수영이다. 호주에서 국제신호 제작을 맡은 수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층 다양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구사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선두에 있는 선수를 물속에서 수직으로 촬영한 장면과 선수의 정면을 클로즈업으로 잡은 숏 등은 화면에 역동성을 부여하며 찬사를 받았다. 또 역주하는 선수들 앞뒤로 표시한 초록색의 세계신기록 기준선도 흥미로웠던 점이다.

KBS가 제작한 양궁 중계방송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BS는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양궁과 소프트볼 국제신호 제작에 참여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과녁 정중앙에 카메라를 설치, 날아온 화살에 카메라 렌즈가 깨지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줬던 KBS는 이번 대회에서 초고속카메라 등을 사용, 다양한 화면 연출에 신경을 썼다.

KBS 스포츠중계제작팀 관계자는 “초고속카메라를 처음으로 도입해 화살이 튕겨 나가는 순간부터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주려고 했다”며 “경기가 재미없을 경우 지루하고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앵글을 사용해 화면상 지루하지 않게 연출하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또 올림픽에선 처음으로 과녁 뒤에도 선수가 정면에서 보이도록 카메라를 설치해,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이 자신을 향해 화살이 날아오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가지도록 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영상이라도 이를 중계하는 방송사별로 차별성이 없다면 의미가 없는 법. 그래서 동일한 화면을 공유한다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방송사들은 이원희, 임오경, 문대성과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하는데 열을 올렸다.

또한 KBS는 중계방송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올림픽에 관한 ‘김병만의 비상식퀴즈’를 내보내 시선을 붙들었고, SBS는 중계방송 사이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제작한 중국 문화 관련 영상을 방송해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MBC는 B-boy(비보이)가 올림픽 각 종목을 춤으로 표현한 영상을 종목별 브릿지로 활용해 신선함을 부여했고, 〈무한도전〉의 출연진을 핸드볼 중계 등에 투입시켜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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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출연진이 핸드볼과 체조 등 MBC 올림픽 중계방송에 참여했다. ⓒMBC
인터넷 고화질 생중계로 네티즌 ‘환영’

올림픽 시청 방식도 다각화 했다. 방송 3사는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해 올림픽 관련 정보와 관련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고화질 생중계 및 주요 경기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KBS는 올림픽에 맞춰 새로운 동영상 플레이어 ‘실버라이트’를 내놓고 PIP(동시화면)와 화면전환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또 KBS 방송기술연구소는 용량 2Mb에 달하는 고화질 VOD를 시범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MBC는 TV와 거의 같은 수준의 초고화질로 인터넷 생중계 중인데, 화면 끊김 현상이 드물어 인터넷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SBS 역시 고화질로 온에어 및 VOD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기 Full 영상’, ‘베이징 스페셜’ 등 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구성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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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가 올림픽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 동영상 플레이어 '실버라이트'. 동시화면과 화면전환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KBSi
중국과의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해 거의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어디서나 올림픽을 시청할 수 있는 DMB도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쇼핑 업체에 따르면 DMB 기능을 갖고 있거나 TV 시청에 관련된 제품의 판매율이 올림픽 기간 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MB 이후 첫 올림픽이었던 만큼 DMB용으로 제작된 올림픽 콘텐츠를 찾을 수 없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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