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 신상 보고서로 작성· MBC 보도 누락 의혹도
어청수 경찰청장이 친동생 어모씨의 불법 성매매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경찰 조직을 동원하고 언론사와 취재기자의 신상정보를 파악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MBC는 지난달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어청수 경찰청장의 친동생이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룸살롱을 운영 중이며, 이곳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부산MBC는 보도에서 지난 3월 28일 호텔 개업식에 놓인 어청수 청장 명의의 대형 화한을 포착하며 “고등학교 동문회 인터넷카페에 올려진 개업식 초청장엔 (어 청장의 동생) 어모씨가 이 호텔의 회장이라고 적혀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문제의 호텔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어씨가 운영하는 제조업체의 관리이사가 호텔 공동대표라고 공개돼 있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어 청장의 동생 어모씨는 “호텔에 20억원 가량을 투자한 최대 투자자일 뿐 호텔 운영과는 무관하며 룸살롱도 임대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보도한 조영익 부산MBC 기자는 “실제 회장이든 최대 투자자이든 경찰청장의 동생이 직접 관련된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한 경찰이 이를 단속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
||
| ▲ 어청수 경찰청장 친동생의 불법 성매매 실태를 폭로한 부산MBC의 지난달 24일 보도 영상. 본 영상은 부산MBC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부산MBC | ||
부산MBC는 24일 보도에서 “개업식 직후 현직 경찰청장의 동생이 호텔과 룸살롱을 운영한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 정보라인이 본격 가동됐다”면서 “부산경찰청 정보과는 어 청장의 지시로 동생 어 씨가 호텔에 돈을 투자한 경위와 언론사의 취재 동향, 심지어 취재기자의 신상정보까지 보고서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어 청장은 또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부산 경찰청에 직접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부사경찰청 관계자는 “우리가 보호해줘야 한다는 취지”라고 밝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언론사를 상대로 로비에 나선 부산경찰청 정보과는 직속상관인 부산경찰청장에게까지도 이 같은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부산MBC의 취재 결과 확인됐다. 조영익 기자는 “경찰의 정상적인 지휘, 명령 계통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더 큰 문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경찰이 경찰청장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동됐지만, 경찰은 이를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 한 네티즌이 네이버가 어청수 청장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고 주장하며 올린 영상. | ||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부산MBC의 관련 동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네이버의 한 이용자는 어청수 청장 동생 관련 영상을 올렸다가 네이버측으로부터 명예훼손을 이유로 삭제당했다고 밝혔으며, 다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보수언론들 과학공부하고 보도하라” (0) | 2008/05/29 |
|---|---|
| 경찰청 “청장 동생, 호텔 투자자일 뿐” 해명 (17) | 2008/05/29 |
| 비판언론 광고통제 의혹 보도 ‘경향’에 정정·반론 결정 (1) | 2008/05/29 |
| 감사원, KBS 특별감사 시작됐나 (0) | 2008/05/29 |
| 부산 MBC 사장, ‘어청수 동생’ 보도 삭제 지시 파문 (7) | 2008/05/29 |
| 어청수 경찰청장, 동생 비리 은폐 위해 취재기자 뒷조사 파문 (2) | 2008/05/29 |
| YTN 사장, MB측근 ‘낙하산 인사’ 가시화 (0) | 2008/05/29 |
| 역사의 회귀, 18년 전 KBS는 지금과 닮았다 (0) | 2008/05/29 |
| “방통심의위, 방통위 산하 기구 아니다” (0) | 2008/05/28 |
| “불량신문 딱 끊어 드립니다” (3) | 2008/05/28 |
| YTN 차기 사장 후보 구본홍 씨 포함 4명으로 압축 (0) | 2008/05/28 |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