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6 15:33

유럽 광우병도 방송 고발로 잡았다

[글로벌 미디어] 위험성 은폐하려는 영,프 정부에 맞서 BBC,M6 시사프로그램 고발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문제에 따른 광우병의 안정성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그런데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생하는 국민들에게 마음껏 먹게 해서 국민건강을 지켜 주시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야심 찬 계획이 일부 몰지각한 선동 언론들에 의해 그 본심이 왜곡돼 다수의 순진한 국민들이 현혹되고 있다는 한국 언론계 갈갈이 삼형제의 기사들과 사설을 보면서 문득 황우석 사태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그당시 자신의 입맛과 이익을 위해 사실을 마음대로 각색하고 왜곡했던 그들이 황우석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난 후 최소한의 반성기간은 가지고 다시 펜을 들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 <조선일보> 5월 5일자 사설. < PD수첩> 방송 내용에 대해 비과학적, 선정적 보도로 매도하고 있다. ⓒ<조선일보>
유럽의 광우병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진실을 은폐하고자하는 부당함 앞에서 언론이 보여준 자세에 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례이다.  1980년대 말 영국에서 동물사료 사용으로 인해 광우병에 걸린 소들이 생겨나고 급기야 사망자가 발생하자 영국정부는 자국 내에서 동물사료 사용을 금지하고 광우병에 걸린 소들을 대량 도살해 소각했다. 그 당시 영국정부가 조용히 덮으며 넘어가려고 한 동물사료와 광우병 환자 사망 문제는 BBC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졌고 그 파장은 컸다.

광우병의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어가자 프랑스 정부는 1989년 영국의 동물 사료의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에 프랑스 소들은 광우병의 위험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프랑스 6번 방송(M6)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금지구역(Zone Interdite)은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영국산 동물사료가 벨기에의 수출업자들을 통해 프랑스로 수입되었으면 프랑스도 결코 광우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광우병에 관한 정부 당국의 철저한 검사를 요구했다.

방송이 나간 후 정부와 축산업계에서는 이방송이 사실을 왜곡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프랑스의 주요 일간지들과 방송들은 금지구역(Zone Interdite)의 방송 내용을 확인, 보충 취재해서 동물사료가 프랑스에 수입된 사실과 수많은 축산농가에서 동물사료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린 4월 29일 MBC < PD수첩>의 한 장면 ⓒMBC
이와 같은 언론의 보도가 알려지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지역자치단체의 시장들과 학교장들이었다. 그들은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쇠고기를 먹일 수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가 국내산이건 수입산 이건 프랑스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쇠고기의 안정성에 관한 정확한 검사와 그 결과를 발표 할 때까지 학교급식에서 쇠고기를 금지 시킨다고 발표했다.

결국 언론의 문제제기와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프랑스 정부는 자국산 소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작업을 실시했고 그 와중에 동물사료로 키워진 소들에서 광우병 증세를 보이는 소들과 감염 가능성이 있는 송아지들 도축했다.

프랑스는 1998년 식품위생안정국(AFSSA)을 만들고 국제 수역사무국(OIE)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광우병 평가를 하고 있다.

영국에서 최초로 광우병이 발생한 것이 80년대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부 몰지각한 선동언론”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마치 시계를 대한민국의 80년대로 되돌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파리=이지용 통신원/ KBNe  France 책임프로듀서, kbnefr@gmail.com/ www.kb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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