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6 16:45

[인터뷰] KBS〈미우나 고우나〉 이덕건 PD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묻고 싶었다”

주간시청률 17주 연속 1위. 〈미우나 고우나〉의 시청률은 대단하다고 평가할만하지만, 사실 그리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KBS 일일드라마의 꾸준한 강세를 생각하면 〈미우나 고우나〉의 인기는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전작인 〈하늘만큼 땅만큼〉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게다가 〈별난 여자 별난 남자〉로 2000년 이후 방송된 KBS 저녁 일일드라마들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덕건 PD가 연출한 작품이란 사실을 떠올리면 평가는 또 달라질 수밖에 없다.

   
▲ <미우나 고우나>를 연출하는 이덕건 PD
그러나 〈미우나 고우나〉의 높은 인기에 대해 이덕건 PD는 겸손해 했다. 이 PD는 “편안한 재미가 있는 게 아니겠냐”며 “온가족이 저녁 시간대에 편안히 보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별난 여자 별난 남자〉가 그랬듯이 〈미우나 고우나〉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들에 대한 불만이다. 장인어른(만수)의 병환에 웃음 짓는 선재, 아들이 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도 며느리(동지)를 내쫓을 궁리만 하는 최 여사(김영옥) 등의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이 PD는 “화해를 위한 극적인 장치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 PD는 “화해를 위한 큰 기폭제가 필요하다”며 “만수가 쓰러지고 선재가 극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우여곡절 끝에 선재가 참회하고, 수아의 사랑을 깨닫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욕심 많고 성공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수아와 선재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PD는 “극적 갈등 유발을 위해선 못된 인물도 필요한 법”이라며 “후반으로 갈수록 인간적인 모습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률 40%대로 ‘국민드라마’ 칭호에 가까워진 〈미우나 고우나〉. 이 PD는 이 드라마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랄까.

“〈미우나 고우나〉의 모티브는 재혼 가정이다. 틀에 박힌 재혼 가정의 모습이 아니라 재혼으로 인해 벌어지는 자녀들의 문제들을 다루고 싶었다.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혈연에 얽매이는 것만이 아닌, 양쪽 집안이 합쳐졌을 때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게 가족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 그런 부분들이 어필됐으면 좋겠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