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10 17:03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핑퐁식 ‘MBC 죽이기’?

진성호 김용태 “MBC, PD수첩 문제 조직적 은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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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진성호·김용태 의원<사진 왼쪽부터>

진성호·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에 대한 과장·왜곡방송을 한 <PD수첩>과 관련해 제작진을 물론 MBC 전체가 진실은폐 기도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출신인 진성호 의원과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위원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에게 MBC ‘<PD수첩> 상황실 회의자료’를 배포하고 “MBC가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여 정부 기능과 공권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료에 의하면 MBC 측은 <PD수첩> 등의 보도가 과장·왜곡임을 이미 알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는 전사적으로 사태를 호도하고 시간을 끌어 유야무야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외부 세력과의 연계도 치밀하게 준비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결과가 ‘주의’로 나올 경우 노조나 PD연합회의 유감 표명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 나오는데, MBC 노조나 PD연합회가 MBC 측의 진실은폐 기도에 가담하고 있는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진실을 땅에 묻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MBC는 공영방송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PD수첩>의 허위·왜곡방송 진상조사위원회부터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과장·왜곡 보도에 대해 규정에 근거, 철저하게 심의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 검찰 역시 본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를 의법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이달 16일로 예정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PD수첩> 심의와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두 의원은 그밖에도 “관계정부당국은 <PD수첩>의 과장·왜곡 보도로 인해 피해를 본 국민, 특히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등에 대한 면밀한 피해 조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 국민감시 받기 힘든 구조”

   
▲ 동아일보 7월 10일자 6면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성호 의원은 MBC 소유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MBC는 KBS에 비해 국회나 국민의 대표기관이 책임을 묻기 취약한 구조”라면서 “공영방송은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함에도 MBC 소유구조 등을 봤을 때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안에서 MBC 민영화를 주장하고 있는 이들의 논리와 맥이 맞닿아 있다. 실례로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한 관계자는 MBC의 BBK 보도와 관련해 “민영화시켜 버리겠다”고 발언에 물의를 빚었으며, 17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국가기간방송법의 경우 MBC를 공영방송에서 사실상 제외시키고 있고, 일각에선 “MBC 주인을 찾아줄 때”라는 주장도 나오는 현실이다.

진 의원은 그러나 MBC 기자가 소유구조 발언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묻자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다”며 “다만 MBC가 <PD수첩>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그런 부분도 열어놓고 봐야 한다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이날 아침 발매된 신문에서 MBC 상황실 자료를 입수, 세세하게 보도하며 사설 등을 동원해 강한 비판을 전한 것과 두 의원의 기자회견 시점과 내용이 절묘하게 일치하는 것과 관련해 기자들이 의혹을 제기하자 “언론으로부터 얻은 게 아닌 우리가 입수한 자료로, 어제(9일) 밝히려 했는데 국회 개원문제 때문에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MBC “대책회의는 지극히 일상적인 회의일 뿐” 일축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MBC 내부의 대책회의 문건을 문제 삼으며 일제히 공세를 펴오는 것에 대해 MBC는 지극히 당연한 일을 꼬투리 삼아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홍수선 MBC 홍보심의부장은 “대책회의는 어떤 조직이건 회사나 조직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하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회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이고 의사 결정권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조중동의 공세를 일축했다.

조중동이 대책회의를 마치 범죄 집단처럼 몰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황당무계하다”며 “우리가 어떻게 증거인멸을 할 수 있겠느냐. 진실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중동은 MBC가 마치 노조나 언론단체까지 배후조종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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