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문수 종로경찰서장 ⓒPD저널 | ||
“여러분은 불법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종로경찰서장입니다. 여러분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셨습니까? 즉각 해산하십시오!”
시위대를 자극하는 오문수 종로경찰서장의 해산방송은 계속됐다. 시민들은 이러한 방송에 야유로 대응했다. “너네나 해산해라. 집에 가라.” “우리 세금으로 너네 방송하라고 줬냐”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오후 11시 정각. 오문수 종로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간부 10여명은 시간을 정하기라도 한 듯 1000여명의 시위대가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는 서울 종로 1가 종각 앞으로 들이닥쳤다. 5열 횡대로 대오를 맞추고 있던 전경들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 “열려라 참깨”라고 말이라도 한 듯 길을 터주었고, 간부들은 시위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살인경찰 물러가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시민들은 이들을 향해 “살인경찰”이라며 야유를 퍼부었다. 이들은 연좌시위를 함께 하고 있는 국회의원을 찾아갔다. 김재윤 통합민주당 의원은 “평화시위를 보장해 달라”며 오문수 서장을 향해 성토했다. 5분여간 계속된 야유가 듣기 곤혹스러웠는지 물러갔다.
| ▲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PD저널 | ||
이날 시위에는 최문순, 김재윤, 김성곤, 이춘섭 등 통합민주당 국회의원과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가 참석했다.
현장에 참석한 최문순 의원은 “어젯밤 격렬한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해 국회의원으로서 평화집회를 보장하라고 말하기 위해 왔다”며 “촛불이 있는 곳에는 완충역할을 하기 위해 계속 나오겠다”고 말했다.
김재윤 의원은 “대통령은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며 “국민들은 대한민국 주식회사 직원이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 빨리 결단을 내려 촛불시위를 조속히 매듭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소속 안민석, 강기정 의원에 대한 폭행에 대해 김 의원은 “심대한 우려를 표한다”며 “신공안정국을 이명박 정부가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촛불집회에 참석한 영어학원 강사. 왼쪽부터 린 히긴스(Lynne Higgins, 스코틀랜드), 진 한(Jean Han, 미국), 타일러 볼튼(Tyler Borton, 미국)씨 ⓒPD저널 | ||
한편 이날 시위에는 외국인들도 촛불을 들며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신과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타일러 볼튼(Tyler Borton, 미국)씨는 “이번 시위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신,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으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같은 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진 한(Jean Han, 미국) 씨는 “한국인들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듯 미국인들 역시 불안감을 갖고 쇠고기를 먹고 있기는 마찬가지”라며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의견에 대해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어제 집회에서 경찰의 진압으로 인해 100여명의 시민들이 병원에 실려갔다”고 이야기를 전하자 “정말이냐.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socool@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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