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경호인과의 거리는 1미터, 그 이상 벌어지면 경호에 허점이 생기고, 그보다 가까워지면 감정이 생긴다. 이 철칙을 가슴 속 깊이 새기며 살아가야 되는 사람들. 바로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원들이다.
바람소리도 놓치지 않는다는 대통령 경호실을 배경으로 그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강적들>(연출 한준서, 극본 강은경)이 6일을 기점으로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경호원 영진(채림), 관필(이종혁) 그리고 대통령의 아들 수호(이진욱)간 펼쳐지는 사랑이야기, 대통령 강민국(이덕화), 영부인 신옥희(이경진), 청와대 홍보실 직원 유민(최자혜)의 달콤살벌한 청와대 이야기, 여기에 영진의 할아버지 일상(임현식), 아버지 광수(오광록)의 감칠맛 나는 가족이야기가 <강적들>을 이끌어가는 세 가지 줄기다.
지난달 30일, 이 세 가지 이야기가 한 데 버무려진 <강적들> 제7, 8부가 촬영된 경기도 파주 세트장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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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배우들이 리허설을 해보고 있는 모습. 한준서 PD(상단 오른쪽 사진 맨 오른쪽)의 연기지도 모습도 보인다. ⓒPD저널 | ||
#. 대통령의 아들, 댄스스포츠를 배우러 가다.
“춤은 인생이라면서요? 제가 워낙에 인생을 잘 몰라서…. 그게 어떤 건지 좀 배워볼까 해서요. 수강료가 한 달에 얼맙니까?”
대통령의 아들 수호(이진욱)가 경호원 영진(채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댄스교습소에 난데없이 들이 닥쳤다. 영진은 몹시 당황한 기색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수호의 존재는 한 달 내에 감봉, 좌천은 옵션, 아무리 운 좋아도 최소한 시말서는 기본으로 쓰게 만드는 골치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영진, 그런 수호를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며 한 마디 한다.
“지금 장난하십니까?” 짐짓 무거운 공기가 세트장을 가득 메운다. 내복을 입고 수호의 등장을 바라보던 영진의 할아버지 일상(임현식). 대본에도 없는 애드리브를 대뜸 날린다. “장난이실 리가….” 별 것 아닌 것 같았던 말 한마디에 촬영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던 채림은 자꾸 애드리브가 떠올랐는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3번의 NG를 더 내고야 말았다.
#. 샤프한 ‘몸짱’으로 변신한 이종혁 vs 온몸이 ‘달마시안’처럼 멍이 든 채림
이처럼 사랑과 가족애가 공존하는 <강적들>. 하지만 ‘강적들’이 존재하는 경호원 세계에서는 우열이 있는 법. 차가운 카리스마를 가진 경호원 유관필 역을 맡은 이종혁은 “엘리트 경호원인 관필 역을 소화하기 위해 집중적인 헬스트레이닝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8kg감량 했다”며 “실제 청와대 경호원 교관들로부터 특수경호훈련, 특수차량경호, 야강행군 등 고강도 액션을 배웠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경호원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같은 경호원 동기인 채림 역시 “액션씬을 소화하느라 온 몸이 멍투성이가 돼 달마시안이 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채림은 지난달 20일 라면집에서 격투씬을 찍던 중 허리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곧장 진통제를 맞고 현장에 복귀하는 투혼을 불사르기도 했다.
여기에 <강적들>의 액션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서울, 1945>, <쾌도홍길동>, <대왕세종> 등에서 수많은 배우들의 액션연기를 지도한 박주천 무술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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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경호실을 재현해낸 파주 세트장의 모습. 경호실에 걸려있는 '경호 인재상'과 각 국의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 표철호 가족 경호실장의 집무실,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사진 오른쪽 하단)의 사진이다. ⓒPD저널 | ||
#. 청와대 경호실, 홍보실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 경호실 이야기에 청와대가 빠질 수 없는 법. 파주 세트장에는 청와대 경호실과 홍보실,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 아들 수호의 방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TV에선 모두 다른 건물과 다른 층에 있는 것으로 그려졌지만 실제로는 모두 한 층에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경호실 바로 옆에 수호방이 있다는 사실.
하지만 청와대와 유사하게 묘사하기 위해 비슷한 외경을 지닌 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 충북 청원군 청남대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 이 밖에 유도는 용인대학교, 군부대는 17사단, 레펠훈련은 해양경찰청, 사격은 청와대 경호원 훈련소에서 각각 다른 곳에서 촬영됐고, 이렇게 다른 그림들을 한데 모아 시청자들은 안방에서 실감나게 재현된 청와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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