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에서 20년차 PD 12명, 사회적 약자 편에서 정치·자본권력 날선 비판
| ▲ KBS 2TV <시사투나잇> ⓒKBS | ||
최근 촛불정국에서 각 방송사를 대표한 시사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다. 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이 바로 그것이다. 밤 12시가 넘어 방송되는 〈시사투나잇〉은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5분가량의 뉴스를 PD가 취재, 리포트를 하고 이후 MC가 코멘트를 곁들이는 방식을 취한다.
송재헌 CP는 “보도국에서 취재영상의 도움을 받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당일 발생 사항을 쫓아가면서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제일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매일 발생하는 상황을 뒤쫓아 가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고, 분석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기에 전문가들의 조언에 철저하게 의존하는 편이라고 한다. 정치평론가를 비롯해 경제, 사회, 법률, 문화, 대북문제, 노사문제 등 각 분야별 풀을 두고 프로그램의 심층성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의 시도, PD와 MC 그 중간 사이
이처럼 〈시사투나잇〉이 매일 사건 사고를 보도하는 뉴스 형식을 띄고 있지만 기존 뉴스와 차이점은 기자가 아닌 PD가 중심이 돼 왔다는 점이다. 〈시사투나잇〉은 뉴스리포트가 끝나고 진행되는 여러 가지 코너들을 통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시사투나잇〉에서 인터뷰 코너를 진행하던 김영선 PD의 코너가 인기를 얻자 아예 KBS 1TV 〈단박인터뷰〉를 아예 새로 만들어 독립하기도 한 것이 좋은 예다.
| ▲ 한창록 PD ⓒKBS | ||
한창록 PD는 “PD로서 진행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다”면서도 “PD를 전면에 내세워서 PD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멘트 하나를 하더라도 신중하고 적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LA, 뉴욕, 파리, 베이징, 도쿄 등에 파견된 해외PD 특파원이 보내오는 ‘PD 월드리포트’는 한국사회의 문제와 해외 문제를 접목시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공영방송 장악논란을 보도해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정책과 묘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MB의 선물, ‘시사투나잇’ 패러디 부활
올해 들어선 판소리로 시사를 풍자하는 ‘시투난타’를 비롯해 신문만평을 TV적 영상으로 도입한 ‘시투만평’ 그리고 3인 여성PD가 취재하는 ‘숙경미Q’ 등을 선보이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패러디 파문으로 폐지된 ‘헤딩라인 뉴스’나 사진합성 등으로 정치권을 풍자하는 ‘쾌도난타’ 등의 코너들이 논란이 된 이후, 한 때 정치풍자가 주춤했으나 최근에 다시 새로운 코너들을 만들며 부활하고 있다는 평이다.
근엄하게 무게를 잡고 점잖게 목소리를 내야할 것만 같은 시사 프로그램에 ‘풍자’라는 활력을 불어넣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뉴스 보도 외에 기존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정치인에 대한 본격적인 패러디가 등장하자 논란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비판을 받은 현 정부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이는 프로그램 인터뷰 거부로 이어지거나 프로그램에 ‘편파방송’이라는 주홍글씨를 덧씌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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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난타에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왼쪽)의 그동안 행적을 풍자했다. 송영선 친박연대 의원에 대해서는 '왜 박근혜인가'라는 책 출판회에서 나온 송 의원발언을 토대로 그 모습이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를 연상 시킨다며 풍자했다. ⓒKBS | ||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송재헌 CP는 “옛날 서민들이 판소리로 양반들을 조롱할 때 이를 알고도 너그러이 봐줬던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CP는 “풍자라는 것이 없는 사람의 소유물이고 비판은 자연스레 위로 향할 수밖에 없다”며 “해외에 비해 패러디 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런 우려와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은 프로그램에서 계속해서 시도되고 있다. 보수진영의 대표주자인 서경석 목사나 임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과 촛불집회나 정국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바로 그런 사례다. 이들은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내각인선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해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시사투나잇〉은 사실의 단순 나열에 그치기 쉬운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을 관점과 위트가 살아있는 시사 뉴스로 차별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부단한 노력 덕분인지 최근 광화문에서 여의도 KBS로 옮겨 붙은 ‘촛불’들은 KBS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시사투나잇〉을 꼽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시사투나잇〉 팀 앞으로 카페 ‘소울드레서’에서 수박 10통이 선물로 왔는가하면, 이름 모를 한 시청자는 커피, 과자, 음료수 등 박스에 먹을 것을 잔뜩 사서 보내기도 했다. 제작진들은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부담스럽다”며 “그 정도로 애정을 받을 만큼 제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 자성한다”고 입을 모았다.
| 2008년, ‘시사투나잇’이 만든 ‘핫 이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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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난타
‘시사난타’ 가운데 시청자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작품은 지난달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에 시민들의 발을 묶기 위해 등장한 컨테이너 박스를 풍자한 ‘명박산성’편이었다. “명박산성은 광종(狂宗)(연호: 조지) 부시 8년에 조선국 서공이 쌓은 한양의 내성”으로 시작하는 이 풍자시는 다음 아고라 한 네티즌이 만든 것을 창으로 각색한 것.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로부터 “판소리답게 속이 후련하다”며 찬사를 받았다. # 숙경미 Q! 지난 4월 2일에 신설된 ‘숙경미 Q’ 코너는 김명숙, 우현경, 안상미 3명의 여성 PD들이 만드는 코너로 심층취재를 기본으로 때에 따라서는 굵직한 특종을 터뜨리기도 한다. 지난 5월 20~22일 3번에 걸쳐 보도한 충주시 의회 의원들의 태국 성매매 외유관광은 큰 파문을 낳았다. 태국의 가라오케까지 잠입 취재한 김명숙 PD의 활약 덕분이었다. 이 밖에도 공교육의 실태 고발시리즈에서부터 연세대 비정규직 할머니의 삶, 청산가리 무단방류 업체고발, 문래동 ‘예술공단’ 재개발 등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들이 3명의 이름 뒷글자를 딴 ‘숙경미’로 정해졌을 때 “촌스럽게 숙경미가 뭐냐”라고 창피스러워 했다. 새내기 안상미 PD도 “촛불집회 취재를 나가보니 ‘숙경미’의 얼굴보단 코너이름을 기억해주며 응원을 보내는 분들이 많았다”며 “애정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취재의 정확성, 공정성, 내용의 심층성을 더 담보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 시투만평
최근 시투만평은 광우병 소위에 올라 로데오 경기를 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을 통해 광우병 사태를 풍자했는가 하면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졸속 협상이나 인사 파행 문제를 비판의 주요 소재로 삼아오고 있다. 감각적인 음악사용도 돋보인다. 이명박 정부의 경찰국가를 비판한 ‘벽’편에서는 싸이키델릭 록으로 히피문화를 대변한 핑크플로이드의 어나덜 브릭 인 더 월2(Another Brick In the Wall-part2)를 사용해 비판했으며, ‘촛불아, 잊지는 않았지’편에서는 비정규직 철폐에 대해 잊지말아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사용해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 ||||||||||||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미디어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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