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철 MBC 신임 시사교양국장이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시사교양국장 인사와 관련한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최우철 국장은 지난 11일 김세영 MBC 부사장을 만나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6개월 만에 시사교양국장이 교체되자 시사교양국 PD들과 노조는 ‘부당한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 ||
최우철 국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16일 성명을 내고 “시사교양국에 더 이상의 위기와 혼란이 초래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용단을 내린 신임 국장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시사교양국 PD들은 또 MBC 노조에 이어 부사장과 기획조정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과방송부터 이번 인사에 이르기까지 현 사태를 주도한 부사장과 기획조정실장은 더 이상 MBC의 미래를 책임질 자격이 없다”며 “엄기영 사장은 스스로 물러날 것이 아니라면 최고책임자로서 현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경영진 쇄신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인사가 단행된 직후인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부사장과 기획조정실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노조는 10일부터 출근·점심시간에 맞춰 농성을 벌이는 등 부사장과 기획조정실장 퇴진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MBC 시사교양국장 교체는 <PD수첩> 방송에까지 그 파장이 미치고 있다. <PD수첩> CP이자 진행자인 김환균 CP가 지난 5일 시사교양국장 교체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보직사퇴 의사를 밝혀 16일 방송될 <PD수첩>은 김환균 CP 대신 이날 방송 내용을 취재한 이승준·이중각 PD가 공동 진행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환균 CP는 지난 달 <PD수첩> 조능희 CP와 진행자인 송일준 PD가 보직해임 되면서 후임 CP와 진행자를 맡아 왔다.
한편 김세영 MBC 부사장은 “최우철 국장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최우철 국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서도 “어떠한 결정이 내려졌는지 아직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시사교양국 PD들이 16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
| 이제 경영진이 파행 인사에 책임져야 한다 - 경영진의 잘못된 인사로 시사교양국이 무너지고 있다 - |
신임 시사교양국장은 지난 11일, 경영진을 만나 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사퇴의사를 밝혔다. 우리는 시사교양국에 더 이상의 위기와 혼란이 초래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용단을 내린 신임 국장의 결단을 존중한다. 우리의 문제제기가 부당한 인사와 이를 통한 시사교양국 무력화 기도를 막아내기 위한 것이었기에, 한 때 우리의 동료이자 선배로서 시사교양국의 역사와 전통을 함께 만들어 왔던 신임 국장이 느꼈을 심적 부담을 생각하면 현 사태가 심히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지금 시사교양국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하지만 이 사태를 초래한 경영진은 책임감을 느끼기는커녕 시간을 끌어 시사교양국이 스스로 생기를 잃고 무력감에 사로잡히기를 기다리는 듯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제 신임 국장이 결단을 통해 사퇴의사를 밝힌 만큼 새로이 시사교양국의 정상적인 미래를 꾸려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그것은 경영진이 이 사태를 책임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사과방송부터 이번 인사에 이르기까지 현 사태를 주도한 부사장과 기획조정실장은 더 이상 MBC의 미래를 책임질 자격이 없다. 이번 사태의 와중에서 무소신으로 일관한 제작본부장 또한 그 자질이 심히 의심스럽다. 엄기영 사장은 스스로 물러날 것이 아니라면 최고책임자로서 현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경영진 쇄신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수차례 밝혔듯이 이번 사태를 단순한 국장 경질로 보지 않는다. 정권은 공권력을 들러리 세워 끊임없이 <PD수첩> 제작진을 위협하고 있고, 일부 언론은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MBC를 흠집 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이 취한 행동은 무엇이었나? 구성원의 반대를 외면한 사과방송, 책임CP와 진행자의 일방적 교체, 그리고 시사교양국장의 경질까지... 정권의 눈치를 보며 굴복을 거듭한 경영진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저지를 지 알 수 없다. 아직도 경영진이 정권에 내 줄 것이 남았는가? 제작PD를 징계하고 <PD수첩>을 폐지하겠다고 나설 것인가? 시대에 정직하고자 했으며 언론 공공성의 한 축을 담당해 왔던 시사교양국을 해체하고 싶은가? 경영진은 ‘외부 권력과의 타협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보여준 행동들은 경영진이 미리 알아서 엎드린 굴욕들이란 말인가? 이제 우리는 최종인사권자로서 사장의 결자해지(結者解之)를 요구한다. 공영방송이 위기에 처한 현 국면에서 사장은 MBC의 건강한 미래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 일부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물어라. 부디 공영방송, 독립 언론의 기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여망을 더 이상 외면치 마라. 우리는 향후 조합과 함께 일부 임원의 퇴진을 촉구하며, 시사교양국의 건강성과 독립성을 지키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2008년 9월 16일 시사교양국 PD 조합원 일동 |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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