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강호동·신동엽 등 국내 최고의 연예인들을 보유하며 승승장구하던 팬텀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주가의 잇따른 폭락과 누적적자로 인해 자본전액이 잠식당했다.
2005년 10월 2만856원까지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팬텀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최근 연이은 실적부진으로 한 주당 495원까지 수직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 스타를 내세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한때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익구조나 수익모델 없이 적자 행진을 계속하는 ‘빛좋은 개살구’인 경우가 많다. 일러스트=김해진
증권선물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팬텀은 129억원 자본전액잠식을 18일 공시했고 유상증자 주금 납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가 최근 가까스로 제3자 배정방식을 통해 실권주들을 넘겼다.
팬텀은 당장의 위기를 어떻게든 넘기겠지만 지난해 매출액 242억원, 영업손실 58억원에 달해 앞으로 적자를 벗어날지는 미지수다.
방송계에서는 팬텀의 최근 사태에 대해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팬텀 출범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주가가 수만원대로 치솟았지만 거품이었다. 팬텀의 이도영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주가조작으로 24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려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팬텀은 1990년 원래 골프 관련 제조업체로 시작했으나, 2005년 4월 이가엔터테인먼트·우성엔터테인먼트·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 등 3사의 합병 및 주식교환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탈바꿈했다.
2007년에는 자회사인 도너츠미디어를 통해 신동엽 등 최정상급 MC들이 소속된 DY엔터테인먼트의 지분 55.19%를 202억원에 인수하면서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떠오른다는 기대를 받았지만 실제 주가는 제자리를 맴돌아 상승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주가는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는 형국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수석위원은 “2005년 당시에는 디지털콘텐츠와 한류를 붐을 타고 팬텀의 주식이 주당 2만원까지 오르며 크게 탄력을 받았지만 이후 거품이 꺼지고 투자자들이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자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들이 각광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지 않는 한 어려움은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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