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4 18:07

코바코 사장에도 MB측근 양휘부씨 임명

“무차별 ‘낙하산’ 언론장악 본격화”…민영미디어렙 설립 가속 우려

언론계 안팎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YTN 사장에 이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코바코) 사장에도 이명박
   
▲ 양휘부 코바코 신임사장
대통령 측근이 임명돼 논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은 13일 코바코 사장으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단장을 지낸 양휘부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을 선임했다. 양 신임 사장의 임기는 2011년 6월15일까지 3년이다.

양 신임 사장은 부산 경남고와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1970년 대한일보 정치부 기자로 입사하면서 언론계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73년 KBS 보도국 정치부 기자로 옮긴 뒤 해설위원장, 창원방송총국장 등을 지냈다.

2000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대통령 후보 특보를 지내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으며 지난 2003년 한나라당 추천으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지난 2006년부터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했으나 지난해 대선을 목전에 두고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양 신임사장 선임은 최근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방송담당 상임특보를 지낸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의 YTN 사장 내정과 정국록(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 전 진주 MBC 사장의 아리랑TV 사장 임명에 이어진 또 하나의 측근 인사로, 언론·시민단체들은 “언론장악을 위한 무차별 MB맨 투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의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 대행사)의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코바코 사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한 우려도 높다.

코바코는 현재 지상파 방송사의 주 수입원인 광고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데,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의 코바코 독점체제를 해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측근이 코바코 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방송광고정책과 관련해 정부의 시각이 전적으로 반영될 통로가 열렸다는 게 언론·시민단체의 문제제기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조는 “민영 미디어렙이 도입될 경우 여론다양성의 중요한 축인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은 더욱 살아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통합민주당 의원은 “민영 미디어렙 도입은 결국 공영방송 민영화론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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