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5 13:27

한나라당 재·보궐 참패…성난 민심 반영

민주당, 서울· 인천 · 호남 3곳 당선…무소속 5곳 선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6·4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했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구 9곳 가운데 경북 청도 1곳에서만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으로 성난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서울과 인천, 호남 등 3곳에서 승리하며 선전했고, 무소속은 경기도를 포함해 총 5곳에서 당선자를 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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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6월 5일자 4면
한나라당은 시·도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29곳 가운데 7곳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통합민주당 14곳의 절반에 미치는 수치다. 무소속은 5곳에서 당선됐으며, 자유선진당은 2곳에서, 민주노동당은 1곳에서 당선됐다.

구·시·군의원 선거 결과 역시 한나라당은 전체 14곳 가운데 영남 지역에서 1명의 당선자를 내는데 그쳐, 통합민주당 6곳은 물론 무소속 5곳, 자유선진당 2곳에 비해서도 뒤지는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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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6월 5일자 5면
한나라당은 특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수도권 참패라는 기록을 세웠다. 서울 강동구에서 통합민주당 이해식 후보가 한나라당 박명현 후보를 10%p 이상의 큰 표차로 당선됐고, 인천 서구에선 통합민주당 이훈국 후보가, 경기 포천에선 무소속 서장원 후보가 역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이 같이 참담한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인 4일 저녁 논평을 내고 “6·4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고,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며 “선거 이후 민심을 더욱 살피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국민과 호흡하는 정치, 민생을 최우선하는 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5일 오전에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강재섭 대표는 “겸허히 반성하고 앞으로 더 심기일전해서 잘해보겠다”며 “비록 예측된 결과이긴 하지만 그러나 다시 한 번 반성하고 새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이 자리에서 BBK 사건과 관련된 민·형사상의 고소·고발을 취하·취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선전한 통합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민심이반이 표심으로 나타났다며 쇠고기 재협상 관철을 약속했다. 손학규 대표는 4일 밤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한 뒤 “이 뜻을 받아들여서 쇠고기재협상을 반드시 관철하고, 한반도 대운하를 저지하고, 의료보험 민영화와 같이 서민생활, 서민복지를 침해하는 일은 단호히 막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더 잘하라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는 것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실정과 무능에 대한 국민적 평가를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촌평했다.

한편 6·4 재·보궐선거는 전국 52개소 선거구에서 치러졌으며, 기초단체장 9명,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각각 29명과 14명을 뽑았다. 투표율은 2006년의 21%를 약간 상회한 23.2%를 기록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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