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6 16:22

한나라 ‘PD수첩’ 맹공에 민주당 “정치보복” 비판

“1%의 흠결로 99% 진실을 덮을 수 있나”

시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26일 쇠고기 고시를 발효해 논란인 가운데 한나라당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한 맹공을 펼치며 여론 반전에 나섰다.

촛불로 대표되는 작금의 미국산 쇠고기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데 <PD수첩>의 왜곡보도가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으로, 결국 <PD수첩>을 잡으면 정부 여당에 등 돌린 민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중에 보니까 허무맹랑한 보도라는 것이 지금 밝혀지고 있다. 드라마도 아니고 사실 보도를 하는 프로그램에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의도적인 왜곡 보도의 결과가 얼마나 엄청난지 지금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더구나 왜곡 보도를 하고 난 뒤 그 책임을 번역자의 번역 오류로 몰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지금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속히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히고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공중파의 잘못된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생생하게 경험했다. <PD수첩>의 문제는 공중파 방송의 치명적 과오라고 생각한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응분의 책임 있는 조치가 따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진실을 밝히는 해명 프로그램이 해당 방송사 측에서 있어야 한다. 당에서 이 문제를 공식 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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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29일 방송된 MBC 〈PD수첩〉'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MBC
이에 홍 원내대표는 “방금 (임 의장이) 과오라고 했는데 과오라는 것은 과실이고 실수라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과오가 아니고 고의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헌법 21조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자유까지 보장하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PD수첩> 공동 번역자로 활동했던 정지민씨의 증언으로 <PD수첩>이 사실 왜곡과 선동에 앞장섰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정 본부장은 “분명히 짚고 가야 할 것은 이번 MBC <PD수첩>건이 단순한 제작과정의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왜곡이었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는 진실을 외면한 것에서 더 나아가 분명한 사실까지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PD수첩>의 왜곡·과장 보도는 국민을 광우병 공황상태에 빠지게 했다. 방송의 본분을 망각하고 명백한 허위 왜곡보도로 국민을 우롱한 MBC <PD수첩> 제작진에게는 그에 상응한 응분의 책임이 따라야 하며, MBC의 공식 사과 그리고 확실한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1%의 흠결로 99%의 진실을 덮으려는 비겁한 정치공세”

통합민주당은 <PD수첩>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를 “마녀사냥식 정치보복”으로 규정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PD수첩>의) 1% 흠결로 99%의 진실을 덮으려는 비겁하고 비열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PD수첩>의 광우병 위험성 지적은 시기적절했고 정당했다. 오늘(26일) 일제히 <PD수첩> 공세에 나선 다른 언론 또한 지난 2월 본인들의 기사에서 다우너소의 광우병 감염 위험성을 적시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나라당은 마녀사냥식 정치공세가 아니라 <PD수첩>이 적시한 내용을 부정할 수 잇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나라당이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헛소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방송에 대한 맹목적 적대감으로 방송탄압에 나선다면 결코 좌시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라는 국민의 소망이 특정 언론의, 특정 프로그램의 배후에 의한 것이라는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소아적 발상에 실소를 금할 길 없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덮어씌우기 주장이자,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언론 탓, 국민 탓, 야당 탓, 참여정부 탓 그만두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손바닥으론 하늘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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