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70일을 갓 넘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퇴임 직전 노무현 대통령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5.4%로 역대 대통령의 같은 기간 지지율 가운데 최저다. 반면 이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3%로 나타났다.
이는 리얼미터가 지난 6~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같은 조사에서 취임 초 57.3%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두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7%p)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 지지율 27.9%보다도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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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미터 | ||
한국·경향 “이 대통령, 지지율 급락 심각하게 받아들여라”
지지율 급락과 관련해 9일자 일간지들은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 같은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다.
<경향신문>은 35면 사설에서 최근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28%까지 떨어졌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지지율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 자체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으나, 이제 겨우 취임 70일이 지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라는 사실에 대해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아마도 미국산 쇠고기 파문이 이번의 지지율 급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나 단지 그 한 가지 사안만으로 임기 초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렇게까지 떨어졌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인수위 시절의 갖가지 파문 △내각 및 청와대 수석 인사 실패 △민심 자극한 이 대통령의 가벼운 언행 등을 반토막난 지지율의 누적된 요인으로 꼽았다.
또 “이 대통령이 맞고 있는 위기는 주권자인 국민보다 옳다는 독선과 국민을 이기려는 오만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며 “이 대통령은 지지율 28%가 의미하는 민심의 경고를 진실로 겸허하게 받아들인 뒤 자신의 국정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해 전면적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정책을 토목공사식으로 밀어붙이기 전에 먼저 국민 의견을 묻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며 “하겠다는 것인지 안 하겠다는 것인지 알 길이 없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 같은 정책부터 깨끗이 포기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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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일보 39면 | ||
또 “무차별적인 전 정부 기관장 밀어내기, 배려와 균형을 상실한 인사, 해결되지 않는 여당의 계파 갈등은 통합을 바라는 국민여망과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한국>은 “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머슴처럼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지만 막상 취임 후에는 섬김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 사퇴하면서 ‘국민에게 지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충고한 것은 정곡을 찔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처에서 분출하는 실망과 분노를 조급증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국민의 마음을 바로 읽어야만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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