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8 18:17

3사 노조 “‘국민대축제’ 동시방송, 죄송합니다”


공동 성명 “독재정권 시절 방송으로 회귀…시청자 볼 낯 없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 7일 저녁 ‘2010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이하 ‘국민대축제’)를 동시 생중계해 전파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3사 노조가 8일 공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대국민 사과했다.

전국언론노조 KBS·MBC·SBS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방송3사의 ‘국민대축제’ 동시중계를 보며 정권의 관제행사에 방송사들이 동원되고 획일적인 방송이 난무하던 독재정권 시절로 방송이 완전히 회귀했음을 확인하며 깊은 자괴감과 국민들에 대한 죄송함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는 지난 7일 저녁 ‘2010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를 공동으로 생중계했다 ⓒKBS
이들은 “‘국민’을 내건 행사지만 정작 국민들의 채널선택권, 볼 권리는 철저하게 짓밟혔다”면서 “반면,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선전한 것마저도 ‘MB정부의 업적’이라고 낯 뜨거운 논평을 내놨던 청와대는 방송3사가 모두 ‘정부 업적’ 홍보에 나선 것을 보며 희희낙락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한 “국민들의 시선을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방송을 마치 자신들의 사유물인 것처럼 여기며 ‘국민대축제 방송3사 동시생중계’를 결정한 3사 고위 관계자들의 어처구니없는 담합이 방송의 공공성을 갉아먹고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싸고 ‘단독중계로 채널선택권을 보장했다’거나 ‘차별적인 중계를 볼 수 없어 채널선택권이 박탈당했다’며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마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이전투구를 벌였던 방송3사가 ‘정부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사안을 홍보하는 데는 그 어떤 이견도 없었으니, 우리가 민망하고 시청자들을 볼 낯이 없을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번 ‘국민대축제 방송3사 동시생중계’에 대해 정부의 방송장악이 완성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지적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KBS에 낙하산특보사장이 투하되고 MBC에 ‘대통령의 친구’가 사장으로 임명된 직후 방송3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결코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은 누군가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방송이 본분을 벗어나 오히려 시청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결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며 아울러 방송이 80년대로 회귀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KBS·MBC·SBS 등 방송 3사는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주말 황금시간대에 서울광장에서 열린 ‘밴쿠버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를 동시 생중계했다. 이로 인해 KBS 1TV 〈열린음악회〉와 MBC 〈하땅사〉, SBS ‘골드미스가 간다’ 등이 대거 결방됐으며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2’ 등은 앞당겨 방송됐다.

그러나 3사가 동시 생중계한 ‘국민대축제’는 채널별로 한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한 반면, 같은 시간대 유일하게 정규방송을 내보낸 KBS 2TV 〈해피선데이〉는 평소보다 높은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국민대축제 동시생중계’, 시청자에게 사과드립니다
- ‘MB정부 업적’ 홍보 나선 지상파3사 규탄한다 -

3월 7일 일요일 저녁 6시, KBS·MBC·SBS 지상파3사가 동시에 ‘2010밴쿠버올림픽선수단환영국민대축제’(이하 ‘국민대축제’)를 생중계했다. 휴일 황금시간대, 지상파3사가 같은 행사를 같은 화면에 담아 내보낸 것이다. 우리는 방송3사의 ‘국민대축제’ 동시중계를 보며 정권의 관제행사에 방송사들이 동원되고 획일적인 방송이 난무하던 독재정권 시절로 방송이 완전히 회귀했음을 확인하며 깊은 자괴감과 국민들에 대한 죄송함을 떨칠 수 없다.

‘국민’을 내건 행사지만 정작 국민들의 채널선택권, 볼 권리는 철저하게 짓밟혔다. 반면,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선전한 것마저도 “MB정부의 업적”이라고 낯 뜨거운 논평을 내놨던 청와대는 방송3사가 모두 ‘정부 업적’ 홍보에 나선 것을 보며 희희낙락했을 것이다.

비록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선전을 펼친 것을 보며 모든 국민들이 자기 일처럼 환호하고 기뻐했지만, 그렇다고 국민들이 이런 환영행사까지 반강제적으로 봐야 하는가. 오히려 이런 획일적인 방송이 시청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외면하게 만드는 것임을 왜 모르는가.

당장 지상파 3사가 모두 나선 이번 ‘국민대축제’ 동시생중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방송3사 채널 4개 가운데 3개 채널이 동원됐지만 모두 합쳐 시청률이 15%밖에 나오지 않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비난 또한 빗발쳤다. 반면 ‘국민대축제’를 방송하지 않고 정규 편성됐던 프로그램은 그 두 배가 넘는 32.6%의 시청률이 나왔다. 평상시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이다. 무서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일이 또 다시 반복될 경우 국민들로부터 방송이 완전히 외면당하게 되지 않을지 방송 종사자의 일원으로 두렵기까지 하다.

국민들의 시선을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방송을 마치 자신들의 사유물인 것처럼 여기며 ‘국민대축제 방송3사 동시생중계’를 결정한 3사 고위 관계자들의 어처구니없는 담합이 방송의 공공성을 갉아먹고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싸고 ‘단독중계로 채널선택권을 보장했다’거나 ‘차별적인 중계를 볼 수 없어 채널선택권이 박탈당했다’며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마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이전투구를 벌였던 방송3사가 ‘정부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사안을 홍보하는 데는 그 어떤 이견도 없었으니, 우리가 민망하고 시청자들을 볼 낯이 없을 지경이다.

이번 ‘국민대축제 방송3사 동시생중계’에 대해 정부의 방송장악이 완성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지적이 터져 나오고 있다. 우리 또한 경계한다. KBS에 낙하산특보사장이 투하되고 MBC에 ‘대통령의 친구’가 사장으로 임명된 직후 방송3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결코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은 누군가의 ‘도구’가 아니다. 방송의 주인은 오로지 시청자다. 우리는 방송이 본분을 벗어나 오히려 시청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결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며 아울러 방송이 80년대로 회귀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끝>

2010년 3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MBC본부·SBS본부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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