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지난 17일 밤 단행한 인사 조치를 두고 KBS 사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KBS 기자협회(회장 김현석)는 18일 오후 6시 긴급 운영위원회를 연 뒤 19일 오전에 낸 성명에서 “상식과 원칙을 포기한 이번 인사는 원천 무효”라면서 “언론인으로서 우리의 양심과 긍지를 지키기 위해 결연하게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협회는 “말이 좋아 인사 발령이지, 누가 봐도 비인간적인 대량 보복 인사이다. 법도 원칙도, 그리고 최소한의 양식과 품위도 없이 진행된 인사 폭거였다”며 “인사의 내용이 누가 봐도 보복 인사”라고 지적했다.
| ▲ 지난달 27일 오전 이병순 KBS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KBS 사원들이 KBS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PD저널 | ||
이들은 "더구나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첨병 역할을 해온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무더기로 인사 조치됐다"면서 "이는 현 경영진이 ‘권력 프렌들리’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보도를 해온 탐사보도팀 기자 절반가량이 타 부서와 지방으로 전보된 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기자협회는 인사원칙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인사이동 대상을 먼저 파악하고 당사자의 의견을 검토한 뒤 사전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인사를 시행하던 관행이 실종됐다는 점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인사권자와 인사 대상자의 상호 존중 아래 일정한 원칙과 규칙을 정해 인사를 시행하던 전통을 통째로 무시한 점은 과거 인사권자의 전횡을 복원하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의심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본부장에게 이번 주말까지 이번 인사대상자 선정과 조치의 기준, 그리고 이렇게 보복성 인사를 단행한 경위를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며 “또한 이병순 사장은 즉시 이번 인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만약 충분한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우리는 사장이 스스로 관제사장임을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김종률 보도본부장에 대해서는 “우리의 존경하는 선배가 아니라 권력의 재하청 관리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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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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