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에도 눈치 볼 시어머니 있어야”
[인터뷰] KBS ‘미디어포커스’ 김경래 기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김경래 기자는 〈미디어포커스〉를 대신해 생기는 〈미디어비평〉 제작진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일각에서 〈미디어포커스〉 마지막 방송을 한 것과 관련해 “뭘 그렇게 구차하게 막방까지 하고 나오려고 하나” “관에 못질하는 거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 김경래 KBS 기자. ⓒPD저널
김 기자는 “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새 프로그램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히면서도 “지난 5년간의 역사를 정리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포커스〉의 지난 5년에 대해 그는 “기자들이 이만큼 자부심을 갖고 제작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만들었던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싶다”며 “정연주 전 사장 당시, 제작진에게 간접적으로라도 혹은 조언이라도 말이 나올까 싶어 만나는 것조차 꺼렸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기자의 자존심으로 도저히 허락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겨울, 〈미디어포커스〉로 발령을 제안받은 김 기자는 “미디어에 대해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팀을 택했다. 그는 〈미디어포커스〉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함부로 기사를 써서는 안 되겠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자의 윤리의식에 대해 체득이 되는 부분이 많았고,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고 밝혔다. 또한 “기자 개인이 독립된 저널리스트로서 뉴스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협업체계라 팀 내의 결속력과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 기자는 기억에 남는 보도로 삼성그룹이 전직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씩 친목모임을 했던 것을 꼽았다. 그는 “삼성이라고 해서 화려하게 행사를 치르고 TV나 냉장고 같은 경품을 주는 줄 알았더니 MP3를 줘서 작은 것이라 생각하고 데스크에 보고했다. 그런데 데스크가 ‘이게 왜 안 된다고 생각하냐. 삼성이 뭔데 기자들을 관리하냐’고 호통을 쳤고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그 모임은 폐지됐고, 자신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 기자는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와 관련, 한 시청자가 게시판에 남긴 글을 예로 들었다. 그 시청자는 “신문이나 방송을 봐도 기사의 흐름을 모르겠다. 우연히 〈미디어포커스〉를 봤더니 일주일 동안 이슈가 이렇게 진행이 돼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는 글을 남겼다. 김 기자는 “언론계 내부에도 눈치 볼 수 있는 시어머니가 있어야 된다”며 “〈미디어 비평〉 새 제작진이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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