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경쾌한 의학드라마가 될겁니다”
[인터뷰] MBC 새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 노도철 PD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내일 모레 마흔인데 이제 갓 신입사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새롭게 도전할 일이 생겼잖아요. 매일 매일 촬영장 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소울 메이트〉, 〈안녕, 프란체스카〉, 〈두근두근 체인지〉 등 시트콤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던 노도철 PD가 처음으로 장편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다. 1994년 인기리에 방송됐던 〈종합병원〉의 시즌2, 〈종합병원2〉를 통해서다. 19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는 노 PD가 지난 5월 2부작 가족특집극 〈우리들의 해피엔딩〉 이후 드라마국에서 하는 두 번째 작품이다.
▲ 노도철 PD ⓒMBC
1996년 MBC에 입사해 예능국에서 PD 생활을 시작한 노 PD는 〈일밤〉 ‘게릴라 콘서트’, 〈느낌표〉 ‘하자하자’ 등을 통해 버라이어티에서 인정받았고, 다양한 장르의 시트콤을 통해 마음껏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예능 PD로서 성공 가도를 달려온 셈.
그러나 〈소울 메이트〉가 끝난 이후 그는 “4000만원의 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시트콤에 한계가 있음”을 느꼈고, “해볼 수 있는 것이 정해져 있어 답답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드라마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물론 처음에는 낯선 드라마국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끼와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도 안한 총각이 불륜 문제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던” 〈우리들의 해피엔딩〉을 통해 드라마 연출자로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고 〈종합병원2〉에 임하는 지금,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
특히 어떤 캐릭터든 매력적으로 만들 줄 아는 그의 연출 ‘스타일’과 〈종합병원2〉의 성격이 잘 맞아 떨어진다는 점도 그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이유다.
“〈종합병원2〉는 갈등구조가 강해 갈등이 해소되면 드라마도 끝나는 그런 작품이 아니라 각 캐릭터의 성격이 살아있는 ‘열린’ 드라마예요. 저는 아무리 악역이라도 개연성 있고 사랑스럽게 만드는 편이거든요. 〈종합병원2〉는 7~8명이 되는 주인공들 캐릭터 모두 말이 되게 만들고, 여러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듯 조화를 이루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저의 연출 지향점과 잘 맞아요.”
시즌 드라마를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캐릭터가 사랑스러워야 한다”는 생각도 노 PD가 캐릭터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그는 “16부작의 〈종합병원2〉가 끝나더라도 시청자들이 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 보고 싶다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MBC 새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 ⓒMBC
전문직 드라마답게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 PD는 현재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병원 생활을 익히기 위해 노 PD를 포함해 배우들 모두 3일간 의료 체험을 했고, 현장에는 고정적으로 세 명의 의료자문 간호사가 있다. 실제 의사들도 현장에 나와 촬영 장면을 지켜본 후 문제가 있을 경우 대본을 수정해준다.
촬영 장소 역시 세트장이 아닌 실제 병원에서 이뤄진다. “시트콤도 모두 올로케이션으로 찍었다”는 노 PD는 “의학 드라마들이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 세트를 짓는 경우가 많은데 시청자들이 실제로 ‘저건 진짜 병원 얘기인 것 같다’고 느끼길 원했다”며 “실감나고 사실적인 틀 안에서 굉장히 톡톡 튀고 밝은 캐릭터가 있어야 이 이야기가 소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종합병원〉을 리메이크한 것이 아닌, 〈종합병원2〉만의 색깔을 찾는 데도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노 PD는 “〈종합병원2〉에는 기존 의학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던 치열한 권력 다툼은 드러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작가들을 만났을 때 노 PD가 처음 한 얘기도 “권력암투를 그리는 의학 드라마는 그만 하자”는 것. 마침 최완규 작가 역시 같은 생각이었고, 쉽게 의기투합했다.
노 PD는 “의학 드라마에 대해 갖고 있는 기존의 선입견을 깨달라”며 “〈종합병원2〉는 기존 의학 드라마와 달리 훨씬 더 경쾌하고 밝은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레 의학 드라마 포스터에서 느껴지던 심각하고 비장한 분위기와 달리 주인공들 모두 환하게 웃고 있는 〈종합병원2〉의 포스터는 이러한 드라마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모든 연령층에 호소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캠퍼스 드라마처럼 밝고 경쾌한 느낌도 있고, 수술실의 긴박감이나 슬픔, 블랙 코미디적 요소 등 여러 장르가 믹스돼 있죠. 기존 의학 드라마와는 분명 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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