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법안 통과되면 ‘북극의 눈물’ 못봐”
MBC 시사교양 작가들 “언론노조 파업 지지” 선언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30~31일 전국언론노조가 총파업 총력 투쟁을 펼칠 예정인 가운데 MBC 시사교양 작가들도 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MBC 시사교양 작가 52명은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방송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MBC 시사교양 작가들은 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국민들로 하여금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웃게 해주던 <무한도전>의 결방만큼이나, 우리는 다가올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의 공백이 안타깝다”며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다시는 저 거리의 추운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음을 예감하기 때문”이라고 성명 발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작가들은 “그 사실을, 우리는 지난 1년간의 뼈아픈 경험들을 통해 배웠다.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최 일선에 서 있던 우리에게, 지난 1년은 자본권력이 지배하고 정치권력과 결탁하고 언론권력이 장악한 방송의 미래가 어떠할지를 비감하기에 차고도 넘친 시간이었다”고 꼬집었다.
▲ 한나라당의 '7대 언론악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 ⓒPD저널
작가들은 한나라당의 언론법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집권여당이 ‘경제·산업 논리’를 앞세워 개정을 시도하고 있는 언론법이란, 결국 정치권력을 동원해 재벌과 보수 신문들에게 지상파 방송을 넘겨주겠다는 노골적인 의도에 다름 아니”라며 “저 언론법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그것은 곧 언론의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할 자본, 정치, 언론권력이 거꾸로 언론을 지배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작가들은 언론법안이 통과될 경우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제논리만이 프로그램 제작과정에 통용됐다면, 지구 온난화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2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북극의 눈물>을 만들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기업이 방송사의 주인이 되는 순간, 생활환경감시프로그램 <불만제로>는 더 이상 이윤을 목적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들의 횡포를 문제 삼지 못할 것이다. 이미 한국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있는 보수언론들이 MBC를 소유하게 된다면, 18년 역사의 한 시사프로그램이 폐지 일 순위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고 우려했다.
작가들은 “언론인의 원칙과 양심을 외면해야 하는 날이 올까, 정치권력과 사주의 입맛에 맞춰 자기검열이 일상화된 글을 쓰는 작가가 될까, 그것이 두렵다”며 “한국 언론의 미래가 걸린 이 싸움에 지지 않기 위해 미약하나마 보태야 할 힘이 필요하다면, 우리 작가들도 그 길에 함께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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