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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0 15:18

최일구 앵커, 돌발적인 질문으로 후보자들 당황

MBC 개표방송 <선택 2008>을 진행한 최일구 앵커의 다소 부적절한 언행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일구 앵커는 신선하고 재치있는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한편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엉뚱한 질문으로 후보자와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최 앵커는 특집 <뉴스데스크>가 끝나고 오후 10시경 다시 시작된 <선택 2008>에서 “시청자와 프렌들리하고 시청자에 몰입할 줄 아는 MBC”라며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은 밤새도록 토론을 즐겼다고 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새벽 2시까지 진행될 개표방송을 즐겨주십시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여기까지는 시작에 불과했다.

최 앵커는 당선이 확실해진 이상득 한나라당 후보와 화상통화를 하며 “후보님 지역구에 울릉도도 포함돼 있지 않습니까. 울릉도엔 다녀오셨나요?”라며 갑작스러운 질문을 던졌고, 추미애 통합민주당 후보에게는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엄지 춤’을 추던데, 후보님은 무슨 춤을 추셨나요?”라는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 MBC 개표방송 '선택 2008'을 진행한 최일구 앵커(왼쪽). 오른쪽은 김주하 앵커 ⓒMBC
최 앵커는 또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와 전화통화를 하며 “17대 대선에서 ‘국민 여러분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행복하십니까’란 어록을 남겼는데, 이번엔 어록이 안 들리더라”고 말을 걸었다.

그러나 최 앵커가 말한 권영길 후보의 어록은 17대 총선이 아닌 2002년 대선에서 나온 말이었다. 권 후보의 지적에 최 앵커는 다소 당황하는 듯 했으나, 바로 이어서 “국회에서 이 질문을 꼭 던지고 싶었는데, 국회의원 하면 뭐가 좋냐”며 다시 엉뚱한 말을 꺼냈다.

최 앵커의 ‘어록’ 집착은 계속됐다. 그는 낙선이 거의 확실해진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와 통화를 하며 “지난 총선에선 ‘불판을 갈아야 한다’는 어록을 남겼는데, 요새 어록이 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록’에 대한 질문이 꼭 필요한지도 의문이지만, 낙선이 확실한 후보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진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 앵커의 부적절한 진행은 계속 이어졌다. 최 앵커는 홍준표 한나라당 후보와 통화를 하며 “지난 대선에서 BBK 창 역할을 하셨다”며 ‘방패’를 ‘창’으로 잘못 말해 홍 후보로부터 지적을 당하는가 하면 “BBK를 Bravo Bravo Korea(브라보 브라보 코리아)로 만들면 좋겠다”는 엉뚱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또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와 통화를 하면서는 “아버지(영화배우 남궁원)보다 마이클 더글라스가 더 멋있는 것 같다”고 했고, “여자들은 큰 거 안 바라고 작은 다이아몬드를 원한다. 주민들도 큰 거 말고 작은 거 원한다. 제발 싸우지 말고 열심히 해 달라”고 말해 옆에 앉은 김주하 앵커까지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최 앵커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머슴론’에 이어 새로운 머슴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그는 “사실 국회의원이 공무원보다 더 머슴같아야 한다”며 “공무원은 시험을 보지만, 국회의원은 국민들이 뽑아주는 거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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