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 해당되는 글 1건
- 2008/05/09 "해와 별과 달도 그 빛을 잃었다"
![]() |
||
| ▲경남 통영에 마련된 故 박경리 선생 추모 글 ⓒPD저널 | ||
날씨는 을씨년스러웠다. 통영 바다도 옷깃을 여미고 머리를 조아리며 선생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었다. 해와 별과 달도 그 빛을 잃었다는 추모사는 '박경리'라는 이름만으로 예향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던 통영시민들에게 절절하게 들려왔다.
![]() |
||
| ▲故 박경리 선생을 추모제가 남해안 별신굿 넋맞이 굿으로 시작됐다. ⓒPD저널 | ||
죽어서 고향 통영 땅에서 묻히길 원했던 故 박경리 선생. 평생을 '자연'과 '생명'에의 주제에 천착하며 살아온 선생은 그렇게 통영의 품에 영원히 잠들었다.
지난 5일 타계한 故 박경리 선생의 추모제가 9일 오전 10시 경남 통영시 중앙동 강구안문화마당에서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화관장과 사위 김지하 시인이 참석한 채 거행됐다.
이 날 추모제에는 전국에서 모인 문인과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고,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날 추모제는 남해안 별신굿의 넋맞이 굿을 시작으로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진의장 통영시장의 추모사, 김혜숙 시인의 조시낭독, 선생의 육성 청취 순으로 진행됐다. 통영여성합창단과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조가가 통영 강구안에 울려퍼지며, 통영의 큰 별이 졌다는 원통함에 슬픔을 애도하는 울음 소리로 가득했다.
추모제가 끝난 오전 11시, 고인의 유해를 모신 꽃상여와 고인의 지인과 문인들이 쓴 200여개의 만장(輓章)행렬이 노제를 위해 강구안을 출발했다. 운구는 소설 <김 약국의 딸들>의 무대가 된 갯문가(현 문화마당)를 지나 서문고개(현 문화동 주유소)를 거쳐 고인의 모교인 통영초등학교로 가는 길 앞에 잠시 멈춰서기도 했다.
![]() |
||
| ▲故 박경리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선생의 통영초등학교 후배 어린이들이 나와 운구행렬을 맞이하고 있다. ⓒPD저널 | ||
통영 초등학교 출신인 고인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통영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통영초등학교를 사랑해 주신 박경리 선배님, 동문들은 영원히 가슴 속에 새깁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 앞에서 3번의 절로 조우했고, 이윽고 헌화분향소가 마련된 충렬사로 향했다.
![]() |
||
| ▲운구 행렬에는 많은 통영시민들이 나와 선생이 가는 길에 명복을 빌었다. ⓒPD저널 | ||
![]() |
||
| ▲이 날 추모식에는 200여개의 만장(輓章)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만장은 죽은 사람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글을 말한다. ⓒPD저널 | ||
![]() |
||
| ▲이 날 추모식을 취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취재경쟁을 벌였다. ⓒPD저널 | ||
![]() |
||
| ▲이 날 추모식을 취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취재경쟁을 벌였다. ⓒPD저널 | ||
![]() |
||
| ▲추모식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문인과 통영시민 등 3000여명의 인구가 운집했다. ⓒPD저널 | ||
약 1㎞가량을 이동했던 이 날 추모행렬에는 수 많은 통영시민과 학생들이 나와 고인을 애도했으며 시가지 곳곳에도 추모 현수막과 가로기가 내걸렸다.
또 충렬사 광장에서 헌작과 헌화분향 순으로 노제를 가졌고, 낮 12시께 장지인 산양읍 신전리 양지농원으로 출발했다. 선생의 유해는 통영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미륵산 끝자락 독산(獨山)에 안장됐고, 선생이 꿈에 그리던 '토지'(土地)의 품에 안기며 이승과의 작별을 고했다.
|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고향 통영은 | ||||||
|
선생은 "25년간 <토지>를 집필하는 동안 세상으로부터 나를 고립시키는 것이 글 쓰는 일 이상으로 고통스러웠다"며 "작가는 대중에 노출되는 것인 세속적인 것이라 진정한 자유를 원할 때는 외로워져야 하는 멍에를 짊어져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통영'에서 작곡가 윤이상, 시인 유치환, 극작가 유치진, 시인 김춘수, 화가 전혁림 등 쟁쟁한 문인들이 많은데 대해 선생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전국 각지에 있던 기술자들을 불러 모았고 이들이 사시사철 먹을 것이 풍부하고 온화한 통영에 뿌리를 내린 덕"이라고 밝혀 당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미디어&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탐사보도의 기본은 문서추적에서 시작한다” (1) | 2008/05/21 |
|---|---|
| "대통령 당선위해 뛴 사람, 언론사 사장 안돼" (1) | 2008/05/19 |
| “왜 청와대에서 방송 내용을 궁금해 했나” (107) | 2008/05/16 |
|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싶다” (0) | 2008/05/15 |
| “우리 사회 비추는 날카로운 시선이 되겠다” (0) | 2008/05/15 |
| "해와 별과 달도 그 빛을 잃었다" (0) | 2008/05/09 |
| [인터뷰] KBS 월화미니시리즈 ‘강적들’ 한준서 PD (0) | 2008/05/07 |
| “연예인 사회참여, 이슈에 대한 관심 높인다면 긍정적” (0) | 2008/05/07 |
| “자세를 낮추고 귀를 열겠다” (0) | 2008/05/07 |
| “시대에 맞는 시사만화 변화도 필요하다” (0) | 2008/05/07 |
| “정부는 지금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 (105) | 2008/05/05 |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