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9/12/23 ‘여우의 이간질’ 떠오르는 ‘수상한 삼형제’
  2. 2009/02/16 언론은 경찰 말 그대로 전했을 뿐이고…?
  3. 2008/09/18 방통위, 시청자단체 촛불시위 참여여부 조회
  4. 2008/09/18 방통위, 시청자단체 촛불시위 참여여부 조회
  5. 2008/06/27 “어청수 청장, 정권 ‘코드맞추기’ 그만둬야”
  6. 2008/06/08 경찰과 대치 7시간째…“어청수는 물러가라” (2)
  7. 2008/05/29 부산 MBC 사장, ‘어청수 동생’ 보도 삭제 지시 파문 (7)
2009/12/23 14:09

‘여우의 이간질’ 떠오르는 ‘수상한 삼형제’


[기고] 박진형(한국PD연합회 정책국장)

KBS2TV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가 ‘수상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수상한 삼형제>는 12월 20일 방송분에서 ‘시위대에 의해 부상당한 전경’과 ‘억울하게 과잉진압으로 몰려 옷을 벗게 될지도 모르는 경찰’을 등장시켜 집회 시위에 대한 경찰청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했다. 이미 ‘막장드라마’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수상한 삼형제>의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정치적 막장 드라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거센 비판에 대해 이응진 KBS 드라마제작국장은 “드라마를 지나치게 정치적인 시각으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항변했다고 한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 달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장면과 대사들은 아무리 드라마로 보고 싶어도, 아무리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 없는 수준이었다. 드라마라기보다는 경찰청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홍보영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장면 자체가 엉성하기 짝이 없다.

 
 
▲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KBS
12월 20일 방송분 후반부에 등장하는 문제의 장면은 아무리 살펴봐도 드라마의 전후맥락과는 도저히 연결되지 않았다. 왜 갑자기 김순경(박인환)이 부하직원의 아들(전경)이 붕대로 얼굴을 가리고 신음하며 누워있는 병원으로 달려가야 했는지, 눈물을 흘리며 시위대의 폭력에 분노하는 부하직원의 하소연이 왜 등장해야 했는지, 또 왜 갑자기 이어진 장면에서는 경찰간부인 김순경의 아들 김이상(이준혁)이 부하직원 백마탄(이장우)으로부터 ‘사고만 나면 과잉진압으로 몰아붙인다’는 분노에 찬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아무리 봐도 이해할 수 없다.

대사는 더욱 ‘드라마 대사’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이면서 민언련의 지적처럼 ‘웅변적’이었다. 길더라도 문제의 장면과 대사를 모두 인용해보자.

병원으로 달려간 김순경의 눈앞에는 눈에 붕대를 감고 신음하고 있는 지경사의 아들이 등장
김순경 : 이게 무슨 꼴이야?
지순경 : (밖으로 뛰쳐나가 오열하며) 앞길이 구만리같은 놈인데... 이제 겨우 21살인데.. 저거 어떻게 합니까? 의식은 간신히 돌아왔지만 한쪽 눈은 실명될지도 모른데..
김순경 : 한쪽 눈을 잃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시위현장이 어떻길래 저래?
부하직원 : 시위대가 던진 돌에 정통으로 눈을 맞았데요. 화염병에 맞은 팔다리는 화상을 입었구요.
김순경 : 쯧쯧쯧(혀를 찬다)
부하직원 : 시위대도 너무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것한테, 지들도 자식이 있고, 동생이 있을텐데, 똑같이 자식 키우면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지. 전경이 무슨 죕니까? 그저 명령대로 한 거뿐인데요.
김순경 : (한숨을 내쉬며 부하직원을 다독인다)


장면 바뀌고. 급한 일이 생긴 것처럼 회의실로 들어가는 김이상.

김이상 : 무슨 일이야?
백마탄 : 동기 아시죠? 제 1년 후배요. 팀장님을 형처럼 잘 따르던.
김이상 : 그래, 동기가 왜?
백마탄 : 이번에 옷 벗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매스컴에서 과잉진압이라고 난리 났어요. 동기가 현장에서 지휘했거든요. 전 이럴 때마다 미치겠습니다. 시위대 진압하다가 사고만 나면 무조건 과잉진압으로 몰아붙이는데, (목소리를 높이며) 화염병 던지고 돌 던지는 시위대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경찰도 많이 다쳤답니다. 전경들도요. 뉴스엔 시위대 다친 것만 크게 나오고 경찰 다친 건 아예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김이상 :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과연 이 정도의 대사와 장면들이 2009년 한국 드라마, 그것도 주말 홈드라마에 등장할 수준인지 눈과 귀가 의심스럽다. 경찰의 살인진압으로 철거민 5명이 불타죽은 게 불과 1년 전 일이다. 옥쇄파업을 벌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하늘에선 치명적인 최루액을 쏟아 붓고 땅위에선 테이저건을 쏘는가하면 이미 저항의지를 상실한 노동자들을 무참하게 짓밟고 구타한 게 불과 몇 개월 전이다. 기자회견만 해도 잡아가고, 심지어 시위와는 무관한 외국인 관광객까지 잡아가 ‘어디서 외국인 행세냐?’고 큰소리치는 게 지금의 한국 경찰이다. ‘군홧발 여대생’ 같은 사고가 터져도 옷을 벗기는커녕 과연 징계라도 했는지조차 알 수 없어 법원으로부터도 원성을 사는 게 한국 경찰의 현주소다. 그리고 시위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만 발생하면 과잉진압이 아니라 시위대의 폭력을 1면에서부터 제목과 사진으로 도배질하는 조중동이 여론을 장악하고 있는데 백마탄은 무슨 궤변을 늘어놓는단 말인가.

전두환 군사정권이 위세를 떨치고 KBS가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던 1985년 1월 29일. KBS에는 <여우의 이간질>이라는 드라마가 방송됐다. 2월 12일 총선을 앞두고 방송된 이 드라마에서는 여당후보 운동원으로 위장한 야당후보 운동원 일당이 시장에 나타나 폭력을 휘두르며 시장 상인들을 못살게 굴다가 옆에 있던 야당후보의 부인이 이에 항의하자 끌려간다. 그러자 상인들은 여당후보 운동원들을 욕하며 야당후보를 찍어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함께 사라진 야당후보 부인과 운동원들은 ‘시장 표는 걱정 없다’며 낄낄댄다.

이 장면 앞에는 “여우는 교활하고 앙칼지기 이를 데 없어 우선 자기 굴을 자기가 파지 않고 너구리 굴을 약탈해 산다고 합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탤런트들을 사회자로 등장시켜 TV를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본 뒤 다음과 같은 대화를 주고받는다.

남자 사회자 : 하하하.
여자 사회자 : 그러니까 이간질을 하는 거군요.
남자 사회자 : 이건 꼬리가 아홉 개 달렸어요.
여자 사회자 : 어머 무서워!
남자 사회자 : 만일 유권자들이 저걸 믿고 정부에 불만을 품으면 어쩌죠.


<여우의 이간질>에서 사회자를 맡았던 탤런트 송재호씨는 나중에 방송노조가 발간한 ‘5공하 KBS 방송기록’에서 이 프로그램이 당시 이원홍 KBS 사장의 지시로 제작됐으며 녹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원홍 사장이 직접 찾아와 마음에 안 드는 대목이 있으면 고치라고 지시하고 수시로 전화를 걸어 점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보 출신의 낙하산 사장이 지배하고 있는 지금의 KBS에서 방송되는 <수상한 삼형제>를 보고 25년 전에 ‘정권의 나팔수’ KBS에서 방송된 <여우의 이간질>을 떠올리는 것은 과연 무리일까. 25년 전 그때처럼 사장이 직접 <수상한 삼형제>에다 문제의 장면을 삽입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고 싶다. 하지만 경찰청의 ‘촬영협조’를 얻어 제작되는 <수상한 삼형제>가 정권 보호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경찰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것은 본질적으로 <여우의 이간질>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지난 11월 10일 경향신문은 <수상한 삼형제>의 경찰 미화 논란과 관련해 “사실 이 드라마는 경찰청이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경찰청이 내부공간이나 지방경찰서를 촬영공간으로 제공하고 경찰차량도 빌려준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아가 “경찰청은 각본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문제의 장면이 과연 경찰청으로부터 어떤 조언을 얻었을까? <수상한 삼형제>는 정말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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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6 20:06

언론은 경찰 말 그대로 전했을 뿐이고…?

청와대 新 ‘보도지침’, 언론 역시 ‘공범’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결국 핵심은 ‘언론’이다. 청와대 행정관이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여론조작’을 지시한 메일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지만, 그동안 언론이 보여준 보도 태도 역시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언론은 연쇄살인 피의자 강 씨 관련 보도를 키웠고, 결과적으로 청와대의 홍보지침을 그대로 따른 셈이 됐기 때문이다. 언론 역시 이번 파문의 ‘공범’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열심히 취재해 경찰 말을 그대로 전했을 뿐”이라고 변명하기엔 사건의 파장이 크다.

판 키우고 침묵하는 조중동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적극적으로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을 보도하던 것과 확연하게 다른 태도다.

이 행정관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조선은 16일자 신문에서 관련 소식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중앙과 동아는 이 행정관 사의 소식만을 짤막하게 전하는데 그쳤다.

주목할 점은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조중동 보도 내용이 사실상 청와대의 ‘홍보지침’과 그대로 겹쳐진다는 사실이다.

   

 
▲ <조선일보> 2월 2일 1면. 강 씨의 유치장 생활에 대해 먹은 반찬까지 적으며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청와대 이 행정관은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연쇄살인 사건 담당 형사 인터뷰 ▲증거물 사진 등 추가정보 공개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사건 해결에 동원된 경찰관, 전경 등의 연인원 ▲수사와 수색에 동원된 전의경의 수기 등 구체적인 예를 들며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이 행정관은 “용산 참사로 빚어진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은 청와대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것은 지난 3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 이전 언론 보도를 보면 이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조중동은 지난 달 30일까지 사회면에 한 두 개씩 강 씨 관련 보도를 한 것과 달리, 31일 이후 1면을 포함해 여러 건의 관련 기사를 실으며 적극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다. 특히 31일 조선과 중앙은 강 씨의 얼굴을 제일 먼저 공개, 범죄 피의자 얼굴 공개라는 또 다른 사회적 이슈를 만들며 논란을 키웠다.

경찰의 적극적인 정보 제공 없이는 불가능한 기사들도 눈에 띈다. 조선은 지난 2일자 보도에서 강 씨의 유치장 생활을 자세하게 묘사해 보도했다. 심지어 강 씨가 먹은 반찬이 무엇인지까지 나왔다. 해당 보도 내용 가운데 일부다.

“검거된 지 8일째인 31일, 연쇄살인범 강OO은 안산 단원서 1층에 있는 9.9㎡(3평)짜리 유치장에서 정오 가까운 시간까지 벽쪽에 누워 코를 골았다. 아침으로 경찰이 식판에 담아주는 밥, 다시마 어묵국, 김치, 콩자반, 단무지를 남김없이 먹은 뒤였다. 강은 점심을 먹은 뒤 강도·상해 혐의로 한 방에 들어온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41)와 한국말로 이야기하며 과자를 받아 먹었다. 유치장 한쪽 세면대에서 온수로 세수를 하고 손에 물을 축여 몸도 닦았다.”

해당 기사에는 “조사받을 때 보면 쌩쌩하다. 그런 모습을 기자들이 봐야 하는데…”라는 경찰 관계자의 말이 실렸다. 강 씨의 유치장 생활을 기자들이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경찰 관계자의 적극적인 정보 제공으로 기사는 세상에 나왔다.

    

 
▲ <동아일보> 2월 3일 11면. 경찰청 프로파일러 두 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홍보지침에 등장했던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사례도 기사화됐다.

동아는 지난 달 31일 6면에서 ‘프로파일러 심리전서 이겼다’는 제목의 보도를 냈다. 해당 기사에서 동아는 “미제로 남을 뻔했던 경기 군포시 20대 여성 실종사건에서 범인 강 씨의 연쇄 살인행각까지 규명해낸 것은 과학적 토대 위에 저인망식 수사가 결합된 ‘한국형 과학수사’가 이뤄낸 결과”라고 추켜세웠다. 범죄심리분석관 ‘프로파일러(profiler)’의 역할과 유전자 분석 등의 쾌거 등도 소개했다. 지난 3일에는 프로파일러 2명의 인터뷰까지 실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조중동은 ‘용산참사’ 관련 보도를 종종 연쇄살인 사건 보도에 끼워 넣기도 했다.

조선은 지난 2일 8면~11면에 걸쳐 ‘연쇄살인범 강OO’을 머리 제목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8면에서 머리 제목과는 상관없는 내용이 들어갔다. 검찰이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가 진압 과정에서 구체적인 지시나 지휘를 한 적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다.

이러한 보도 태도는 중앙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일 1, 4, 5, 10면에 걸쳐 연쇄살인 사건 보도를 이어간 중앙은 3면에서 용산참사 희생자 김남훈 경사 아버지의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이제는 용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3일에도 중앙은 강 씨 관련 소식을 보도한 10면에서 김석기 청장을 소환하지 않기로 했다는 검찰 방침을 함께 전했다.

KBS, MBC, SBS 역시 홍보지침 그대로 재현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 역시 ‘결과적’으로 청와대의 홍보지침을 그대로 따른 보도를 쏟아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의 방송보도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이러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민언련 보고서에 따르면, 강 씨가 검거된 1월 25일부터 1월 29일까지 1~3건에 불과하던 방송 보도는 30일부터 급증한다.

    


▲ 2월 2일 KBS <뉴스9>. 강 씨의 유치장 생활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KBS

물론 1월 30일은 강 씨가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날이다. 그러나 2004년 21명을 살해해 붙잡힌 유영철 사건과 비교해도 이번 방송3사의 강 씨 관련 보도량은 지나친 면이 있다.

2004년 유영철이 검거된 둘째 날 이후 방송 3사의 보도량은 급감했다. KBS는 3건, MBC는 2건, 가장 많은 보도를 한 SBS가 5건이었다. 이후 방송3사는 유영철이 검찰에 송치되기까지 하루 평균 1.1건 정도만을 보도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강 씨가 7명의 부녀자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지난 달 30일 KBS는 강 씨 관련 15건의 보도를, MBC는 11건, SBS는 12건의 보도를 쏟아냈다. 이후 강 씨가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2월 3일까지 적게는 5건에서 많게는 11건까지 보도가 쏟아졌다.

    


▲ 2월 2일 MBC <뉴스데스크>. 강 씨 검거의 주역으로 평가받은 CCTV와 관련한 보도를 하고 있다. ⓒMBC

방송3사가 강 씨 사건 보도에 집중하는 사이 용산참사 관련 보도는 1~3건 정도에 그쳤다.

보도내용을 봐도 언론이 경찰 발표 내용을 얼마나 충실히 따랐는지 드러난다.

민언련이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 보도량이 급증한 1월 30일부터 2월 4일까지 보도의 주요내용을 분석한 결과 155건의 보도 가운데 101건이 경찰이 제공한 정보와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보도량의 약 2/3에 해당하는 수치다.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등 홍보지침에 언급된 내용은 방송 보도에서 역시 충실히 반영됐다. 방송 보도에는 경찰이 용의자를 잡게 된 과정과 DNA검출 등 과학수사 기법, 프로파일러의 활약상 등 경찰에 대한 ‘긍정적 프레임’을 적용한 보도들이 이어졌다.

    

 
▲ 2월 2일 SBS <8뉴스>. 강 씨의 유치장 생활과 관련된 보도를 하고 있다. ⓒSBS

민언련은 “방송3사는 1월 30일부터 2월 3일경까지 가히 ‘올인’이라 할 만큼 경기서남부 연쇄살인 사건 보도에 열을 올리며 용산참사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종 보도지침’까지 만들어 국민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물타기하고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 했다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연쇄살인범을 내세워 공권력의 잘못을 덮으려 했다’는 발상 자체부터 엽기적인 국민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아야 할 곳은 단연 청와대다. 하지만 언론 역시 핵심 당사자다. 이번 파문에 대해 중간에 경찰청이 끼어 있었다는 것만 빼면 신종 ‘보도지침’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은 이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방송3사 역시 스스로의 보도 태도를 돌아보는 내부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청와대의 홍보지침을 따른 것이 된 조중동과 방송3의 보도 태도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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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8 13:44

방통위, 시청자단체 촛불시위 참여여부 조회

시청자단체 활동 지원 사업에 앞서 8월 경찰청에 의뢰


 
▲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청자단체 활동 지원사업에 앞서 지난 8월 경찰청 앞으로 공문을 보내 사업에 응모한 40개 시민사회단체의 촛불집회 등 집회·시위 참여 여부를 조회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시청자단체 활동 지원 사업에 앞서 경찰청에 해당 사업에 응모한 시민사회단체 중 40개 단체에 대해 촛불시위 등 집회·시위 참여 여부를 조회해 달라며 지난 8월 의뢰서를 보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소속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18일 오전 방통위 결산을 앞두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방통위가 지난 8월 28일 어청수 경찰청장 앞으로 ‘시청자 단체의 불법폭력 집회·시위 참여여부 조회’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시청자단체 활동 지원사업에 응모한 시민사회 단체에 대한 집회·시위 참여 여부를 조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문순 의원은 “방통위가 시청자단체 활동 지원사업에 앞서 불법폭력 집회 및 시위 참여여부를 조회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촛불정국을 거치며 반정부적인 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에 대한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업악하려는 일환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이며, 시청자 단체 길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이해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통위의 이번 조회는 법률상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헌법 21조의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약해서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고, 장차 정부에 반하는 시청자 단체를 사업비 지원을 매개로 길들이기를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번 조회를 통해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한 시청자 단체가 있는지도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조회의 대상이 됐던 40개 시청자 단체와 방통위의 월권행위, 위법·탈법 행위에 대한 규탄과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의 의뢰로 경찰청이 집회·시위 참여 여부를 조회한 시민사회단체는 서울YMCA,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언론인권센터 등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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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8 13:37

방통위, 시청자단체 촛불시위 참여여부 조회

시청자단체 활동 지원 사업에 앞서 8월 경찰청에 의뢰

 

 
▲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청자단체 활동 지원사업에 앞서 지난 8월 경찰청 앞으로 공문을 보내 사업에 응모한 40개 시민사회단체의 촛불집회 등 집회·시위 참여 여부를 조회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시청자단체 활동 지원 사업에 앞서 경찰청에 해당 사업에 응모한 시민사회단체 중 40개 단체에 대해 촛불시위 등 집회·시위 참여 여부를 조회해 달라며 지난 8월 의뢰서를 보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소속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18일 오전 방통위 결산을 앞두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방통위가 지난 8월 28일 어청수 경찰청장 앞으로 ‘시청자 단체의 불법폭력 집회·시위 참여여부 조회’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시청자단체 활동 지원사업에 응모한 시민사회 단체에 대한 집회·시위 참여 여부를 조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문순 의원은 “방통위가 시청자단체 활동 지원사업에 앞서 불법폭력 집회 및 시위 참여여부를 조회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촛불정국을 거치며 반정부적인 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에 대한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업악하려는 일환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이며, 시청자 단체 길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이해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통위의 이번 조회는 법률상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헌법 21조의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약해서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고, 장차 정부에 반하는 시청자 단체를 사업비 지원을 매개로 길들이기를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번 조회를 통해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한 시청자 단체가 있는지도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조회의 대상이 됐던 40개 시청자 단체와 방통위의 월권행위, 위법·탈법 행위에 대한 규탄과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의 의뢰로 경찰청이 집회·시위 참여 여부를 조회한 시민사회단체는 서울YMCA,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언론인권센터 등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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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7 17:31

“어청수 청장, 정권 ‘코드맞추기’ 그만둬야”

[인터뷰] 경찰청 인권위원 사퇴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경찰청 인권위원회(위원장 박경서 이화여대 석좌교수, 이하 인권위)가 “촛불집회 과정 일련의 사태에 유감”을 표명하고 26일 전원 사임했다. 정부가 위촉한 민간위원회 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인권위원인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어청수 청장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경찰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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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PD저널
- 이념적 성향이 다양한 위원들이 전원 사임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기본적으로 경찰은 법률에 근거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해야한다는데 모두 동의하고 있다. 보수적인 분들도 소화기는 규정에 없으니 진압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어청수 청장은 취임 후 국민의 인권보다 이명박 정권과의 ‘코드 맞추기’에 치중했고, 인권위가 꾸준히 문제제기를 했지만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지난 25일 경복궁역 근처에서 초등학생부터 여든이 넘은 노인까지 강제 연행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했다.”

- 어청수 청장에게 문제제기한 부분은.
“어 청장은 취임 후 그동안 진행돼왔던 전·의경 제도의 폐지 논의를 뒤집고, 촛불집회에 대해 직접 ‘수백 명이라도 체포 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인권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인권위는 이에 대해 줄기차게 건의했지만, 전임 청장들과 달리 어 청장은 취임 후 한 번도 인권위를 만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인력을 감축하는 등 인권에는 관심 없다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여 왔다.”

- 전원 사임을 놓고 경찰이 “법적지위가 별로 없어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고 답변한 보도가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분명 경찰의 행태 때문이다. 지금처럼 경찰청장이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상황은 경찰이나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면 민생치안에 대해 시민들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찰 구조상 청장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본다.”

- 보수언론들은 과격해진 시위가 경찰의 폭력진압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은 집회에 대한 경험이 많고 시위대에 비해 월등한 힘을 갖고 있다. 때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25일 동안 물대포 없이 도로를 정비하고 시위대를 해산시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발언한 바로 다음날 경찰은 태도를 바꿔 강경진압에 나섰다.”

- 위원직을 사퇴했지만 경찰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할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개인적으로 인권교육 등 10년 이상 경찰 개혁을 위해 노력해왔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경찰청장이 바뀌면서 이런 성과들이 무의미해지는 것이 씁쓸하다. 다른 위원들도 여전히 경찰에 대한 애정은 갖고 있다. 다만 어 청장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인권위원들은 다음 달에도 만나 경찰이 국민만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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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8 12:35

경찰과 대치 7시간째…“어청수는 물러가라”

[6월8일 5신/ 밤 2시30분]

촛불은 꺼졌으나, 집회는 끝나지 않았다. 광화문 일대를 물들였던 촛불이 모두 꺼져버린 새벽 3시 30분 현재, 세종로에선 여전히 경찰과 시민들이 격렬하게 대치 중이다.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구호는 “어청수는 물러가라”는 구호로 점차 바뀌고 있다.

새벽 2시 30분을 넘어가면서 격렬함이 수그러드는 듯 했으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비폭력을 외치면서 폭력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며 1만 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을 도발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위대가 경찰차 위에 올라서 있는 경찰들을 위해 물총을 쏘고 버스를 흔들면 경찰은 어김없이 분말 소화기를 분사했다. 6시간이 넘도록 이어지는 대치에 경찰도 힘들었는지, 한 참가자가 물총을 쏘자 “아이씨, 그만 좀 쏴”라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 몇몇 시민들이 초를 이용해 바닥에 'MB OUT'이란 문구를 만들어 놓았다.
이 같은 대치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의료지원캠프에서 긴급 치료를 했지만, 간혹 119 구급차가 달려오기도 했다.

한편, 경찰과 대치 중인 1만 여명의 시위대를 제외한 1~2만 여명의 참가자들은 태평로 일대와 청계광장 주변에서 텐트를 치거나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잠을 청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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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12:45

부산 MBC 사장, ‘어청수 동생’ 보도 삭제 지시 파문

부산 MBC 노조 28일 “뉴스 내용 인터넷에 삭제” 폭로

어청수 경찰청장 친동생의 불법 성매매 사실을 보도한 부산MBC의 해당 동영상이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것과 관련,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부산지부가 28일 성명을 내고 “사장이 동영상 삭제를 지시했다”며 외압 사실을 폭로했다.

부산MBC 노조는 성명에서 전용수 부산MBC 사장이 “논란 속에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보도된 어청수 경찰청장 동생 비리의혹 기사의 동영상 삭제를 지시했다”며 “지시에 앞서 사장과 부산경찰청장이 통화를 했다는 정황 등으로 볼 때 경찰에서 삭제를 요청했으리라 짐작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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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노조는 “사실을 근거로 취재·보도했던 정당한 기사의 동영상 삭제를 지시하면서 사장 스스로가 MBC를 부정한 꼴이 되고 말았다”면서 “삭제의 이유는 더욱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전용수 사장은 “우리 기사가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촛불집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삭제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방송을 논란 속에 올려놓고 판단하는 것은 시청자와 네티즌의 몫이다. 언론사 사장이 이들의 판단능력을 무시하고 여론형성의 고리를 끊는 만행을 저질렀다. 또한 그런 논란이 공권력을 위협한다는 게 보도국장의 논리다. 논란을 만들지 않는 기사가 보도국장이 생각하는 기사의 가치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MBC의 기본 가치조차 인식을 같이 하지 못하는 사장에 대해 절망을 느낀다. 기사에 대한 간섭도 모자라 공중파를 통해 시청자에게 버젓이 방송된 내용이 사장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한순간에 삭제되는 현실을 우리는 그대로 지켜봐야 하는가”라며 “사장의 판단이 물러설 수 없는 기준이 된다면 MBC의 공영성은 사장만의 공영성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MBC 노조는 “MBC의 공영성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장의 자의적이고 독단적인 판단으로 인해 언론사로서의 부산MBC 위상에 심각한 침해가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 사장이 져야 할 것 △사장은 삭제된 동영상의 완벽한 복구와 함께, 이로 인해 구성원들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 부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 등을 요구했다.

* 다음은 부산 MBC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사장이 MBC의 공영성을 버렸다.
부산MBC의 공영성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낀다.
MBC가 내세우는 최고의 가치는 공영성이다. MBC는 이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투쟁의 대열에 서왔다. 정부의 MBC사영화에 맞서 내세우는 첫 번째 가치 또한 공영성이다. 그런데 공영성을 지키는데 일선에 서야 할 부산MBC 사장이 공영성을 팔아버린 행위에 대해 우리는 심한 우려와 함께 사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사장 스스로 MBC를 부정하고 있다
사장은 논란 속에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보도된 어청수 경찰청장 동생 비리의혹 기사의 동영상 삭제를 지시했다. 지시에 앞서 사장과 부산경찰청장이 통화를 했다는 정황 등으로 볼 때 경찰에서 삭제를 요청했으리라 짐작된다. 사실을 근거로 취재,보도했던 정당한 기사의 동영상 삭제를 지시하면서 사장 스스로가 MBC를 부정한 꼴이 되고 말았다. 삭제의 이유는 더욱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사장은 “우리 기사가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촛불집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게 그 이유다. 사장의 논리대로라면 논란이 되는 기사는 무엇이건 간에 삭제되어야 할 대상이다.

논란을 만들지 않는 기사가 훌륭한 기사인가?
여럿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고 다툰다는 의미의 <논란>은 민주사회의 자연스런 여론형성의 과정이자 언론의 역할이다. 방송을 논란 속에 올려놓고 판단하는 것은 시청자와 네티즌의 몫이다. 언론사 사장이 이들의 판단능력을 무시하고 여론형성의 고리를 끊는 만행을 저질렀다. 또한 그런 논란이 공권력을 위협한다는 게 보도국장의 논리다. 논란을 만들지 않는 기사가 보도국장이 생각하는 기사의 가치인지 묻고 싶다.

MBC의 공영성은 지켜져야 한다
MBC의 기본 가치조차 인식을 같이 하지 못하는 사장에 대해 절망을 느낀다. 기사에 대한 간섭도 모자라 공중파를 통해 시청자에게 버젓이 방송된 내용이 사장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한순간에 삭제되는 현실을 우리는 그대로 지켜봐야 하는가? 사장도 인간이기에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자신의 판단이 끝까지 옳다고 주장하는 사장의 모습은 섬뜩한 오만마저 느끼게 한다. 사장의 판단이 물러설 수 없는 기준이 된다면 MBC의 공영성은 사장만의 공영성으로 추락할 것이다. 공영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MBC사영화를 막아내는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 공영성을 해치는 사장의 잘못된 지시가 MBC 전체의 이익과 다른 방향으로 질주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사장의 자의적이고 독단적인 판단으로 인해 언론사로서의 부산MBC 위상에 심각한 침해가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 사장이 져야 할 것이다!
사장은 삭제된 동영상의 완벽한 복구와 함께, 이로인해 구성원들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 부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부산MBC의 공영성을 위해 노조는 어떤 싸움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2008년 5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부산지부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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