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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7/01 캠코더를 미디어교육에 활용해보자
  3. 2008/06/1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⑮ 청와대가 어린이 게시판을 삭제한 이유는 (1)
  4. 2008/06/05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⑭ 5세 미만 어린이의 TV 교육
  5. 2008/05/29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⑬ 젖 먹이에게 영화관은 공포 실습 현장? (2)
  6. 2008/05/1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⑪ 어린이 청소년의 우상인 스타와 TV 시청
  7. 2008/05/0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⑩ 광우병, 어린이와 청소년 어떻게 받아들이나? (2)
  8. 2008/05/02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⑨ ‘대구 성폭행 사태’ 미디어 교육 부재가 빚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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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8/04/2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⑥ 미디어교육의 일차적인 책임은 방송사에 있다
  11. 2008/04/2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⑤ TV의 특성을 알면 미디어교육이 쉬워진다
  12. 2008/04/2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④ 아동 유괴·살해 사건과 미디어 교육
  13. 2008/04/2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③ 미디어 교육 어떻게 할까?
  14. 2008/04/2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② 방송사가 프로그램 등급제를 지켜야 하는 이유
  15. 2008/04/2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① 미디어교육,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2009/03/30 11:18

‘PD수첩’의 탐사 보도와 검찰 수사


[고승우의 미디어리터러시(47)]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는 언론 고유 영역인 탐사보도에 대한 수사다. 탐사보도는 정치권력 등을 상대로 범죄적 비밀이나 부조리를 폭로하는 보도 형태다. 언론 본연의 역할이 환경감시라 할 때 탐사보도는 언론의 존재의의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기능의 하나다. 검찰이 문제 삼는 MBC <PD수첩>은 광우병 발병 위험을 안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정부의 졸속 협상 태도 등을 파헤친 공익적 사회고발 프로였다. 

MBC <PD수첩>은 지난 해 이명박 정부가 대미 수입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밀어붙이려 할 때 광우병 위험과 미국 방역체제의 문제점 등을 상세히 전달했다. 그것은 전형적인 탐사보도였다. 그런데 검찰은 MBC <PD수첩>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아 제작진 전원을 상대로 집요한 수사를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 현 정부가 검찰을 앞세워 MBC <PD수첩>을 수사하는 것은 언론의 대표적 기능을 거세하려는 시도와 같다. 이는 권력이 언론 자유,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탄압 행위다.  

 
 
▲ 지난 27일 오후 10시께 석방된 이춘근 MBC PD ⓒPD저널
탐사보도는 범죄, 정치적 부패나 스캔들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주제를 집중 추적해 밝혀내는 저널리즘의 한 형태다. 탐사보도의 내용은 대개 그 취재대상이 감추고 싶어 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그런 내용이다. 탐사보도는 언론의 환경 감시 기능이 확실히 수행되는 대표적인 보도 형식이다.

탐사보도는 경찰, 법률전문가, 기타 사법기관들의 수사와는 다르다. 그것은 진실을 밝히고 부조리를 규명하기 위해 보도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다. 탐사보도 전문기자는 취재해서 기사를 보도하기까지 최소 수개월 또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일반 기자들이 사건, 사고 등을 즉각 보도하거나 보도 자료를 기사화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탐사보도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식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게 되고 특히 정부나 권력기구 등의 취재 방해 속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탐사보도는 그 과정이 힘든 만큼 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매우 크다. 탐사보도를 통해 사회가 건강해지고 투명해진다. 국내 언론은 하루도 쉬지 않고 탐사보도를 하면서 사회를 맑고 투명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 만큼 민주화되고 정의가 정착되는데 탐사보도의 역할이 컸다고 보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언론사상 가장 유명한 탐사보도는 닉슨 대통령을 중도 하차케 한 워터게이트 스캔들이다. 언론이 진실을 알리는 탐사보도를 통해 최고 권력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미국식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것이다.

현 정권이 MBC <PD수첩>을 수사하는 것은 언론의 환경 감시 역할에 대한 전면 도전이다. MBC <PD수첩>은 광우병 발병 위험이 도사린 쇠고기 수입 협상의 문제점을 쇠고기 소비자인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공익적 목적으로 접근했다. 제작진은 탐사보도 형식을 통해 미국에서 쇠고기의 생산, 판매 과정의 문제점을 상세히 보도,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수입 졸속 협상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촛불’로 폭발하자 국민에게 사과했고 정부는 미국과 추가협상을 벌여 수입 조건 등을 일부 수정, 보완했다. 그런데 촛불이 수그러들면서, 이명박 정부의 촛불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되었고, 미국과 쇠고기 졸속 협상을 한 공직자가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MBC <PD수첩>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민주주의가 정상일 경우, 집권 세력이나 특정 공인은 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드린다. 그런 자세를 갖추지 않은 정부나 공직자는 민주국가의 기본적 요건을 훼손하는 것이다. 검찰은 MBC <PD수첩>에 대한 소송을 구실 삼아 담당 PD는 물론 약혼자 집까지 수색하는 과잉 수사를 벌이고 있다. 언론사가 제 4부의 기능을 수행 한 것에 대해 마치 파렴치범이나 현행범을 수사하는 듯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공권력 과잉 발동이다.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는 탐사보도에 대한 무지, 탐사보도에 대한 정권 차원의 부정적 시각 등을 드러낸다. 검찰의 수사 지속되면 언론의 비판 기능을 거세하고 정부의 나팔수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정치권력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권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감시 비판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조직체가 언론이다. 서구사회나 한국처럼 민주주의가 어느 주순이상 오르면 대중은 정치에 무관심해진다. 정치는 마치 산소와 같은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정치가 매우 중요하지만 대부분 민주적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상적인 관심의 영역에서 정치가 멀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력의 일탈 행위가 발생한다.

사회 모든 조직가운데 가장 거대한 정치 권력집단인 정부는 심지어 법치를 앞세워 자신의 무능을 감추고 정부에 대한 비판 감시 기구를 억압 또는 탄압하기도 한다. 많은 NGO들이 정부에 대한 감시 비판 기능을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다. 그 규모나 전문성에서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은 전체 사회를 포함한 정치권력에 대한 일상적인 감시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언론의 정부 감시와 대안 제시 기능의 중요성은 날로 더 커지고 있다.

언론의 사명은 사회에 정보를 전달하면서 진실을 알리는 것이다.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는 언론의 사회에 대한 정보 전달과 진실 추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의 하나인 탐사보도 기능을 마비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언론이 파수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언론인은 양심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성을 생명처럼 지켜야 한다. 진정한 언론은 시민사회에 대한 의무감을 지녀야 한다. 시민사회에 권력의 실상을 알려야 하고 진실 규명을 하려는 책임감이 강해야 한다. 언론인은 정보전달과 진상 규명을 위해 심지어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언론은 외부, 특히 취재 대상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 언론이 권력에 대해 객관적 자세로 감시, 비판하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독립성은 절대 필요하다. 언론은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뉴스 보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졸속협상에 대해 광우병이 발생한 여러 나라를 탐방하는 등 포괄적으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탐사 보도한 것을 현 정권은 문제 삼고 있다. 정부의 이런 비뚤어진 시각은 언론을 정부의 홍보기구로 여기는 독재 정치적 언론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 고승우 박사
민주국가에서 언론 자유는 보장된다. 정치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언론의 비판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언론의 비판을 저지하거나 탄압하는 방식으로는 정치권력의 부패와 비효율성을 방지하기 어렵다. 정치와 언론은 건강한 긴장관계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현 정권이 MBC <PD수첩> 수사를 벌여 탐사보도를 억제하려는 것은 언론과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다. 권력이 법치주의를 앞세워 언론영역을 침범, 훼손하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현 정권은 언론의 탐사보도에 제재를 가면서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광고 불매 운동 처벌, 사이버 모욕죄 도입과 같은 많은 후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 정부의 이런 모습은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자세가 아니다. 정부는 탐사 보도를 통해 정부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 고유 기능을 억압하려는 시도를 즉각 멈춰야 한다. 동시에 국민의 알 권리, 표현의 자유를 유린하는 조치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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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10:56

캠코더를 미디어교육에 활용해보자

[고승우의 미디어리터러시] (17)

만 6~9살 아동, TV 공포물 시청하면 악몽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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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우 박사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빈발하면서 가정에서 성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취학연령이 된 어린이에 대한 성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유치원이나 학교 입학하기 이전 아동의 성교육은 가정에서 부모가 해야 하는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아이들이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부모에게 질문하면 당황한 부모는 ‘하늘에서 떨어졌다’, ‘꽃 속에서 태어났다’ 하는 식으로 얼버무리려 한다. 이런 모습은 대중매체에서도 흔히 나온다. 요즘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진실’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고 여겨진다. 얼마 전 한 TV프로에서 소개된 방식은 다음과 같다.

부모는 아이들이 태어나는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해서 자녀가 유치원 갈 나이가 되면 그것을 보여주고 여러 가지를 설명해준다. 아이는 부모가 찍은 비디오를 통해 탄생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된다. 즉 부모가 사랑의 과정을 통해 임신을 하게 되고 열 달이 지나 태어난 주인공이 바로 너라는 식이다. 아이는 자신이 태어나는 과정을 찍은 비디오를 통해 출산 전후 과정을 익히면서 성에 대한 기초 지식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이런 비디오 성교육 방식이 얼마나 교육적인지는 좀 더 검증해 보아야 하겠지만 캠코더가 일반화된 현실에서 부모들이 채택할 수 있는 성교육 방법의 하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는 새로운 환경에 처하면서 세상을 배우게 된다. 또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과정 등을 통해 정서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런 점을 감안해 자녀의 TV나 컴퓨터 이용시간을 가급적 줄이고 친구와 어울려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한다. 즉 활동적인 일, 달리고 뛰고, 춤추고, 던지는 것과 같은 운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아동은 만 6살 전후 나이가 되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분간할 수 있게 된다. 현실과 환상의 세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반응으로 공포심을 나타낸다. 공포를 주거나 폭력적인 장면을 볼 때 초조감을 보이거나 악몽을 꾸게 된다. 이런 현상은 이후 모든 연령의 아동에게서 발생한다.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 식중독, 엽기적인 살인 사건 등이 자신에게 닥쳐 자기가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낀다. 광우병에 대한 어린이의 공포는 이런 경우다. 광우병으로 자신이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어른들의 깊은 이해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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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은 만 6살 전후 나이가 되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분간할 수 있게 된다. 현실과 환상의 세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사진은 공포영화 포스터.
TV나 영화에서 공포심을 자아내는 장면이 나올 때 부모는 자녀를 안심시킨다. 그것은 실제가 아니며 자녀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자녀가 공포심을 자아내는 TV나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어둠을 무서워 해 잘 때도 불을 끄지 못하는 수가 있다. 이럴 경우 자녀는 자신이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부모에게 말하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해서 말을 하지 않는 일이 많다. 자녀의 심적 상태가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부모가 가벼운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자녀가 자신의 심리상태를 자세히 말하는 쪽으로 유도한다. 공포심을 자아내게 한 TV나 영화 장면은 보는 사람을 재미있게 하려고 과장해서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공포물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배려는 중학교 입학 후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TV에 대한 아동들의 지식은 초등학교 입학부터 중간 학년까지 급격히 증대 한다. 만 7~8살이 되면 TV 속의 상징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중계방송과 만화 영화가 어떤 것인가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환상적인 것은 현실에서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아동 성장 과정에서 만 8살은 매우 중요한 시기로 이때 사물을 이해하는 정도가 급속히 증가한다. 8살이 넘은 아이는 TV가 마술의 세계를 제공하는 것으로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TV프로가 제작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 같은 이해의 정도는 아동들 개개인의 지적 발달 정도에 의해 차이를 나타낸다.

부모는 만 6~9살 자녀가 TV나 컴퓨터를 활용해 학교 공부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도와준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또한 과학의 세계에 눈 뜨도록 관련 프로나 자료를 보게 한다. 우주와 지구, 외국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TV 프로나 컴퓨터 자료를 활용토록 권장한다. 자녀가 흥미를 갖고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방과 후에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과외를 하게 되는데 TV와 컴퓨터 이용 시간을 조정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녀가 TV나 영화, 컴퓨터, 책 등에서 인상 깊게 본 것을 말하도록 유도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질문할 때 단순히 ‘예’ 또는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 자세하게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질문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자녀가 친구들이 본 TV 프로나 비디오게임을 부러워할 경우가 있다. 특히 집에서 금했던 프로나 게임일 경우 아이가 불평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가정마다 서로 다른 원칙을 정해 실천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게 한다. TV나 비디오 게임의 등장인물에 대해 자녀와 대화한다. 8살 전후의 아이들은 TV의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일이 적지 않다. 자녀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에 대해 가급적 긍정적인 방향에서 말하도록 한다.

TV에서 시청한 것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로 쓰게 한다. TV 시청 내용과 다른 스토리를 상상하게 한다. 이런 연습을 해야 사고력과 추리력 등이 증진된다.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TV프로나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시청했을 경우 등장인물이 폭력을 써서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것과 같은 장면이 나오면 그것을 자녀에게 지적해준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방법이 없었는지에 대해 대화한다. 예를 들어 협상이나 양보와 같은 방법이 가능하지 않을까에 대해 말한다. 현실에서 폭력은 심각한 법률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말해준다. 만화에서는 폭력이 행사된 뒤 누가 다치고 고통 받는지 하는 묘사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지적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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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여러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집에 비디오카메라가 있으면 그것을 사용해 가족이나 기타 광경을 찍도록 해서 편집을 하는 방식을 가르쳐준다.
자녀에게 성차별을 하는 것과 같은 고정관념을 심화시키는 프로는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여자니까’, ‘남자가 저러면 쓰나’하는 식의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한 프로를 자녀가 시청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우리 사극에서 귀족이 천민을 차별하는 식의 봉건적인 계급관계를 보여주는데 이런 프로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자녀에게 오늘날 인권이 최우선이며 돈을 가졌거나 권력을 지녔다 해도 함부로 행동하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광고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성장기 아동에게 더욱 그러하다. 아이들은 TV 등의 광고를 통해 무엇이 멋있고 매력적이며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것인지를 익히게 된다. 아이들은 광고를 구별할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을 거부할 능력은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 부모는 자녀에게 광고의 메시지와 그 노림수 등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광고는 어떤 사실에 대한 정보를 주고 좋거나 싫어하는 또는 놀라게 하는 감정을 촉발한 뒤 행동을 하게 하거나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영향을 미친다. 모든 광고는 이런 3가지 단계로 만들어진다. 성인 시청자가운데는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일이 많다. 광고주들은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광고제작에 노력한다. 그 결과 요즘 TV 광고는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좀 더 재미있고 자극적으로 만들어진다. 아동들에게 이런 것을 설명해주고 광고 제작 기법에 대해서도 알게 하면 더 좋다.

자녀가 여러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집에 비디오카메라가 있으면 그것을 사용해 가족이나 기타 광경을 찍도록 해서 편집을 하는 방식을 가르쳐준다. 자녀를 집안에서 TV와 컴퓨터를 어디에 놓을 지 그 활용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한 논의에 참여시킨다. 가족이 공동으로 가전 기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용 순서, 시간 등을 정해서 지키도록 한다. 달력 등에 결정 내용을 적어 놓고 항상 확인토록 한다.

부모는 자녀가 시청한 TV 프로 가운데 아래의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글로 쓰게 한다. 자녀가 잘못 판단하거나 오해하고 있으면 그것을 말해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동의 분석력과 창작력을 키워줄 수 있다.

☐ 본인(자녀)이 출연하고 싶은 TV 드라마의 배역은 무엇인가?
☐ 좋아하는 프로의 스토리는 무엇인가?
☐ 좋아하는 프로의 출연진 가운데 누가 제일 마음에 드는가? 누가 제일 싫은가?
☐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고 특정 인물의 생활하는 모습을 찍어 보내는 다큐멘터리 물은 어떤 차이가 있나?
☐한 탤런트가 여러 가지 프로에 나온 것을 본 적 있나? 어떤 것이 있었나?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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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6 11:0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⑮ 청와대가 어린이 게시판을 삭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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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우 박사

 만 10~12살 자녀 지도법 : 광우병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나?

촛불시위에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오는 부모들이 매우 많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은 초등학교 가기 전후 연령대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은 부모와 동행한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연령대 아이들은 이미 인터넷 검색이나 친구들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을 법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미국산 쇠고기 등에 대해 확고한 결론을 가지고 있어서 대화하기 쉽지 않아 당황해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부모보다 친구나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태도가 때로는 매우 의존적이다가 반항적으로 변하는 등 종잡기 힘들다. 부모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모를 유일한 권위의 대상으로 받아드리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부모를 당황하게 만든다.

만 10~12살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뉴스 시간에 보도되는 전쟁, 폭력, 테러나 태풍 등에 대해 아이들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10살 전후 아이들은 이들 뉴스를 보고 뉴스 속에서 벌어진 무서운 일들이 자신에게도 일어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를 진정시켜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세상이 어떤 곳이며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잘 설명해서 안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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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들은 '광우병'을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물었을 때 아이가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 태풍이 불어왔을 때 대피하는 방법, 강도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항상 문을 잠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이들은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정보를 듣고 두려워하게 되며 어른들이 왜 그런 일이 생기도록 하는가에 대해 화를 내고 어른들을 원망하게 된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의 어린이 글짓기 코너에 아이들이 “대통령 아저씨, 저를 살려주세요. 오래 살고 싶어요.”라는 내용의 글을 엄청 올렸던 것도 이런 이유다.

청와대는 아이들의 글이 쏟아지자 홈페이지에서 어린이가 주제에 관계없이 글짓기하는 코너를 없애고 다른 방식으로 전환했다. 결국 아이들은 광우병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로 전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전국의 어린이들이 이런 청와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청와대의 태도가 대통령에 대한 아이들의 이미지를 부정적인 것으로 만들게 했다면 불행한 일이다.

아이들은 세상사를 논리적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주관적으로 판단한다. 하루 밤 사이에도 말과 행동이 성숙한 모습으로 변하는 일이 많다는 점을 부모들이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을 부모의 기준에 맞추려 한다면 아이들은 심하게 반항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이 연령대 아이들은 친구나 TV에서 들은 정보나 말하는 스타일을 흉내 내는 일이 많다. TV 시트콤이나 유머 프로에서 만들어진 유행어를 아이들이 흉내 내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부모는 만 10~12살 연령대 아동의 TV 시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 만약 부모가 자녀의 TV 시청에 개입해 잘 지도한다면 자녀가 합리적으로 TV 시청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과도한 TV 시청이나 아동에게 부적절한 TV프로 시청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부모의 TV 시청 지도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아동의 지적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부모는 자녀들의 TV시청에 대해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식사 중에 TV를 켜지 않는다, 또는 숙제하면서, 부모가 집에 안 계실 때 TV를 켜지 않는 것과 같은 원칙을 정한다. 학교에 가는 날엔 하루 1시간 정도, 등교하지 않는 날엔 하루 2~3시간 씩 TV를 시청토록 한다.

자녀의 학업 성적에 따라 TV 시청을 가감해야 한다.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하루 TV 시청 시간을 반시간 정도로 줄이고 주말에도 1~2시간으로 제한한다. 평소에 자녀가 숙제나 방안 청소 등을 마치기 전에 TV 시청은 안 하도록 인식시킨다. 자녀가 좋아하는 TV 프로가 방영되는데 해야 할 일(예를 들면 숙제)이 채 안 끝났다면 그 프로를 녹화해서 할 일을 마친 다음 보게 한다.

집에서 TV의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식의 하나는 가급적 TV를 켜지 않는 것이다. 등교하는 날에는 일체 TV 시청을 하지 않게 하고 주말에 조금 시청토록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것이 습관화 되면 이점도 많다. 즉 자녀가 숙제와 같은 일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같이 지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주부가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할 때 자녀는 TV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자녀가 어머니의 식사 준비를 돕도록 한다.

집에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우선하기 위해 자녀가 TV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활발하면 자녀의 자기표현 능력, 사고력 등이 좋아진다.

어떤 부모는 자녀가 잘못했을 때 TV 시청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TV 시청을 자녀에게 상벌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다. 아이들이 TV를 지나치게 중요한 존재로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TV 시청을 줄이는 방법은 스포츠나 건전한 게임, 음악 감상, 악기 연주와 같은 취미생활을 강화토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심심해서 TV를 본다고 할 때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가거나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TV를 가까이 하도록 하면 좋지 않다. TV보다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개발해주어야 한다.

아동의 방에는 TV를 들여놓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아동방에 TV가 있으면 아이들이 프로를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치게 되고 성인 프로를 시청할 위험에 빠진다. 자연 학교성적도 좋을 리 없다.

불가피하게 아동방에 TV를 들여놓았을 때 어떤 프로를 보는지, 시청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의 경우 3~8살 아동의 1/3, 9살 이상 아동과 청소년의 2/3는 침실에 TV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많은 가정에서 아동 방에 TV를 설치해 놓고 있지만 그 실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녀들이 친구들은 다 자기 침실에 TV를 가지고 있다고 불평하면 ‘거실의 TV를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알아듣도록 잘 설득한다.

TV를 자녀와 같이 시청한 뒤 프로 내용에 대해 대화한다. 드라마 속의 폭력에 대해 그 결과 등을 이야기 하고 현실과 드라마의 차이를 가르쳐 준다. TV 드라마나 쇼 프로에 흔히 나오는 고정관념에 입각한 장면에 대해 토론한다. TV 광고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다. 광고의 목적과 그 구매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화한다.

자녀에게 TV 속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다. 대화하다 보면 어른들은 매우 재미있다고 본 프로 내용이 아이들에게는 공포를 느끼게 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른과 아동의 인식 차이는 생각한 것보다 매우 크다. 뉴스와 오락프로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쇼 프로나 다큐 물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자녀에게 유익한 프로를 TV 가이드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해 말해준다.

TV나 영화에서 출연진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자녀와 대화한다. TV, 영화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녀가 TV 등에서 본 바를 흉내 내는 식으로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TV 드라마, 영화를 비판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출연 배우, 스토리, 영상미 등에 대해 자녀가 말하도록 하고 부모의 견해를 들려준다. 드라마나 영화는 그 스토리 전개가 합리적이지 않다. 주인공 등 등장인물이 폭력, 심지어 살인을 해도 형사 처벌받지 않으며,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런 상황을 설정하는 것은 시청자 등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 등을 말해준다. 그렇다고 TV나 영화가 거짓투성이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납득시킨다.

고승우 박사 (전 한신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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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5 15:37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⑭ 5세 미만 어린이의 TV 교육



취학 전 어린이들은 TV에 나온 장난감과 과자류 광고를 통해 문자를 익히고 상품에 대한 식별력도 갖춘다. 어린이용 상품을 만드는 메이커들은 어린이가 부모에게 졸라 자기들이 파는 물건을 사도록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 과정에서 어린이가 상표나 상품의 이름 등을 익히면서 문자 해독력 등이 급격히 향상된다. 자녀들이 정식 교육을 받기 전에 문자 해독력이 높아진 것을 보고 ‘우리 아이가 천재인가 보다’고 오해(?)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그러나 TV를 접하는 많은 어린이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영상매체의 교육적 효과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의 하나다.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후의 아동은 TV 드라마나 만화영화에서 꾸며내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지적 수준만큼만 TV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TV가 때로는 아동을 자지러지게 할 만큼 공포의 대상이 되거나 신비의 세계로 비춰진다. TV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실제 TV 속에 살고 있거나 전기 배선을 통해 움직이는 것으로 상상하기도 한다. 동식물, 심지어 돌멩이 같은 무생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영화에 대해서도 현실인양 받아들인다. 어린이 TV 프로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보여 주지만 유치원 가기 전 아동은 사람과 동물의 변신 등에는 심한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연령대 아동은 드라마에서 출연자들이 서로 격투를 벌일 때 실제 싸움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은 드라마 촬영 기법으로 더 촉진되기도 한다. TV 드라마 등장인물의 의상, 소도구 등으로 현실세계와 동일한 장면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또한 탤런트들이 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피를 흘리고 병원으로 실려 가서 치료받거나 입원하는 것으로 묘사되면서 아동들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하게 된다.

자녀가 만화나 공상과학물을 TV를 통해 시청했을 때 부모가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화나 공상과학물처럼 환상의 세계를 그린 TV프로 가운데 기억나는 것을 말하게 한다. 물론 써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또한 부모나 자녀가 살고 있는 현실을 그린 드라마가 무엇인지 말하고 써보게 한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만화나 공상과학물이 현실을 다룬 프로와 어떤 차이가 있나? 만화나 공상과학물이 어떤 부분은 현실과 비슷하고 어떤 부분은 비현실적인가? 이런 질문에 자녀가 답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다. 자녀가 이런 과정에 흥미를 보일 경우 환상세계를 그린 프로의 내용을 바꿔보도록 한다. 주인공이나 다른 등장인물을 새로 설정할 수도 있다. 만화일 경우 그 주인공을 그림으로 그리도록 해본다.

TV프로는 다양한 영상효과 기법을 통해 가상의 세계를 창조한다. TV 속에서는 천국과 지옥도 형상화되고 요정이 사는 신비의 세계도 그럴 듯하게 제시된다. 만 3살 전후의 아동은 TV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분간치 못한다. 이 연령대의 아동들은 자신이 얻은 지식을 응용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단편적인 형태로만 기억하기 때문에 TV를 잘 이해하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여 한다. 아이들은 성장 속도에 개인차가 있지만 기초적인 의사표현 능력이 생기면 TV를 무척 즐기게 되는데 그 때 부모가 TV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가르친다. 어릴 적 습관이 여든 간다는 속담을 생각할 때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는 유치원 입학 전에 실시하는 부모의 TV교육은 큰 효과가 있다.

아동이 만 3살이 되면 탐구심을 가지고 TV를 시청한다. 동영상과 등장인물, 음향 등의 의미를 파악하려 한다. TV나 컴퓨터 또는 책 속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자녀에게 간단한 질문을 한다. 사람이나 동식물, 건물 등의 이름을 배우는데 도움이 된다. TV나 컴퓨터에 나오는 숫자나 사물의 모양, 색깔 등에 대해 자녀에게 질문하고 답하게 한다. TV에 춤과 노래가 나오는 프로를 시청토록 하고 따라 하게 한다. 부모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녀에게 TV 쇼나 비디오 게임 등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만 3~4살이 된 아동은 TV 화면이 확대 또는 축소되거나 편집이 되는 것과 같은 외형상의 특성을 이해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많은 단어를 익히고 사용하려 하면서 주변 사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언어능력과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 급격히 상승한다. 하지만 논리적 사고나 인과관계 등의 지식이 필요한 성인용 프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4살 전후가 되면 아동들은 자신들이 TV에서 보는 것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는 TV가 제시하는 많은 현실을 이해하는 첫걸음일 뿐이다.

아동들은 만 4 ~ 5살이 되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실재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게 된다. 이 나이 아동은 무서운 장면에서 공포심을 느낀다. 유령, 괴물 등과 같은 상상 속의 존재에 대해 더 두려움을 갖는다. 어린이 유괴살해 사건이 온 나라를 뒤집어 놓아도 그 같은 위험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만 4~5살 자녀에게 TV와 컴퓨터를 이용하는 원칙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식사 중에 TV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잠들기 전에 공포심을 자아내는 프로는 보지 못하게 한다. 악몽에 시달리는 등 고통을 당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어른들은 전혀 공포심을 안 느끼는 경우가 많아 자녀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아동은 가정에서 전자기기가 보편화되면서 TV에 대한 인식이 과거의 아동에 비해 무척 빠르다.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 등이 아동의 TV 세계를 이해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전자 제품이다. 부모가 캠코더로 자녀들을 촬영해 바로 TV를 통해 시청하거나 편집하는 것을 아이들이 지켜보면서 영상물 제작 등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컴퓨터로 즐기거나 가족사진 앨범을 컴퓨터에 내장해 만드는 것도 아동들에 TV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캠코더를 활용하면서 TV가 제작되는 과정을 개략적으로 설명한다. TV 드라마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는 것은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지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괴기영화에 대해서도 현실이 아니며 꾸며낸 가상의 세계라는 것을 이해시킨다. 공포영화는 흔히 어둠 속에서 괴물이나 귀신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것을 많이 시청한 아동은 어둠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된다. 어렸을 때 형성된 그런 공포 의식은 성장한 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 부모가 아동의 정서를 헤아리는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캠코더로 집안 식구들을 촬영했을 때 자녀와 같이 보면서 대화하고 즐긴다. 자녀의 TV 시청 시간은 될 수 있는 한 줄이고 활발히 뛰어놀도록 한다. TV에서 시청한 것에 대해 자녀에게 묻고 답하게 한다. TV나 컴퓨터를 설치한 캐비닛이나 책상의 여닫는 문을 사용 후 닫는 연습을 자녀에게 시킨다. 이런 일을 습관적으로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미국 PBS에서 추천하는 만 3~5살 자녀 TV 시청, 비디오 게임 등에 대한 부모의 지도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자녀가 TV나 영화를 볼 때 같이 본다. 다 본 다음에 자녀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본다. TV나 영화가 어떻게 시작되었지? 등장인물들 가운데 누가 좋은가?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 볼 수 있을까? 그러면 어떻게 끝내지? 자녀가 TV 등에서 보고 들은 것을 흉내 내면 왜 그런지 물어보면서 아이와 대화를 자연스럽게 시작한다.

☺ 자녀의 TV 시청 시간을 줄인다. 대신 친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TV를 시청해도 자녀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나 함께 출 춤이 많이 나오는 프로를 선택한다. 자녀가 가만히 앉아서 TV를 시청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 폭력물은 보지 못하게 한다. 만약 폭력적 장면이 나오면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자녀에게 폭력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대화한다.

☺ 만화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등의 행동은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만약 만화의 주인공처럼 사람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려고 할 경우 다치게 된다고 잘 말해준다.

☺ 자녀가 공포심을 가질 프로는 보지 못하게 한다. 만약 자녀가 TV 공포물을 보고 놀랐을 경우 안아주거나 음료수를 마시게 해 달랜다. 말로 아이를 진정시키는 것보다 따듯하게 포옹하면서 TV에서와 같이 무서운 일이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해준다.

☺ 자녀가 좋아하는 TV 비디오 게임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그리고 실제 자녀가 그것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다. 부모가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비디오 게임에 대해 먼저 파악해야 한다.

☺ 비디오 게임하는 시간을 정하고 하도록 한다. 게임의 등급을 미리 확인한다. 가급적 여러 명의 친구와 다투지 않고 협력적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이나 야비한 말이나 여성 비하와 같은 내용이 없는지 확인한다. 자녀가 혹시 친구에게서 게임을 빌려올 경우 아동용인지, 성인용인지를 꼭 확인한다. 될 수 있으면 밖에 나가 뛰어놀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도록 한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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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14:3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⑬ 젖 먹이에게 영화관은 공포 실습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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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우 박사
TV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젊은 부모들이 젖 먹이 자녀와 함께 극장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어른들에게 극장은 꽤 괜찮은 데이트 장소이거나 휴식 공간이다. 그러나 젖꼭지를 입에 물고 있는 연령의 어린이에게는 어떨까?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들어간 영화관은 젖먹이에게 어떻게 인식될까?

젖먹이에게 영화관은 엄청난 혼란과 소음의 현장이거나 공포 체험 현장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불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스크린의 동영상과 음향 효과가 극장 안을 지배한다. 아동에게 영화 내용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단지 빛과 소리만이 인식될 뿐이다. 어두운 영화관에서 번쩍이는 빛은 아이에게 매우 강렬한 자극으로 와 닿고 귀청을 찢을 듯한 음향은 아동을 놀라게 할 뿐이다. 젊은 부부가 주말에 영화관을 찾을 때 젖먹이를 품에 안고 가는 일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영화관 아닌 가정에서 주부는 집안일이 바쁘면 젖먹이 자녀를 TV 앞에 앉혀놓는다. 젖먹이는 엄마가 켜 논 TV 앞에서 영상을 주시하게 된다. 영화관처럼 젖먹이 아이에게 TV 영상은 빛과 소리만이 인식된다. TV는 시청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화면의 변화 속도를 빨리하거나 화면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강한 빛과 큰 음향을 이용한다. 끊임없이 바뀌는 장면은 빛과 색으로 형성된 동영상으로 아이는 그 움직임을 따라가기 바쁘다. 빛과 색의 움직임은 아이가 머릿속으로 판단하기에 너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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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젖먹이에게 영화관은 엄청난 혼란과 소음의 현장이거나 공포 체험 현장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불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스크린의 동영상과 음향 효과가 극장 안을 지배한다.
더욱이 아이는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귀로 들어오는 정보가 서로 조화가 되지 않아 혼란을 느낀다. 젖먹이의 사물 판단 능력은 정상인에 비해 매우 느리기 때문이다. 아이의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대뇌가 판단하는 속도는 큰 차이가 난다. 청각을 통해 들어오는 소리도 아이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켜놓은 TV 앞에 놓여 진 아이는 눈과 귀, 두뇌가 서로 따로 작동하는 불행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결국 아이의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정서 발달에도 지장을 준다.

주부가 가사노동을 하는 동안 아이들을 켜놓은 TV 앞에 놓아두면 아이들은 어머니 대신 TV의 영향아래 놓인다. 아이는 TV의 영상과 소리에 관심을 보이게 되고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는 단절된다. 아이는 어머니와 사랑스런 시간을 보내는 대신 TV의 영향력 앞에 혼자 내버려진 꼴이 된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 되면 어린 아이의 두뇌 발달 과정에 문제가 발생 한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어머니 역할을 대신할 수 없는 TV의 폐해가 나타난다.

TV는 아동에게 자극만을 보낼 뿐이지 아이가 TV를 이해하는지, TV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보살피지 않는다. 어머니와 TV의 다른 점이다. 어머니는 아이가 기분이 언짢으면 달래주고 아이가 기분이 좋으면 얼러주면서 기분을 돋궈준다. 그러나 TV는 아이를 돌봐주지 않는다. 일방적 자극만 던지는 TV를 시청할 경우 아동 두뇌 발달은 어머니의 정상적인 보살핌의 경우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5살 이전까지의 두뇌 발달은 그 이후의 연령이 되어서 보충되지 않는다. 한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다.

어머니가 아이를 돌 볼 경우 아이의 시선과 청각, 그리고 두뇌가 동시에 서로 어울리는 속도의 정보를 아이에게 준다. 그래서 아이의 두뇌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TV는 부모가 자녀를 향해 베푸는 애정 어린 행동을 해주지 않는다. TV는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메시지를 쏟아낼 뿐이다. 아이는 TV의 자극적인 음향과 영상의 포로가 되고 아이의 주변에 TV보다 더 자극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 없는 한 아이는 지속적으로 TV를 시청한다.

아동의 평균적인 TV 시청시간을 보면, 48개월 된 아이가 12개월이 된 아이의 4배다. 시청태도는 2살과 2.5살 사이에 그 이전과 크게 달라진다. 2살 전후가 될 때까지 아동들은 켜진 TV화면에 가끔씩 시선을 주는데 불과하다. 그러나 더 나이가 먹게 되면 TV의 내용에 이끌린다. 아동들은 TV를 향해 자리를 잡고 앉는 것과 같이 구체적으로 관심을 쏟는다. 아동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지만 그들의 행동의 중심은 TV이고 그들의 시선은 그곳을 향해 자주 돌려진다.

아장 아장 걸을 때의 아이는 TV에 매료된다. 이럴 때의 아이는 호기심이 왕성하다. 부모나 주변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을 곧장 흉내 낼 나이다. 주위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면서 끊임없이 학습하는 것이다. TV는 집안에서 가장 강력한 자극을 계속 내보내는 존재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에게 TV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마술 상자다. 형형색색의 동영상이 쉴 사이 없이 나오고 갖가지 소리가 끊이지 않는 TV를 아이는 외면할 수 없다. 이런 모습을 본 따 어린 아이가 TV나 컴퓨터에 아장아장 다가가는 모습이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 실생활의 흔한 모습이라 그냥 보아 넘긴 광고다. 과연 TV는 젖먹이 아이의 베이비 씨터로 적당한 것일까?

사려 깊은 부모는 만 2살 이전 아이들 앞에 TV를 켜놓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만 2살 먹을 때까지 아동이 TV를 보지 말도록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주 어린 아이에게 TV 시청은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나이의 아동이 건강한 두뇌 발달과 적절한 사회적, 정서적, 인식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나 보모 등의 직접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 어떤 TV 프로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부모 등이 아이와 같이 놀아주면서 아이의 성장을 돕는 것만 못하다. 이런 점을 살핀다면 걸음마를 하는 아동을 TV같은 영상매체 광고 속에 등장시키는 일은 부적절한 것이다.

아동들의 지속적인 TV 시청은 2 ~3살 사이에 시작된다. 부모들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아동의 정기적인 TV시청의 평균 연령은 2.8살로 나타났다. 아동들의 주의력 집중은 2살부터 급격히 증대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동이 TV를 시청하는 빈도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연령은 2.5살 때부터이다. 4살이 되기 전의 아동은 TV에서 보는 것이 실제 TV세트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자신들이 TV안을 들여다보면서 그 같은 것을 찾을 수가 있는 것처럼 여긴다. TV 속에 작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공통적인 것은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분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부모가 3살 전후의 자녀의 정상적인 두뇌 발달을 위해 해줘야 할 행동이 있다. 될 수 있으면 자주 아동을 껴안아준다. 아동과 체온을 나누면서 아동에게 안전감과 평화스런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아동과 함께 논다. 아동은 부모와 놀면서 웃고 즐기면서 건전한 정서를 기른다. 아동을 쓰다듬어 준다. 아동은 자신에게 애정을 느끼면서 보살펴 주는 부모의 존재를 느끼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자녀에게 말을 걸어주고, 웃음을 보내면서 애정을 듬뿍 선사한다. 말을 걸어주는 것은 아이가 말을 배우게 하는 자극을 준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흉내 내면서 사물의 이름도 알고 말하는 법을 익힌다. 아이에게 장난감이나 아이의 시선을 끌만한 것들을 손을 뻗쳐 잡도록 한다. 아이를 운동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욕구를 가지고 행동하고 목적을 성취하는 방법을 익히게 한다. TV는 이런 기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아동은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지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정상적인 상황에서 두뇌 발달이 이뤄진다. 부모가 보내주는 애정이 아이에게 전달되면서 아이의 두뇌가 정상 발달할 자극이 된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아이 나름대로 갖가지 실험을 하게 된다. 손으로 만져보고, 이빨로 물어뜯기도 한다. 또 던져보거나 방바닥에 내려치기도 한다. 이 같은 동작을 통해 아이는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이 두뇌 발달을 자극한다. 이런 과정이 TV 시청에서는 완전히 생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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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3 13:5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⑪ 어린이 청소년의 우상인 스타와 TV 시청

한류 바람이 거세지면서 한류 스타를 향한 일본, 동남아 팬들의 열렬한 모습은 이제 흔한 일상이 되었다. 스타를 향한 뜨거운 애정은 국적이나, 나이가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는다. 외국에서 국내로 원정 오는 한류 팬들의 열정은 우리 오빠부대의 그것보다 더 뜨겁다고나 할까? 국내외 오빠부대는 지구촌이 문화적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현상이다.

국내 오빠부대들은 요즘 외국 오빠 부대보다 미디어의 조명을 덜 받는다. 하지만 그 기세는 여전하다. 그들은 지금도 TV, 인터넷 등의 미디어를 매개로 관련정보를 교환하면서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목표를 향해 행동한다. 오빠 부대에 소속된 10대들은 숭배의 대상인 스타를 먼발치에서라도 보기 위해 TV 방송국, 공연장, 스타들의 숙소, 심지어는 미용실까지도 따라 다닌다. 스타들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도 흔하다. 이런 10대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학교 공부는 뒷전이다. 스타들에 대한 열정이 너무 강렬해서 공부에 전념하기 어렵다. 오빠부대에 속한 자녀를 둔 부모는 속이 타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혼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할까?

부모들은 우선 스타 연예인을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 자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아동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그것은 중요하다. 부모들이 자녀가 인기 가수, 유명 운동선수 등에게 흠뻑 빠져 있는 데도 공부를 열심히 해라, 또는 역사책에 나오는 훌륭한 위인들을 본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윽박질러서는 효과가 별로 없다. 아이들은 자기 세계를 어른들이 몰라준다면서 반항하거나 부모의 눈을 속이고 탈선하는 쪽으로 갈 우려가 있다.

부모는 자녀들과 대화하면서 자녀들이 열광하는 스타나 TV 등장인물에 대해 어떤 심리상태를 지니는지를 살펴본다. 부모는 자녀가 어떤 이유로 인기연예인을 좋아하는지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자녀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직설적으로 묻기보다 일반적인 경우를 상정해 말을 시작한다. 예를 들어 자녀의 친구가 어떤 연예인을 무슨 이유로 좋아하는지를 말하게 한다. 아이들은 친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부모는 이런 대화를 통해 자녀의 친우관계도 상세히 알 수 있다.

   
▲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그룹 소녀시대 ⓒ소녀시대 공식 홈페이지
대중 스타나 TV속의 등장인물 등은 아동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아동은 미디어 속의 스타를 접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어떤 사람을 모델로 삼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아동의 TV 시청이 빈번해 지면서 TV에서 방영된 인물이 아동의 우상이 되는 수가 많다. 아동은 TV 드라마 주인공이나 인기연예프로에 출연하는 가수, 탤런트, 개그맨 등을 쉽게 좋아한다. 이들 연예인들이 부모나 학교 선생님보다 더 친숙하고 멋지다고 여길 경우 이들 인기 연예인들은 아동의 성장 모델 또는 우상이 된다. 그 결과 아동들은 연예인들이 하는 말투, 행동이나 옷, 습관, 취미 등을 흉내 낸다. 그래서 아동들은 자신의 우상이 하는 식으로 옷을 입고, 헤어스타일도 흉내 내고 행동도 따라서 한다.

부모가 자녀의 TV 등장인물 가운데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파악한 다음에 TV세계에 대한 대화를 시작한다. 우선 연예인들은 TV 방송사에서 요구하는 데로 연기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드라마일 경우 프로듀서나 작가 등이 설정한 배역을 연예인들이 맡아서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인기 연예인들이 왜 대중의 사랑을 받는지에 대해 대화한다. 부모는 자녀가 유치원 전후의 나이 일 경우 자녀가 좋아하는 TV프로를 같이 시청한 뒤 자녀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을 모두 써보도록 한다. 가장 좋아하는 등장인물, 그 다음 좋아하는 등장인물을 차례로 쓰게 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써보도록 한다. 그것이 끝나면 싫어하는 등장인물들, 그 이유를 써보도록 한다. 써보는 것은 말로 하는 것보다 때로는 더 효과적이다.

아동들은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의 말과 행동은 아동들의 사회에서 크게 유행한다. 부모는 자녀들이 코미디언의 언행을 모방하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나무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모가 아무리 타일러도 그 효과는 크지 않다. 자녀들은 친구들이 코미디언 등의 말과 행동을 흉내 내는 것이 대 유행이라서 자기만 그것을 외면할 경우 혹시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수도 있다. 자녀의 이런 고민은 일리가 있다. 아동들은 누가 더 코미디언이나 개그맨 흉내를 더 잘 내느냐를 놓고 경쟁하기도 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독차지 하는 재능 가운데는 코미디언 흉내 내기도 포함되어 있다. 부모는 이런 점을 잘 파악해서 자녀에게 접근해야 한다. 즉 TV 등장인물 가운데 모범이 될 만한 대상을 선정해 대화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래서 자녀가 타인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 아동들은 영상매체에서 나오는 슈퍼맨, 스파이더맨과 같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좋아한다. 그것은 아이들이 어른에 비해 자신이 키가 작고 힘이 약하다는 열등감 때문이다. 남자 아동들은 TV나 영화에서 나오는 초인적 영웅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만족감을 맛본다. 남자 아동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대부분 격투기나 전투 장면이 많다. 게임은 격렬한 싸움 끝에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방식이다. 남자 아이들은 그런 게임을 여자 아이들보다 매우 좋아한다.

한편 여자 아이들은 남자아이들과 차이가 있다.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여자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적다. 예쁜 여자 탤런트, 인형이나 동물을 좋아 한다. 격렬한 싸움을 하면서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피가 낭자하게 튀어나오는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4살부터 유치원 입학하기까지의 아동은 TV 등장인물의 개성이나 자질 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단지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대해서 자신의 판단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아동들이 TV 주인공 등에 대해 표현하는 방식은 ‘강하다’, ‘매력적이다’, ‘인기가 있다’,‘웃긴다’ 정도이다.

5~8살까지의 아동은 TV 등장인물의 특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아동들은 TV 수사 극이나 코미디 프로를 좋아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분노나 좌절감을 배출하려 한다. 예를 들면 이들 TV프로에서 분노를 폭발하는 배역이 나오면 아이들은 그런 등장인물을 자신과 동일 시 하면서 화를 내는 모습까지 흉내 내려 한다. 특히 그런 등장인물이 매우 강하고 우월한 모습으로 묘사되거나 그런 행동으로 보상을 받는 방식이라면 이를 본 아동은 그것을 모방하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자녀와 대화함으로써 자녀의 스타에 대한 기호와 TV 등의 미디어 이용 방식 등을 확인하게 된다. 자녀 또한 부모와 대화함으로써 미디어 등에 대해 배우게 된다. 아동들 또한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스타 세계의 그늘을 알게 되거나 미디어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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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6 15:1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⑩ 광우병, 어린이와 청소년 어떻게 받아들이나?

어린이 청소년들의 쇠고기 수입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매우 충격적이다. 미성년층의 ‘광우병 공포’가 전국으로 급

 
▲ 고승우 박사
속히 확산되고 있어 기성세대를 놀라게 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인터넷에 광우병을 걱정하는 글을 올리거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공식 행사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집단 공포 심리를 표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미디어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 전파하는 과정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어린이들의 광우병 공포는 청와대 홈페이지 ‘어린이 청와대’의 어린이 글 마당에 하루 수백 건 이상 올라오는 글에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세대의 폭발적인 관심은 쇠고기 수입 반대 문화제 행사에 여중고생을 주축으로 10대들이 대거 참가하여 분노를 표시하고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사 표시에서 입증되고 있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의 공포가 미성년층에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향후 심각한 사회적 파문을 예고하는 것이다. 정부 당국은 이런 어린이 청소년세대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방치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

어린이 청와대 어린이 글 마당은 쇠고기 수입을 걱정하는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4일 올라온 글 몇 편을 소개한다. ‘죽기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은 아래와 같다.

미국산 광우병걸린 소..
먹기싫어요...
죽기싫어요 ......
정말이에요.. 고기하나라도 먹으면...
바로전염되서 혼자 배시시시웃고...잠잘때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소리지르는..
그런 병신은 돼기싫다구요...
이명박 대통령 아저씨... 안돼요.. 겨우 12년밖에 살지않았는데 죽으면...
못본것도 많고.. 가보지 못한곳도 엄청나게 많은데..
싫어요... 진짜 싫단말이에요.......
나 죽기싫단 말이에요... 사람처럼 죽고싶어요...
그렇게 비참하게 죽기는 싫어요.......

또한 ‘저는 8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살고 싶어요. 소고기 수입 하지마세요. 대통령이나 실컨 드세요”리고 썼다. 다른 글의 일부분은 다음과 같다.

여기 글 보니까 여덟 살도 있고 이제 초등학교 3학년들도 있네요
이명박 대통령, 님이 이 꼬마애들 10년후에 다 죽이는격이예요

나 결혼하고 애낳을쯤되면 다 뒤지라는거죠 그쵸 'ㅅ'?
아 욕쓴다고 뭐라하지마셔요

‘어린이를 죽이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은 다음과 같다.

전아직중학생입니다.
제동생은 네살이구요
근데 미국산 쇠고기 때문에 (광우병에 걸린) 죽을수도 있습니다.
수입중단해주세요. 이거 중단한다고 그렇게 많은 피해가 오는거 아니잖아요.
소가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피해는 더 심각해집니다.
대통령아저씨. 우리를 살려주세요, 국민들을 살려주세요

또 다른 글은 아래와 같다.
부탁할게요....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지 말아주세요..
들여오지 말아주세요... 제가 제일 무서워 하는 것 중 하나가..'죽는 병'이에요.
자연히 죽는 것도 아닌..거... 차라리 사람한테 죽는게 낮죠..
차라리.. 살인이 100배는 낮죠... 평소처럼.. 아무 일 없이.. 먹을 거 잘 먹고..
잘 자라고... 했더니.. 나중에 죽어야 한데요... 얼마나 당황스러워요..

어른들 말씀처럼..
잘 먹고 잘 자랐더니..
잘 먹은 음식 땜에.. 죽어야 한데요.... 인간 미친 소가 된데요...

어떡해요..? 나중에.. 진짜 그런 일 생기면.. 저 어떡해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겨우 초등학교 6학년 짜리가..
벌써부터.. 나중에 나 죽게 되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게 말이 돼요?
전부 걸린다는 것도 아니고... 음식들이 다 걸리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 지난 2일, 3일 이틀에 걸쳐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 쇠고기 협상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에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 오마이뉴스 유성호
한편 청소년들의 광우병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공포감은 지난 2, 3일 저녁 연이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확인되었다. 행사 참가자의 70~80%로 추산된 중고등학생들은 집회시작 이전부터 동아일보 앞과 청계천 소라광장,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 삼삼오오 모여 한손에 촛불을 들고 문화공연, 자유발언 등의 행사에 동참했다. 그들은 교복을 입고 나와 앳된 목소리로 '미국산 쇠고기 반대'와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일부 학생들은 자유발언에서 쇠고기 수입의 부당성을 성토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언급했다. 광우병 쇠고기가 학교 급식에 나올 것이 뻔해 그 때문에 어린이 청소년이 죽는 것은 부당하다고 외치다가 눈물을 보이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청소년들은 ‘살려고 나왔다. 살려면 나서자’ 또는 ‘미친 소 너나 먹어’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흔들면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유발언에 나선 일반인들은 광우병 소로 어린이, 청소년이 피해를 볼 것을 걱정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광우병 발병률이 1억분의 1이라 해도 그것이 자신이나 자녀에게 닥치면 100% 비극이 되는 것이라며 수입반대를 절규했다.

이상에서 살핀 바와 같이 광우병 공포에 대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의사표시에는 대부분 ‘죽음’이 담겨있다. 광우병 걸린 쇠고기를 먹고 죽기 싫다는 것이다. 광우병 쇠고기 문제에 대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미국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부모님이 학교 급식 때 쇠고기 든 음식은 먹지 말라고 말씀 하신다’ ‘병든 수입 쇠고기 먹고 죽기 싫다’고 외쳤다. 이런 모습을 통해 청소년들이 엄청난 강박관념에 짓눌려 있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 주변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겪고 있는 집단 공포 심리는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인식, 수용하는 태도에 비춰 볼 때 발생 가능한 현상이다. 철든 어린이와 일부 청소년은 유괴, 음식물로 인한 피해 등 현실 속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큰 공포심을 갖는다. 예를 들어 뉴스 시간에 보도되는 인명피해가 큰 기상재해, 집단 전염병, 전쟁, 테러와 같은 기사를 접할 경우 평상심을 잃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면서 두려워하고 때로는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뉴스 홍수 속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심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불가피하고 그 공포는 현실 속에서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린이가 평균적으로 5살 전후가 되면 TV 등 미디어를 통해 이런 일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그 이전 나이의 어린이는 TV에서 등장하는 유령, 괴물 등과 같은 상상 속의 존재에 대해 더 두려움을 느낀다. 상상력으로 꾸며낸 것과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는 것을 분간치 못하는 것이다. 어린이의 지각 능력은 5살 전후해서 상상속의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분간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어린이가 TV 등의 미디어 정보를 판독하게 되는 것과 같은 변화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린이가 미디어나 다른 방법을 통해 파악한 광우병에 자신도 걸릴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공포심을 갖는 것은 자기 보호 본능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현상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보이는 집단적 공포심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자신이 광우병으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은 쉽게 해소하거나 씻어내기 어렵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관련 논란이 지속되면서 어린이 청소년의 공황상태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사회가 이런 점을 직시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 여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일부 언론이나 정치세력의 음모적 발상이 광우병 반대 현상의 배후에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쇠고기 수입관련 집회를 불허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광우병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열고 노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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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2 11:0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⑨ ‘대구 성폭행 사태’ 미디어 교육 부재가 빚은 비극

 
▲ 고승우 박사
대구에서 최근 밝혀진 초등학교 교내 집단 성폭력 사태는 여러 각도에서 접근해야 할 심각한 문제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미성년자의 음란영상물 시청도 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 아이들이 인터넷, 케이블TV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란물이 성폭력을 유발한 직접적 원인의 하나가 된 것이다.

이번 사건은 미디어가 어린이 청소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흉기인가 될 수 있는지 를 경고하고 있다. 영상미디어가 어린이 청소년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화근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지만 미디어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미디어 교육이 이번과 같은 사태를 방지할 근본적인 대책의 하나인데도 그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은 대부분 음란 영상물을 시청하고 그 흉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학교 잔디밭에서 집단적인 폭력이 가해졌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원인의 하나는 음란 영상물이다. 음란 영상물은 성과 관련한 사회적 규범, 윤리성 등이 완전히 생략되거나 왜곡되어 있다.

남녀의 성행위가 쾌락만을 주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성행위로 인한 법률적, 윤리적 문제나 임신, 성병 등의 문제는 담겨져 있지 않다. 이런 영상 음란물을 접한 어린이, 청소년은 성행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기 쉽다. 부적절한 성관계라 해도 상대에게 쾌락을 준다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게 되어 죄 의식을 갖지 않게 된다. 이번 사건에 관련된 학생 대부분이 죄의식을 갖지 않은 채 집단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이 위와 같은 추정을 가능케 한다. 상업용으로 만들어진 음란 영상물이 철없는 어린이들을 잘못된 길로 빠지게 한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음란 영상물 시청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비책은 무엇인가? 무조건 음란물을 보지 마라는 것이 거의 전부다. 체계적인 미디어 교육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이 수동적이 아닌 적극적, 능동적인 태도로 TV, 비디오, 인터넷 등 영상매체를 활용하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익혔다면 음란 영상물에 대해서도 교육하기 용이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지식을 전수하는 미디어 교육이 전무한 상태에서 음란물을 보지 말라는 말만 듣게 되면 아이들이 음란물에 신비감을 느끼고 더 빠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나라는 미디어 강국으로 성장했지만 미디어 교육의 후진국을 탈피치 못한 것이 대구 사태를 초래한 주요 원인이다. 어린이 청소년이 미디어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는 것은 교육계 뿐 아니라 전사회적인 문제다.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세워져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되면서 어린이 청소년을 미디어 폐해로부터 보호하는 문제가 나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부모들은 흔히 아이들의 먹 거리, 과외공부, 건강 등을 신경 쓰지만 미디어에서 자녀들이 무엇을 보고 듣는지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전한 미디어 접촉과 활용은 가정에서 신경 써야 할 최우선적인 요주의 항목이 되었다. 대구 사태처럼 아이들이나 청소년은 한 순간에 평생 지워지지 않은 고통스런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들은 자녀가 TV 등 영상매체를 통해 호기심을 키우고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TV 프로그램 가운데 자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같이 시청하면서 같이 즐기는 방식을 익혀야 한다. 자녀가 취학하기 이전에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볼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자녀 양육에 부모의 책임을 최우선시 하기 때문이다. 국가나 지방 정부 등이 아이들 성장에 개입하는 정도는 미국 등 선진국에 크게 뒤진다. 미국에서는 자녀들을 부모가 심하게 매질할 경우 부모의 자녀 양육권을 박탈해 버리고 국가가 책임을 진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것은 먼 나라 이야기로 인식할 만큼 인권, 복지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의식이 아직도 후진적이다.

대구 사태의 경우 문제를 일으킨 어린이 청소년이 맞벌이 부모를 둔 경우라고 보도되고 있다. 미성년자에 대한 교육을 공교육기관과 미디어가 책임을 지는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면 이번 사태는 예방이 가능했을지 모른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전 방위적으로 보호하는 시스템의 하나인 미디어 교육이 선진국처럼 시행되고 있다면 미디어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영상 음란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그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지금은 부모가 그것을 챙길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제반 여건이 미비해서 체계적인 미디어 교육이 단기간에 실시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미국의 미디어 교육전문 사회단체인 PBS(Public Broadcasting Service)가 제공하는 부모의 자녀 TV 시청 지도 방식을 소개한다. 그 지도방식은 연령별로 부모가 자녀에게 어떻게 TV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지를 가르치는 내용이다.

10대가 되기 전 아동의 미디어 교육에는 부모가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10대 이전의 자녀에게 TV 프로그램이 어떻게, 왜,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질문하게 하면 자녀의 TV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부모의 미디어 교육이 성공적인 경우 10대 이전의 아동은 TV를 능동적으로 비판적으로 활용할 안목을 갖춘다. 즉 TV에서 보고 듣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법을 통해 TV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부모는 자녀의 TV 프로에 대한 모든 질문에 대해 다 답변하지는 못한다 해도 자녀와 같이 시청하는 일을 생략하면 안 된다. 자녀는 부모와 TV프로에 대해 대화함으로써 TV 프로가 한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즉 모든 프로는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의 참여 속에 제작된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TV 광고는 상품 판매를 촉진할 목적이라서 TV 제작자에게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부모는 유치원 취학 이전(5살 이하) 자녀에 대한 미디어 교육부터 신경 써야 한다. 두 살 이전의 어린 자녀는 가급적 TV를 시청치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두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데 TV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모는 2살 이후의 자녀에게 TV 시청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TV 시청 습관을 익히도록 한다.

즉 TV 시청을 수동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토록 한다. 그 방법은 자녀가 시청할 프로를 부모가 정해주고 같이 시청하면서 TV 프로 출연자가 하는 말이나 노래, 춤을 따라 하도록 한다. 이 때 부모도 똑같이 행동한다. 그러면서 자녀에게 TV에서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를 물어본다. 자녀는 이 방식을 통해 TV 프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6~7살 아동은 주변 사물에 대해 주의 깊게 살피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열중한다. 주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8~9살이 되면 타인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진다. 이런 지적 발달을 거치면서 아동의 TV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 6살에서 9살까지 아동이 부모의 도움을 받으면서 TV 시청을 하게 되면 판단력이나 비판력을 기를 수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TV 프로그램에 대해 의문을 갖고 질문하게 함으로써 건전한 문제의식을 지니게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는 TV가 많은 분야의 분업과 협업으로 제작되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또한 TV에 나온다 해서 객관적인 진실로 받아드리는 일이 없어진다. 이런 습관을 기르면 어른이 되어서 “신문에 났는데”라든지 “TV에서 보았는데”하는 식으로 미디어를 맹신하는 버릇을 지니지 않게 된다.

10대가 된 자녀는 미디어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TV의 모든 것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면서 전문가 비슷한 TV 비평가가 될 수 있다. 이런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성숙해진 자녀들은 TV프로의 의미는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TV가 제시하는 메시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지 않고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려 한다.

TV에 대한 비판적 지식이 많아지면서 TV 프로 등장인물의 가치관, 사고방식 등을 다각도로 이해하려 한다. 예를 들어 음란 영상물은 상업용으로 만들어졌고, 성과 관련된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만든 것이라 점을 이해하게 된다. 실제 성관계는 법적, 윤리적 문제와 함께 임신, 성병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있다는 것도 파악하게 된다. 이러면 음란 영상물이 성범죄로 연결되는 일이 원천적으로 방지될 수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최초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TV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자녀가 성장기에 익힌 TV에 대한 지식과 이미지는 평생을 간다. 자녀들이 TV를 통해 더 건전해지고 사회에 유익한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적극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이번 대구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력 사태와 같은 비극이 예방될 수 있다.

고승우 박사 (한성대 전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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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17:5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⑧ 어린이의 오락 프로그램 출연 적절한가?

철부지 어린이라 해도 특정 TV 프로를 열심히 시청하는 경우도 있다. 일주일의 어느 정해진 요일에만 정기적으로 하는 프로일 때 그 날을 잊지 않고 시청하려 한다. 이럴 때 부모나 다른 형제가 다른 프로를 보려 하면 소동이 벌어지는 일이 흔하다. 특히 그 철부지 어린이가 고집이 남다른데 형이나 부모가 다른 프로를 보려 하면 일이 커진다.

TV 오락프로들이 요즘 어린이를 출연시키는 일이 많다.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어린이를 등장시켜 어른 개그맨들과 어울리게 한다. 아동들이 TV 카메라와 청중 앞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말하고 행동한다.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한다는 차원에서 이해할만하다. 어린이들은 흔히 어린이가 출연하는 프로를 매우 좋아한다. 꼬마 어린이가 출연하는 것을 눈여겨 본 전국의 많은 어린이들이 그 프로를 기다리고 있다면 시청률이 올라가는데 큰 도움이 될 법도 하다.

그러나 그런 프로에 꼬마들이 출연한 것이 어색해 보일 때가 적지 않다. 성인들의 관심사에 대한 어린이들의 말이 너무 어른스러울 때 특히 그렇다. 유머나 개그 프로는 최첨단의 유행어로 시대감각을 풍자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소재로 엮어진다. 출연하는 아이가 조숙하다 해도 전국의 평균적인 어린이들이 얼마나 이해할까 걱정스럽다.

실제 어린이들은 연령에 따라 시청하는 TV에 대한 이해가 차이가 있다. 어린이들이 성인용 TV프로를 시청할 때 더욱 그러하다. 즉 미국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성인용 TV 프로 내용의 66%를 기억했고, 5학년은 84%, 8학년은 92%를 각각 기억했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은 TV, 영화 등의 줄거리 가운데 명확한 내용을 기억하거나 주요 장면을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개성이 강한 남녀 출연자들이 하는 연기에 담긴 다양한 의미나 그들의 의도와 다른 엉뚱한 내용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 학년 간에 차이가 있다. 대체적으로 어린이들은 성인 수준에서 영화감상 시 관찰 가능한 극중 인물의 행동이나 여러 가지 일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영국의 최연소 가수 코니탤벗 ⓒSBS
어린이들은 또한 명확한 내용보다 함축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미국의 초등학교 2학년은 함축적 내용의 TV 프로의 경우 47%를, 5학년은 67%, 8학년은 77%를 각각 기억했다. 어린이들은 사건과 사건 사이의 연관관계 등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어린이들은 배역들이 무언의 행동으로 묘사한 윤리나 도덕성에 대한 연기에 대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파악하기도 했다.

이상과 같은 사실을 고려할 때 TV오락 프로에 출연하는 어린이들은 개그맨들의 말이나 행동을 이해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것을 시청하는 전국의 어린이도 마찬가지다. 개그맨들은 흔히 웃기기 위해서 과장된 말과 몸짓을 하거나 은어, 비유법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순진한 어린이를 개그맨들과 섞어놓고 벌이는 발상은 검토할 점이 많다고 여겨진다. 오락의 영역은 어린이와 성인의 그것이 동일하지 않다. 그런 프로가 계속된다면 ‘애늙은이’가 양산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TV 오락 프로에 아동들을 출연시키는 일이 적절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TV프로 담당자는 흥미를 끌기 위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다. 프로의 종류에 따라 그 기법은 매우 다양하다. TV 드라마는 시작부분에 매우 인상적인 내용이나 장면을 내보낸다. 시청자가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수십 초 동안 시청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시청자는 계속 시청할 의욕을 상실한다.

TV 뉴스도 마찬가지다. 뉴스 도입부분에 요란한 효과음과 함께 주요 뉴스의 중심 되는 내용만을 뽑아서 소개한다. 그러다보니 자극적인 내용을 앞세워 선정적인 보도를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TV 광고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 경우다. 수 초 또는 십여 초라는 짧은 순간에 상품의 특성 등을 알리기 위해 자극적인 음향과 빛을 사용하거나 방영되는 장면을 매우 빠른 속도로 바꾸기도 한다.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다.

모든 TV프로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영상효과 기법에 소리와 빛, 카메라 각도 등이 동원된다. 흡혈귀가 나오는 괴기 영화의 사례를 들어보자. 음악은 음산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그런 음악을 사용한다. 흡혈귀가 나오는데 밝고 명랑한 음악이 사용되지 않는다. 빛의 효과를 이용해 공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달도 뜨지 않은 깜깜한 밤이나 으스스한 빛이 감싼 그런 곳에서 흡혈귀가 출현하는 것이다. 만약 흡혈귀가 해가 쨍쨍한 대낮에 등장하는 식이라면 사람들이 공포감을 덜 느끼게 된다. 흡혈귀가 무서운 괴력을 지닌 것으로 묘사하는 방식의 하나로 카메라 각도를 이용한다. 흡혈귀를 카메라가 올려다보는 식으로 촬영한다. 이런 기법에 대해 아동들이 이해하면 현실과 TV 가상세계를 분간하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TV의 영상기법은 아동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 위한 것으로 아동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기법을 동원할 경우 아동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아동의 사물 지각 능력은 느린 편이다. 예를 들어 동화책을 읽을 때 아동은 동화책에서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 상상한다.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런데 아동의 읽는 속도가 느린 것은 두뇌 회전의 속도가 느린 것도 한 이유다. 아동이 TV를 통해서 똑같은 동화를 접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아동의 동화에 대한 이해는 TV 제작자가 어떻게 화면을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동은 책을 읽는 것과 달리 TV 동화를 시청할 때는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작업을 거의 하지 못한다. TV의 쉴 사이 없이 바뀌는 장면을 따라가기 바쁘다. TV 장면이 아동을 사로잡을 만큼 흥미롭거나 자극적일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TV가 능동적이 되고 아동은 방영되는 내용을 쫓아가기 바쁜 수동적인 입장이 된다. 그러나 아동이 TV영상효과를 높이는 기법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아동이 TV 동화를 능동적인 자세로 시청할 수도 있다. 즉 비판적으로 시청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영상효과 기법에 대한 아동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자녀가 매우 좋아하는 프로를 활용한다. 그런 프로를 녹화해서 자녀와 함께 시청하면서 대화하는 것이다. 주요한 장면을 선정해 그곳에 도입된 영상효과의 종류에 대해 아동이 체크하도록 한다. 다른 영상효과 기법을 사용했을 경우에 대해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예를 들면 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무사들이 공중을 획획 날아다니는 식으로 묘사되는 장면에 어떤 영상효과 기법이 사용되었는지 아동이 말하고 써보게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불가능한 그런 묘사가 왜 무협영화나 드라마에 일반화되는 것인지를 이해하게 된다. 시청자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기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음향효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활극 장면에서 긴박감 넘치는 음악이 흔히 사용되는데 음악을 끄고 활극 장면을 같이 보면서 거기에 느낀 바를 대화한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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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16:2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⑥ 미디어교육의 일차적인 책임은 방송사에 있다

TV 는 수많은 매체 가운데 단연 최정상이다. 그 영향력을 압도할 다른 미디어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TV가 컴퓨터와 결합하는 식으로 계속 진화할 경우 그 위세는 더 커지면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TV가 일상생활에서 기여하는 갖가지 혜택은 명백하다. 그래서 TV의 부정적인 측면을 주목해서 아예 TV 안보기 운동을 펼치기도 하지만 그것이 널리 확산되기는 어렵다. TV를 멀리할 수 없다면 그것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노력 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TV의 교육 프로그램, 창의성을 길러주거나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 등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TV의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는 노력과 병행해서 이뤄져야 한다. 이미 많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TV가 어린이와 청소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심각하다. 미디어가 미성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부모와 자녀를 상대로 한 미디어 교육을 통해 크게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TV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국민 세금으로 대처방안을 세우는 정부 부처가 여럿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다. 이들 부처는 제 각각 관련 조직을 통해 자체 예산으로 TV 등 미디어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도 하고 대처방안도 제시한다. 과거 정부에서 존재했던 시스템들이 부처 이름이 달라졌지만 대부분 다 살아남았다.

과거 정부의 경우 어느 부처도 TV 등 영상매체가 미성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특효약을 내놓지 못했다. TV를 상대로 정부 부처에서 대책을 내놓는 것은 미디어에 대한 외부 통제로 비춰질 수 있어서 일까? 지난 세월 동안 여러 정부부처에서 TV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조사 연구를 많이 해왔지만 그 대책을 내 놓는데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부처도 딱 부러진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 부처에서 TV 방영 물에 대한 문제제기가 언론매체에 대한 외부 간섭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TV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정부 기구는 존재하는데 하는 일이 없는 꼴이다. 영상매체가 청소년 비행과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소리가 높아져도 누구 하나 내 책임이요 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관련업무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어느 부처가 책임을 떠안는 일도 없었다. 모두의 책임은 결국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식이었다. 무책임한 행정의 표본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새 정부가 특단의 처방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그럴 것 같지 않다. 과거 정부처럼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욕먹을 일은 피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 미디어교육의 1차적인 책임은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송사에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TV 미디어 교육은 일차적으로 TV가 책임을 지는 것이 타당하다. TV 방송사 스스로 해야지 외부의 주문을 받는 식이면 부작용이 따를 우려가 있다. 콘텐츠 공급자가 AS도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하면 제 격이다. 그러나 우리 TV 방송사들은 아직 이런 발상을 하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 등급제를 지키고 방송 심의 등에 신경 쓸 일을 챙기면 된다는 식이다. 적극적인 책임 의식이 없는 것이다.

TV방송사들의 입장에서는 경영환경이 나날이 험해지는 상황에서 미디어 교육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을 수 있다. TV가 우선 신경을 쓰는 것은 시청률이다. 시청률이 광고수입과 직결되어 있고, 광고 수입은 방송사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방송사는 수입 증대 쪽으로 제작하기 마련이다. 광고 수입이 적어 생존의 위협을 받는데도 공익프로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광고 수입도 올리면서 미디어 교육도 하고 아동 심신 발달에 유익한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공급한다면 최선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전혀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단연 세계 정상급이다. TV를 통해 자녀에게 유익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벌인다면 부모들이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TV 방송사에서 최소한도의 책임감과 공익성에 기여한다는 의식만 있다면 미디어 교육에 대한 프로를 방영,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TV 방송사는 매주 시청자들의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과 건의 프로를 방영하고 있다. 이는 매우 건설적이다. 여기에다가 어린이와 청소년 미디어 교육 차원의 내용을 보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TV의 미디어 교육은 각 급 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실시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의 하나다. 교육계에서는 청소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의 근본적인 예방책의 하나가 미디어 교육이다. 청소년의 모방심리는 모방범죄로 비화되는 경우가 많고 모방 욕구를 미디어가 자극하는 일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미디어 방영 물에 대한 속내를 자세히 알려주고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면 청소년 문화가 크게 건전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교육의 실천 여부는 가정에서 판가름 난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들을 상대로 한 미디어 교육이 필수적이다. 실생활에서 자녀가 배운 대로 미디어 교육 내용을 실천하느냐의 여부는 부모가 챙겨야 한다. 자녀의 TV시청은 주로 가정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교육을 시킨다 해도 가정에서의 자녀 TV 시청은 부모의 책임에 속한다. TV프로는 매일 바뀌고 그 내용도 다르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교육시키기는 어렵다. TV시청 현장인 가정에서의 교육이 더 중요하다. 부모가 가정 현장 교사로 나서서 자녀를 지도해야 한다.

미디어 교육은 부모와 자녀가 반드시 머리를 맞대고 해야 한다. 글을 익히기 전후의 연령대에서는 부모 역할이 절대적이다. 아이가 성장하는데 따라 미디어 교육의 내용도 달라진다. 아이들의 판단 능력 등이 성장하면서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녀의 나이와 관계없이 부모가 자녀에게 설득력 있게 TV 시청 법을 가르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녀와 함께 TV프로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다. 이때는 주요한 사항을 꾸준히 기록하고 확인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유치원 입학 전 자녀와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에게 가르치는 방법은 동일하지만 사용하는 언어,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 등에서 차이를 두면 된다. 즉 TV 프로그램 내용을 대상으로 삼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와 설명 방식으로 시행한다.

부모가 자녀들의 TV 시청 습관이나 그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자녀의 TV 시청이 너무 장시간이거나 특정 프로를 골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프로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볼 경우 이를 바로잡는 것이 좋다. 신문이나 TV프로 안내책자 등을 통해 자녀가 시청할만한 프로를 선정해 아이와 대화한다. 너무 오래 TV를 시청하거나 손 가는 대로 채널을 돌리는 식의 시청은 부적절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렇게 한 다음 신중하게 선정된 유익한 아동 프로를 시청토록 한다. 이 때 자녀가 다니는 학교 교사가 도와주면 매우 효과적이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개발한 아동의 TV 시청 가이드라인 가운데 일부 우리에게 유익한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녀의 좋은 TV 시청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철이 들기 시작할 때 부모의 노력에 의해 그것이 확립될 수 있다.

☀ 자녀가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시청하지 않고 특정 프로를 시청할 경우 칭찬해주고 격려해준다. 프로들이 연이어 이어지지 않을 때 TV를 끄고 자녀들과 함께 뜰에 나가 활발히 뛰어노는 것이 좋다.

☀아동들이 주요 배역으로 등장하는 유익한 프로를 시청하는 것이 좋다.

☀TV 시청을 통한 간접 경험보다 동물원, 박물관에서 직접 체험하거나 좋은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좋다.

☀ 자녀들이 시청을 하면서 의문이 생기지만 그 해답이 주어지지 않는 아동 프로를 시청토록 하는 것이 좋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 자녀의 독서와 TV 시청이 균형을 이루도록 부모가 도와준다. 자녀가 TV에서 시청한 프로의 내용을 다룬 책을 부모가 구해 주어 읽도록 한다. 그러면 자녀는 좀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 자녀가 TV 프로를 다양하게 시청토록 한다. 즉 아동 교육프로, 액션물, 예술과 문학작품 소개 프로, 판타지, 스포츠 프로 등을 균형 있게 시청토록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TV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TV 등 언론매체는 외부의 통제나 간섭에 대해 예민하다는 특성상 정부 부처에서 TV 미디어 교육에 앞장서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현실적인 제약은 지금도 존재한다. 따라서 TV 미디어 교육은 TV사가 앞장서야 한다.

스스로 앞장서는 것이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교육계도 어린이와 청소년이 미디어의 긍정적인 측면은 100% 활용하고 부정적인 측면은 예방적 차원에서 대처할 능력을 지니도록 미디어 교육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그래서 모든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머리를 맞대고 미디어 교육을 실천하는 그 날이 빨리 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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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19:37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⑤ TV의 특성을 알면 미디어교육이 쉬워진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얼마 전 발간한 '청소년 TV 시청 행태 및 이용자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TV 시청 시간이 가정환경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즉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주거 평형이 넓을수록, 주거 형태가 자가일수록, 세대주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 자녀의 TV 시청 량 및 시청률은 하락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담당 연구원은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부모의 학습관여 행동과 연관하여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즉 부모의 경제 수준 및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녀에 대한 TV 시청 규제 및 지도 행동은 강화되기 때문임”이라고 밝혔다.

과연 가정환경이 부유, 우량 할수록 자녀에 대한 TV 시청 규제 및 지도 행동이 강화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부모의 자녀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 청소년의 TV 시청 정도를 가정환경만으로 설명하려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이런 여러 가지 의문은 TV를 안보는 대신 다른 미디어를 얼마나 활용하는지를 살펴야 하지 않았을까?

요즘 우리나라는 정보 강국답게 새로운 미디어들이 꼬리를 물고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가정의 경제 형편이 좋고 나쁜데 따라 새 미디어의 구매력이 좌우된다. 이는 가정에서 TV 외의 미디어 보유, 활용에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TV는 전국 모든 가구에 1대 이상 보급되어 있어서 청소년의 TV 시청률 조사는 다각도로 행해져야 했다. 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도만으로는 현실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오늘날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되었지만 평균적인 정보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TV가 단연 앞선다. TV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주요한 생활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자녀를 둔 부모는 누구나 TV가 자녀의 성장,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TV의 긍정적인 측면은 매우 크고 그것은 아동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말을 배우게 하고 사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한다. 그런 지각 능력은 아동이 부모의 보살핌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가정에서 부모들은 자녀의 학습 능력이나 창의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TV를 적극 활용하려 한다. 더 적극적인 부모는 자녀들이 TV 프로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니도록 돕고 싶어 한다. 부모가 자녀들의 TV 시청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아동들이 TV시청에서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특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

아동은 아동 프로를 좋아한다. 소년들이 소녀보다 TV를 더 많이 시청하는 경향이 있다. TV를 과도하게 시청하는 아동은 부모나 형제자매와 대화하는 시간이 적다. 또한 상상력이 부족하고 행동도 단순하다. 때로는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유치원에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린이,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대가를 치르게 하는 TV는 두 얼굴을 가진 매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 TV는 컴퓨터와 하나의 매체로 통합되면서 곧 우리 사회에서 일반화된다. 고화질(HD) 디지털TV가 본격화되면 방송은 물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이 한 기계로 가능해진다. TV가 진화하면서 앞으로 더 강력하게 가정에서 군림할 것이 확실하다. 이런 점을 살필 때 TV가 지닌 일반적 특성, 어린이를 자극하는 특성들을 다시 살필 필요가 있다. 그것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TV는 감성을 자극하는 매체다. 브라운관 안에서 계속 동영상이 나오면서 시청자에게 자극을 준다. 동영상의 움직임이 빨라지거나 음향의 볼륨이 높아지면 시청자의 신경계통이 자극을 받아 흥분 상태에 빠진다. 아동들이 장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할 경우 눈이 빨개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2. 방송은 제한된 시간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TV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는 대부분 압축되어 있고 내용이 간결하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관계 등도 최소한 단순한 동기에 의해 전개되도록 만들어진다. 상업광고는 강렬한 자극을 받도록 과장하는 기법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3. TV 방영 물은 그 전개가 매우 신속해서 아동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거나 기억하기 어렵다. 아동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한정되어 있어서 TV 등장인물 등이 하는 말을 아이들은 거의 알아듣지 못한다. 더욱이 TV에서 나오는 은유, 비유 등은 그 뜻을 파악치 못한다.

4. TV 내용물은 아동에게는 지나치게 복잡하다. TV에서 전개되는 방영 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청각 기능이 필요하다. 즉 보고 듣는 감각 기관이 동시에 작동해서 아동이 TV를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사람이나 동물 등의 움직임이나 음악 소리, 자막 등을 동시에 파악해야 하는데 아동의 지각 능력이 그것을 따라잡기 어렵다.

5. TV로 전달되는 정보는 현장감이 넘친다. TV에서 방영되는 사건, 사고의 현장이나 전쟁터의 피해 등에 대한 정보 전달력은 라디오, 신문보다 매우 강력하다. 수많은 단어로 묘사해야 할 것을 단 몇 초 동안의 동영상이면 족한 때가 많다. 이런 강렬한 전달 효과가 지닌 영향력은 크다. 그것은 아동에게 때로는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6. TV 시청 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아동들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난쟁이가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믿기도 한다. 동물이 말을 하거나 식물과 심지어 돌멩이도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아동들마다 이해하는 정도가 다르다. 동일한 방영 물에 대해 아동마다 다른 해석을 하는 경우는 흔하다. 지각 능력은 어른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어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TV 방영물이 아동에게는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다주는 수가 많다.

이상에서 살핀 것처럼 TV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이래서 좋은 TV프로를 시청하도록 부모가 적극 도와야 하고 TV 방송사도 이 점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아동들이 건전하게 성장하는 것은 가장 확실한 미래의 투자다.

건전한 프로만을 골라 시청토록 하는 것은 모든 TV가 건전하고 만족할만한 프로를 방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오늘날 미디어는 쌍방향 미디어 시대가 되었다. 일방적인 정보 생산과 전달의 시대는 갔다. 소비자들의 피드백이 중요한 시대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 TV사들은 시청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시스템을 잘 가동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지상파들은 시청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면서 여러 가지 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과거의 미디어 환경시대에 만들어진 것인데 오늘날 크게 변화한 것 같지 않다. 예를 들면 방송사에 어떤 문제제기, 건의를 하고 싶어도 접근이 쉽지 않다. 방송사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도 어디로 가야 할지 쉽게 알 수가 없다. 전화 안내를 받기는 더 어렵다.

TV 방송사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좋은 프로를 건의할 수 있는 장치를 개선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동 프로의 내용이나 광고 등에 대한 의견을 해당 방송사나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해서 어떤 점이 좋은 지, 나쁜지를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TV 방송사에 직접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좋은 프로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 수 있다. 시청자로써의 권리를 적극 행사하는 것을 익히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방송사가 시청자의 견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들이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진이나 경영진에게 자신들이 느낀 바를 편지나 이메일로 보내도록 한다. 예를 들어 방송 시간이 아동들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하다든지, 프로 내용 가운데 아동 교육에 부적절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지적한다. 광고가 문제가 있을 때 광고주에게 그것을 알리고 시정을 요구한다. 이런 쌍방향 채널이 가동되기 위해서는 방송사나 광고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방송사나 광고주가 아동, 청소년의 편지나 이메일을 접수할 창구를 활짝 열고 최선을 다한다면 TV가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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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19:32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④ 아동 유괴·살해 사건과 미디어 교육

안양 초등생 살해사건과 일산 초등생 성폭행 미수사건을 계기로 언론은 얼마 전까지 관련보도를 많이 내보냈다. 전국적으로 어린이를 둔 가정이나 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학교 등에서는 사건 경위를 알려주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행동요령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초등학생들은 살벌한 현실과 자기 보호에 필요한 사항들을 익힌다. 그러나 역기능적인 측면도 있다. 어린이들 가운데 일부는 심한 공포감을 느끼거나 심지어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는 대인공포증의 증세를 보인다.

‘혜진이, 예슬이 사건’ 이후 이 어린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던 초등학교 어린이 2백여 명은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러면 이 사건을 TV 등을 통해 알게 된 뒤 정신적 충격을 받은 다른 지역 어린이들의 심리 치료는 어떻게 되는가? 피해를 당한 어린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닌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이 매우 심각하며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 미디어로 그런 비극을 접한 아이들도 악몽에 시달리는 고통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들에게도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각급 학교에 파견할 전문가가 부족하다면 TV 방송 등을 통해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받은 전국 어린이들을 보살펴야 하는 것 아닌가?

   
▲ KBS <추적 60분> '스쿨존이 위험하다' ⓒKBS
언론은 대형 사건이 나면 보도경쟁을 벌이기 마련이고 보도되는 것을 대부분의 어린이, 청소년이 접하게 된다. 영상매체가 전달하는 현장의 생생한 모습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상매체가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범죄행위 등을 집중 보도할 경우 어린이는 이 사회가 범죄로 가득 차 있다는 인식을 갖기 십상이다. 어린이, 청소년이 흉악 범죄에 대해 자위적인 경계 심리를 갖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과도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학교, 부모, 미디어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앞서 유괴, 살해 사건의 경우도 그렇지만 전쟁, 폭동, 테러, 자연 재해 등의 끔직한 현장 모습은 철없는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에게도 심한 정신적 충격이나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중동에서 매일 터지는 테러 사건, 소수 민족의 저항, 온난화로 인한 홍수의 피해 등이 거의 매일 미디어를 통해 전달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하면서도 혹시 자기에게 무서운 일이 닥치면 어쩌지 하는 식의 두려움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런 면에 무감각하다. 방송사는 물론이고 학교나 부모등도 자녀들의 뒤흔들린 심리 상태를 보살피면서 치료해줄 필요성을 생각지 않는다. 미디어 교육(media literacy)은 바로 이런 비합리적인 현실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미디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디어의 폭력적인 장면은 일부 어린이와 청소년의 심리 상태를 비뚤어지게 만든다. 즉 폭력적 행동을 저지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거나 폭력에 대해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폭력은 오락 프로, 영화, 비디오 게임, TV 뉴스 등에서 흔히 방영된다. 우리나라의 시청률이 높은 개그프로 내용 가운데에는 말 꼬리 잡기 식의 언쟁, 손찌검, 여성 비하와 같은 작은 폭력들이 다수 등장한다. 전국의 시청자는 그것을 보고 재미있어 하는 탓인지 상대방을 쥐어박는 식의 웃음 소재들이 계속 등장한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악당이나 나쁜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은 매우 당연한 행동으로, 감동적으로 묘사된다. 이를 시청하는 어린이, 청소년은 개그 프로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폭력을 주변 친구 등에게 흉내 낼 때 인기 개그맨, 드라마 주인공을 상상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죄책감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미디어 교육 불모지라는 점과 청소년의 과도한 흡연도 전혀 무관치 않다. TV 드라마에서는 몇 년 전부터 흡연 장면을 내보내지 않지만 영화의 경우는 아직 그렇지 않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이나 청소년에게 매혹적인 인물이 멋지게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적지 않다. 이런 장면은 청소년을 자극한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을 갖기 전에 가슴 뭉클한 장면 속의 담배와 술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 지난 달 26일 일산에서 벌어진 초등학생 납치 미수사건이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사진은 KBS가 CCTV 화면을 인용해 보도한 장면. ⓒKBS
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 동기를 살피면 50% 이상이 ‘호기심’이다. 지난해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자 중·고생의 경우 흡연하게 된 동기는 ‘호기심’이 각각 61.8%, 50.2%로 가장 많았다. 여자 중·고생이 흡연하게 된 동기도 61.1%, 58.5%가 ‘호기심’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기심이 유래된 정확한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미디어의 영향도 클 것으로 추정된다.

아동, 청소년이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보호 받게 교육시키는 것이 미디어 교육이다.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다 가르친다. 아동, 청소년에게 지식 및 정보를 전달하는 주 매체가 매스미디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이해, 제작, 활용 능력의 미디어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야 미디어를 잘 사용하면 득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 큰 해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디어 교육을 통해 관련 전문 지식을 지니게 된 아동 등은 미디어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분석함으로써 미디어 내용을 맹신하지 않고 양질의 미디어를 선택하는 능력을 갖춘다.

미디어 교육을 받은 아동, 청소년은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면서 그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면역력을 갖춘다. 미디어를 긍정적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고 평가한다. 미디어가 제시하는 표면적 내용에 현혹되지 않고 메시지의 목적과 의미 등을 이해한다. 미디어 메시지와 이미지의 부정적 영향을 이해하고 감소시킬 다양한 미디어 이해 방식을 지니게 된다.

어린이 청소년에게 어떻게 미디어 교육을 시킬 것인가? 예를 들어 TV 미디어교육의 경우 아동에게 TV시청을 위해 아동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아동들이 자신들의 TV시청에 따르는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TV시청이 아동들의 갖가지 욕구를 건전하게 충족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또한 아동들이 얼마나 오래 TV를 시청해야 할지를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TV 미디어교육은 아동들이 TV의 비판적인 소비자가 되도록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다. 초등학교 수준의 아동도 적절히 교육을 받으면 TV 프로와 광고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능력을 지닌다. 폭력물을 과도하게 보던 아동은 폭력물을 삼가게 되고 청소년의 ‘모방 흡연’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미디어 교육 방식은 대략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대중매체의 특성, 즉 기술적인 면과 그 효과 등에 대해 전문성을 익히면서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두 번째는 미디어 생산물, 즉 신문, 방송 등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디어 교육은 첫 번째 목적보다 두 번째 것에 치우쳐 있다. 미디어 교육의 이 같은 편향성은 큰 문제다.

우리나라는 정보 강국으로 손꼽힐 만큼 각종 첨단 미디어 소비가 많은 국가의 하나다. 그런데도 미디어 교육이 매우 미흡하다 보니 아동과 청소년은 미디어의 부작용 앞에 전면 노출된 상태다. 미성년자들이 미디어로 피해를 당하는 것이 방치되어 있다. 예를 들면, 아이가 태어나 철이 들 때까지 가정에서 TV 등의 미디어를 접하고 생활하고 있는데 그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가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민주화, 산업화가 이만큼이라도 진전된 이상 아동과 청소년은 미디어 순기능의 혜택을 누리되 그 역기능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학부모와 일선 교사, 학계, 정치인들은 이런 필요성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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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19:2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③ 미디어 교육 어떻게 할까?

어린이와 청소년이 TV 등의 미디어를 어떤 자세로 대하는 것이 최상인가? 주요 지상파는 황금시간대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프로그램을 주로 방영한다. 전국의 시청자가 웃으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은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정신건강을 좋게 하는 것이 전국적인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TV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나이와 정신 연령에 따라 그 파급효과에 큰 차이가 난다. 어떤 아이에게는 좋은 영양소가 되지만 다른 아이에게는 독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점을 살필 때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디어 활용에 항상 고려해야할 큰 원칙이 있다.

예를 들어 TV의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은 주의 깊게 시청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성인프로는 피해가는 현명한 채널 선택을 해야 한다. TV에 대한 미디어 교육은 TV를 단순히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다. TV의 모든 것에 대해 잘 인식하는 것이다. TV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아서는 안 되고 TV의 제작, 방영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해 이해하면서 TV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해석하는 능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미디어 교육을 잘 받게 되면 미디어의 특성,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과 영향, 나아가 미디어 생산에 필요한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종합적 측면에서의 미디어 교육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 제작에 필요한 노 하우를 가르치는 부분적인 교육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미디어 교육이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심각하다. 이들은 미디어의 역기능에 따른 피해를 받는 주 대상 이면서도 자신들이 받는 피해를 호소하고 그것을 시정하는 등의 요구를 할 만큼 성숙하거나 조직적이지 못하다.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표시가 미숙한 10대 미만의 어린이들은 미디어 피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 방송심의를 담당한 방송위원회가 정보통신부와 통합돼 방송통신심의원회가 재탄생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TV가 쏟아내는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 이해하거나 때로는 심한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그런 심리 상태에 대한 의사표시가 미숙해서 보호자에게 정확하게 전달되기 어렵다. 이래서 TV방송사나 방송행정기구, 교육계 등에서 그 전문성을 발휘해 보호자들이 가정에서 자녀를 미디어 공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앞장서야 한다. 미디어 담당자들이 미디어 소비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미디어 교육 후진국에서 탈출할 수 있다.

미디어 교육에서 기본으로 삼아야 할 기본 원칙이 있다. 대중 매체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식을 갖춰야 하는데 거기에 8가지 원칙을 꼽을 수 있다. 캐나다 미디어교육기구(CAMEO)가 제시한 원칙을 바탕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미디어 생산물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어 만들어진다. TV 드라마는 현실의 연장인 것 같으면서도 동일한 것이 아니다. 엇비슷하지만 제작진의 창의성에 의해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미디어의 메시지는 미디어 생산자들이 작업한 결과물이다. 거기에는 미디어 생산자들의 의식, 무의식적인 것에서부터 개성과 주관 등 많은 것들이 반영된다. 같은 정치 사회현실을 놓고 뉴스를 만들었을 때 판이한 내용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 미디어가 전달하는 현실은 가공된 현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사물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기준, 원칙 등이 다르다. 감성이 작동하는 모습도 차이가 있다. 미디어 생산자도 미디어 생산에서 자신의 인생관, 세계관의 지배를 받는다. 흔한 말로 개성 차이에 따라 같은 재료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같은 소재인데도 제작진에 따라 판이한 형태의 영상물이 생산되는 것이다.

3. 미디어는 그 소비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미디어 생산자가 자신의 개성에 의해 만든 작품이라 해도 미디어 소비자는 그것을 자신들의 개성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다. 모든 미디어 생산물은 소비자들의 인생관, 세계관에 의해 재해석된다.

4. 미디어는 어떤 식으로 생존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느냐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TV는 시청률에 의해, 신문은 독자의 수에 따라 광고 수입이 각각 결정된다. 광고 수입은 이들 미디어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 미디어는 광고수입을 고려해 뉴스를 제작하고 오락 프로, 다큐 물 등을 만든다. 미디어는 생존을 위한 전략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 때문에 미디어 생산자들은 미디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생산물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미디어가 시장의 외면을 받아서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5. 미디어는 이념과 가치의 지배를 받는다. 보수, 진보 매체들이 존재하는 것이 그런 예다. 사회 구성원들이 보수, 진보적 성향으로 구분되고 미디어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생산 공급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모든 미디어의 뉴스, 기획 프로 등에는 미디어가 지향하는 이념과 가치관이 녹아있다.

6. 미디어는 정치적, 사회적인 상황을 반영한다. 민주사회에서 정치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독재국가에서는 언론이 정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언론이 정치에 종속되는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 미디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뉴스를 생산하지 못한다. 민주국가에서 미디어는 정치, 사회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경우 때때로 미디어 권력이 정치권력보다 더 강한 측면이 있다.

7. 미디어가 다르면 그것이 전달하는 현실에 대한 정보가 다르다. 미디어가 정보의 형태와 내용을 결정한다. 종이신문, TV, 라디오, MP3 등의 경우를 보면 자명해진다. 인쇄매체는 활자에 의존한다. TV는 동영상의 비중이 크다. 인쇄매체가 흉내 낼 수 없는 정보 전달 방식이다. 라디오는 소리만을 통해 프로가 진행된다. MP3는 음악을 전문으로 내보낸다. 이처럼 미디어의 특성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나 정보가 다르게 된다.

8. 미디어에 대해 많이 알수록 미디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미디어의 특성에 대해 알고 있다면 전문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미디어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미디어들의 특색이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미디어에 끌려 다니고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디어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오늘날 미디어의 발달은 눈부시다. 통신기술과 컴퓨터, 디지털 영상기술이 결합되면서 손안에 가지고 다니는 TV 시대가 현실이 되었다. 이런 변화 속에 미디어의 영향력도 더 커지고 있다. 미디어의 진화가 지속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미디어 교육 또한 그 이론과 방법이 진화되어야 한다. 미디어 공급자는 이런 현실을 인식하면서 수요자에 대한 배려를 지금보다 배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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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19:20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② 방송사가 프로그램 등급제를 지켜야 하는 이유

우리 TV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등급제를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위반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 제도를 일반 시청자가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청자가 잘 알아야 이 제도가 성공할 수 있다는 절대적 한계가 있는데도 그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거나 비판하는 학자, 방송인, 정치인도 거의 없다.

아동들이 가정에서 부모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면 TV 프로그램 등급제는 의미가 없다. 따라서 방송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가정에서 부모들이 왜 아동들의 시청을 프로그램 등급제에 맞춰 제한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 등급제의 의미, 즉 시청해서는 안 될 연령의 아동이 시청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를 부모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노력은 거의 행해지지 않는다. 정보 강국이라고 하면서도 정보 관리,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보호는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늘날 청소년 등에 대한 미디어 교육이 절실해 지는 것은 방송프로그램 등급제 때문만이 아니다. 새로운 미디어가 속속 등장하면서 어떤 미디어 교육 방식을 도입해야 하고, 그 교육의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미디어 교육을 실시한다면, TV 등 영상매체의 영향력과 함께 컴퓨터와 미디어의 결합에 따른 새 미디어의 등장으로 형성된 새로운 정보수급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DMB와 함께 디지털TV시대도 우리의 현실이 된다. 또한 인터넷과 다른 미디어 예를 들면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의 결합으로 개인들의 영상정보 생산과 전달 기능이 더욱 광범위해지고 이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매체의 의사전달 방식은 종래의 송신자 위주에서 수신자로 무게 중심이 옮아가는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미디어 교육은 과거 미디어 시대의 그것과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우리의 방송과 교육계가 아직 방송프로그램등급제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을 보는 마음 안타깝기 그지없다.

   
▲ 현행 방송법은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외한 장르에 등급제를 반드시 고지하도록 하고 있다. ⓒ KBS

TV에서 방영되는 완전 성인용 ‘⑲세 이상 시청 가’ 프로는 내용이 미성년자에게 비교육적인 것이 많아 그 방영시간을 규제하는 등 까다로운 제약이 가해진다. 하지만 방영시간이 저녁 밥 먹을 시간대에도 포함되는 ‘⑮세 이상 시청 가’ 프로도 머리 굵은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항상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설이나 추석 연휴, 또는 공휴일에 15살 이상의 중고생이나 대학생 자녀들과 함께 ‘⑮세 이상 시청 가’ 프로를 시청하다가 낯 뜨거운 장면에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프로의 영상 묘사나 대사 등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자녀들과 함께 보고 듣기에 너무 민망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아무리 개방된 사회라 해도, 남녀가 성관계에 대해 거침없이 지껄이는 프로를 부모 자식이 한 자리에서 시청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부모 입장에서 모처럼의 휴식 날에 사랑하는 아들딸이 “나도 이제 15살이 훌쩍 넘었는데” 하면서 ‘⑮세 이상 시청 가’ 프로를 시청하겠다고 TV앞을 떠나지 않으면 난감하다. TV프로 등급을 어떻게 매기느냐를 심의하는 전문가들의 고충이 적지 않겠지만, 가정에서의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좀 더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이 제도가 시행된 지 수년째 접어들었지만 방송사들은 이 제도가 왜 필요하고 가정에서 그것을 왜 지켜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서비스는 인색하다. 우선 청소년들을 가정에서 영상정보의 역기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제도적 장치인 이 제도가 얼마나 잘 시행되는 지에 대한 조사도 적절히 하고 있지 않다. 방송사 쪽에서는 이것 말고 할 일이 태산 같아서 미쳐 손을 쓸 수 없다고 한다. TV 방송사의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 정신은 바닥 수준이다. 언론사 노조도 이런 것을 문제 삼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미국 등 외국 방송사의 경우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시청자 교육용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거나 주기적으로 이 제도가 잘 정착되도록 관련 교육방송을 주기적으로 내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하고는 너무 다르다. 지금은 방송통신위원회로 통합된 옛 방송위원회도 이 제도가 자율적으로 잘 시행되고 있어서 지금까지 한 번도 규정에 위배된 적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 탓일까, 방송위원회조차 방송프로그램 등급제 시행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사업을 벌인 적은 없다.

교육기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디어가 교육 환경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미디어 교육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정보 강국이 되었고, 나날이 뉴미디어가 개발 되어 보급되면서 청소년들도 소비자의 일원이 되고 있으나 그 중요성, 교육적 의미 등에 대한 교육 당국의 고민이 큰 것 같지 않다. 입시 제도를 합리화하면서 학생들의 교육 선택의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하나 아직 미디어 교육이 학생들의 선택 대상으로 제시될 분위기는 아니다.

방송프로그램 등급제는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TV 프로그램에의 노출이 아동·청소년의 정서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즉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프로그램에 과다 노출될 경우 텔레비전을 통해 제시되는 폭력기법을 아동 등이 모방할 수도 있고, 심리적으로 자제력을 잃어 쉽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폭력이 가져오는 반사회적 결과에 무관심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방송프로그램 등급제는 아동·청소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의 등급을 분류하고 일정한 기호로 텔레비전 화면에 표시하여 아동·청소년의 텔레비전 시청지도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등급제 성패는 가정에서 어떻게 아동과 청소년의 TV시청이 이뤄지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TV 방송사는 이런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시청자에 대한 에프타 서비스를 해야 한다. 특히 어린 시청자들을 보살필 시책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하루라도 빨리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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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19:1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① 미디어교육,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TV를 중심으로 한  영상미디어의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아동, 청소년 및 성인들에게 필요한 TV 등 영상미디어에 관한 다양한 지식은 미국 등 서구에서 미디어 교육(media literacy)으로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PD저널에서는 고승우 언론학 박사의 연재글을 통해 청소년과 성인 등 두 분야로 나눠 TV가 수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TV 활용방법 등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 고승우 박사
우리 사회의 청소년 폭력이 심각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그 가운데 미디어의 영향도 무관치 않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를 무대로 한 폭력물, 조폭 영화 등이 TV에서 흔히 방영된다.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영상매체 속에서의 폭력은 나날이 그 묘사 기법이 발달한다.

그것은 매우 자극적인데 주인공과 영웅의 폭력은 미화되고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폭력을 주제로 한 영상매체가 카타르시스 효과를 통해 청소년의 폭력성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폭력 모방효과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어느 쪽이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는 학자들의 연구마다 그 결과가 달라서 딱 부러진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폭력 영상물에 대한 창작의 자유를 침해치 않는 선을 지키면서 청소년 폭력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듯하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다.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 TV 시청이나 컴퓨터 이용 버릇은 어른까지 간다. 부모의 TV 보는 모습, 자녀에게 TV 시청을 하도록 하는 방식 등에 의해 아동의 TV 시청 버릇이 굳어진다. 머릿속이 백지 상태인 젖 먹이 때 TV를 보는 습관은 몸에 베어버린다. 웬만한 자극이 없으면 고쳐지지 않는다.

   
▲ 영화 죠스 포스터
철들기 전에 본 TV의 이미지는 무의식 속에 프린트 되어 평생을 간다. 젖 먹이 때의 두뇌 발달이 사람의 생애 가운데 가장 왕성하다. 그런 시기에 본 TV의 인상은 한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에서 뇌리에 새겨진 TV 이미지는 생산적일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것일 때 평생 그 짐을 지고 간다. 유치원에 갈만한 나이에 TV를 통해 괴물 영화나 괴수 영화, 귀신 영화를 보고 크게 놀랐다고 할 경우 어른이 되어서도 그 공포에 짓눌린다. 예를 들어 식인 상어를 다룬 ‘조스’라는 영화를 본 아동은 그 후 물속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사례가 있다. 물속에서 상어가 튀어나올 것 같은 공포 때문이었다. 그런 경험은 어른이 되어서도 지워지지 않아 수영 공포로 연결되기도 한다.

젖먹이부터 십대 중반까지 TV, 인터넷 등 대중 미디어에 대한 가정교육이 중요하다. 갓 태어나서 유치원에 취학하기 이전까지 자녀의 양육은 부모에 의해 이뤄진다. 이 시기의 아동 성장은 평생을 좌우한다. 아동의 두뇌 발달, 감수성 등이 이 시기에 그 뿌리가 형성된다.

인생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발육 시기에 TV 등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부모가 적절히 보살피지 않으면 어린 자녀는 심대한 피해를 입는다. 두뇌 발달이 저해되거나 감수성에 이상이 생긴다. 심각한 것은 이런 피해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이가 입는 피해는 아이가 자기표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주변에서 파악하기 쉽지 않다. 부모도 낌새를 눈치 채지 못한다면 그 뿌리가 깊어진다.
유엔의 아동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에 따르면 아동과 청소년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권리의 주체다. 이 협약은 1989년 유엔이 채택하고 우리나라도 1991년 비준했다.

현실적으로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 전의 아동이 가정에서 TV나 인터넷을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보호와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녀가 잘못되었을 때의 비극에 대해 사회적 책임이나 그 배상이 이뤄지지 않는다. 아동과 청소년이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 건전하게 성장할 권리는 보호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방송통신행정도 아동과 청소년의 권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미디어 행정을 펴야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정보 강국이라 하지만 TV 방송과 인터넷 기업들의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책임의식은 매우 후진적이다. TV의 경우 프로그램 등급제를 수년전부터 시행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 제도가 얼마나 잘 시행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각 가정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내일의 주인공인 아동과 청소년을 유해한 프로와 콘텐츠로 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서비스 정신은 거의 백지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다채널 다매체 환경에서 어린이들의 영상 노출빈도는 높아졌다.ⓒKT
방송사 등은 방송 프로와 인터넷 콘텐츠를 생산 공급할 줄은 알지만 그에 대한 사후관리에 대한 의식이 거의 없다. 공영방송도 상업방송과 마찬가지다. 방송행정 당국, 교육계 또한 무감각하다. 가정에서 아동이 TV를 건전하게 이용하도록 돕는 노력이나 사후 관리, 책임의식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부모에게 책임을 전적으로 미루고 있으며 그 결과 대다수 아동 청소년은 막대한 피해를 당하고도 결국 개인적인 피해나 불이익으로 그친다. 사회나 국가의 연대 책임 의식이 없다. 외국의 소아과 의사들은 만 2살 미만 아동의 TV 시청은 아예 금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캠페인을 열심히 벌이고 있다. 영아, 유아의 TV 시청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회적 폭력이라는 것이다.

TV와 인터넷의 폐해로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할 사회적 노력이 시급하다. 갓 태어난 뒤 성장해서 유치원, 초등학교에 진학하지만 그 기간 동안 아이들이 TV로 입는 피해는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이들이나 청소년이 입은 피해는 성장과정 또는 성인이 된 뒤에 본인 또는 가족, 직장, 사회 공동체에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과도한 TV 시청은 유아의 두뇌 발달과 건전한 정서 발달을 저해한다. 성장 과정의 청소년들이 휘두르는 뚜렷한 이유 없는 폭력 행사, 불안감과 불면증 등으로 인한 가정의 행복 파괴나 반사회적 일탈행위 증대 등은 매우 심각하다. 어렸을 때 예방했으면 지불하지 않아도 될 비용을 우리 사회가 더욱 정보화 되면서 매년 그 액수가 더 커지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사회적 무관심으로 인한 손실이 엄청난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방송과 인터넷 등 정보미디어의 폐해로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모두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TV와 인터넷은 우리 생활의 중요한 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을 없애거나 멀리 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아동과 청소년이 부모의 무관심과 TV 방송사나 인터넷 기업의 무책임한 영업행위 속에 병들지 않도록 할 책무는 모두 가슴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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