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9/24 캐릭터 뜨면 프로그램도 뜬다
2008/09/24 08:54

캐릭터 뜨면 프로그램도 뜬다

천데렐라와 김계모, '찌질이' 윤대리 뜨다 
 
‘캐릭터가 뜨면 프로그램도 뜬다.’

요즘 인기 있는 프로그램들의 공통된 법칙이다. 포맷도,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이렇다 할 캐릭터가 없으면 밋밋한 프로그램이 되고 만다. 그래서 최근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시트콤과 드라마까지 온통 캐릭터 세상. 이제는 캐릭터로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캐릭터가 가장 돋보이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유재석, 이효리, 김수로, 박예진, 윤종신, 이천희, 대성 등 7명의 MC와 특별 게스트까지 8~9명의 출연자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패밀리가 떴다’에서 캐릭터는 생존을 위한 필수다. 지난 6월 15일 첫 방송 이후 ‘1박 2일의 아류’란 냉소를 받았던 ‘패밀리가 떴다’는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나면서 3개월 만에 예능 1위 자리를 꿰찼다.

천데렐라와 김계모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발견’이었다. 말쑥한 외모와 달리 엉성한 행동으로 ‘엉성천희’란 별명을 얻은 이천희는 ‘1박 2일’의 ‘허당승기’와 캐릭터가 겹치는 듯 했으나, 그를 괴롭히는 ‘김계모’ 김수로의 등장으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성했다. 평소 재치 있고 성실하기로 알려진 김수로는 손 하나 까딱 않으면서 이천희를 구박하고 궂은일을 시키는 모습이 영락없는 동화 ‘신데렐라’ 속 계모다.

또 ‘패밀리가 떴다’에는 역시 김수로-이천희처럼 ‘관계’에서 비롯된 유재석-대성의 ‘덤앤더머’ 커플이 있고, ‘오두방정’ 국민남매 유재석과 이효리가 있다. 물고기의 배를 가를 때조차 망설임이 없는 ‘달콤 살벌 예진아씨’ 박예진은 초반 화제를 몰고 다닌 주인공이다. 그러나 요즘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스타 게스트가 줄줄이 출연하면서 기존 캐릭터의 입지가 좁아져 특유의 재미가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패밀리가 떴다’ 이전엔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과 MBC 〈무한도전〉이 있었다. ‘1박2일’의 ‘은초딩’ 은지원과 ‘허당승기’ 이승기는 2008년 상반기 예능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주인공. 강호동과 이수근, 김C, MC몽 등 6명의 고정 출연자들이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캐릭터다. ‘초딩’을 대표하는 은지원 말고도 ‘운전’ 하면 이수근이 떠오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은 캐릭터를 제대로 살린 리얼 버라이어티의 효시다.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무한도전〉으로 자리 잡는 1년여의 시간 동안 ‘퀵마우스’, ‘거성’, ‘바보형’과 같은 캐릭터를 꾸준히 구축시켰고, 이후에도 ‘돌아이’, ‘찮은이형’ 등으로 캐릭터를 변화시켜 새로운 재미를 안기고 있다. 캐릭터도 계속해서 발전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처럼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주로 빛을 보던 캐릭터는 이제 시트콤과 드라마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MBC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의 윤대리는 ‘초딩’같은 행동으로 ‘찌질이’의 대명사로 떠올랐고, KBS 〈엄마가 뿔났다〉의 고은아(장미희)의 우아하면서도 어딘지 우스운 캐릭터는 CF에서도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