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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1 '2009 드라마'는 스포츠, 전문직이 대세?
- 2008/06/05 “내가 있을 곳은 바로 이 곳, 방송이다”
한파에도 드라마는 볼거리 많아진다
[2009년 방송계, 어떤 프로그램이 뜰까]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경제위기 한파와 ‘방송장악’ 논란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현재 방송계의 현실이다. KBS는 예정된 대형 다큐멘터리를 취소하고, MBC는 PD특파원 제도가 사실상 폐지하는 등 일선 제작진은 한파를 본격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그래도 드라마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피겨 스케이팅, 야구, 골프 등과 같은 스포츠 드라마에서부터 여왕을 중심으로 한 사극들까지 대형 드라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2009년 방송계, 드라마·예능·다큐·시사교양 등을 분야별로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하나. ‘피겨’ ‘야구’ ‘골프’ ‘패션’…스포츠·전문직 드라마 뜬다!
내년에는 다양한 소재로 무장한 색깔 있는 드라마들이 쏟아진다. 먼저 ‘피겨요정’ 김연아의 열풍은 안방극장에서도 계속된다. MBC 〈태릉선수촌〉,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가 메가폰을 잡는 〈트리플〉은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광고회사에 다니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작사 올리브 나인에서도 MBC 〈늑대〉 김경세 작가를 영입, 19세 피겨 스케이트 선수들의 성장기 〈질 수 없다〉를 선보일 계획이다.
원작 만화의 인기는 새해에도 계속된다. 〈타짜〉, 〈식객〉의 허영만에 이어,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버디〉가 드라마로 제작된다. 윤태영 주연의 〈2009 외인구단〉이 내년 상반기 MBC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또 KBS는 드라마 사상 최고액인 200~300억 원을 투입한 골프드라마 〈버디〉를 선보인다.
‘패션’도 화두다. 권상우 주연의 MBC 〈신데렐라맨〉은 옷에 살고 옷에 죽는 동대문 시장 사람들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담는다. SBS도 올 상반기 서점가를 강타한 베스트셀러 〈스타일〉을 드라마로 만든다. 패션잡지 8년차 여기자를 내세워 여성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단막극 부활도 관심거리다. KBS는 내년 봄 개편부터 단막극을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드라마시티〉가 지난 3월 막을 내린지 1년 만이다. KBS는 드라마국에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새로운 개념의 단막극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MBC도 평PD를 중심으로 단막극 부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둘. 리얼 버라이어티 지고, 시트콤 뜰까?
올해 예능의 화두는 ‘리얼리티’였다.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 등 집단MC 체제에서 선보인 프로그램들이 나란히 인기를 얻었다. 또한 KBS 〈해피투게더〉,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 ‘라디오스타’ 등 버라이어티 토크쇼도 다채로운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반면 시트콤은 침체기였다. 지난해 〈거침없이 하이킥〉의 돌풍이후 MBC는 〈김치치즈 스마일〉, 〈크크섬의 비밀〉, 〈그분이 오셨다〉 등을 연달아 내놨다. 하지만 엄기영 MBC 사장도 창사 기념사에서 “시트콤의 경쟁력 회복이 급선무”라고 할 만큼 ‘새로운 소재’가 없는 가족 시트콤, 독특한 캐릭터 부재에 시달리며 한계를 노출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MBC <김치치즈 스마일>, <크크섬의 비밀>, SBS <달려라 고등어>, KBS <못 말리는 결혼>
KBS는 지난 5월에 종영한 〈못 말리는 결혼〉을 마지막으로, SBS는 〈달려라 고등어〉를 2007년 6월 끝낸 후 시트콤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저비용-고효율’을 담보하는 시트콤이 부활할 수 있을까.
‘아나테이너’들도 사라졌다. KBS ‘연예대상’에서 유일하게 이지애 아나운서가 신인상을 받은 것을 제외하곤, 스타 아나운서들이 전멸에 가까운 성적을 올린 것. 프리랜서를 선언한 강수정도 맡은 프로그램이 대부분 폐지됐고, 김성주도 주목도가 떨어진다. 최송현은 연기자로 변신 중이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방송사마다 아나운서들의 활용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끼 있는 아나운서가 등장할 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셋. 해외촬영 취소? 드라마는 예외!
금융위기에 따른 환율폭등으로 각 방송사들이 해외취재 및 특파원 부문부터 줄이고 있다. KBS는 ‘인사이트 아시아’ 기획으로 〈차마고도〉(2007), 〈누들로드〉(2008)에 이은 〈불교〉편의 해외촬영을 일정부분 마쳤다. 그러나 높은 제작비를 이유로 제작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MBC도 경비 절감 등을 이유로 현재 미국과 중국에 있는 PD 특파원 두 명을 모두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KBS ‘인사이트 아시아’ 기획은 해외 수출에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성장기에 ‘제동’이 걸려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만큼은 예외다. 내년 1월부터 KBS 2TV에서 방송되는 월화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는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섬, 마카오 등에서 해외촬영을 진행 했다. MBC 〈종합병원〉 후속으로 2월 선보이는 〈돌아온 일지매〉도 대만과 일본에서 해외로케를 마쳤다.
지난 1일 첫 방송한 SBS 와인드라마 〈떼루아〉도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보르도에서, SBS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은 약 한 달간 일본에서 촬영을 마쳤다. 이밖에 〈올인〉 이후 이병헌의 안방 복귀작으로 선택된 〈아이리스〉는 미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해외로케를 예정하고 있다. 또 소지섭 주연의 〈카인과 아벨〉은 중국 고비사막과 상하이 등지에서 촬영이 한창이다.
드라마 시장의 위기 속에서도 이렇게 해외 촬영은 전혀 줄지 않았다. 그러나 투자한 만큼의 시청률이나 수익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그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 뉴스·시사,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올 한해 시사 프로그램은 가시밭길이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더 혹독한 한파가 몰아닥칠 지도 모른다.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로 촛불이 타오르고 난 뒤, 국가는 검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전방위적 압박을 행사했다. EBS 〈지식채널e〉, YTN 〈돌발영상〉 등은 제작진이 교체되거나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정권 비판에 소극적인 KBS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도 논란거리다. KBS 국감에서조차 폐지 여부로 거리로 떠올랐던 KBS 〈시사투나잇〉은 결국 폐지됐다. 이를 대신해 생긴 〈시사 360〉은 ‘미네르바’ 논란 이후에도 소극적·기계적 균형 보도라는 지적을 시청자들로부터 받고 있다. 예전의 인기를 좀처럼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이를 다루는데 있어서도 방송사마다 온도차이가 드러난다. MBC와 YTN이 소식을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반면, KBS와 SBS는 이를 단신처리 하는데 급급하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SBS는 〈8뉴스〉에서 “이번 파업이 불법인 만큼 가담자는 사규에 따라 조치될 것”이라며 노조에 경고해 이 같은 우려를 더했다.
때문에 내년 방송사에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언론계 총파업 이후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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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봇물 터지듯 한 그의 유행어가 나온 것은 MBC 〈테마게임〉에서였다.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던 ‘드라마타이즈 코미디’를 시도했던 〈테마게임〉에서 김국진은 재기발랄한 애드리브를 선보였고,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다. 또한 캐릭터빵의 시초였던 ‘국진이빵’은 그의 인기를 가늠케 하는 척도였다. 당시 ‘초중고’ 학생들은 ‘국진이빵’에 들어있는 ‘국진이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빵을 버리면서까지 스티커를 모아댔으니 말이다.
그런 인기 덕에 김국진의 스케줄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꽉 차 있었다. 그런 부지런 함 덕분에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10개를 주면 그 중 9개는 내가 받았다”고 회상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의 유재석, 강호동을 능가하는 1인자였다.
| ▲ 김국진의 예측불허 애드리브와 몸개그가 서서히 발동되기 시작했다. 위 플래시는 5월 21일 방영분 캡처 ⓒMBC | ||
하지만 김국진이 지난달로 접어들자 서서히 옛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MC로서 호흡조절도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고, “나만 바본가?”하고 스스로를 ‘바보’라고 지칭하는 말이나 “예~”하며 ‘씰룩씰룩’ 흔드는 독특한 허리춤은 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42세의 김국진, 그를 지난달 28일 KBS 〈사이다〉 촬영장에서 만났다.
- 방송복귀 10개월이 된 소감은.
“오랜만에 하니까 참 재밌다. ‘아, 내가 여기었구나. 바로 이곳에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복귀하고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이젠 편안하다. 직장생활 없이 방송사에 들어와서 있었기 때문에 늘 생활의 공간이다. 다시 신인이라는 느낌으로 하나씩 만들어 나가고 있다.”
- 요즘 하는 프로그램들 적응은 할 만한가.
“〈라디오 스타〉나 〈명랑 히어로〉 모두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1대 1의 토크쇼가 아니라 집단 토크쇼니까 진행할 때 서로 호흡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안 한다. 워낙 좌충우돌이라서 말이다. 녹화를 할 때마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처음에는 게스트와 MC 가운데서 둘 사이의 균형과 안배를 생각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해보니까 균형을 파괴하는 그게 바로 형식이었다. 대본도 공식적인 질문 몇 개만 있고, 각자 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하는 정말로 자유로운 형식이었다.”
| ▲ 김국진은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의 개그 인생 2막을 알리기 시작했다. ⓒMBC | ||
- 그런 형식을 추구해서인지 김구라는 김국진의 약점인 ‘이혼’과 ‘골프’를 프로그램마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참 희한하다. 예전에는 ‘쓰리쿠션’(세 번 정도 돌아서 물어본다는 표현)으로 들어 왔는데, 바로 ‘툭’ 오니까 처음엔 너무 희한했다. 그래서 처음에 의자에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김)구라는 ‘형이 당황스러워 할 때가 제일 재밌어’라고 하더라. 캐릭터니까 인정을 해야지.”
- 어릴 때부터 남을 웃기는 재주는 비상했다는데.
“코미디는 타이밍이다. 그런데 이게 묘하다. 천하의 축구선수도 타이밍이 안 맞으면 골을 못 넣지 않나. 나는 좀 타이밍에 있어서 타고난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내가 남을 웃기려고 했던 적은 없었다. 헌데 내가 나가서 네 나름대로 얘길 하면 모두 웃길 시작하더라. 목소리 톤이 웃긴 것 같다. 다 따라하는 걸 보면 말이다. 유행어도 마찬가지다. 별 의식 없이 얘길 했는데 자꾸 반복하며 사람들이 웃고 따라하더라.”
- 한참 데뷔 당시 KBS에서 주가를 올리다 김용만과 함께 MBC로 갔다. 이후 문제가 되자 93년에 미국유학길에 올랐는데.
“사실 나 아니고도 이런 일들이 이전에 있었다. 당시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게스트로 출연을 한 번 했는데, 다음날 신문에 ‘이적’이라고 나와서 많이 놀랐다. 내가 하면 주도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이슈화가 돼서 난감했다. 신문에는 신인상도 받고, 촉망받는 신인들이 이적하는 이유가 뭘까 등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그랬다.”
- 미국 가서 뭘 얻었나.
“미국은 그 때가 아니면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학을 갔다. 미국에서 수많은 공연과 토크쇼를 보면서 또 다른 세상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우리가 추구했던 것이 토크쇼였다. 제이 레노, 데이비드 레터맨,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토크쇼 같은 것들을 하고 싶었다.”
| ▲ 김국진은 찰리 채플린과 같은 희극인이 되는 것이 목표다. ⓒMBC | ||
“내 좌우명은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이다. 아무리 서로 강하다고 해도 그 사람이 이겨도 내가 강한 것 아니냐.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얘길 바둑명인한테 들었는데,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방송하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프로들은 실수를 했을 때 어떤 변명을 해도 안 통하기 때문이다.”
- 요즘에도 골프 치러 자주 나가는 편인가.
“골프는 웬만해선 얘길 잘 하는데…. (웃음) 지금은 정말 취미로 어쩌다가 주변 사람들과 나간다. 이경규 선배랑 경기에 나가면 상대편에게 잘 배웠다는 의미로 ‘진 사람이 무릎 꿇기’를 했었다. 형수님하고 자주 갔었는데 한 번은 산속으로 불러서 무릎 꿇고 그랬다. (이)경규 선배가 케이블TV에서 골프 프로그램 진행을 하는데 자기도 옛날 생각이 나는지 프로그램에서 응용을 해서 하더라.”
-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요즘 생각은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해야겠다는 거다. 마치 동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말이다. 사회생활을 많이 겪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아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의 예능을 하고 싶다.”
- 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스타일이 특이하기 때문에 따라갈 만한 사람은 없다. 내 스스로 노력을 하고 내가 열심히 만들어 나가는 거다. 하지만 꼽자면 찰리 채플린 같은 희극인이 되고 싶다. 찰리 채플린은 한 캐릭터 안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기쁨, 환희, 슬픔, 분노 등 모든 것을 한 표정과 동작에 잘 녹여낸다. 제가 과연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 될 수 있을까요?”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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