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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6:41

“대통령 잦은 말실수 때문에 취재 통제하나”

방송카메라기자協, 청와대에 공개 질의 발송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이하 협회)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언론의 취재 활동을 청와대가 지나치게 통제하려 든다며 지난 3일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다.

협회가 청와대 앞으로 발송한 공개 질의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전속 카메라맨만을 대동한 채 정부 부처 차관급 공무원들과 서울 청계천을 산책한 뒤 청와대에서 오찬을 들었다. 협회는 “휴일이지만 엄연히 청와대 당직 출입기자가 기자실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측은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은 채 자연스레 취재를 통제했다”이라며 “청계천 산책은 협소한 장소도, 보안에 문제가 있는 부분도 아닌데 비공개 행사라며 카메라 기자의 취재를 원천 봉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차후) 전속 카메라맨이 촬영한 영상과 보도자료를 돌리며 방송에 내보내라는 행태를 보였다”며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취재의 자유를 침해한 엄중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혹시나 거듭되는 대통령의 말실수가 알려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청와대의 취재 봉쇄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로 자연스레 언론에 족쇄를 채우고 방송장악을 시도하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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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청와대가 지난 8월 12일 건국60주년 기념 국외 이북도민 초청행사 당시 청와대 전속 카메라맨의 카메라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논란이 예상되는 이명박 대통령 발언 녹취부분을 방송사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협회는 또한 지난달 12일 열린 건국60주년 기념 국외 이북도민 초청행사 당시에도 청와대가 전속 카메라맨의 카메라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녹취 부분을 방송사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전속 카메라맨의 카메라 고장으로 녹취되지 못한 부분은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난리가 벌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도 많이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그 사람들,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산 쇠고기 먹던 사람들이다. 자녀들도 미국에서 공부시키고 있고…’ 등의 이 대통령 발언이다.

협회는 “이 녹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은 경험이 있으면서도 불순한 목적으로 시위에 가담했다는 식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다”며 “논란의 중심이 되는 녹취 내용을 의도적으로 주지 않은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처럼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고 눈과 귀를 막으려는 청와대의 태도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했다고 해서 모든 언론 통제가 가능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날 공문에서 대통령 행사 취재 허가 및 불허가의 기준에 대해 질의하면서 8월 30일 청와대 전속 카메라맨만을 대동하고 청계천 산책에 나선 이유와 언론통제 및 카메라 기자의 취재 원천 봉쇄 목적인지 여부를 함께 따져 물었다. 또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출입기자의 자유로운 취재를 보장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 다음은 방송카메라기자협회의 공개 질의서 전문이다.

본 협회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언론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이에 대한 우리의 우려와 청와대 측의 각성을 촉구하며 공개 질의서를 보낸다.

지난 30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전속 카메라맨만을 대동하고 정부 부처 차관급 공무원들과 서울 청계천을 산책한 뒤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휴일이지만 엄연히 청와대 당직 출입기자가 기자실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취재를 통제했다. 청계천 산책은 협소한 장소도 아니고 더군다나 보안에 문제가 있는 부분도 아님에도 카메라기자의 취재를 비공개 행사라며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이를 다시 전속 카메라맨이 촬영한 영상과 보도 자료를 돌리며 방송을 내보내라는 행태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취재의 자유를 침해한 엄중한 사태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행사는 중요한 국가 안보와 안위를 위한 경호상의 문제로 비공개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30일 있었던 청계천 산책 행사는 위에 해당하는 어떠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혹시나 거듭되는 대통령의 말실수가 알려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취재를 봉쇄한 것이라고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청와대가 자연스럽게 언론에 족쇄를 채우고 방송 장악을 시도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

또한, 지난달 12일에도 청와대에서 열린 건국60주년 기념 국외 이북도민 초청행사에서 대통령의 녹취를 담당한 청와대 전속 카메라맨이 카메라가 고장이 났다는 이유로 녹취 부분을 방송사에 풀하지 않은 경우도 발생하였다. 이날 녹취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난리가 벌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도 많이 하셨을 것"이라며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그 사람들,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산 쇠고기 먹던 사람들이다. 자녀들도 미국에서 공부 시키고 있고…"라고 말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녹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은 경험이 있으면서도 불순한 목적으로 시위에 가담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논란의 중심이 되는 녹취 내용 부분을 의도적으로 주지 않 은 것으로 생각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이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청와대의 태도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과 방송은 정치권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오 듯 방송 역시 국민의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했다고 해서 모든 언론 통제가 가능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본연의 임무를 차단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게 그 동안 피 땀으로 일궈온 방송 독립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공개 질의서를 보낸다.

이동관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실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즉각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하며 공개 질의서에 대한 신속한 답변을 바란다.

첫째, 대통령 행사에 취재 허가와 불허가의 기준은 무엇인가?

둘째, 지난 30일 대통령의 청계천 산책 동정 시 출입기자실에 카메라기자가 근무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속 카메라맨만을 대동한 이유는 무엇인가? 진정, 언론을 통제하고 카메라기자의 취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함인가?

셋째,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출입 기자의 자유로운 취재를 보장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할 수 있는가?

2008. 9. 03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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