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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KBS 사장 강연…“방문진 이사장이 MBC회장급? 너무 노골적”
| ▲ 정연주 전 KBS 사장 ⓒ최문순 민주당 의원 블로그 | ||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와 김인규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과 함께 ‘KBS의 NHK화’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KBS가) NHK를 따라하면 망한다는 게 제 결론”이라고 11일 말했다.
정 전 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 연구모임인 진보개혁입법연대와 미디어행동 공동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NHK는 세계 공영방송 중 유일하게 국회로부터 예산을 승인받는 곳이다. 어떤 의미에선 별종으로 국회로부터 예산을 승인받는 게 무슨 언론인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사장은 ‘언론, 정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정부·여당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의 KBS 사장이 NHK를 KBS가 지향해야 할 공영방송의 모델처럼 꼽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다큐멘터리 등 교양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선 발군의 실력의 보이는 NHK가 사회·역사적으로 일본 사회 안팎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일이 있냐는 것이다.
그는 “방송이 교양 프로그램도 제작해야 하는 건 맞지만 무릇 언론이라면 자장면 하나만 잘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걸 (시청자에게) 보일 필요가 있다. 사실 보도와 권력 비판이라는 기능이 교양 프로그램 제작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공영방송으로 꼽히는 영국 BBC의 예를 들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강행했을 때 토니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가 영국군을 파병한 데 대해 가장 치열하게 문제제기를 했던 언론이 바로 BBC라는 것이다. 정 전 사장은 “하지만 국회에 돈줄이 잡힌 NHK가 어떻게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겠는가. KBS 사장 시절 만난 NHK 회장은 매해 1월 1일부터 3월 말까지 국회의원을 만나 로비 한다는 말을 하더라”며 NHK는 KBS의 모델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정 전 사장은 정부·여당이 무리하게 언론관계법을 강행하고 KBS를 NHK와 마찬가지로 ‘무색무취’하게 만들겠다고 밝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자민당의 54년 장기집권을 따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메이저 민영방송 5개는 모두 신문사 소유로 (이들 방송은) 언론 본연의 사실보도, 권력 감시 기능보단 오락 기능에 더 치중한다. 뉴스 역시 오락처럼 다룬다. NHK가 시청률 1등의 민방을 피해 저녁 9시 뉴스를 10시로 옮겼는데, 당시 시청률 1등을 기록한 민방의 앵커는 저널리스트가 아닌 연예인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정부·여당은 KBS를 NHK로 만들면서 MBC를 무너트리고 조선·중앙·동아에 종편을 줘 오락기능 강화와 함께 보도에 있어선 미국 폭스(fox)TV와 같은 (우파의) ‘프로파간다 머신’ 역할을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진보개혁입법연대와 미디어행동 주최로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1995년 조선일보 노동조합이 발행한 노보를 들어 보이며 정치권력과 언론자유의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 블로그 | ||
정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90%의 언론이 정권을 비롯한 기득권의 대리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사회적 순기능을 실현하기 위해선 사실보도와 권력 비판 기능이 필수인데, 기본적인 사실보도의 잣대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시절과 180도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조선·중앙·동아 등) 언론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를 비판했지만,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방송특보단, 방송전략실, 뉴미디어팀, 공보단, 언론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던 언론인 출신 ‘정치 직계 족벌인사’들이 (방송·언론사) 사장이나 방송·언론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대거 입성했음에도 비판하지 않는다. 비판의 잣대는 똑같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에서 지난 1995년 3월 24일 발행한 노보 300호 기념호에는 재밌는 자료가 하나 있다. 노조에서 조합원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인데, 그 중 하나의 질문이 ‘우리 신문의 편집권은 독립돼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것이다.
독립돼 있지 않다는 응답이 54%에 달했는데 ‘편집권 독립을 억압하는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정치권력 2.9%, 사주 61.4%, 편집국장·중앙간부 등 22.4%, 광고주 6.5% 등이었다. 이미 1995년에 정치권력은 언론 자유의 문제에 영향조차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반면 2009년 9월 한국언론재단이 현직 온·오프라인 기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권력을 순서대로 적으라고 하자 ‘정치권력’이라는 답이 오프라인 기자 28.6%, 온라인 기자 31.6%로 1위였다.”
정 전 사장은 “정부 경제정책을 조금 비판했다고 미네르바를 구속하고, 쇠고기 관련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MBC <PD수첩> 제작진을, 특히 작가의 이메일까지 뒤져 증거로 제출했으며, 촛불을 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1500여명의 시민에 법적 조치를 한 정부다. 김제동·윤도현씨가 뭘 잘못했나. 프로그램에서 이명박 대통령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카메라) 밖에서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발언을 했다고 퇴출시켰다. 이렇게 언론·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 아래서 언론자유가 69위로 떨어진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 전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의 ‘월권’으로 촉발된 일련의 MBC 사태에 대해 강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방문진의 인사·경영 개입으로 사실상 해임된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해 정 전 사장은 “자기 발로 걸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갔다. 온갖 수모를 당하며 어떻게 더 있을 수 있었겠나”라며 “그 일(엄 전 사장 해임)에 앞장선 김우룡 이사장은 자신이 MBC 회장급이라고 한다. 너무도 노골적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방문진과 맞서 싸우고 있는 MBC노조에 대해 “KBS나 MBC모두 조직을 지키고 (싸움에서) 이겨내는 건 내부 구성원들의 몫인 만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피를 흘리지 않고 자유는 얻어지지 않는다. 또 내부 구성원들이 잘 싸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외부의 지지와 연대, 격려가 필요하다. 어제(10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법적 승인을 얻어 오늘(11일) 정식 출범하게 된 게 MBC노조에도 좋은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격려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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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 장면 ⓒMBC노조 | ||
이근행 위원장 “공영방송 MBC 지키는 싸움할 것”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가 실시한 ‘낙하산 사장 저지와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가 75.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지난 16일부터 3일간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재적조합원 1911명(총 조합원 2013명, 사고 102명) 가운데 1847명이 투표해 96.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1402명(75.9%) 반대는 439명(23.8%), 무효는 6명(0.3%)로 집계됐다.
이근행 본부장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3/4에 해당하는 MBC 조합원들이 파업 찬성에 표를 던져 주셨다”며 “총파업 투쟁 의지를 담아서 공영방송 MBC를 지키는 싸움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총파업은 노조 비대위가 신중하게 정세를 파악해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방문진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사장선임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누가 사장으로 낙점되더라도 MBC에 와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며 총파업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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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난 로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물론 로펌과 일해본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그 상층부에서 어떤 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여전히 좀 생소하다. 김앤장, 태평양, 이런 대표적인 로펌들의 내부가 여전히 좀 궁금하기는 하다. 반면에 컨설팅 회사가 움직이는 방식은 좀 아는 편이다. 컨설팅 회사와는 일을 많이 해봤는데, 예전에 UN에 공식 등록된 컨설턴트 자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컨설팅 회사들은 전문 분석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업무를 하는 곳과 상식을 가지고 나름대로는 최적의 답을 내고자하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업무를 하는 컨설팅 회사는, 하여간 돈 되는 건 다 한다고 보면 된다. KBS의 경영혁신이 보스턴 컨설팅 회사로 갔다. 꼭 이런 일을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게 맡겨야 하는가 싶지만, 어차피 국내 회사로 갔다면 매수에 관한 걱정을 해야 할 것이고, 생산성본부와 같은 정부기관으로 갔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보스턴의 경우는,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컨설팅 회사 중에서는 평판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회사이고, 공익성을 다루는 방식에서 아주 무지한 기관도 아니다. 그리고 국내의 사정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밝은 한국인 컨설턴트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켜보는 내 입장에서는 생산성본부 보다는 나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보스턴의 최종 보고서에 우리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KBS 수신료 인상이 여기에 걸려있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나올 것이 뻔하니까. 어느 부처의 어떤 인력이 감축이 대상일 것인가, 즉 누가 잘리고 어떤 부서가 사라지게 될 것인지, 당연히 보스턴 보고서를 쳐다볼 수밖에 없다. 사실 감축 대상이 될 부처에는 보스턴이 저승사자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경영이 방만하다”는 보고서의 한 줄은, 해당자에게는 그야말로 목숨줄과 같을 것이다.
일단 보스턴의 컨설팅 과정을 지켜보자는 생각이지만, 먼저 한 가지만 주문을 하고 싶다. KBS는 다른 일반 회사와 달리 공공기관이고, 공영방송에 대해서 국민이 시청료를 지불하는 것이 바로 ‘공공성’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상업방송과 같은 잣대를 대어서는 곤란하고, 국민의 신뢰와 공공성 같은 다루기 어려운 변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공공적 가치를 가진 방송이 더 많아지고 믿을 수 있는 방송이라는 국민의 평가가 높아지면 시청료 납부에 대한 조세저항이 줄게 될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격렬한 조세저항이 생겨날 것이고, TV를 치우겠다는 사람 심지어는 KBS를 제외한 케이블 상품 혹은 공중파 수신이 불가능해서 시청료를 내지 않을 수 있는 TV 수상기가 상품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시청료를 내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공영방송이 필요하므로 그 돈을 국민들이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보고서를 작성하는 보스턴의 자문을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부담은 가겠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인 한국의 공영방송에 한 획을 긋는다는 마음으로 좋은 열린 마음으로 KBS 보고서를 작성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주어진 답에 끼워 맞추기를 할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수익성과 공공성, 시장과 공익, 그 속에서 BBC처럼 공익 프로그램의 대명사 같은 위상을 KBS가 가질 수 있도록 지혜를 빌려주기를 부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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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면담요청 묵살되자 이사회장 진입
엄기영 사장 등 MBC 경영진 8명 전원의 재신임 여부를 가릴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 제18차 임시이사회가 10일 오후 2시 5분 시작됐다.
앞서 이근행 본부장 등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 조합원 30여명은 이사회가 시작되기 직전 회의장에 진입, 방문진 이사회가 잘못된 선택을 내릴 경우 파국을 부를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이 조합원들과 함께 방문진 이사회가 열리는 회의장에 진입, 경영진 일괄 사퇴서 제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PD저널 | ||
이근행 본부장과 지부장 등 조합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방문진을 항의 방문, 김우룡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 본부장은 “MBC 경영진이 강압에 의해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공영방송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방송 장악 의도를 노골화 한 것”이라며 “사퇴 강행 시 파국적 상황이 도래할 수 있고, 노조는 결사항전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이사회를 물리적으로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김우룡 이사장과의 면담을 거듭 요청했으나, 김 이사장은 전종건 사무처장을 통해 “이사회가 끝나고 보자”며 “이사회 진행에 방해 없도록 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결국 이사회 직전까지도 면담 요청이 묵살당하자 이 본부장은 조합원들과 함께 이사회장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MBC노조 조합원, 이들을 저지하려는 방문진 사무처 직원들이 뒤엉키며 일대 소란이 벌어졌으나,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 ▲ 김우룡 이사장과의 면담 요청이 거듭 묵살되자, 오후 2시께 MBC노조 조합원들이 회의장에 진입, 취재진과 뒤엉키며 소란이 벌어졌다. ⓒPD저널 | ||
이사회장에 들어간 이근행 본부장은 “결례를 용서해 달라”고 운을 뗀 뒤 “공영방송 사장이 이런 식으로 임기 중에 사표를 낸 전례는 없다”며 “옆구리에 칼을 대고 일괄 사표를 받아낸 뒤 사장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면 MBC가 과연 공영방송으로서 비판보도와 공정방송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우룡 이사장 이하 이사들의 책임이 무겁다고 생각한다”며 “엄 사장 이하 경영진이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로, 지금 상황이 엄중한 만큼 잘못되면 MBC의 파국적 사태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심사숙고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까지 공영방송 경영진을 흔들고, 노조를 힐난하고 왜곡되게 평가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평가를 하려면 합당한 절차를 통해 하면 되지, 나가라 말라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방문진 이사회와 MBC 경영진이 한 공동체로서 공영방송 MBC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우룡 이사장은 “위원장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하며 “원만한 회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 ▲ 김우룡 이사장이 이근행 본부장의 얘기를 듣고 있다. ⓒPD저널 | ||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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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방문진 항의농성…“엄기영 재신임 아닌 ‘낙인’받는것”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가 MBC 경영진 전원 사퇴서 제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정권의 방송 장악 완성 기도’로 규정하고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의 퇴진 투쟁을 선포했다.
MBC노조는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김우룡은 더 이상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추락시키지 말고 이사장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MBC 전 조합원은 그의 퇴진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10일 오전 10시 여의도 방송센터 1층 앞에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PD저널 | ||
이어 “경영진 교체로 방문진이 MBC 직할 통치 체제를 선언한 이상, 우리는 김우룡을 더 이상 방문진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김우룡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MBC를 정권의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이 나라에서 공영방송 하나쯤은 없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는 파렴치하고 몰상식한 인물임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정권으로부터 받는 재신임은 ‘낙인’…엄기영 무책임”
이근행 본부장도 “김우룡 이사장을 필두로 한 방문진이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MBC 임원들의 사표를 반강제로 받아냈다. 자진사퇴 형식이지만 등 뒤에 칼을 대고 받아낸 조직폭력배 같은 행태에 다름 아니다”라며 “일사분란하게 사퇴서를 받아내고 충성서약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본부장은 이어 “YTN과 KBS에 이어 MBC마저 정권의 손아귀에 넘어가면 언론과 방송의 자유는 사라질 것”이라며 “MBC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국민들의 성원을 믿고 2000여 조합원들이 결사항전의 자세로 이 시대 우리의 책무를 뼛속 깊이 새기고 사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김 이사장 퇴진을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신임이라는 것은 정권과 방문진으로부터 받는 것이므로, 재신임이 아닌 일종의 낙인”이라며 “자신의 막중한 위치를 함부로 방문진에 던져 재신임을 묻는 행위는 무책임하다”고 엄 사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공영방송사 경영진의 임기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엄기영 사장이 스스로 사표를 냈기 때문에 지켜주고 싶어도 지켜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깊은 고민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MBC노조 조합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김우룡 이사장 퇴진과 면담을 요구하며 방문진 회의장 앞에서 항의 농성 중이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방문진 이사회는 여의도 율촌빌딩 방문진 회의실로 변경됐다.
|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10일 오전 10시 여의도 방송센터 1층 앞에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D저널 | ||
다음은 기자회견 후 이근행 본부장과 가진 일문일답 요지다.
“사표 선별 수리 여부 관계없어…이미 도발한 것”
-김우룡 이사장 퇴진 투쟁을 어떻게 전개할 계획인가.
“엄기영 사장 이하 경영진의 사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조합의 구체적인 투쟁 수위와 방법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 낮은 단계의 사퇴 요구부터 최고 수위인 총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우리의 주장을 관철하는 수위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결과에 따라 김 이사장의 진퇴 투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인가.
“아니다. 경영진이 이미 일괄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기정사실이다. 사퇴서가 어떻게 처리되느냐는 우리의 싸움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 선별 수리가 되든지, 모두 재신임을 받든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정권의 대리인인 방문진이 공영방송 경영진을 중도 해임하고 길들여 자신들의 꼭두각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재신임을 받은들, 또 새로운 인사가 선임되든, 어떻게 자신의 뜻을 펼치고 공영방송의 근본적인 역할인 비판과 공정보도를 할 수 있겠느냐 하는데 대해선 지극히 회의적이고 무의미하다고 본다. 재신임이라는 것은 정권과 방문진으로부터 받는 것이다. 그건 재신임이 아니라 일종의 낙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막중한 위치를 함부로 방문진에 던져 재신임을 묻는 행위가 그래서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이번 방문진이 사퇴서를 일괄 반려하거나 전원 교체, 혹은 부분적으로 교체하느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미 도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명서 등을 보면 엄기영 사장에 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는데.
“현 상황에서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엄기영 사장 등이 책임을 면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수사를 받고 인간적인 수모와 사법적인 조치까지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입장을 지켰고, 결국 그의 정당성은 인정받았다. 엄기영 사장이 떳떳하고 자기 위치의 막중함을 알았다면 이렇게 무기력하게 자신의 거취 문제를 방문진에 맡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엄 사장이 스스로 포기하고 지켜내지 못한 부분은 MBC 구성원과 국민들로부터 냉정하게 평가 받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MBC노조의 어정쩡한 입장이 지금의 사태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해석도 있다.
“내부에 고민이 있는 문제들이다. 8기 방문진 이사회 선임 이후 정권이 MBC를 본격적으로 장악하려고 하는 시도를 지난 8~9월 노골적으로 하지 않았나. 그 과정에서 어떻게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했던 측면이 있다. 엄기영 사장이 제안한 미래위원회 참여에 응한 것은 MBC의 미래를 노사가 공동으로 고민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해온 것이다. 엄기영 사장 등이 100% 잘 했다는 판단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기영 사장 이후 차기 사장은 과연 어떤 인물일 것이냐, 어떤 정치적 미션을 가지고 올 것인가는 뻔하다. 그런 차원의 고민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엄기영 사장과 재신임을 받은 이후의 엄기영 사장은 다를 텐데. 앞으로 엄 사장을 어떻게 인정하면서 견제할 것인가.
“그 점은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입장을 보류하겠다. 지금은 엄기영 사장 문제를 놓고 얘기할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오늘 내일 방문진의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논점을 집중하는 게 올바르다고 본다. 엄 사장 스스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거란 말씀은 이미 드렸다.”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는 어떤 식으로든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인가.
“공영방송사 수장의 임기는 특별히 엄청난 문제가 없다면 지켜지는 게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좋아서가 아니라, 노조와 유착돼서도 아니라 그 사람에게 최대한 임기를 보장해주고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어떤 세력도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엄기영 사장이 아니라, 오히려 엄 사장 이상 최악의 사장이었다 할지라도 이런 식으로 사퇴시키는 건 인정할 수 없다. 부족하나마 그런 핸디캡을 가진 사람이라도 정치적·독립적인 지위를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우리 조합의 논리 구조도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다. 본인이 사퇴했기 때문에 지켜주고자 해도 지켜줄 수 없는 상황이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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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옥의 헛헛한 미디어]
최근 며칠 동안 한 남자의 잠자리에 들기 직전의 표정이 궁금하다. 궁금증을 부르는 대상이 돌아온 첫사랑쯤 되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그 주인공은 미디어평론가 백병규씨의 말마따나 ‘권의환향(權依還鄕)’한 김인규 KBS 신임 사장이다.
자신의 KBS 입성을 막는 구성원들을 피해 뒷문(노조는 ‘개구멍’이라고 칭하는)으로 첫 출근을 하고 취임식 때는 전원마저 내려져 파리한 비상등 아래에서 취임사를 읽어 내렸을망정, 좋지 않았을까. 내일 아침이면 ‘후배’들이 “부격적”을 외치며 자신의 출근길을 가로막겠지만 잠들기 전까지 피식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건 아닐까.
51%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김 신임 사장이 지난해 8월 정권에 의해 해임된 정연주 전 사장에 이어 KBS 사장직에 오르려다 ‘낙하산 사장’ 반대 여론에 부딪혀 스스로 사장 응모를 철회한 전력과 직후 진행한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 내용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 ▲ 김인규 KBS 신임 사장(왼쪽)이 임기 첫 날인 지난 24일 오후 노조의 출근저지를 뚫고 호위를 받으며 본관 앞 계단을 오르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두 차례 시도 끝에 간부·청원경찰들이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틈을 타 시청자상담실 출입구를 통해 본관에 진입했다. ⓒPD저널 | ||
“캠프가면 사장 안 된다는 선례 만들었다”더니…
당시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낙하산’ 논란에 상당한 억울함을 표시했는데 이는 인터뷰 제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3년 KBS맨, 5개월 캠프 있었다고 낙하산 모나” (2008년 8월 24일 <중앙선데이> 7면)
김 신인 사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MB캠프에 합류했던 것과 관련해 “나중에 KBS 사장에 나설 때 약점이 될까 봐 여러 차례 고사했다. 그런데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방송 전문가 역할을 해달라고 하더라. (실제로) 나는 선거운동이 아니라 선거방송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지지율 1위였기 때문에 TV토론에 많이 나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상당했지만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MBC <100분 토론> 출연도 자신이 주선했다는 것.
또 “대선캠프 방송전략실장이란 공식 직함을 달았던 게 결과적으로 문제가 됐다”며 정연주 전 사장의 경우 직함은 없었지만 노무현 정권 창출에 기여하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전 사장이 자신보다 더 정치 활동을 했다는 주장의 근거로는 “많은 국민이 그렇게 보지 않나”라는 답변밖에 제시하지 못했다.
MB 대선운동에 동참했으나 선거운동이 아닌 선거방송에 기여했고(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대담이 아닌 타운홀 방식이라는 이유로 KBS TV토론을 무산시키고 일련의 일들이 잇달아 벌어져 결국 언론·시민단체들이 ‘대선후보 토론기피’를 주제로 토론회까지 개최했지만 말이다), 캠프에 직접 뛰어들었던 자신보다는 정 전 사장이 더 정치활동을 했다고(김 신임 사장은 지난 10월 말에야 시작된 ‘헌재놀이’에 지난해 8월 이미 동참했을 만큼 선구안이?!) 항변할 만큼 억울했던 그는 결국 당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캠프 가면 사장 안 된다는) 선례가 된 셈이다.”
언론인의 지위를 버리고 대선참모를 지내는 등의 정치활동(김 신임 사장의 항변을 받아들인다면 밖에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활동)을 할 경우 공영방송의 사장이 될 수 없다는 선례를 만들었다고 스스로 규정한 것이다.
| ▲ KBS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오전 김인규 사장에 대한 첫 번째 출근저지투쟁에 앞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결의를 다졌다. ⓒPD저널 | ||
김 신임 사장은 또한 당시 인터뷰에서 “차기 사장을 노리고 이번에 포기했다는 시각이 많다”는 지적에 흥분한 목소리로 “그런 프레임으로 보면 뭐든지 그렇게 보인다. 솔직히 이번 인터뷰를 끝으로 KBS 얘기는 더 이상 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 대선캠프에 발을 담궜던 이가 공영방송 사장이 안 된다는 선례가 됐다고 규정하고, 더 이상 KBS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던 이가 1년이 조금 지난 후 스스로 규정했던 선례를 뒤집고 당당하게 KBS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으니, 어찌 좋지 아니할까.
안타까운 점은 KBS 밖의 목소리는 차치하더라도 그와 함께 일했고 그가 ‘후배’라고 칭하는 KBS 구성원들마저도 그와 함께 좋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김 신임 사장의 논리대로라면 정치와 관련한 직함은 없었지만 여론이 정권 낙하산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이병순 전 사장 시절 정권 비판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축소됐다. 결국 폐지의 길을 걸었고 KBS는 수년 동안 지켜온 신뢰도 1위 자리를 타 언론사에 내줬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의 말을 빌자면 “KBS를 버리고 나가 권력에 줄 서서 정치 편향성을 커밍아웃 한” 김 신임 사장에게서 그의 후배인 KBS 구성원들은 신뢰도 1위 추락 이상의 캄캄한 미래를 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직함을 달고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대통령의 ‘멘토’ 형님이 지난 1년 8개월 동안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기억하고 있다.
냉정하게 전망해 본다면 지난 1년 동안 KBS에 대한 정권의 뜻에 저항해 온 KBS 구성원들의 힘이 철저히 조각났다는 점을 복기할 때, 김 신임 사장은 얼마간의 진통 후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더구나 김 신임 사장의 조직 장악력은 방송가에선 이미 알려진 얘기다.
만약 그렇다면 그 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예단할 순 없다. 다만 리영희 선생이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지적한 내용을 몇 년 후 떠올리진 않길 바랄 뿐이다.
“옷을 입지 않은 임금을 보고 벌거벗었다고 말한 소년의 우화는 그 소년의 순진함이나 용기만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가장 어리석은 소년에 의해서 온 사회의 허위가 벗겨지기까지 그 임금과 재상들과 어른들과 학자들과 백성들은 타락과 자기부정 속에서 산 셈이다. 마침내 한 어린이가 나타나서 보다 현명한 어른들을 타락에서 구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이 왕국을 지배한 타락과 비인간화와 비굴과 자기 모독, 그리고 지적 암흑 상태가 결과한 인간 파괴와 사회적 해독은 무엇으로 측량할 것인가.”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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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사추위 서류심사 통과한 홍미라 KBS계약직지부장
| ▲ 홍미라 전국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장 ⓒPD저널 | ||
지난 13일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4일째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철야농성 중인 홍 지부장은 “(오는 19일 면접을 대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농성 중이라 시간이 넉넉지는 않다”며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KBS사장추천위원회가 압축한 5배수 후보에 포함된 소감은.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신분으로 서류 심사를 통과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놀랄만한 일이다. 하지만 (후보 지원을)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영방송의 상을 진지하게 고민했고, 그것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했기 때문에 추천됐다고 본다.
- KBS 사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 생각하나?
“공영방송의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공익성, 공정성을 중점에 두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상업방송이 하기 힘든 일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수신료를 받는 것인데, 지금의 KBS가 과연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는지는 의문이다.”
- 오늘(16일)로 4일째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매달 비정규직 해고자가 발생함에 따라 계약직지부는 노사 고용안정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그동안 교섭에서 제안했다. 하지만 사측은 그러한 전례가 없다며 이를 거부했고, 시간 끌기로 일관해 교섭이 결렬됐다.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 안전관리팀이 본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점거 농성 첫날(13일) 조합원들을 건물 밖으로 끌어내는 등 출입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 있었다. 음식은 출입이 가능한 조합원들이 지원해주고 있어 큰 불편함은 없다. 다만 사추위 추천 후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몇 건 있었는데, 사측이 기자들의 본관 출입을 허용하지 않아 건물 밖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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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부디 형식 말고 내용을 봐주세요!
지난 9월 새로 출범한 20기 KBS 시청자위원회(위원장 손봉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명단 공개가 늦어지면서 출발부터 논란을 빚었고, ‘보수·무색인사’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시청자위원회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20기 시청자위원회는 그동안 두 번의 정례회의를 했고, 회의 내용은 KBS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회의록을 살펴보니, 이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 바로 KBS 보도 내용에 대한 지적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 ▲ 20기 KBS 시청자위원 명단. ⓒKBS사보 | ||
그렇다면 두 달여 만에 KBS 뉴스가 눈에 띄게 달라진 걸까? 그렇진 않은 것 같다. KBS 기자협회(회장 김진우) 모니터단은 10월 1~2주 <뉴스9>를 분석한 자료에서 “KBS뉴스의 이명박 대통령 동정 보도가 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에 반해 20기 시청자위원회의 뉴스 모니터는 ‘내용’보다 ‘형식’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간추린 뉴스의 자막을 균형미 있게 처리해달라는 주문(호천웅 위원)이나 중계차 연결 장면에서 ‘누구, 누구 어디에 계십니까?’ ‘누구, 누구 나와 있습니다‘라는 표현이 문체에 맞지 않다는 지적(유미숙 부위원장) 등이다.
이밖에 이문원 위원은 메인뉴스 남녀 앵커의 나이차가 극심하다며 ‘나이’에 대한 양성평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드물게 뉴스 내용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뉴스에서 미담을 좀 더 부각시켰으면 한다”(손봉호 위원장)는 내용이었다.
손 위원장은 “잃어버렸던 미화 만불을 돌려준 환경미화원의 사례가 방송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지 못했다”며 “연예인들의 잡담이나 정치인들의 싸움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교육적 효과를 지닌 사건인데 상대적으로 무시된 것은 안타깝다. 앞으로 이와 같은 미담은 좀 더 크게 다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1년간 KBS 뉴스가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은,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줄어들고 친정부적 성향을 보인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이 결과 각종 조사에서 KBS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KBS 구성원들도 이와 다르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KBS 안팎의 평가가 이러한데 보도 내용에 대한 시청자위원들의 지적이 전무하다는 사실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작부터 ‘보수·무색 인사’ 일색이라는 비판이 괜한 우려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그러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시청자위원들의 보다 적극적이고 선명한 활동이 필요하다.
그나마 위안 삼는 것은 시청자위원회가 이제 겨우 두 번 열렸다는 것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공영방송의 힘은 저널리즘에서 나온다. 부디 그것이 칭찬이던 비판이던 간에, 시청자위원회가 KBS 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여론을 경영진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병순 사장도 ‘듣고 싶은 소리만 들려줄’ 인사들로만 시청자위원회를 꾸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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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부적격 후보 공개천명 … "이사회 낙점시 전면투쟁"
KBS 차기 사장 공모가 끝난 가운데,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협회 회장, 이병순 사장, 강동순 전 KBS감사를 부적격 후보로 규정하고 공개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노조는 11일 성명을 발표해 “김인규, 이병순, 강동순 같은 부적격 후보가 공영방송 KBS 사장직을 탐내고 있는 것은 공영방송 구성원들에게 모욕을 주는 것은 물론 분노까지 치밀게 하기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 ▲ 왼쪽부터 이병순 KBS 사장,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협회 회장, 강동순 전 KBS 감사 | ||
KBS노조는 “우리는 이미 공영방송 사장의 부적격 기준을 정해 대내외에 발표했지만,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세 후보는 공모에 응했다”며 “만약 이들이 이사회로부터 최종 낙점을 받을 경우 노조는 5000 조합원과 함께 즉각적인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김인규 회장의 대선 특보 전력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김인규 씨는 KBS 출신이지만 이명박 후보 선대위 방송전략실장과 당선인 언론보좌역을 등을 지냈으며, ‘MB 낙하산’ 논란으로 지난번 사장 공모를 자진 포기했다”며 “이후 이명박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IPTV사업’을 밀어주기 위해 통신재벌 등 수십개 업체가 모여 설립한 코디마 회장으로 현 정권의 방송계 실세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회장이 “KBS PD 300명을 드러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 “PD들이 많다 보니까 <시사투나잇> 같은 프로그램을 막 만든다”, “PD특파원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해요”라는 발언을 해 PD직종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병순 사장은 “이미 내부구성원들로부터 사장 부적격자로 낙인찍힌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노조는 “KBS 내부구성원 76.9%가 연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지난 1년간 권력에 대한 비판·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쟁취해내지 못했으며, 무리한 연봉계약직 해고와 제작비 삭감, 비판 프로그램 축소 등을 통해 제작진의 방송에 대한 열정과 창의력을 없애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사장은 “내부구성원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했고 보복인사 등을 통해 조직의 갈등을 증폭시킨 불통·갈등 조장자”라고 비판했다.
강동순 전 감사에 대해서는 “200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 언론을 어떻게 장악할지 논의한 이른바 ‘녹취록 파문’의 핵심 당사자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물”이라고 밝힌 뒤 “당시 녹취록을 보면 강동순의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사상이 그대로 들어 있다. 한나라당의 대선 전략을 조언해주는 ‘정치 브로커’에 가까운 발언들과 지역 차별 발언, 젊은 판사들에 대한 비하발언 등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 전 감사는 “KBS의 주요보직에 있을 당시 정보를 정치권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비이성적인 행태로 지탄의 대상이 되기 했으며,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 등을 좌파방송으로 규정하고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붕괴시켰다고 비판한 전력도 있다”고 꼬집었다.
KBS노조는 “다른 12명의 후보에 대해서도 조합이 결성한 ‘사장 후보자 검증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부적격 후보를 가려내 낙마시킬 것”이라며 “정치독립적인 공영방송 수장을 뽑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조의 성명 전문이다.
| 김인규 이병순 강동순은 공영방송 KBS사장 ‘절대불가’ 즉각 공모 철회하라 |
|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을 위한 KBS 사장 후보 공모에 모두 15명이 신청했다. 이사회가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를 들어 공모 신청자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조합의 취재 결과 상당수 부적격자가 공모에 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는 공영방송 사장으로는 부적격한자가 공모에 응할 경우 즉각적인 퇴진 투쟁에 나설 것임을 사전에 경고했고 구체적인 ‘KBS사장 5대 조건 및 5대 부적격후보’ 그리고 세부적인 ‘부적격 기준’까지 대내외에 발표했다. 이런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김인규, 이병순, 강동순 같은 부적격 후보가 공영방송 KBS 사장직을 탐내고 있는 것은 공영방송 구성원들에게 모욕을 주는 것은 물론 분노까지 치밀게 하기 충분하다. 김인규 씨는 KBS출신이지만 이명박 후보 선대위 방송전략실장과 당선인 언론보좌역을 등을 지냈으며 MB 낙하산 논란으로 지난번 사장 공모를 자진 포기하기까지 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IPTV사업’을 밀어주기 위해 통신재벌 등 수십개 업체가 모여 설립한 코디마 회장으로 현 정권의 방송계 실세로 꼽히고 있다. KBSPD에 대해서는 “300명을 드러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 “PD들이 많다 보니까 <시사투나잇> 같은 프로그램 막 만들고” “PD특파원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해요”라는 발언을 해 PD직종에 대한 무지를 그대로 드러냈기도 했다. 이병순 씨는 이미 내부구성원들로부터 사장 부적격자로 낙인찍힌 인물이다. KBS내부구성원 76.9%가 연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지난 1년 동안 공영방송 본연의 임무인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쟁취해내지 못했으며 무리한 연봉계약직 해고와 제작비 삭감, 비판 프로그램 축소 등을 통해 제작진의 방송에 대한 열정과 창의력을 없애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내부구성원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했고 보복인사 등을 통해 조직의 갈등을 증폭시킨 불통·갈등조장자이다. 강동순 씨는 200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 언론을 어떻게 장악할지 논의한 이른바 ‘녹취록 파문’의 핵심 당사자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당시 녹취록을 보면 강동순의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사상이 그대로 들어 있다. 한나라당의 대선 전략을 조언해주는 ‘정치 브로커’에 가까운 발언들과 지역 차별 발언, 젊은 판사들에 대한 비하발언 등으로 가득차 있다. KBS의 주요보직을 맡아 일할 당시 정보를 정치권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비이성적인 행태로 지탄의 대상이 되기 했다.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 등을 좌파방송으로 규정하고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붕괴시켰다고 비판한 전력도 있다. 우리가 제시한 ‘KBS사장 5대 조건과 5대 불가후보자’는 선언적인 구호가 아닌 실체적인 행동을 담보한 선언임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만약 이들 불가 후보가 이사회로부터 최종 낙점을 받을 경우 우리는 5천 조합원과 함께 즉각적인 전면 투쟁에 나설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다른 12명의 후보에 대해서도 조합이 결성한 ‘사장 후보자 TFT’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해 부적격 후보를 가려내 낙마시킴으로써 정치독립적인 공영방송 수장을 뽑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2009년 11월 11일 KBS노동조합 |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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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윤성도 KBS PD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해 촛불시위 당시 10%대까지 내려갔던 지지율이 요즘 각종 조사에서 50% 내외를 오르내리고 있으니 정부여당으로서는 이제야 뭘 좀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신바람이 날 만도 하다.
이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청와대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친서민 중도 실용 노선’의 약발이 먹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직도 상당수는 그 진정성을 선뜻 믿지 않는 분위기지만 서민을 위하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 실용 노선을 걷겠다는데 이를 틀렸다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때부터 실용주의를 내세워 압도적 승리를 한 것을 보면 참 간단한 길을 멀리도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쪼록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친서민 중도 실용의 진수를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렇게 중도 실용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여의도 방송가에는 아직 그 바람이 불지 않는 것 같다. 지난해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부터 시작된 풍파의 잔상이 사라질 기미를 안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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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방송 시사360> ⓒKBS | ||
지난해 눈물바다 속에 <시사투나잇>을 떠나 보낸 후 <시사 360>은 참으로 신산한 삶을 살아 왔다. 처음 시작을 할 때 어느 누구도 축복 속에 태어나지 못한 이 프로그램을 맡고 싶어 하지 않아 데스크의 제안을 받은 PD들은 휴대폰을 꺼놓고 이리 저리 도망을 다녔고 우여곡절 끝에 팀이 꾸려진 후에는 밖에 나가 취재원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안에서는 안에서 대로 현안을 좀 더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느냐는 동료들의 비판에 때로는 마음이 상해야 했고 매일 아침마다 책상위에 올려지는 사내 심의평은 대체로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사 360> PD들이 포기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이끌어 왔던 것은 이 프로그램이 주류 신문이나 9시 메인 뉴스에서 다루는 것과는 좀 더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좀 불편할 수 있겠지만 KBS라는 공영방송이, 우리 사회가 그 정도는 용인할 수 있는 여유는 가지고 있으리라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지금 그 기대는 착각으로 판명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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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도 KBS P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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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일색 개편 후 성향 심화…“구성 자체가 한계 불러”
지난 7월 이후 공영방송 이사진이 잇달아 여권 일색으로 개편되면서 ‘누군가의 사인’에 따라 움직이는, 이른바 ‘정치 이사회’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권 출범 1년 반 동안은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야당 성향에 가까운 공영방송 이사진들에 의한 ‘제동’이 일부나마 존재했다.
그러나 여당의 언론법 날치기 처리 직후인 지난 7월 31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를 시작으로 공영방송 이사회가 잇달아 여권·뉴라이트·시장주의자 일색으로 채워지면서 여권의 기조에 보조를 맞추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경영진 사퇴 압박 방문진, 갑작스런 입장 변화 v.s “애초부터 입장 정한 바 없다”
눈에 띄는 것은 집권 2기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과 함께 하는 듯한 공영방송 이사회의 모습이다.
| ▲ 방송문화진흥회가 지난 8월 19~20일 이사회를 열고 MBC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PD저널 | ||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일련의 과정 속 엄 사장이 “정도를 걷겠다”(8월 31일 확대간부회의)며 자진사퇴 논란을 일축하고 ‘개혁 플랜’을 발표했음에도 “개혁을 실현할 실천적 의지와 능력이 있을지 의문”(차기환 이사, 8월 31일 PBC <열린세상 오늘> 인터뷰)이라는 반응을 보였던 여당 추천 이사들은 지난 7일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여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의 이 같은 태도 변화와 관련해 MBC 안팎에서는 일주일 사이 김 이사장이 청와대로부터 당장 무리하지는 말라는, 구체적으로 내년 2월까지는 두고 보라는 사인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여당 추천 이사인 최홍재 이사는 일련의 소문에 대해 “언로의 자유가 있으니 이런 저런 소문이 도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아니냐”면서도 “방문진은 MBC 경영진 사퇴에 대해 처음부터 어떠한 입장도 정한 바 없다. 업무보고를 받고 질문을 하면서 판단을 하겠다는 게 애초부터의 입장이었고 (경영진이) 개혁플랜을 냈기 때문에 일단 두고 보기로 한 것이다. 이를 놓고 언론 등에서 ‘입장 변화’라고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병순 사장 연임부터 수신료 문제까지…KBS 이사회를 보면 정권의 뜻을 읽을 수 있다?
지난달 26일 이사진 전면 개편이 이뤄진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의 최근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1월 임기 만료인 이병순 사장이 신임 이사진 구성 직후인 지난 8월 31일 김성호·유광호 부사장과 본부장 등 간부사원들에게 일괄 사표를 받고 지난 2일 김영해 기술본부장의 부사장 임명동의안을 신임 이사회에 제출했으나 부결됐다. 이를 놓고 KBS 안팎에선 “이사회가 이 사장 ‘연임 반대’ 경고 사인을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 이병순 KBS 사장 ⓒPD저널 | ||
실제로 지난 14일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KBS 이사회는 수신료 인상의 선결조건으로 보도의 공정성·신뢰성을 촉구했다. 대변인인 고영신 이사는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국민들은 KBS의 드라마나 예능이 아닌 보도의 공정성 문제 때문에 그런 게 아니겠냐”며 “보도의 공정성·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영 실적을 앞세워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려는 이 사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KBS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사진 개편 전까지만 해도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을 비롯한 친여(親與) 인사들의 이름이 여럿 거론됐지만 새 이사회가 구성된 이후부터는 각축 속 ‘살아남는’ 이가 누구인지 두고 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정연주 전 사장 해임 이후 지난 1년 동안 KBS가 ‘친(親)MB’로 돌아선 만큼, 굳이 직접 개입하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아도 ‘알아서’ 정권의 의중에 있는 이가 KBS 내부의 동의를 얻어 사장에 입성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지난 8월 24일 ‘이병순 체제 1년, 공영방송 KBS 평가’ 토론회에서 이지혜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 부장의 “KBS는 지난 1년 동안 ‘친MB’, ‘친정부’가 두드러졌다”는 평가와 지난 7일 이명박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KBS 이사진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정부가 방송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부분이 겹쳐지는 대목이다.
“공영방송 이사진 구성 자체가 한계 불러…내·외부 견제장치 강화 필요”
그밖에도 EBS 사장 선임이 예정돼 있던 지난 14일, 방통위는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를 결정했다.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이원창 전 한나라당 의원은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 전 의원은 사퇴 이유로 면접과정 공개 이후 EBS 안팎에서 반대 입장이 나온 만큼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EBS 안팎에서는 방문진·KBS 이사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내정설 등으로 인한 방송 장악 논란을 잠재우고, 중도·실용전술로 지지율 회복세에 있는 이 대통령이 EBS에 대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공영방송 ‘정치 이사회’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이 언론·여성·시민사회 등 외형적인 안배는 과거와 똑같이 이뤄지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뉴라이트 등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친 정치 성향과 공영방송의 독립성·중립성 등에 대한 철학이 부재한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는 게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사진 구성 자체가 이렇게 된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을 주문하기란 대단히 어렵다”면서도 “내부인사들이 참여하는 공정방송협의회 등과 같은 기구와 외부인들이 함께 하는 시청자위원회 등의 활동이 중요하다. 미약하지만 이것들이 최소한의 견제장치”라고 강조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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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홍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장 | ||
[인터뷰] 정영홍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장
- 이번 사장선임 과정을 본 입장이 어떤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EBS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을 강조하다보니 지나치게 후보자들이 그쪽에 집중했다. 최 위원장 마음을 사려고 하다 보니 EBS의 학교교육 보완과 평생교육은 무시한 채 편협한 발언들을 마구 쏟아냈다. EBS 사원들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재공모가 바람직하다.”
- 후보자들이 교양 문화 프로그램을 없애고, 수능 강의를 늘리겠다는 발언을 했다.
“언급할 가치가 없다. 사장직에 응모하겠다는 사람이 EBS를 1980년대의 과외방송 수준으로만 생각한 것이다. EBS를 보지 않고 응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EBS는 공중파 TV·라디오 2개와 EBS 플러스1·2·잉글리시 등 위성채널도 3개나 있다. 채널의 정체성이 명확하다. EBS의 설립목적은 학교교육의 보완과 평생교육이 주된 목적이다.”
- 교육부 출신은 극구 반대했는데.
“EBS는 교육부로부터 독립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대 교육부 사무관을 파견해서 제작방향을 일일이 간섭하고, 우리는 그런 교육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1997년 64일간 무노동·무임금으로 공사법 쟁취투쟁을 벌였다. 2000년에 공사가 됐는데, 6년 만에 교육부 관료(현 구관서 사장)가 왔다. 당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인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 방통위 퇴임간부 2명이 EBS 부사장과 감사에 내정될 거라는 소문이 있다.
“지난 정권 말미, 레임덕 시절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평생교육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최시중 위원장이 발언이 일말의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방통위 퇴임인사를 EBS에 2명이나 보내는 파렴치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에게는 국민을 위한 방송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자기들 퇴임관료들의 뒤를 봐주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경고하지만, 사장을 포함해 EBS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인사가 낙점된다면 방통위 해체 투쟁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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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신임 이사진 임명장 수여…“정부가 방송장악? 사실 아니다”
| ▲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오전 청와대에서 KBS 신임 이사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청와대 | ||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손병두 이사장을 포함한 신임 KBS 이사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의 선진 기반을 닦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도 방송을 장악할 순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우리 사회와 세계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방송은 아직도 정쟁 등 정치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KBS 신임 이사진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여야에서 추천을 받았지만, 여야를 뛰어 넘어 KBS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공영방송의 중요성을 감안, 이사진들 전원에게 (제가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자고 얘기했다. 공영방송이 우리 사회의 윤리적, 도덕적 변화를 이끄는 데 앞장서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당초 KBS 신임 이사진들은 지난 1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본격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겠다고 밝혀, 오늘(7일)로 임명장 수여식이 연기됐다. 대통령이 KBS 이사진 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병두 이사장은 이 대통령의 당부에 “최근 정치권도 화합과 통합을 얘기하고 있고, 야당에서 추천받은 고영신 이사가 이사회의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면서 “여야를 떠나 KBS가 BBC나 NHK처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세계적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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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획제작국·교양제작국·라디오 조합원 일제히 규탄성명
취임 1주년을 맞는 이병순 사장에게 KBS 구성원들이 건넨 성적표는 냉혹했다. 라디오와 시사교양국·기획제작국 조합원들은 이 사장 취임 1주년인 27일 일제히 성명을 내 ‘이병순 체제’를 성토했다.
KBS 노동조합 6구역(기획제작국·교양제작국) 조합원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병순 체제 1년을 “공영방송이 망가져 간 징계·통제·구걸·왜곡 경영 1년”으로 규정하고 “실패한 경영자 이병순 사장은 온전히 그 책임을 져야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 ▲ 이병순 KBS 사장 ⓒPD저널 | ||
6구역 조합원들은 “잇단 징계를 통해 이 사장이 이루려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다”며 “KBS인들의 입에 재갈을 물려 무비판적인 직장인을 만들고, 간부와 경영진의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복종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병순 사장이 취임한 후, KBS의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의 논조는 명백히 바뀌었다”며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중간 간부들은 혹여 MB와 이병순 사장에게 밉보이는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간부가 아닌 후배들의 감시자로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KBS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지금의 상황에서 시청자의 신뢰도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 성설”이라며 “이병순 사장이 얻고자 하는 신뢰는 오직 MB에게서만 나오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기획제작국·교양제작국 조합원들은 “최근 흑자 경영의 비밀은 비정규직의 일자리 박탈과 쥐꼬리만한 제작비의 삭감”이라며 “방송사의 가치와 미래를 갉아먹는 흑자가 무슨 소용인가? 그것은 오직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위한 구걸에 사용될 뿐”이라고 규탄했다.
“대통령 주례연설 … KBS 1라디오 뉴스시사전문채널이라고 부를 수 있나”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적 주례연설에 반대해온 KBS 라디오 조합원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같은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병순 사장 재임 1년 동안 KBS 라디오는 꿈과 희망을 박탈당했다”고 토로했다.
라디오 조합원들은 “대한민국 유일의 24시간 라디오 뉴스시사채널인 KBS 1라디오는 어느 순간 색깔 없는 종합교양채널로 쪼그라들었다”며 “용산참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정권이 껄끄러워할만 한 아이템은 교묘하게 축소됐고, 비합리적인 아이템 검열에 이의를 제기했던 중견 PD들은 개편과정에서 줄줄이 타 채널로 방출됐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이병순 사장과 사측의 청와대 눈치보기는 ‘대통령 라디오 연설’에서 그 절정을 이뤘다”며 “이제 1라디오를 뉴스시사전문채널이라고 보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는 지경”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라디오 조합원들은 “다른 채널도 정권을 향한 사장의 눈치보기와 이병순식 독단적 업무처리에 휘둘려 영향력이 추락했다”며 “프로그램의 영어식 이름이 맘에 안 든다는 사장 한 마디에 개편 며칠 전 프로그램명이 바뀌고, 사측이 껄끄럽게 생각하는 인물들은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타 부서로 전격 발령 내는 비상식적인 일마저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우리는 지난 1년간 자리보전이 지상목표인 자가 공영방송의 수장으로 있는 한 우리에게는 꿈꿀 자유도 미래도 없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달았다”며 △1라디오 프로그램 아이템·출연진 선정에 대한 부당간섭 중단 △일방적인 대통령 라디오 연설 즉각 폐지 △무소신·무능력으로 라디오 추락을 방관하는 간부들의 전격 교체 등을 요구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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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경찰 2개 중대 배치 … 노조와 두 차례 충돌
뉴라이트, 친여 인사들의 대거 선임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MBC노조 조합원들의 부적격 인사 퇴진 요구와 거센 저항 속에 10일 첫 이사회를 열었다.
지난 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8기 방문진 이사진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6층 방문진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을 선출하고 향후 정기 이사회 일정 등을 논의했다.
관례에 따라 최고령자인 김우룡 이사가 임시 의장을 맡아 주관한 회의에서 호선에 의해 김우룡 이사가 8기 방문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김우룡 신임 이사장은 1969년 MBC PD 1기로 입사해 편성기획부장, 제작위원 등을 지냈으며 방문진 이사, 한국방송학회장, 제3기 방송위원 등을 거쳐 최근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추천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 ▲ 8기 방문진 이사진이 MBC노조의 반발 속에 10일 첫 이사회를 가졌다. ⓒPD저널 | ||
이사회가 끝난 뒤 김우룡 이사장은 “열정적으로 일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MBC노조가 이사회에 앞서 피켓시위 등을 벌인데 대해선 “피케팅도 의사표현의 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우룡 이사장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영방송 MBC에 뉴라이트 웬 말이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 조합원 70여명은 이날 이사회 개최 한 시간 전부터 율촌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적격 인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이번 방문진은 공영방송 MBC와 함께 할 수 없는 사생아”라며 “방문진 이사 퇴진 투쟁은 미디어법 저지보다 더 강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MBC 민영화를 주장해 온 김우룡 이사와 ‘뉴라이트’ 출신의 김광동(자유민주연구학회장), 차기환(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모임 창립 멤버), 최홍재(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이사 등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그들은 MBC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이들이야 말로 극도로 이념적으로 편향돼 방문진 이사로 부적격자이다”라며 “따라서 사퇴만이 국민을 위한 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MBC노조 조합원들이 김우룡 이사를 비롯한 부적격 인사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PD저널 | ||
이날 이사회가 열린 건물 안팎에는 건물주의 시설 보호 요청에 의해 사복경찰 2개 중대가 배치됐다.
김광동, 차기환 이사 등이 건물 안으로 들어설 땐 이를 저지하려는 노조 조합원들과 이사들을 호위하는 사복 경찰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오전 10시 55분 김광동 이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MBC본부 조합원들은 “독재정권 찬양하는 김광동은 자격 없다”, “공영방송 MBC에 대한 소신을 밝혀라”고 요구하며 강하게 저항했다.
| ▲ MBC노조 조합원들이 김광동 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PD저널 | ||
MBC본부 한 조합원은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들이 MBC 구성원들의 아무런 응원도 받지 못하는 게 마치 현 정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경찰력을 동원해 첫 번째 이사회를 열만큼 자신들도 꿀리는 게 많다는 것”이라며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방문진 이사회가 열린 적은 없다. 이번 방문진은 역사적 사생아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사회가 끝난 뒤에도 또 한 번의 충돌이 발생했다. 오후 12시 20분께 오찬을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김우룡, 김광동, 최홍재 이사를 MBC본부 조합원들이 막아선 것. 노조는 “김우룡은 물러나라”, “정권의 홍위병 최홍재는 물러가라”고 외치며 차량 앞을 막았으나 경찰들의 저지로 이내 물러서야 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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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핀 홍보광고 공영·민영방송 1개씩만…MBC 측 “사후합리화”
정부가 주민등록번호 유출 등을 막기 위한 보호대책의 일환으로 주민번호 대체수단인 아이핀(I-PIN·사이버상의 신원확인번호) 보급 확대를 위한 홍보 광고를 집행하면서 지상파 방송 3사 중 MBC만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최근 한국언론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방송통신위원회 광고송출 자료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지난 6월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1억 8373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위성방송, IPTV에서 주민번호 대체수단인 아이핀의 사용을 권장하는 40초 분량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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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 ||
언론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광고 송출 매체를 선정하는 데는 두 가지 기준이 적용됐다. 우선 시청 대상층을 고려,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으로 나눴다. 또 계약 당시인 지난 3월 31일 시청률을 고려, 각각 1개의 주방송사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TNS미디어(KBS 1TV 8.1%·2TV 8.8%, MBC 7.1%), AGB닐슨(KBS 1TV 8.9%·2TV 8.6%, MBC 7.3%) 시청률 조사 결과 KBS의 시청률 MBC보다 높았기 때문에 공영방송 중에선 KBS가 선택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MBC의 한 관계자는 “공영·민영 1개씩이란 기준은 언뜻 맞는 것처럼 들리지만 결과적으로 사후합리화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채널 속에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전체 시청률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광고효과를 봤을 때) 사실상 의미가 없다”면서 “올해 들어 정부광고 집행에서 MBC가 배제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언론 보도들도 있지만, 결국 (정부의) 편리할 대로의 논리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지혜 방통위 사무관은 “지상파 방송 3사 모두에 광고를 집행하지 못한 것은 예산 문제 때문”이라며 “한정된 예산 속에서 홍보효과가 높은 방송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 KBS와 MBC는 전국네트워크를 갖고 있지만 SBS는 다르기 때문에 지역방송들과 함께 광고를 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공영방송과 민영방송 1개씩이라는 기준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공익광고의 경우 전국방송이 가능한 상황 아닌가. 해당 기준대로라면 SBS는 언제는 정부광고를 배정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향후의 정부광고 집행 과정을 주의 깊에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월 4일부터 6월 말까지 KBS와 SBS에 1억 8000만원씩, 그리고 보수 인터넷 사이트인 <프런티어타임즈>와 <프리존뉴스> 등에도 6000만원씩을 들여 신종 인플루엔자(HINI) 예방 홍보 광고를 집행하면서 MBC만 제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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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따져보기] 이지혜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부장
지난 22일 한나라당이 변칙 위법적으로 언론악법을 밀어붙이는 의회 폭거를 자행했다. 그러나 KBS는 관련 보도에서 한나라당의 의회 폭거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주장을 적극 다루고,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민생행보’를 부각하기까지 했다.
우선, KBS는 일사부재의 원칙을 어긴 방송법 재투표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22일 KBS는 〈대리·재투표 공방〉에서 재투표 문제를 다뤘으나 ‘무효’라는 민주당의 주장과 ‘문제없다’는 한나라당 주장을 나열한 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국회사무처의 입장을 덧붙여 한나라당의 입장에 무게를 실었다. 23일 〈“투표방해”…“무효”〉에서도 “방송법 재투표는 법리 싸움 양상”이라며 “재투표를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의사가 침해당한 것으로 볼 것이냐,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하다”고 ‘논란’으로 다룬 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 스스로 불법여부를 가리지 못해 헌법재판소를 찾는 모습이 지금 국회의 위상”이라고 여야를 싸잡아 비난하는데 그쳤다. 방송법 재투표 문제를 적극 다뤄 온 MBC에 이어, 24일에는 SBS도 방송법 재투표의 문제를 보도했지만, KBS는 관련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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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23일 KBS <뉴스9> | ||
이어 실질적인 규제 장치로써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신문구독률과 매체합산시청점유율 등에 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고 어깃장을 놓고, “내년부터 KBS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가 각자 광고영업을 하도록 풀어놓고 KBS에 대한 충분한 재원을 마련해 주지 못하면 1공영 다민영 체제라는 정책목표도 흔들릴 수 있다”며 자사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기까지 했다. KBS는 24일 〈재개정 ‘솔솔’…논란〉에서 다시 대기업·신문의 지분율이 낮고, 규제가 강화됐다는 내용의 한나라당 내 ‘불만’을 전하며 재개정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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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23일 KBS <뉴스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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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혜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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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KBS 기간제사원협회 지지 방문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13일 오후 사측의 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KBS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방문해 “KBS가 앞장 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것은 공영방송사로서 책임과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KBS 기간제사원협회(회장 김효숙) 소속 사원들 20여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 ▲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운데)가 13일 오후 KBS 기간제사원협회 소속 사원들을 지지 방문해 사측의 비정규직 해고 방침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PD저널 | ||
그는 “KBS는 소외계층과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하는 공영방송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떨쳐내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문제는 양극화 해결의 핵심 사안인데, 비정규직 문제에 이같은 태도를 보이는 KBS가 앞으로 어떻게 비정규직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 ▲ ⓒPD저널 | ||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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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이사 선임의 민주성·투명성 강화방안’ 토론회에서 제기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와 KBS를 포함한 공영방송 이사 전면교체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미 친여권 인사들의 사전 내정설이 떠돌며 친여 일색의 공영방송 이사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방통위가 지난 20여년간 지켜졌던 MBC 노사의 방문진 이사 추천권을 인정하지 않기로 하는 등 기존의 관행을 무시하고 별도의 기준과 검증 방안조차 마련하지 않아 이사 공모 절차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함께 공영방송 이사 선임 기준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언론시민사회 48개 단체로 구성된 미디어행동과 전병헌 민주당 의원실은 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의 민주성·투명성 강화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치적으로 독립된 이사 선임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구 방송위 시절보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종속 심화될 것”
정상윤 경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과거엔 독립적 규제기구인 방송위원회에서 이사를 선임했다면 지금은 행정기구에서 선임을 하면서 대통령-방통위-이사회-사장으로 이어지는 인사권 핫라인이 개설됐다”면서 “현재의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한다면 공영방송의 정치적 종속성은 과거 방송위 시절보다 훨씬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 ▲ 미디어행동과 전병헌 민주당 의원실이 9일 ‘공영방송 이사 선임의 민주성·투명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PD저널 |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도 “정치적으로 독립적이며, 정치적 압력을 방어할 수 있고, 사회적 공기인 방송에 대한 철학 정도만 투철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전 정권의 방문진도 사실 정치적으로 안배됐기 때문에 완전히 독립적이었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MBC를 실질적으로 장악하려고 하거나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선임된 적은 없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MBC를 통제하려는 정치적 미션을 정권이 부여할 게 분명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오느냐가 제도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또한 “방문진 이사가 정치적 통제 창구로 전락할 위험성이 가장 크다. 인사권과 돈줄을 장악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장악하려 들 것”이라며 “정치적 독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총장은 그러면서 MBC와 방문진의 바람직한 관계에 주목했다. 그는 “방문진 이사회가 대주주로서의 역할에 집착할 경우, 방문진 이사회는 MBC 경영에 관한 일상적인 개입과 간섭으로 나타날 우려가 높다”면서 방문진에 지주회사로서의 리더십을 주문하기도 했다.
MBC노조 “국민 추천위 만들면 이사 추천 몫 손 떼겠다”
| ▲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왼쪽)과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 ⓒPD저널 | ||
또 이근행 위원장 “노조의 방문진 이사 추천 몫에 대해 밖에서 공격하는데, 지금 국면에서 공영방송 이사 추천위원회라는 투명하고 민주적인 제도가 만들어진다면 당연히 손 뗄 것”이라며 “모든 권한을 사회적 기구에 위임하고 우린 거기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남인순 KBS 이사는 “이사 추천위를 만든다면 구성과 역할 등에 대해서도 규정을 정확히 두고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이사로 선임된 뒤에도 제대로 활동하는지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국민 대표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돌아앉은 돌부처’ 정권…기대난망”
하지만 회의 섞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정상윤 교수는 “국민을 존중하고 섬길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방송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방통위가 이런 요구를 안 들어줄 것 같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길 바랄 수밖에”라고 말했다.
| ▲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왼쪽)과 남인순 KBS 이사 ⓒPD저널 | ||
방문진 이사를 지낸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 변화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방통위가 완장을 차고 내가 모두 알아서 처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제도나 관행이 어떻고 해도 소용없다”면서 “돌아앉은 돌부처인 이명박 대통령에 초점을 확실히 맞춰서 국정기조를 바꾸거나 아니면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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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행동 “공영방송 이사 선임 방식 바꿔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와 KBS, EBS 이사진 전면 교체에 돌입, 공영방송 장악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언론계와 시민사회에서 이사 추천권을 가진 방통위 일부 위원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48개 언론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디어행동은 9일 오전 서울 태평로 방통위 사옥 앞에서 ‘공영방송 장악 대규모 낙하산 이사 선임 저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가 방송 장악에 앞장서고 있다며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의 사퇴와 민주당 추천인 이경자, 이병기 위원의 용퇴를 촉구했다.
| ▲ 미디어행동이 9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방통위 사옥 앞에서 ‘공영방송 장악 대규모 낙하산 이사 선임 저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PD저널 | ||
이들은 이어 “이병기, 이경자 위원의 용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장악 시나리오에 파열구를 낼 것이다. 두 위원의 용퇴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장악 행위가 세상에 분명히 폭로될 것이며,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용퇴의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양승관 전국언론노조 CBS지부 위원장도 규탄 발언을 통해 “한나라의 방송을 책임지고 정책을 입안, 추진해야 할 방통위가 오히려 방송을 통제하고 장악 의지를 서슴지 않는데 대해 분노한다”면서 “이 같은 방송 장악 기도를 막아내고 견제해야 할 야당 추천 위원들이 거수기 노릇이나 하고 있으니, 민주당은 당장 이경자, 이병기 위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장악위원회’ 최시중 사퇴…이사 선임 방식 바꿔야”
방문진 이사를 지낸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소금’ 역할을 하라고 야당에서 보낸 위원들까지 침묵하거나 애매한 태도로 방송 장악에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방송과 언론을 위해 스스로 용퇴하고, 공정언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이사회를 제대로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PD저널 | ||
최시중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방통위가 ‘방송통신장악위원회’에 다름 아닌 상황에서 최시중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정당별로 배분되는 현재의 이사 선임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6대3이니 7대2니 9대0이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무슨 축구나 야구 게임이냐”면서 “정치권이 나눠먹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로 잡아 사회 각계에서 추천하는 식으로든 새롭게 정비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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