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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정치수사” 반발…치열한 법적 공방 예상
검찰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 5명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제작진이 “정치수사”라며 반발하며 검찰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 향후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작가 7년치 이메일 뒤져…검사·언론 상대 소송 제기”
조능희 전 〈PD수첩〉 CP와 〈PD수첩〉측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1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 내용까지 공개한데 대해 집중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김형태 변호사는 “사적인 이메일까지 보도자료에 낸 것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며 “굉장히 정치적인 제스처이고, 법조인으로서 전문가가 취할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조능희 PD도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한테 이메일을 읽어주기에 사생활에 얽혀 있는 내용을 읽어주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 7년치를 뒤졌다더라. 개인이 사적으로 주고받은 이메일과 내가 책임으로 있었던 〈PD수첩〉의 보도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검찰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와 〈PD수첩〉 제작진은 개인 이메일을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한 검찰과 언론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조능희 PD는 “작가 개인의 이메일을 수사 발표에 넣은 검사와 이를 악의적으로 해석, 무분별하게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사생활 침해에 대해 책임을 묻는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PD는 “공익적 목적의 프로그램과 관련해 갑자기 사적 영역인 이메일 내용까지 공개해 수사 결과로 발표하는 행태는 정치적인 목적에 따른 사생활 노출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상의 가치를 보호해야 할 검찰이 이를 사사로이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 'PD수첩' 조능희 전 CP와 담당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검찰 수사 발표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PD저널 | ||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검찰 주장의 핵심은 〈PD수첩〉이 객관적 사실을 왜곡해 한미 쇠고기 협상 주무 부처 장관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경찰이 집회시위에 관한 자유를 심히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을 때 경찰청장이 허위사실이라고 제소하면 재판 받아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맞받아쳤다.
〈PD수첩〉이 다우너 소의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했다는 검찰측 주장에 대해서는 “다우너 소의 광우병 위험성은 미국 정부도 인정하고 일체 도축을 금지시켰다”며 “검찰 기소의 정당성을 단 칼에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 도중 CJD를 vCJD(인간광우병)로 표기한 것이 ‘왜곡’이라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로 빈슨의 어머니가 CJD와 vCJD를 혼용해서 썼고, 본인의 의중이 vCJD였다는 것을 확인도 했다”고 반박했다.
조능희 PD도 “빈슨의 어머니가 자신이 말한 것은 vCJD였다고 말했다”면서 “검찰이 빈슨 어머니를 만나서 딸의 사인이 뭐냐고 물었으면 될 일 아닌가. 자막을 갖고 CJD니 vCJD니 하는 게 검찰 수사냐”고 비판했다.
또 “오로지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 가능성으로만 언급해 아레사가 다른 질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조 PD는 “〈PD수첩〉이 방송할 때까지만 해도 아레사 빈슨은 인간광우병 의심 환자였고, 당시 민동석 차관보도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맞받아쳤다.
“검찰 편이 위해서라면 사생활쯤 무시해도 좋다?”
한편 MBC 노조와 방송작가협회는 18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검찰의 기소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는 성명에서 “검찰은 지난 1년간 국민의 혈세를 쓰면서 정부 정책자들의 소홀한 협상 태도를 비판해 국민들의 항의를 받게 했다는 이유로 국민 건강권을 지키고자 한 시사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을 형사재판에 회부시키려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MBC본부는 “검찰의 현 수사는 애당초 촛불 강박증과 광장 공포증에 사로잡힌 현 정권을 위해 촛불시위의 책임을 PD수첩에 떠넘기려는 정치적 수사요, 비판언론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이제라도 검찰은 비판언론에 대한 비열하고 무도한 강압수사를 거둬들이고 정치 검찰의 오명을 벗어라”고 촉구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도 ‘검찰은 더 이상 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 심의가 아니라 검찰의 수사대상이 된 것 또한 비상식이며, 정부 정책의 비판이 그 정책을 집행한 공직자의 명예훼손으로 강변되는 것 또한 비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욱 놀라운 비상식은 검찰이 이 사건의 근거라며, 김은희 작가의 개인 이메일 내용을 공개한 사실”이라며 “메일 내용 중에 정부에 강한 반감을 표현한 내용이 있다고 하여, 이것이 〈PD수첩〉 제작진이 프로그램 제작 당시부터 방송내용이 허위임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근거라는데, 개인적 생각이나 정치적 지향이 구체적인 방송 왜곡으로 연결되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검찰이 개인의 머릿속을 검열하여 그것을 행위에 끼워 맞추는 수사를 하고 있으며, 검찰의 편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사생활쯤은 철저히 무시해도 좋다는 빅브라더적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 우리 방송작가들은 기소이유서를 쓴 그 손을 대한민국 검찰이 자신의 명예를 스스로 더럽힌 손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시사프로그램이 존재하는 한, 그 본령의 하나가 정부 정책 비판에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시사프로그램 집필 작가는 그 누구든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의 알권리와 작가의 양심에 따라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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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
검찰이 〈PD수첩〉 제작진을 끝내 기소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과 한·미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해 수사를 벌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18일 오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능희 전 〈PD수첩〉 CP, 송일준 PD, 김보슬 PD, 이춘근 PD, 김은희 작가 등 5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이연희 보조작가는 기소유예, 이승구 독립 PD는 피해자의 고소 취소로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 ▲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전병두 1차장검사가 'PD수첩'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PD저널 | ||
검찰은 “제작진은 미국과 한국에서 핵심 관계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취재한 바 있으므로, 객관적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다양한 왜곡 방법을 동원하여 실제 취재한 내용이나 객관적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으로 방송하였으므로 허위사실에 대한 고의는 당연히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왜곡 방영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판매업자 7명의 수입·판매 업무를 방해했다”며 “피해자 7명은 매출감소 등에 따른 손실액이 100억여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을 비판한 언론을 명예훼손으로 형사 처벌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검찰은 “정부정책에 대한 언론의 비판기능은 필요하나, 언론의 비판은 정확한 사실(fact)에 바탕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며 “따라서 사실을 왜곡하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명예가 훼손된다면 형사 처벌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한편 〈PD수첩〉측 변호인 대표인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검찰 수사 결과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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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저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대국민 홍보 일환으로 ‘언론자유 PD UCC 시리즈’를 언론노조 홈페이지와 UCC 사이트에 공개해 화제를 낳고 있다.
언론노조는 지난 5일 그 첫 번째로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린 PD수첩 김보슬 PD의 검찰 체포 당시와 결혼 준비 모습을 생생히 담은 8분 분량의 UCC ‘결혼-PD수첩’편을 배포했다. 검찰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PD수첩> 광우병 방송 제작진과 함께 MBC 사옥에서 약 3주간 생활해온 김보슬 PD는 결혼 나흘을 앞둔 지난달 15일 미뤄온 결혼 준비를 위해 외출했다가 약혼자 집 앞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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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노조가 배포한〈언론자유 PD UCC〉 ‘결혼-PD수첩’ 편 | ||
UCC ‘결혼-PD수첩’편은 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PD조합원들이 직접 제작했으며 김보슬PD 이외에 MBC에서 함께 생활한 조능희, 송일준, 김은희 작가의 모습까지 담아 정부의 언론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우리나라의 언론실상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앞으로 언론노조는 EBS 〈지식채널e〉를 연출한 바 있는 김진혁 PD가 제작한 ‘지식채널e 시즌2- 언론자유’편과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직접 제작한 UCC ‘돌발만평’편을 5월중 차례로 인터넷에 공개한다. 또 6월에는 SBS와 CBS, 아리랑국제방송 그리고 독립PD들이 제작한 UCC를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제작된 ‘언론자유 PD UCC’는 언론노조와 파워블로거, 언론악법 저지 100일 행동 네티즌들을 통해 각종 동영상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에 배포되며, 언론노조 홈페이지(http://media.nodong.org)에서도 볼 수 있다.
봄 공기 쐬고 싶다던 그들은 지금, 유치장에…
[인터뷰]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송일준PD·김은희·이연희 작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방송을 제작하고, 글을 써야 하는 PD와 작가들이 검찰에 체포됐다. “한 달 동안 MBC 내에서 생활했던 탓에 봄이 왔는지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는 그들은 농성을 풀고 나가면 “신선한 봄 공기를 쐬며 걷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MBC를 나간 직후 그들은 바로 검찰에 체포됐다.
지난 27일 오후 6시, 한 달 동안의 사내 농성을 풀고 MBC 밖을 나설 준비를 하던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작가를 만났다. 이들은 지난 24일로 검찰이 발부받은 체포영장 시한이 끝남에 따라, 27일 농성을 풀고 정상적인 출퇴근을 하기로 결정했다.
송 PD는 “검찰이 한 달 동안 체포영장을 받아 제작진을 체포하려 했던 부분, 특히 이 사태의 본질인 언론자유 침해에 대해 끝까지 저항해냈다”며 “더 길게 (사내 농성을) 해도 좋겠지만 PD란 직업을 갖고 있는 이상,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의무도 있기 때문에 이제 우리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은 “사내 농성에 돌입하기 직전 새로 바꾼 방 인테리어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김은희 작가) “두 달 전 태어난 예쁜 조카를 보고 싶다”(이연희 작가) “봄 공기를 마음껏 쐬고 싶다”(송일준 PD) 등 소소한 일상을 꿈꿨다.
▲ 송일준 MBC PD(왼쪽)와 김은희 'PD수첩' 광우병편 메인작가(오른쪽). 김은희 작가 사진='10아시아' 제공. 채기원 기자.
그러나 검찰이 발부받은 체포영장 시한이 끝났음에도 이들이 회사를 나서는 순간 긴급 체포될 가능성도 나오던 상태였다.
김은희 작가는 “농성을 끝내고 퇴근한다고 하자 모두들 체포 가능성을 우려하더라”며 “체포영장 시한이 끝나 농성을 풀고 나간다는데 다들 바로 체포와 연결하는 게 지금의 정확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송 PD는 “이미 두 명의 PD를 체포해 조사해봤지만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의 실익이 없는데도 우리를 다시 체포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이 수사의 목적이 명백하게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인을 겁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이 작은 편이라 사실 좀 무섭기도 하다”는 이연희 작가는 “PD, 작가들이 방송을 만들 때 옆에서 지켜봤으니 적어도 이분들이 진실하게 방송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체포가 돼 무서운 것보다 이분들이 정말 억울한 일을 당할 경우 내가 그냥 보고 있었다는 죄책감이 더 무섭게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약 검찰에 체포될 경우 앞서 체포됐다 풀려난 이춘근, 김보슬 PD와 같이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작가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려 했으면 바로 검찰에 갔지 한 달이나 여기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작가는 그러면서 검찰의 <PD수첩> 수사를 향한 작가들의 분노를 전했다. 그는 “이번에 작가들까지 수사 대상에 올리면서 작가들의 충격과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사실 작가들은 독립적으로 일하는 존재라 단일한 사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든데 이번이 사상 최초”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방송 일을 시작한 이후 처음 겪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PD수첩> ‘광우병’ 편 방송에 대한 확신은 변함없었다. 송 PD는 “실수는 인정하지만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권을 지키고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방송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작가들이 굉장히 많은 작품을 하는데 ‘광우병’ 편처럼 정말 하고 싶었고, 취재할수록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주제는 드물다”며 “그 사안이 묻히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던 아이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제든 내 필모그래피에 넣을 수 있는 당당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사내 농성을 하면서도 이들은 프로그램도 계속 제작했다. 물론 김은희 작가는 당초 맡고 있던 두 개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포기해야 했지만, 지난 12일 화제를 모았던 <MBC 스페셜>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를 방송했고, 조능희 PD 역시 지난 5일 <MBC 스페셜> ‘출가, 그 후 10년’을 방송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후에도 “언론인 본연의 임무인 프로그램 제작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의 말을 인용했다.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자’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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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야기] 고재열 시사IN 기자
지난 3월22일, 파업을 하루 앞두고 YTN 기자들이 경찰에 잡혀갔을 때,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블로그에 글 올릴 때 아들 얼굴을 한번만 떠올리라는 내용이었다. 사흘 후 <PD수첩> 이춘근 PD가 잡혀가자, 아내는 동료 기자들의 핸드폰 번호를 물었다. 갑자기 내가 잡혀갔을 때 연락할 곳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PD수첩> 김보슬 PD가 신혼집 앞에서 약혼자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연행되는 모습을 본 아내는 할 말을 잃은 듯 침묵했다. 화면에 약혼자의 음성이 여리게 흘러 나왔다. “걱정하지 말라니요. 지금 걱정 안 되게 생겼습니까?” 며칠 후 치러진 김보슬 PD의 결혼식에 아내와 함께 갔다. 다행히 결혼식이 무사히 치러져 아내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기자와 PD들이 자꾸 잡혀가니까, 걱정이 된다. 집에 등기 우편물이 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랜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아직은 아니다. 사실 이런 일에 낚이지 않으려고 나름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시사저널 파업’을 끝내고 <시사IN>을 창간한 후, ‘앞으로는 정의의 저 편에서 서서 묵묵히 지켜보겠노라’고 맹세했는데, MB 덕분에 말짱 헛맹세가 되었다.
주변에서 놀린다. ‘파업기자’ ‘퀴즈기자’ ‘파워블로거 기자’로 계속 새로운 콘셉트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다음 콘셉트는 ‘구속기자’가 어떻겠냐고. 절대로 싫다. 누구에게든 양보하고 싶은 영광이다. 피할 수 있는 데까지 피해보겠지만, 이를 소화하기 위한 구상도 따로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화두는 ‘겁테크’다. ‘두려움을 정복하라’는 알렉산더의 말을 거듭 되뇌이며 내 안의 겁을 다스리고 있다.
남편이 혹은 아내가 잡혀가는 모습을 올해 처음 본 언론인 가족은 YTN 조승호 기자의 아내였다. 함께 아침운동을 나가다 기다리던 형사들에게 남편이 잡혀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조승호 기자는 “험한 꼴 당하고 끌려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확인할 수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었다”라고 수긍하기 힘든 논리를 내세우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신망 두터운 기자였던 남편이 해직된 것도 모자라 체포까지 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조승호 기자의 아내는 얼른 냉정을 찾고 남편의 체포 소식을 즉각 다른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녀로부터 연락을 받은 덕분에 노종면 현덕수 임장혁 기자는 집 밖에서 연행될 수 있었다. 임장혁 기자는 집 앞에서, 현덕수 기자는 골목 어귀에서, 노종면 기자는 택시를 타는 순간 체포되었다.
노숙자와 함께 유치장에 갇혀 있던 노종면 기자는 큰 딸의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YTN 기자들은 경찰에 자진출두하기로 약속이 된 상태였다. 긴급 체포될 이유가 없었다. 원래대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면 노종면 기자는 수술하는 딸 곁을 지킬 수 있었다.
가족의 체포와 관련해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갖게 된 사람은 이춘근 PD의 아내였다. 검찰 수사관들은 차량 추격전 끝에 남편을 잡아갔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었다. 남편이 유치장에 있을 때 그녀는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집에 들이닥친 수사관들을 홀로 맞아야 했다. 수사관들은 의심스럽다며 이승환 라이브CD를 틀어놓고 그녀의 신혼집을 수색했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오늘(28일) 새벽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검찰수사에 항의해 사내에서 농성하다 제작현장 복귀를 선언한 <PD수첩> 조능희 책임PD와 송일준 사회자, 김은희 이연희 작가를 검찰이 긴급 체포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검찰은 자정 무렵, 한 가족을 충분히 놀래킬 수 있는 ‘예의 없는 시간’을 골라서 이들을 연행해갔다.
기자의 아내로서 PD의 아내로서, 혹은 남편으로서 이제 이런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과 함께 했던 김용진 탐사팀장은 부산총국에 발령을 받았다가 다시 울산국으로 재배치되는 ‘쓰리쿠션 인사숙청’을 당했다. 그의 아내는 이삿짐을 풀기도 전에 다시 꾸려야 했다. 역시 사원행동 소속이었던 김경래 기자는 청원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갈비뼈에 금이 갔다. 김기자는 3월부터 휴직을 신청했다. 그의 아내는 어떤 기분일까?
‘시사저널 파업’을 벌이며, 선후배들과 <기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냈다. 우리가 어떤 기자들이었고, 우리가 왜 이런 파업을 하는지를 설명하고, 투쟁기금도 벌어보자는 취지였다. 기대했던 만큼 대박이 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우리의 갈증을 해갈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그 힘으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이 도를 더해가는 지금, 이제 <기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 <PD의 남편으로 산다는 것>, 이런 책이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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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고자·‘PD수첩’ 제작진 면담…한국의 언론자유 문제에 관심
국제 엠네스티 조사관이 27일 YTN과 MBC를 잇따라 방문해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이춘근·김보슬 MBC PD 등 최근 벌어졌던 ‘언론인 체포·구속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
동아시아지역 담당 조사관 노마 강 무이코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을 찾아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등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 등을 벌이다 해고된 이들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이날 면담에서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고자 복직과 노조원 20명에 대한 검찰 수사 등 YTN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상황 전개 과정에 부당한 탄압 요소가 없는지 주시하겠다는 입장 역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 27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을 찾은 노마 강 무이코 국제 엠네스티 동아시아지역 담당 조사관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등 해고자들이 면담을 갖고 있다 ⓒPD저널 | ||
노 위원장은 또 “4월 1일 합의에 대해 노사 모두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구본홍 씨와 만나 확인했다”며 “해고자 문제를 법원 판결에 맡기기로 한 만큼 해고 무효 판결이 나올 경우 사측 역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YTN 해고자들과의 면담을 끝낸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MBC 방송센터를 찾아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지난 달 검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이춘근 PD를 비롯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송일준, 조능희 PD, 김은희 작가가 참석했다.
약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과 제작진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이유 등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엠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는 “엠네스티는 최근 언론인 체포·구속 사태로 한국의 언론 자유가 위협받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최근의 상황 등을 추가적으로 파악해 혹시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제 엠네스티는 지난해 11월에도 ‘YTN 사태’와 관련한 실태 조사에 나섰고, 지난 달 노종면 위원장이 구속된 직후에는 성명을 발표해 한국의 언론 자유 침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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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능희 CP등 농성 풀고 정상 출퇴근키로…체포영장 시한 만료돼
검찰의 부당 수사를 거부하며 한 달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안에서 농성을 벌여온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이 오늘(27일)부로 업무에 복귀한다.
앞서 체포된 이춘근·김보슬 PD와 함께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아 온 조능희 전 CP,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리서처 등 4명은 검찰의 체포·압수수색영장 시한이 지난 24일로 만료됨에 따라 농성을 풀고 27일부터 업무에 복귀하는 동시에 정상 출퇴근하기로 했다.
체포영장 시한은 만료됐지만, 형사소송법 제200조 3에 따르면 영장 없이도 피의자를 긴급체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MBC 사옥을 나가는 순간 체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효성 없는 수사…검찰 수사 협조 안 할 것”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제작진 일동’은 27일 성명을 발표하고 “오늘부터 농성을 풀고 제작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가의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 정책을 비판한 프로그램을 두고 해당 부처의 공무원이 형사고소를 하고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유례가 없는 언론탄압이며 민주주의의 말살 행위”라며 “이처럼 공권력을 앞세운 부당한 수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의지로 한 달 간 사내에서 농성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 ▲ 지난 8일 검찰이 MBC 본사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PD저널 | ||
이어 “그럼에도 남은 제작진 체포 등 강제수사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앞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언론인은 누구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잡아들이겠다는 검찰의 겁주기에 다름 아닐 것”이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PD수첩〉에 대한 강제수사를 중단하고 검찰 본연의 임무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작진 일동은 이제 방송인 본연의 임무를 위해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프로그램 제작에 매진할 것”이라며 “제작현장으로 복귀한 후에도 부당한 검찰수사에는 결코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언론인을 위축시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은 지난달 초 〈PD수첩〉 제작진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5일 이춘근 PD를 체포한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김보슬 PD를 체포했다. 또 지난 8일과 22일 두 차례 〈PD수첩〉 원본 테이프 확보를 위해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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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인권]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
이춘근 PD에 이어 김보슬 PD까지 광우병 위험과 미국산 소고기수입 문제를 다룬 <PD수첩> 연출진 두 사람이 모두 체포되어 손목에 수갑을 찬 피의자의 모습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연이어 보도를 접하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도 시리고 아팠습니다. 그들은 국민생활의 가장 기초문제인 건강권과 정부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지요. 검찰은 여러 명의 검사가 투입되었던 1차 결론마저 스스로 부정하며 재조사로 혐의를 찾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 검찰에 체포된 지 이틀만에 석방된 김보슬 PD ⓒPD저널
검찰로 잡혀가는 제작진들을 보면서 언론 영역을 정권의 눈으로 재단하는 위험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시간들입니다. 많은 언론인들이 이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앞으로 사회문제나 정부정책에 대한 적극적 감시와 비판이 가능할지, 어떤 방식이 적절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미 제작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PD는 선택과 편집에 대한 고유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는 언론인입니다. 지금 <PD수첩> 제작진이 취재원본 제출과 검찰출두를 거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도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행정이나 정치행위의 중심에 기계적인 중립이나 형평성만이 공정성과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가치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면, 능률주의로 인해 국민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는 행정, 국민 모두가 행복한 정치는 슬로건에 불과하게 될 것입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통합을 위한 언론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알권리가 제대로 보장되기 위해서는 언론인들이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조명하는 몫을 기꺼워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서 김보슬 PD는 편안한 길을 가지 못하고 결혼식을 사흘 앞두고 검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아야 했을까요? 어쩌면 이미 그녀에게 많은 빚을 진 우리사회가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살아있는 언론인의 길을 가면서 역사의 부름과 책임을 나누어져달라고 말입니다. 이 절망의 시간을 함께하며 그녀가 자신을 핍박했던 검찰과 정권을 향한 분노를 삭이게 될 때를 기다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까지도 품어 안는 사랑으로 사회정의를 이야기하게 되기를 기다립니다.
이제 혼인서약을 마치고 새색시가 된 기쁨조차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김보슬 PD가 겪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겪어나갈 고통의 의미를 되짚어봅니다. 아무도 그 이유를 말해주지 못하지만 이 모든 시련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고통이나 어려움도 그저 그렇게 지나가는 법이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삶에는 아무 것도 낭비인 것이 없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가 그녀가 앞으로 만나게 되는 모든 시간들에 빛이 되어 주리라 감히 전하고 싶습니다. 색깔과 모양은 많이 다르겠지만 다른 이들처럼 삶의 애환을 지나고 있는 인생의 선배로써, 힘내라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 이렇게라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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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슬 PD 이틀만에 석방…“건강권 위한 책무 다한 것”
2009년 04월 17일 (금) 21:44:46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PD수첩〉의 김보슬 PD가 이틀 만에 석방됐다.
지난 15일 저녁 7시 55분께 긴급 체포된 김보슬 PD는 체포시한(48시간)을 40여분 남기고 17일 저녁 7시 16분께 석방돼 서울중앙지검을 나왔다.
김 PD는 검찰에서 나와 기자들 앞에서 “〈PD수첩〉은 누구의 명예를 훼손한 적도 없으며, 누구의 업무를 방해하기 위해 방송한 적 없다”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책무를 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짤막한 소견을 밝힌 뒤, 바로 차에 올라타 서울 여의도 MBC로 향했다. 다음은 MBC 노조 사무실에서 김 PD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결혼을 나흘 앞둔 상태에서 체포가 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결혼 준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했고, 내가 나오는 걸 검찰은 아마 알았겠지. 약간 시간을 준 것 같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일을 거의 다 봐 가는데 전화가 왔더라. 자진 출석 하겠냐고 묻기에 그건 곤란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그랬더니 체포하러 가겠다고 했다. 기왕 그렇게 된 거 도망갈 이유 없지 않나. 어머니가 혼자 계시니까 내려가겠다고 한 거다.”
▲ 이틀만에 석방된 김보슬 PD ⓒPD저널
-오늘(17일) 오전 서초경찰서에서 호송줄에 묶여 나왔는데. 기분이 어땠나.
“일종의 절차라고 하는데, 그냥 절차라고 하니까… 나야 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지 않나. 보는 사람으로선 기분이 나빴을 거고, 당하는 나로서도 과히 기분이 좋진 않았다.”
-인터넷 조선일보 조선닷컴은 김 PD가 결혼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체포된 것처럼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그렇게 쓸 줄 알았다.”
-검찰에선 ‘언론 탄압’ 이미지를 주기 위해 김 PD가 체포를 유도했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체포를 유도하는 사람도 있나? ‘나 잡아봐라’ 하면서 체포를 유도하진 않지. 조선일보 보도는 추측성 보도다. 굉장히 악의적이다. 칼럼도 아니고 바이라인(기자이름)도 있는 기사 아닌가. 지금 굉장히 머리가 아픈데 정리되면 적극적으로 소송 같은 것을 검토해볼 생각이다.”
-검찰이 기소를 정해 놓고 수사를 하는 것 같아서 진술을 거부했다고 들었다.
“내가 느끼는 게 그랬다는 거다. 잘은 모르겠지만… (짜 맞추기 수사 같았나?) 뭐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건 내 느낌이다.”
-주로 어떤 것을 묻던가.
“사실 관계에 대한 거였다. 취재 과정에서의 사실관계 여부를 중점적으로 물었다. 수사 내용을 디테일하게 얘기하는 건 서로 간에 결례인 것 같다.”
-검찰 얘기에도 수긍할만한 내용이 있었나.
“오해를 가지고 보면 오해를 가질 수도 있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극적으로 얘기는 하고 싶었지만 우리가 수사를 받겠다고 해서 들어간 게 아니기 때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거다. 그 쪽도 나름대로 직무를 맡아서 하는 일이라고 하니까, 상식적인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잘 되기를 바라고 또 믿고 싶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잠을 못 자서,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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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MBC로 이동
PD저널 webmaster@pdjournal.com
〈PD수첩〉 광우병편을 연출한 김보슬 PD가 오늘(17일) 저녁 7시 석방됐다.
김 PD는 지난 15일 검찰에 체포된 후 이틀 동안 조사를 받았으며 체포된 지 47시간 만에 풀려났다. 김 PD는 석방 직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대기하고 있던 차에 탑승했으며 현재 MBC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4일 MBC에서 만난 김보슬 PD. 체포되기 하루 전날의 모습이다. ⓒPD저널
김보슬 PD는 지난 15일 저녁 7시 55분경 서울 잠원동의 약혼자 집 앞에서 수사관들에 의해 체포됐으며 오는 19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김 PD는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호송줄에 묶인 채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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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슬 PD 체포되기까지] 검찰, 웨딩샵에 행방묻는 전화 걸어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김보슬 PD는 검찰의 강제구인에 대비해 조능희 < PD수첩> 전CP와 송일준 PD와 함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20여일간 생활하다 15일 정오께 나왔다.
19일 결혼을 앞둔 김 PD는 “결혼식장에서 체포되어가는 딸, 며느리의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며 이날 오전 동료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정리한 간단한 글을 남겼다.
▲ 김보슬 PD
김보슬 PD와 동행한 PD수첩 동료 PD에 따르면 김 PD는 그동안 하지 못한 결혼식 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김 PD를 미행한 검찰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정오께 MBC를 빠져 나온 김 PD는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오후 1시20분께 약혼자인 조 PD를 만나, 오후 2시20분경 강남에 위치한 웨딩샵에 도착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웨딩샵에 전화를 걸어 김보슬 PD의 행방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에서 입을 웨딩드레스를 결정한 이들은 결혼사진과 반지를 찾은 뒤 오후 5시께 인근 백화점을 찾아 결혼 예복을 구입했다. 이들을 지켜본 검찰은 오후 5시 40분경 김보슬 PD에게 전화를 걸어 “액자와 드레스도 맞추고 결혼준비를 마친 것 같은데 검찰에 출두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보슬 PD는 “검찰 수사에 응할 수는 없고, 당연히 자진출두는 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전화를 끊은 뒤 김 PD는 오후 7시 10분경 약혼자 조 PD와 함께 인사차 잠원동 시댁을 방문했다. 그런 뒤 40분 후인 오후 7시50분경 검찰 수사관 7명이 시댁 앞에 도착했고, 이들 중 한 사람이 김 PD에게 전화를 걸어 “집 앞에 대기하고 있으니 내려오라”고 연락을 했다. 결국 시어머니 앞에서 체포될 수 없다고 판단한 김 PD는 집 밖으로 나와 검찰의 체포영장을 확인한 뒤 체포에 순순이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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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결혼 예정 … 체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차마 결혼식장에서 체포되어가는 딸, 며느리의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습니다.”
검찰의 강제구인에 대비해 MBC 안에서 생활하던 〈PD수첩〉의 김보슬 PD가 3주 만에 MBC 밖으로 나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께 긴급 체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보슬 PD는 15일 정오께 MBC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이춘근 PD가 긴급 체포된 뒤, 공정방송사수대의 보호를 받으며 MBC 안에서 생활한지 20여일 만이다.
▲ 김보슬 MBC PD ⓒOBS
김 PD는 이날 앞서 시사교양국에 전하는 글을 통해 “작년 약 두 달 간의 회사 생활. 그리고 올해 약 3주간의 회사 생활. 오늘부로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19일 결혼 앞두고…“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을 것”
김 PD는 “도저히. 차마. 결혼식장에서 체포되어가는 딸, 며느리의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북극의 눈물〉의 조준묵 PD와 오는 19일 서울의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검찰의 출국금지를 비롯한 강제수사로 인해 신혼집 마련은 물론 최소한의 결혼 준비도 못한 상태다.
더군다나 김 PD를 비롯한 〈PD수첩〉 광우병 보도 제작진 앞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어 MBC 밖으로 나가는 즉시 긴급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 김 PD는 최소한 결혼식 당일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체포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고민 끝에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PD는 그러나 “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아 있는 PD들과 작가들은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며 “〈PD수첩〉이 정당했다고 믿고 지켜주신 선후배 여러분들께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감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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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PD들 이춘근 PD 체포 규탄 서초경찰서 항의 방문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 김보슬·이춘근 MBC PD
25일 오후 10시 30분께 MBC <PD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했던 이춘근 PD가 검찰에 체포된 가운데 검찰이 PD들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검찰이 소환 대상 6명에 포함되지 않은 PD의 집에 대해서도 수색에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25일 오후 11시 30분께 검찰 소환대상이던 김보슬 PD의 약혼자 조준묵 PD의 집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여자 수사관 1명과 남자 수사관 5명이 밤 늦게 조 PD의 어머니만 있는 집에 들이닥쳤고, 김보슬 PD를 찾는다며 옷장과 베란다 등을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5~10분 정도 집안을 수색한 수사관들은 조 PD의 어머니에게 또 다시 전화를 걸어와 “김보슬 PD와 조준묵 PD의 신혼집이 어디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6일 오전에는 조능희 전 <PD수첩> CP와 이춘근 PD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한편 이춘근 PD의 체포를 비판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간 시사교양국 PD들은 이날 오전 이춘근 PD가 입감돼 있는 서초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시사교양 PD 30여 명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경찰서를 나서는 이춘근 PD를 만났고 “이춘근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찰 체포에 항의했다.
MBC <PD수첩>은 최근 벌어진 이춘근 PD 체포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구속 등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 사례들을 모아 31일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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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능희, 송일준, 김보슬 ‘PD수첩-광우병 편’ 제작진 입장 밝혀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MBC <PD수첩> ‘광우병’ 편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오후 10시 30분께 이춘근 PD를 체포한 가운데 소환 대상에 포함된 송일준, 조능희, 김보슬 PD 세 명이 “부당한 검찰 소환 조사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들은 26일 오전 11시 열린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의 긴급 비상총회에 참석해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검찰의 소환 요구와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PD수첩> 전 MC인 송일준 PD는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고 해당 정부 기관장이 명예훼손 소송을 하고, 검찰은 언론을 피의자로 여겨 소환, 체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언론자유는 말살되고 민주주의는 붕괴될 것”이라며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송 PD는 검찰의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는데 이번과 같은 상황이 벌어져 검찰이 원본을 확인하겠다고 하면 취재에 응해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원본 요구 역시 언론의 비판, 감시 기능을 말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은 언론의 핵심적 기능이자 민주주의의 핵”이라며 “국민이 쥐어준 칼자루를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데 쓰는 검찰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송 PD는 전날 밤 이춘근 PD가 체포된 것과 관련해 “1990년 5월 < PD수첩> 방송을 시작한 이후 한국 사회에 나름대로 기여를 해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는데 요즘 벌어지는 일을 보면 백주대로에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명동대로에서 퍽치기를 당한 느낌”이라며 “< PD수첩>이 방송을 시작하기 전인 90년대 이전으로 시계 방향이 돌아간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어 “< PD수첩>은 1990년 5월 이후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사랑하는 방송을 만들어왔다”며 “‘광우병’ 편 역시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을 지키고 정책 비판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했던 너무도 당연한 방송이었다”고 강조했다.
조능희 전 < PD수첩> CP는 “지금까지 언론자유가 단단하게 이뤄진 걸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언론자유는 한계단 한계단 쌓아 올리는 게 아니라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잠시라도 노 젓는 걸 멈추면 민주주의는 한 순간에 바닥으로 내려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조 PD는 “< PD수첩>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원칙을 지키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당당하게 버티며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광우병’ 편 연출자인 김보슬 PD는 “상식 선에서 그럴 리 없을 텐데라고 생각한 것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며 “저희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이춘근 PD가 체포된 것에 대해 착잡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PD는 “< PD수첩> 방송이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그건 한미 쇠고기 협상을 잘못했다고 두 번 사과한 이명박 대통령의 명예 아니겠느냐”며 “언론은 단 1%의 위험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보도하는 것이 의무”라고 강조했다.
발언 도중 잠시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하던 김 PD는 “(‘광우병 편’을 방송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두렵지도 않다”며 “다만 이렇게까지 전개되는 상황을 보며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서글픔을 느낄 뿐”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26일부터 오후 6시부터 ‘공정방송 사수대’를 가동하고, 이들 세 명의 PD 체포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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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지난 19일 조능희 전 〈PD수첩〉 CP를 비롯한 제작진 6명에게 소환장을 보내 24일과 25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소환 대상자는 조능희 전 CP와 송일준 PD, 김보슬 PD, 이춘근 PD와 김은희 작가 그리고 이연희 리서처 등 6명이다.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될 수 있다” 명시
이번 출석요구서에는 지난해와는 달리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조사라는 점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이 지난 3일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이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업무방해 진정서를 제출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그러나 〈PD수첩〉 제작진은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검찰이 강제구인에 나서는 등 향후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능희 전 CP는 “지난해와 달라진 건 없다”며 이번에도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보슬 PD 역시 “소환에 응했다면 지난해 했을 것”이라며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 장형원 편제위 간사는 “노조는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만일 MBC 안으로 강제구인을 시도하거나 원본 압수수색을 하는 등 과거 독재 정권 시절에 있었던 언론자유 침탈 행위를 한다면 노조도 그렇고 사측도 마찬가지로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PD·작가협회 긴급 총회…노조 “사수대 포함 모든 조치 검토”
MBC PD협회와 작가협회 등은 오늘(20일) 긴급 총회를 열어 대응 방침을 모색할 예정이다.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20일 오후 4시 총회를 개최하며, PD협회도 긴급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해 제작진에 대한 강제구인에 대비해 꾸렸던 사수대를 포함해 여러 가지 방침을 검토 중이다. 장형원 간사는 “(소환 대상자) 보호조치에 대해서는 사수대를 포함해 많은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23일 노조 회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검찰은 3차례에 걸쳐 소환을 통보했으나, 제작진은 응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수사를 맡았던 임수빈 부장검사는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처벌과 강제수사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 수사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에 수사가 잠정 중단됐으나, 이달 초 형사6부에 재배당하며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이달 초 제작진의 이메일을 압수수색하는 등 사실상 강제수사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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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올해의 PD상’ 수상자 김보슬·이춘근 PD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PD수첩〉 광우병 보도로 제21회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김보슬, 이춘근 PD에게 지난 1년은 길고도 험난했다. 뜻밖의 파장을 일으켰고, “오역을 인정하고 사과했더니 왜곡으로 몰아가는” 보수신문과 집권세력에 맞서 싸웠다. 그리고 그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 수상은 이들에게 있어 ‘고맙고 든든한’ 선물과도 같다.
이춘근 PD는 ‘올해의 PD상’ 수상에 대해 “저희들에게 준 상이라기보다는 야만의 시대에도 꿋꿋하게 시사프로그램을 하고,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6일 제21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PD수첩'의 김보슬(왼쪽), 이춘근 PD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OBS
김보슬 PD는 “왜곡 논란 속에서도 방송이 원래 말하고자 했던 바, 협상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했던 그 취지를 높이 평가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상의 영광을 이명박 대통령과 조·중·동에 돌렸다. “예전에 광우병 보도를 제일 많이 한 곳이 조·중·동이잖아요. 그들의 광우병 기사를 보고 공부를 많이 했어요. 광우병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게 해준 조·중·동과 협상의 잘못된 점을 알게 해주신 이명박 대통령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PD수첩〉 방송이 나간 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를 했고, 추가협상을 한 끝에 문제를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3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은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춘근 PD는 “개인적으로 뭐라고 한 게 아니라 공인으로서 협상이 잘못됐으니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명예훼손이면 민주사회라 할 수 있냐”고 한탄했다.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이 PD와 작가 이메일의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PD는 “이메일이 요즘은 전화보다 더 개인적이지 않나”라며 “우리 시대에서 집안과 서가를 뒤지는 것보다 더 악질적인 사생활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제가 있다면 재판에서 따지자”고 맞섰다. 이 PD는 “정치적인 수사에 저희 발로 나갈 생각은 없다”며 “그들이 거짓말하고 왜곡한 증거, 정지민의 주장을 뒤집을 근거를 다 가지고 있다. 진짜 명예가 훼손됐다면 법정에서 따지자”고 말했다.
▲ 김보슬, 이춘근 PD ⓒOBS
지난 1년의 시간은 두 사람 개인에게도 변화를 가져왔다. 김 PD는 “권력의 추악한 면을 봤다”고 말한다. 방송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더 조심스러워졌다. 이춘근 PD는 “예전엔 방송의 완성도가 99%면 됐다고 했지만, 지금은 99.9999… 100%로 수렴되는 무한대의 시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다른 때 같으면 겁 안 내고 할 것을 자기검열하게 되고 위축되는 것 같다”며 “이런 일이 만연하고 당연하게 생각되면 우리 언론은 정말 위기”라고 우려했다.
검찰이 내일이라도 당장 소환을 통보하고 강제 구인에 나설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들이 가장 걱정하고 신경 쓰는 대상은 바로 시청자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힘없고 평범한 이웃을 위해 방송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방송이란 건 결국 1%의 가진 자가 아닌 99% 우리 주변의 힘없는 평범한 이웃을 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지던트 프렌들리’가 아니라 ‘오디언스 프렌들리’를 위해 앞으로도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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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한국PD대상 시상식,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방송인들의 축제’ 한국PD대상 시상식의 막이 올랐다.
한국PD연합회(회장 김영희)가 주최하고 OBS경인TV가 주관한 제21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목동 방송회관 2층 브로드홀에서 개최됐다.
개그맨 김용만과 유진영 O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이날 시상식에는 김을동 친박연대 국회의원, 김승수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과 빅뱅, 유재석, 김미화 등 다수의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시상자로 참석한 〈태왕사신기〉의 김종학 PD와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등 ‘스타 PD’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프닝을 장식한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해 중간 〈개그콘서트〉 ‘달인’팀과 빅뱅 등이 축하공연을 펼칠 때에는 행사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 제21회 한국PD대상 사회를 맡은 김용만(왼쪽)과 유진영 OBS 아나운서 ⓒOBS
“히틀러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수상소감이었다. ‘올해의 PD상’을 받은 〈PD수첩〉의 김보슬, 이춘근 PD를 비롯해 많은 수상자들이 개인적인 소감을 밝힌 것은 물론,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야만의 시대에도 꿋꿋이 시사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는 PD들에게 격려의 의미로 주신 상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이춘근 PD는 “경제만 살리겠다던 대통령이 경제마저 못 살리고, 정치인들은 권력 앞에 말을 바꾸고 양심 없는 행동을 하고, 최후의 보루였던 사법부마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건 우리 PD들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PD는 이어 “내일이 되면 검찰의 재수사가 기다리고 있을 거다. 국민 대다수를 무시한 권력자와 검찰과 경찰, 그들과의 한판 싸움을 내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하루는 기쁜 날이니 좋아하는 사람들과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겠다”고 말했다.
〈북극의 눈물〉로 허태정 PD와 함께 TV시사·다큐멘터리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조준묵 PD는 “북극이 처한 현실과 우리 사회의 현실이 비슷한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학교 다닐 때 법은 이성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게 172석과 1100만표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히틀러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고 꼬집었다.
또 공로상의 영예를 얻은 양승동 KBS 사원행동 대표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방송환경이 매우 중요한데 방송환경이 매우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상식적으로 볼 때 언론 저널리즘이 민주주의에 일정 부분 기여해왔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을 보면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TV독립제작부문 작품상을 받은 〈W〉의 박정남 PD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세상이 많이 힘들다”며 우회적으로 최근의 사회상을 언급했고, 라디오특집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한국대중음악, 시대를 걷다〉의 김철영 PD도 “세상 별일은 개인적으로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도 일어난다. 뭐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말이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으로 라디오진행자부문 출연자상을 수상한 김미화 역시 최근 MBC 노조가 두 차례 파업을 벌인 것을 의식한 듯 “요즘 누나 같은 마음으로 PD 없이 방송을 진행한 적이 두 번 있었다. 우리 막내 PD들이 집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마음이다”라며 “PD 여러분 아자”라고 파이팅을 외쳤다.
빅뱅·유재석 등 수상…김명민은 3번째 수상
▲ 제21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가수부문 출연자상을 수상한 빅뱅 ⓒOBS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SBS 〈인터뷰게임〉이 TV부문 실험정신상을,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 TV예능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인터뷰게임〉의 남규홍 PD는 “〈인터뷰게임〉을 처음 만들었을 때 느꼈던 희열은 제 인생의 오르가즘이 아니었나”라고 도발적인 수상소감을 밝혀 좌중을 폭소하게 했다.
또 빅뱅이 가수부문상을, 유재석이 TV진행자상을 수상했으며,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은 연기자상을 받으며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3번째로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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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강력 반발 … ‘PD수첩 사수대’ 검토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MBC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제작진의 e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과 함께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PD와 작가의 e메일 등을 조사하고 있다. e메일의 경우 MBC 사내 e메일 계정은 제외됐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이 광우병 방송 제작과 관련해 e메일로 주고받은 내용을 확인 중이다.
이번 e메일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은 사실상 강제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강제수사가 필요한 경우 피해자 고소장이 있으면 더 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해 강제수사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제작진에 대한 소환 통보도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김보슬 PD는 “언론 탄압이고 정치적 수사이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 마지막 자존심 내버린 후안무치한 작태”
김 PD는 “이게 애당초 수사할 거리가 되냐”며 “수사를 맡았던 부장검사가 사표를 냈다. 법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걸 인정한 것 아니냐. 무리하고 법리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수사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메일 압수수색 대상에 〈PD수첩〉 작가와 보조작가 등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김 PD는 “치사하게 작가를 건드릴 일이 아니”라며 “책임 질 사람이 책임을 져야지, 왜 작가를 걸고 넘어지냐”고 쏘아붙였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도 5일 성명을 내고 검찰의 e메일 압수수색에 대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법조 삼륜으로서 검찰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내버린 후안무치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MBC본부는 “지난해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의 e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했으나 수사팀 내부에서 조차 회의적인 의견이 많아 감히 실행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번 새로운 수사팀은 e-메일 압수수색을 통해 스스로를 주인이 시키면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어 물어뜯는 사냥개임을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강제소환에 대비해 ‘PD수첩 사수대’를 다시 꾸리는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은 〈PD수첩〉 PD와 작가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3일 고소했다. 피고소인은 송일준, 조능희, 김보슬, 이춘근 PD와 작가 등을 비롯해 모두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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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의 언론인, 그들이 사는 법(1)]
김보슬·이춘근 MBC PD
벌써 44일째다. MBC 공정방송 사수대는 〈PD수첩〉 제작진을 보호하기 위해 44일째 철야사수를 이어가고 있다.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제작진에 대한 강제 구인이 우려되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박성제·이하 MBC노조)는 지난 8월 26일 ‘공정방송 사수대’를 꾸렸다. MBC 전 조합원이 조를 이뤄 24시간 〈PD수첩〉 제작진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PD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했던 김보슬·이춘근 PD는 그날 이후 회사 안에 자리를 잡았다. 김보슬 PD는 여자 숙직실에, 이춘근 PD는 노조 사무실에 짐을 풀었다. 제작진에게 세 차례나 소환 통보를 하고, 수사를 밀어붙이던 검찰은 현재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동시에 김보슬·이춘근 PD의 회사 안 거주도 길어지고 있다. 24시간 회사 안에서 생활하는 그들은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회사 밖을 나설 때는 사수대를 대동한다. 언제 끝날지 모를 싸움을 하루하루 이어가고 있는 김보슬·이춘근 PD, 그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보슬 이춘근 MBC PD
사수대에 오는 노조원들과 함께 곧잘 술을 마시곤 했던 김보슬 PD는 요즘은 몸이 좋지 않아 이춘근 PD에게 모든 걸 맡기고 있다. 대신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지난 1일부터는 일본어 공부도 시작했다. “방송을 하던 사람이 방송을 안 하니까 목표도 없어지고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이렇게 계속 길어지면 사람이 망가지겠구나 싶어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PD수첩〉 이후 새로 배정된 〈불만제로〉 팀에 가서 매일 한 시간씩 회의도 하고 있다. 비록 지금 당장 방송을 하지는 못하지만, 나중을 위해서다.
이춘근 PD에게는 MBC 방송센터 1층에 자리를 잡고 밤새 자신들을 지켜주는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일이 중요한 일과 가운데 하나다. 각 부문별로 10여 명씩 조를 짜서 사수대가 운영되니 오는 사람들도 매일 바뀐다. 이렇게 많은 노조원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새벽에는 술 한 잔 기울이며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다. 주로 〈PD수첩〉 방송과 MBC 민영화 관련 얘기가 화제에 오른다. 이춘근 PD는 “매일 술을 마셔 힘들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힘이 되는 자리고, 노조원들에게 고맙다”며 “MBC 노조원이 2000명 정도 되니 내년 2~3월이 되면 모든 조합원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PD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뼈있는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MBC를 하나 되게 해주셔서.”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 이들이 언제까지 회사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이들은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사수대까지 꾸리며 자신들을 위해 고생하는 MBC 노조원들과 YTN, KBS에서 함께 싸우고 있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춘근 PD는 “나중에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시즌 2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3~4달 정도면 10~12편 정도는 나올 것 같다며 자신감도 드러낸다. “뒤끝 있는 A형이라 지금 상황들 다 기록해두고 있다”고. 옆에 있던 김보슬 PD는 아예 프로그램 제목을 정해준다. “‘뒤끝영상’ 어때요?”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 #보슬이의 일기 “다음 달 8일, 친구 결혼식에 갈 수 있을까?” 길어야 2주라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제일 작은 샴푸 하나를 사들고 들어왔다. 계산 착오였다. 금방 동이 났다. 큰 맘 먹고 200ml 샴푸를 샀다. 이 정도면 되겠지. 그러나 상황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금방 또 동이 나버렸다. 어제 엄마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샴푸를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 엄마, 떡 하니 샴푸를 내놓는다. 이번에는 제일 큰 500ml다! 쉽게 끝나지 않을, 긴 싸움이 될 것 같다는 엄마의 직감이었을까. 친한 작가 한 명은 팩을 사들고 찾아왔다. “도저히 얼굴을 못 봐주겠다”며. 내 얼굴이 그렇게 상했나. 하긴 벌써 44일째 이러고 있다.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도 못한다. 숙직실에서 잔다지만 내 집이 아니니 피로는 자꾸 쌓인다. PD 인생에서 보면 한창 방송을 하고, 가장 성장할 수 있는 시기에 방송을 하지 않고 있으니 이러다 아예 손을 놓아 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도 든다. 회사에서 생활한 이후 어느새 계절도 바뀌었다. 모기 때문에 잠 못 이루던 것이 바로 어제 일 같은데…. 다음 달 8일에는 친구 결혼식이 기다리고 있다. 제일 친한 친구의 결혼식, 과연 갈 수 있을까? #춘근이의 일기 오랜만에 이발을 했다. 회사 안에서 생활한 지 한 달 만에 처음이다. 회사 밖에 나갈 수 없으니 사내 이발소를 이용했다. 요즘은 잘 이용하지 않았는데 40~50대 아저씨 스타일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도 됐지만, 생각보다 만족스럽다. 깔끔해진 내 모습에 안 씻어 냄새난다고 했던 사람들도 만족스러워하겠지. 후훗. 〈PD수첩〉 광우병 보도 이후 내 생활은 완전히 바뀌었다. 결혼한 지 이제 7개월. 남들은 한창 신혼 재미에 빠져 있을 때지만, 반대로 나는 가출 아닌 가출을 해버렸다. 수감(?) 생활을 하게 된 남편 뒷바라지에 고생하는 아내에게는 미안할 뿐이다. 거의 매일 아내가 면회를 오지만, 회사 안에 애정행각을 벌일 곳도 마땅치 않다. 상암으로 사옥 이전을 하게 되면 ‘부부 면회실’이라도 만들어달라고 해야겠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할까. 싸움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술과 잠과 몸무게만 늘었다. 바깥 상황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오늘(2일) 아침 신문을 보니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이 YTN 사태와 관련해 재허가 불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밀어붙이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가. 이런 식으로 계속 되면 언젠가 시민들은 촛불이 아니라 횃불을 들고 일어날 텐데…. 언론인들에게도 한 마디 해야겠다. 언론이 정권을 비판하고 감시하지 않으면, 횃불이 일었을 때 그 절반은 여의도로 올 거라고. 5년 임기의 정권에 충성하느라 무기한 임기를 가진 국민을 버리는 결과가 되지 않길 바란다. *위 기사는 김보슬 이춘근 PD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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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PD수첩〉 ⓒMBC | ||
MBC가 지난 14일 <PD수첩> 광우병 관련 보도 1편을 제작한 김보슬 PD와 이춘근 PD 등 MBC 시사교양국 PD 14명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 발령으로 김보슬 PD는 <불만제로> 팀으로, 이춘근 PD는 프로그램개발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번 인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MBC측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사과 명령을 받아들이고 곧바로 조능희 <PD수첩> CP와 진행자인 송일준 시사교양국 부국장을 보직해임한 데 이어 인사를 단행해 “문책성 인사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정호식 MBC 시사교양국장은 “문책성 인사는 아니”라며 “본인 희망이 있었고, 인사의 경우 프로그램의 필요에 의해 수시로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김보슬, 이춘근, 김종우 PD가 <PD수첩> 팀을 떠나고, 이근행, 성기연, 유성은 PD가 새로 <PD수첩> 제작에 합류한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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