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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사원행동은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한 이사회 당일 공권력 투입 요청한 유재천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 ||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방송전략실장을 지낸 김인규 전 이사는 현 정권이 출범한 이래 언론·시민단체들로부터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으면서도 최근까지 가장 유력한 KBS 사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방송계는 물론 언론·시민단체들로부터 낙하산 사장 반대론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한나라당과 KBS의 일부 구성원들 사이에선 ‘(김 전 이사가) 이 대통령 캠프에 몸담았다고 하지만 KBS 출신인 만큼 낙하산이라 보기 힘들고 방송 전문가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 ‘논란도 있지만 그의 공모는 곧 낙점’ 등의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 그가 이날 “새 정부에 정치적 부담을 줄 우려와 함께 혼란한 KBS 사태의 장기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KBS 사장 공모 포기 입장을 밝히면서 후임 사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MB 낙하산’으로 꼽혔던 김 전 이사의 응모 포기 이후, 청와대가 KBS 출신으로 직접적인 정치 경력이 없는 인사를 우선순위에 올려두고 있다는 분위기가 전해지고 있다.
김 전 이사의 이날 KBS 사장 공모 포기도 청와대와 사전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권 주변의 얘기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이 김 전 이사에 미련을 보였다고 들었다. (미련을 버리기) 어려웠던 만큼 후임 사장은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KBS 출신으로 각각 부사장을 지낸 강대영 전 아리랑TV 부사장과 최동호 육아방송 회장, 이사 출신의 박흥수 강원정보영상진흥원 이사장,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 등이 새롭게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인규 전 이사와 함께 당초부터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김홍 전 KBS 부사장도 여전히 유효한 후보군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 전 부사장은 지난 6월 정권 차원의 정연주 사장 퇴진 압박이 전개되던 중 갑작스레 부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KBS 내부에선 김홍 전 부사장의 건강 악화설과 함께 청와대가 논란이 많은 김인규 전 이사 대신 그를 차기 사장으로 낙점했다는 소문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었다.
김홍 전 부사장과 함께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이들 중 상당수는 청와대의 검증 과정에서 흠결이 나타났거나 김 전 이사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공모하는 KBS 사장이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 임기 1년 4개월여(2009년 11월 23일까지)만을 채울 것인 만큼 정치적 부담이 적은 인사를 사장으로 앉히고, 이 기간 동안 사실상 KBS를 관영화하는 국가기간방송법 등을 처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인규 전 이사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차차기설’이 나오는 것도 이 탓이다.
KBS의 한 PD는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가 한창인데 사실상 여권의 뜻대로 움직이는 KBS 이사회가 대통령의 의중을 담아 선임한 1년 남짓 임기의 사장이 현재 KBS의 긴급한 상황을 제대로 방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이 김 전 이사의 사장 공모 포기 선언 직후 성명을 내고 유재천 KBS 이사장을 비롯해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한 5명의 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사원행동은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김인규씨의 공모 포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BS에 짙게 드리워진 방송장악의 그림자는 걷히지 않고 있다”며 “바로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이사회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사원행동은 “지금의 KBS 사태의 원인제공자는 지난 8일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사장 해임 제청안’을 제멋대로 의결한 불법 이사회”라면서 “유재천 이사장과 5인의 이사들은 방송법 제46조가 규정한 ‘공사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한 KBS의 최고의결기관’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격 상실 이사회가 강행하고 있는 사장후보 접수 절차는 그 자체로 원천무효”라면서 “21일로 예정된 이사회의 서류심사는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는 KBS 구성원들에 의해 원천봉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KBS 노조는 김 전 이사의 공모 포기와 관련해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낙하산 저지 투쟁은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20일까지 낙하산 사장 임명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표를 마무리하고, 이사회가 낙하산 인사를 KBS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할 경우 다음날 새벽부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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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규 씨 | ||
김 전 이사는 “KBS 내부 직원은 물론 외부에서도 떳떳하게 KBS사장으로 나서라는 여론도 적지 않지만, 자칫 사장후보 응모 자체가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 출범한 새 정부에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혼란한 KBS 사태의 장기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응모 포기를 결심하게 됐다”는 포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2006년 정 전 사장 연임 때 KBS 직원들이 정 전 사장의 대항마로 자신을 지지했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김 전 이사는 “때마침 2년전 정연주 사장의 연임을 막아달라는 많은 KBS직원들의 지지와 성원에 힘을 얻어 사장공모에 응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전 이사는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이명박 캠프 참여 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이명박 후보 캠프로부터 방송전문가로서의 도움을 요청 받았다”며 “당시 선거캠프에 몸담는 것 자체가 방송인으로서의 약점이 될 것을 우려해 여러 차례 고사했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그러나 결국 개인 문제에 앞서 1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따르기로 결심하고,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자원봉사자로서 공정한 선거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는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을 바라보는 개인적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이사는 “국민으로부터 방송운영을 위탁 받은 공영방송은 프로그램제작과정에서 다양한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특정 계층이나 이념에 편향되지 않도록 공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시청률을 의식한 고질적인 선정적 제작기법을 과감히 그것도 하루속히 추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영방송만이라도 시청률 지상주의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수신료 현실화를 통한 안정적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는 2003년 취임한 정연주 사장 취임한 뒤 KBS를 퇴사한 뒤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초빙 교수로 활동했다. 김 전 이사는 “KBS가 2002년 대선 국면에서 편파방송을 했다”는 요지의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해 “연구 방법, 과제 등에서 연구자의 편향적인 가치관이 개입돼 있다”며 KBS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아래는 19일 오전 김인규 전 이사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KBS사장 응모를 포기하며
前 KBS이사로서 최근 KBS 차기사장과 관련해 거명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초빙교수 김인규입니다.
후보자 공모마감을 하루 앞두고 KBS 사내에서는 물론 정치권에서 본인을 둘러싼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공모에 신청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힙니다.
돌이켜보면 1973년 국영방송이었던 KBS가 공영방송으로 탈바꿈하던 시점에 공사 1기생 수습기자로 입사하여 꼭 30년간 ‘KBS맨’으로 젊음을 불태웠습니다. 흑백TV시대 초년병 시절에는 주로 사건기자로서 물불을 안 가리고 앞만 보고 달렸고, 1980년대 컬러TV 시절에는 정치부 기자와 정치부장, 보도국장으로서 편파방송 시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 힘을 썼으며, 21세기에는 뉴미디어본부장으로서 급변하는 디지털방송 환경 속에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공영방송의 생존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고민해 왔습니다.
그러다 2003년 취임한 정연주 사장의 임원 전원교체방침에 따라 30년 직장을 등지고 고려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를 맡으면서 공영방송의 이론과 실제를 객관적으로 검증해 볼 수 있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방송운영을 위탁 받은 공영방송은 프로그램제작과정에서 다양한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특정 계층이나 이념에 편향되지 않도록 공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시청률을 의식한 고질적인 선정적 제작기법을 과감히 그것도 하루속히 추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공영방송만이라도 시청률 지상주의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수신료 현실화를 통한 안정적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같은 공영방송에 대한 소신이 공고화되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를 현실화시켜 보겠다는 개인적 욕망에다 공사 1기생으로서의 사명감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2년전 정연주 사장의 연임을 막아달라는 많은 KBS직원들의 지지와 성원에 힘을 얻어 사장공모에 응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이명박 후보 캠프로부터 방송전문가로서의 도움을 요청 받았습니다. 당시 선거캠프에 몸담는 것 자체가 방송인으로서의 약점이 될 것을 우려해 여러 차례 고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결국 개인 문제에 앞서 1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따르기로 결심하고,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자원봉사자로서 공정한 선거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둘러싸고 ‘낙하산’ 또는 ‘코드인사’라는 정치적 논쟁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서면서, 평소 자부했던 ‘방송인 김인규’가 ‘정치인 김인규’로 매도되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했습니다. 비록 KBS 내부 직원은 물론 외부에서도 떳떳하게 KBS사장으로 나서라는 여론도 적지 않지만, 자칫 사장후보 응모 자체가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 출범한 새 정부에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혼란한 KBS 사태의 장기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응모 포기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지금 KBS 내부는 35년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사분오열되어 험난한 풍랑 앞의 난파선처럼 위태롭게 보입니다. 저로 인해 빚어졌던 KBS 후배들간의 갈등도 하루 속히 치유하고, 새로 선임되는 사장을 중심으로 단합해서 디지털방송시대에 처한 공영방송의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일련의 소요사태가 명실상부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이자 국가기간방송으로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 KBS의 존재가치를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나아가 세계적 공영방송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8. 8. 19 김 인 규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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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문제를 놓고 KBS 안팎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여권이 ‘낙하산 인사’에 부정적인 여론을 살피며 잠시 뒤로 밀어뒀던 ‘김인규 새 KBS 사장’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 ▲ 경향신문 1면 | ||
<경향신문>은 1면 “MB측근이 새 KBS사장 돼야” 기사에서 “여권에서 KBS 후임 사장으로 ‘이명박 사람’을 밀어붙이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실천할 인사가 KBS 사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이명박 사람’은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이명박 캠프에서 방송전략실장을 지낸 김인규 전 KBS 이사다.
<경향>은 청와대 핵심 참모의 말을 인용, “후임 KBS 사장 문제는 ‘김인규냐 아니냐’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흐름은 5대 5라고 보면 된다. 어차피 누구를 시켜도 반 이명박 세력은 반대할 것이므로 김 전 이사 선임 시 정치적 부담은 있겠지만 정면 돌파를 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KBS 내부 사정 파악 정도나 능력,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면에서 김 전 이사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뉴라이트전국연합도 지난 12일 발표한 논평에서 “KBS 이사회와 정부는 새로운 KBS 사장에 대통령 측근이 가면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에 매몰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KBS 출신이어야” vs. “KBS 출신 아니어도”
한나라당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를 새 KBS 사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 보면 KBS 출신 인사로 결정할 것이냐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6면 “후임 KBS 사장 MB맨 심었다간…”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내부에선 “이명박 정부가 초반 위기에서 완전하게 탈출하느냐 여부는 KBS 사태의 말끔한 매듭에 달려 있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과 KBS 내부에서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이 후임 사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는 추세다.
| ▲ 조선일보 6면 | ||
그러나 KBS 출신을 새 사장으로 앉혀야 하는가와 관련해선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은 KBS 앵커 출신인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KBS 문제는 KBS에 돌려주면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국회 문화관광위원을 오래 지낸 정병국 의원은 “KBS 출신의 방송전문가 가운데, 경영능력과 조직장악력을 갖춘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반면 KBS 기자 출신인 안형환 의원은 “KBS를 정상화시키고 구조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전문경영인 중에서 선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교수도 “KBS 출신만 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성이다. 전문성·중립성·국민 신망이 두터운 분 정도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 이사회, 친여 이사들끼리 모여 ‘사장 공모’ 결정
새 KBS 사장 선임 기준을 놓고 여권 내부가 시끄러운 가운데, KBS 이사회는 지난 1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공모 추천 방식으로 새 사장 후보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한겨레>는 1면 “KBS 이사회 ‘새상장 공모’” “사원행동·노조 ‘낙하산 작업’” 기사에서 “친여 성향 KBS 이사 6명은 13일 애초 예정된 이사회 장소를 바꿔 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공모 추천 방식으로 KBS 새 사장 후보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KBS 이사회는 13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사회가 열리기 세시간 전부터 본관 3층을 점거한 500여 사내 구성원들에게 막혀 이사회를 열지 못했다.
유재천 이사장 등 친여 성향 이사 6명은 이사회 회의장에 가지 않고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 모인 뒤 회의장에 도착해있던 이춘발 이사 등 5명에게 오후 4시 전후에 장소 변경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이들은 “유 이사장이 ‘이사회 개최 이트 전 장소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항의했다.
이날 ‘호텔 이사회’에선, 이사회 내외의 추천을 통한 공모를 거쳐 3~5배수로 압축한 뒤 면접을 통해 최종 사장 후보자 한 명을 제청하기로 했다. <한겨레>는 “노조가 제안한 국민 참여 방식을 배제하고 이사회 독자적으로 사장 후보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 한겨레 6면 | ||
MBC 경영진 ‘PD수첩’ 사과방송 강행, MBC 내부 갈등 점화
MBC 경영진이 지난 12일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한 시청자 사과 방송을 강행, 노사 대립의 진통이 시작됐다.
<한겨레>는 6면 “MBC 노사갈등 번진 ‘PD수첩 사과방송’ ‘정정보도 판결’ 항소여부가 뇌관으로” 기사에서 “<PD수첩> 사태가 지금까지 MBC와 정권과의 대립이었다면 사과 방송 이후 이 전선이 MBC 노사 사이로 번졌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MBC 내부에서는 경영진이 앞으로 검찰 수사와 법원의 정정반론보도 판결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이 대립의 모양새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엄 사장이 밝힌 대로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통제’ 강화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노조는 13일 발행한 특보에서 “<PD수첩>과 공영방송 수호를 위해 법원 판결과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이날 검찰이 <PD수첩> 쪽에 요구한 공개질의서 답변(13일 시한)에는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응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더 나아가 사측이 법원의 정정반론보도 판결에 대해서도 반드시 항소(21일 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그때 가서 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 조선일보 31면 | ||
조·중·동 “‘PD수첩’ 사과 방송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PD수첩> 사과방송으로 MBC 노사가 갈등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보수신문들은 14일자 신문 사설에서 일제히 사과방송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선>은 31면 사설 “MBC는 이제 광우병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에서 “MBC가 방통위의 사과 결정문을 방송한 것은 <PD수첩>의 의도적 왜곡과 거짓 보도의 진상을 알게 된 국민의 싸늘한 눈초리가 무서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MBC의 광우병 왜곡보도는 <PD수첩>만의 문제가 아니다…온 나라에 광우병의 불을 지르고 대한민국을 세계인의 눈에 ‘이상한 나라’로 만든 MBC의 책임은 1분30초짜리 사과 방송과 <PD수첩> 제작진 2명의 보직해임쯤으로 끝날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광우병 왜곡 보도가 총체적으로 이뤄진 경위를 낱낱이 밝히는 일부터 선행돼야 한다. 그간 자체 조사조차 하지 않은 MBC에 그 일을 맡길 수는 없다. 방송위가 탄핵방송 심의를 언론학회에 맡겼듯 광우병 보도 심의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구에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동아일보 31면 | ||
<중앙일보>도 26면 사설 “형식적 사과방송으로는 설득력 없어”에서 “MBC의 사과방송은 방통심의위의 명령을 타율적으로 이행한 데 불과할 뿐 스스로 반성하는 진정성은 없었다”며 엄기영 사장 등 경영진을 향해 “<PD수첩>의 잘못과 그것이 끼친 해악을 낱낱이 고백하고 통렬히 반성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방영하다”고 요구했다.
이어 “언론으로서 가장 기초적인 사실보도의 원칙을 정면으로 어긴 <PD수첩> 제작진은 전보 발영이 아니라 징계를 하라. 노조와 일부 PD보다 국민과 시청자의 목소리를 중하게 받아들이고 저들의 이익이 아니라 공익을 우선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강력히 집행하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도 31면 사설 “MBC 공영성 회복 아직 멀었다”에서 “MBC는 이번에도 방통위의 제재결정에 따라 기계적인 사과 방송을 했을 뿐이다.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자발적인 프로그램 편성은 아예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MBC의 사과방송과 관련해 “MBC는 <뉴스데스크>와 <PD수첩>을 통해 ‘방송을 둘러싼 논란이 일부 신문의 악의적인 보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광우병 프로그램의 오류를 지적한 주류 신문을 부당하게 공격했다. MBC가 <PD수첩>의 오류에 대해 사과방송을 내보냄으로써 주류 신문의 지적이 옳았음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 ▲ 경향신문 31면 | ||
“MBC의 사과 방송, 국민에 대한 배신…MB정부 방송장악 우려”
반면 <경향>과 <한겨레>는 MBC 경영진의 <PD수첩> ‘광우병’ 사과방송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겨레>는 31면 사설 “‘타협’한다고 이 정권이 방송장악 멈출까”에서 “경영진의 이번 결정은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와 방통위 제재 등을 언론 탄압으로 보고 저항해 온 일선 언론인들의 생각과는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으로, 믿고 지지해 온 국민에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MBC 경영진은 이번 결정을 나름대로 여러 문제를 고심한 끝에 내린 타협으로 여기는 듯하다…이번 결정으로 (정권 차원의 압박 등) 이런 어려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길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순진해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이미 방송을 자신의 뜻대로 장악하고 조종하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꼬집었다.
| ▲ 한겨레 31면 | ||
<경향>은 31면 “MBC가 끝내 ‘PD수첩’ 사과방송을 한 까닭”에서 “MBC의 사과는 방송 106일 만에 농림수산식품부의 정정·반론보도 소송, 검찰 수사, 방통심의위의 징계 결정 등 정권 차원의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한 결과”라면서 “그런 이유로 ‘PD수첩’ 건도 KBS 사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공영방송 장악 기도”라고 비판했다.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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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KBS이사회(이사장 유재천)가 임시 이사회를 열고 후임 사장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벌써부터 KBS 후임 사장 후보로 10여 명 안팎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과 정권의 ‘코드 인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사들이 대부분으로 이 가운데 사장 후보가 결정됐을 경우 KBS안팎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 ▲ KBS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김인규 전 KBS이사, 김홍 전 KBS 부사장, 안국정 SBS 부회장, 오명 건국대 총장, 박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사진 왼쪽부터). | ||
올 초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인사는 KBS이사를 지낸 김인규 전 이명박 대통령 캠프 공보팀장이다. 김 전 이사는 KBS 기자 출신으로 2006년 정연주 KBS 사장이 재임용될 때 사장 후보로 응모한 바 있다.
김 전 이사는 KBS 내부 출신 인사지만 지난해 이명박 캠프 특보출신으로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 최근 정연주 사장 해임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유력하게 거론된 김 전 이사에 대한 후보 낙마설이 떠돌긴 했다. 외부 인사보다는 KBS 내부 인사를 선임하는 것이 KBS안팎의 저항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불씨는 있다.
또 KBS 제작본부장 출신인 안국정 SBS 부회장을 비롯해 강동순 전 방송위원, 박찬숙 전 한나라당 의원, 고려대 출신인 김홍 전 KBS 부사장, 홍성규 전 TU미디어 부사장,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 이민희 전 KBS미디어 사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강동순 전 방송위원은 ‘녹취록 파문’의 주역으로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한 ‘KBS 제2노조’ 설립을 추진” 등의 대화를 나눠 논란의 중심이 있었다. 이민희 KBS비즈니스 사장도 〈동아일보〉 측에 올초 이메일을 통해 “KBS 사장에 응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부 인사로는 오명 건국대 총장, 박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등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방송 경력이 전무하다.
오명 건국대 총장은 체신부, 건설교통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으며 동아일보 사장을 역임했다. 오 총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사돈관계다.
박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으로 올해 초 하나로텔레콤이 SKT에 매각될 때까지 하나로텔레콤 사장을 지냈다. 박 전 사장은 싼값에 기업을 사서 비싸게 팔아먹는 전형적인 ‘M&A 전문가’로 업계에 이름을 날렸다.
김원용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6인회 멤버로 자문역할을 해왔다. 6인회에는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도 포함돼 있다. 안국정 SBS부회장과는 경남고 10년 선후배 사이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고는 대표적인 이명박 대통령의 라인으로 분류되며 김형오 국회의장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남고 출신이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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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파이프 등장”
막 내린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에 대한 9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의 제목이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아>는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쇠파이프 등장…정부 “폭력시위 자제” 호소>, <중앙>은 <“쇠파이프 시위 우려…법·질서 지킬 것”>이란 제목을 사용해 지난 8일 새벽 촛불집회에서 쇠파이프와 각목이 등장했으며 정부가 이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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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1면 | ||
기사도 마찬가지다. <동아>는 10면 <평화집회 ‘축제’…‘촛불’의 두 얼굴…쇠파이프 ‘폭력’> 기사에서 지난 연휴 기간 동안 열린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상반된 두 모습을 모였다면서 “낮에는 ‘아이들에게 참여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가족단위 참가자들로 놀이광장이었던 세종로가 밤에는 과격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3면 <쇠파이프 휘두르고 방패로 찍고…80년대로 돌아간 광화문>에서 이송범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의 지난 8일 브리핑을 인용, “5일 시작된 ‘72시간 집회’가 불법 폭력시위로 치달았다. 1970~80년대의 극렬 폭력시위를 방불케 했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또 해당 기사의 절반가량을 시위대의 격한 모습을 묘사하는데 할애했다.
촛불집회에서 왜 폭력이 발생했을까
조·중·동이 촛불집회에서 폭력이 등장했다는 것에만 집중한 반면 <한겨레>는 1면 <정부 “쇠파이프 등 엄단” “과잉진압이 문제” 반발>과 4면 <“촛불 명분은 비폭력…정부에 빌미 주지 말자”>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문제를 짚었다.
<한겨레>는 4면 <욕설·소화기·곤봉…시위격화 유도하나>에서 “경찰은 강경진압·연행으로 부상자가 잇따르자 그동안 해산 유도에 주력하다 지난 6~8일 거리시위에 공격적인 진압 행태를 보여 또다시 적잖은 부상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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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4면 | ||
“8일 새벽 1시께 시위대 2만여명이 깃발을 앞세우고 서울 세종로에 늘어선 전경버스 차단벽으로 접근하자 버스 위에 올라와 있던 전경들이 시위대를 향해 욕설을 시작했다. 버스 위에 있던 전경들의 성적농담이나 행동이 반복되자 시위대는 더욱 격앙됐고, 시위대 가운데 서너 명이 전경버스 위로 오르려고 시도했다. 이 가운데 한 30~40대 남성이 전경버스 지붕 위로 올라가자 전경들은 이 남성의 머리와 허리를 방패로 때려 쓰러뜨린 뒤 버스 위에서 방패와 군홧발로 구타했다. 눈앞에서 벌어진 구타 행위를 목격한 시위대는 더욱 흥분했고, 전경버스 위로 오르거나 버스를 끌어내려는 시도를 반복했다. 전경들은 올라오는 시위대의 손등을 찍고, 소화기를 직접 시위대를 향해 분사했다.”
시위대의 격한 모습에만 초점을 맞춘 조·중·동의 보도에선 찾아볼 수 없던 현장의 모습이다.
한겨레, 비폭력의 힘 당부
<한겨레>는 어찌됐건 폭력이 발생한 부분과 관련해 누리꾼(네티즌) 사이에서 비폭력에 대한 다짐이 나오고 있는 것에도 주목했다. 대다수 시민들이 지난 38일 동안 애써 지켜온 촛불의 명분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자신에게 그리고 또 서로에게 신중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비폭력” 주장에 담긴 시민들의 위기의식을 살폈다. <한겨레>는 “우리 현대사의 주요 순간마다 위기에 빠진 정권은 ‘쇠파이프’와 ‘화염병’으로 상징되는 시위대의 폭력성을 국면 전환용 카드로 활용해왔다”며 “정부는 집회가 격렬해지자 곧바로 ‘불법·폭력 시위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면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조처를 취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31면 사설 <촛불의 힘은 비폭력에서 나온다>에서 “재협상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평화적 시위를 벌였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재협상 불가론을 되풀이했다. 그동안 밤샘 시위를 벌여온 시민들이 분노와 좌절감을 표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국민의 마음을 다독이면서도 “그렇지만 이번 시위가 다수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비폭력 운동이 갖는 도덕적 힘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정권이 늘 폭력시위를 강경진압의 명분으로 이용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폭력은 위험하다”면서 “목표 달성이 그리 멀지 않은데, 정권에 빌미를 제공해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당장은 답답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비폭력 정신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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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신문 3면 | ||
고비마다 기름 붓는 이 대통령 언행
<한겨레>와 <경향>은 한 달 여 동안의 촛불집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민심과는 괴리가 있는 상황인식과 발언으로 기름을 끼얹으며 화를 돋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1면 <민심과 동떨어진 대통령…해법도 ‘독주’>에서 “촛불시위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국민들의 요구와 달리 이명박 대통령이 여전히 민심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참여정부의 책임을 겨냥한 ‘설거지론’을 언급하는가 하면, 공기업 인사에서는 ‘고소영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 민심을 청취한다면서 정작 촛불집회 대책위 등 당사자들을 배제한 채 대화의 대상을 종교계 인사 등에 국한한 것도 모양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경향>도 1면 <李대통령 “여러 세력 가세” 靑 추부길은 “사탄의 무리”>에서 “이 대통령이 ‘쇠고기 파문’과 관련해 ‘그때(노무현 정부)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지’라고 참여정부의 책임임을 강조하고, 촛불집회에 대해선 ‘이런저런 세력이 자꾸 가세해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 같은 발언은 쇠고기 협상 책임을 과거 정부로 돌리고, 일부 세력이 주도해서 촛불집회가 확산되고 있다는 ‘배후론’과 같은 선상의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면 <“뭔가 수상하다”→없는 ‘배후’ 거론, “협상 잘못없다”→‘괴담’ 때문이다, “억울하다”→盧정부때 한일>에서 “이 대통령이 ‘섬’에 고립된 듯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그 바탕에는 비판 여론에 의해 마지못해 ‘양보’ 모양새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 쇠고기 협상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단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조선>과 <동아>는 각각 4면과 5면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일 기독교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건강이 우선이다. 촛불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을 제목으로 뽑으며 이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한겨레>는 1면에서 “교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듣는 여론 청취 방식에 대해 구태의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촛불집회를 이끄는 대책위 관계자들이나 참가자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李정부, 쇠고기 정국 틈타 언론장악 열심
<한겨레>는 1면 <‘방송을 권력 품에’ 언론장악 가속화>에서 “촛불시위로 국민적 분노가 타오르고 있는 한편에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언론사 사장과 언론유관단체 기관장이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몸담았던 ‘개국공신’으로 채워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8면 <‘MB 방패막이’ 대선 특보들 줄줄이 ‘낙하산’>에서는 방송사 사장 등으로 내정됐고 거론되고 있는 이들의 명단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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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8면 | ||
<한겨레>에 따르면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방송통신위원장에, 대선 때 한나라당 선대위 방송특보를 맡았던 이몽룡 전 KBS 부산방송 총국장이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사장에 임명된 게 시작이다.
또 지난달 29일과 지난 5일엔 마찬가지로 방송특보 출신인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과 정국록 전 진주 MBC 사장이 각각 YTN과 아리랑TV 사장으로 내정됐다.
<한겨레>는 “이들은 대선 당시 방송 보도를 모니터링해 방송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이명박 후보의 TV토론회를 앞두고는 대역을 맡아 리허설에 나서는 등 이 후보 당선을 위해 발로 뛴 사람들이며, 경선·대선 선대위의 공식 역할 말고도 ‘이명박 방패막이’를 자임하며 물밑에서 ‘언론통제’를 시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인사들로 김인규 전 KBS 이사(KBS 사장 거론, 대선 캠프 방송전략실장), 양휘부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거론, 대선캠프 방송특보단장), 최규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한국언론재단 이사장 거론, 대선캠프 언론특보), 이재웅 17대 국회의원(EBS 사장 거론, 대선캠프 정책기획위 제2본부장) 등이 있다고 적었다.
<한겨레>는 이어 <‘색안경’ 쓴 프레스 프렌들리>에서 이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을 언론사 및 언론유관 기관에 심으려는 시도를 계속하는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그간 언론이 진실보다는 정치적 입장에 치우친 보도를 일삼는다는 인식과, 다른 한편으로 언론을 관리 대상을 바라보고 통제하려는 듯한 시각을 내비쳐왔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인 출신의 이 대통령 측근은 “(이 대통령은) 공인보다는 기업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으로 기업인의 입장에서 언론은 늘 ‘갑’이고 자신은 ‘을’이었기 때문에 언론에 대한 일종의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밝혔다.
이 대통령 지지도 17%로 하락…3명 중 2명 “李정부, 나빠졌다”
<한국일보>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지난 6~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17%로 나타났다.
또 이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취임 초보다 ‘훨씬 나빠졌다’는 응답이 37.3%, ‘약간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25.6%로 나와 응답자의 3분의 2가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응답자의 52.2%가 이명박 정부의 가장 잘못한 정책으로 ‘한미 쇠고기 협상’을 꼽았으며, 쇠고기 협상 해법과 관련해 55.5%가 ‘당장 전면 재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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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지낸 측근 인사들이 방송사 및 방송 유관기관의 차기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통합민주당은 16일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가 실제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주한 부대변인 명의로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최시중 씨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될 때부터 예견된 일”이라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현재 사장 공모절차를 진행 중인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이하 코바코)와 아리랑국제방송, YTN 등에는 각각 이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지낸 양휘부 전 KBS 기자와 친이(親李)계의 이재웅 한나라당 의원, MBC 보도본부장 출신으로 이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낸 구본홍 전 고려대 교수가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한나라당 성향 KBS 이사들이 정연주 사장에 대한 사퇴 결의 권고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 방송전략팀장을 맡았던 김인규 전 KBS 이사에 대한 차기 KBS 사장 내정설도 돌고 있다.
민주당은 “취임 초기를 인사파동으로 시작한 이 대통령은 최근 쇠고기 협상 파동까지 제대로 한 일은 하나도 없으면서, 제 사람 챙기기와 방송장악만 집착해왔다”며 “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여론을 바꿔보겠다는 구태적 발상은 오히려 국민에게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촛불 문화제에서 보듯 우리 국민은 정권의 홍보에 현혹되지 않는다”면서 “최근의 잇따른 이 대통령의 반성 발언이 여론을 의식해 계산된 게 아니라면, 제 사람을 위한 정치나 언론장악으로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는 착각 정치는 이제 그만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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