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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30 18:01

SBS ‘김정은의 초콜릿’ 현장을 가다!

달콤한 음악이 있는 따뜻한 무대

지난 달 11일. SBS는 <이적의 음악공간>을 폐지하고, 음악과 토크를 결합한 ‘뮤직 토크쇼’ <김정은의 초콜릿>(연출 성영준, 변진선)을 선보였다. 음악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뮤지션이 아닌 영화배우 김정은을 MC로 내세웠다. <초콜릿>은 5월 개편을 맞아 수요일 밤 12시 30분으로 방송시간을 옮기고, 시간도 10분 늘어난 60분으로 확대 편성된다. 방송을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이룬 성과다. 개편을 맞아 “이사 특집”으로 꾸몄다는 <초콜릿> 8회 녹화 현장을 26일 찾았다. 특히 이날은 <초콜릿> 녹화와 함께 SBS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도 이뤄졌다.

   
▲ <김정은의 초콜릿>에 출연한 탤런트 박용하, 송윤아 ⓒSBS
화기애애한 리허설 현장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수줍어서 말도 못하고~”
가수 이승철의 노래 ‘소녀시대’가 SBS 등촌동 공개홀에 울린다.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초콜릿> 카메라 리허설이 한창이다. 제일 먼저 무대에 오른 이승철은 노래가 끝나고 MC 김정은과의 토크 부분을 맞추면서 의자를 놓고 진행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윤도현(<윤도현의 러브레터>) 같잖아”라는 이승철의 말에 웃음이 터진다. 이어 “인터뷰 길게 할 건데”라는 김정은의 말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그 후로도 구성과 노래 순서 등에 대해 이승철과 김정은 그리고 제작진은 무대 위에서 머리를 맞대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체크했다. 

30분간 이어진 이승철의 리허설이 끝난 뒤 무대에 오른 사람은 탤런트 송윤아. 발랄한 댄스와 함께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사랑스럽게 부르는 그녀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스태프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질문을 맞춰보던 중 김정은이 “‘김제동 씨 남자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질문 할까요?”라고 묻자 “김제동 얘기는 하지말아 달라”는 송윤아. 김정은이 포기하지 않고 “여기서 확실히 선을 긋죠”라고 말하자 송윤아의 한 마디. “만날 확실히 선 그었는데도 자꾸 연결돼(웃음)”.

마지막 출연자인 가수 장나라까지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카메라 리허설이 끝나고 드디어 <초콜릿>의 또 다른 주인공, 관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이내 여기저기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셀카’ 삼매경에 빠져 있는 관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 <김정은의 초콜릿에> 출연한 가수 이승철 ⓒSBS

녹화 전 분위기 띄우는 건 내 몫

관객들이 입장한 후로도 녹화 시작까지는 1시간이 남았다. 관객들이 지루할세라 <초콜릿> 제작진의 분위기 띄우기 작업이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이는 SBS <웃찾사>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 황영진. 일단 ‘상품 증정’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재치있는 입담에 공연장 여기저기선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커플들 손 들어보세요” (여기저기서 손 드는 커플들) “이분들 상품 없습니다”
“여자분들한테서 비린내가 나네요” (모두 어리둥절) “여러분들은 인어공주니까요”  
“남자분들 중에 가장 머리 큰 사람을 찾습니다” (앞에 있는 여성 관객을 보고) “여자분도 해당돼요. 멀리서 봐도 완벽한 이등신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온 사람 중 가장 불쌍한 사람을 찾는다는 황영진. “집 없어요”라는 관객의 말에 “다 없을 거예요”라고 받아친다. 여기저기서 “군대 복귀해요” “차였어요” “엄마랑 왔어요”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그리고 이 모든 불쌍한 사람을 한 마디로 정리한 사람이 나왔다. “지갑에 4000원 있어요”. 결국 상품은 그에게 돌아갔다.  

   
▲ <김정은의 초콜릿> 녹화장에서 촬영된 SBS 드라마 <온에어>. 극중 매니저 장기준으로 출연하고 있는 탤런트 이범수의 모습. ⓒSBS

‘초콜릿’ 안에 ‘온에어’ 있다!

“꺄~”
오후 5시 30분. 갑자기 <초콜릿> 공연장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무대 뒤에 탤런트 이범수가 깜짝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범수가 <초콜릿> 녹화장엔 무슨 일로?

26일엔 <초콜릿> 녹화와 함께 SBS 드라마 <온에어> 촬영이 이뤄졌다. 드라마 제작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온에어> 16회 분에 김정은이 <초콜릿> MC 역할로 카메오 출연하기 때문이다. 극중 매니저인 장기준이 김정은을 스카우트 하러 온 장면을 담기 위해 <온에어> 제작진과 장기준 역의 탤런트 이범수가 녹화장을 찾았다. <초콜릿> 녹화가 시작되기 전, <온에어> 촬영이 먼저 이뤄졌다. <초콜릿> 스태프는 관객들을 향해 “<온에어>에 출연해야 하니 여성분들은 빨리 메이크업을 하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5시 45분. “어서오세요”라는 말과 함께 김정은이 무대위로 올라왔고, <온에어>의 촬영이 시작됐다. 관객석 한 가운데 서있는 이범수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자꾸 뒤를 돌아보자 <온에어> 제작진은 “뒤 돌아보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해야 했다.      

관객의 협조 속에 두 번 만에 <온에어> 촬영은 마무리 됐다. 촬영이 끝난 후 “이제 진짜 <초콜릿>을 진행하겠다”는 김정은. “힘빠지면 안 된다”는 당부를 남기고 퇴장했다. 공교롭게도 <온에어> 촬영이 이뤄진 26일 <초콜릿>에는 <온에어>에 출연중인 탤런트 송윤아, 박용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현장에서 김정은이 가장 많이 한 말은?

   
▲ <김정은의 초콜릿> MC 김정은 ⓒSBS

“전 여러분을 믿어요!”
<초콜릿> 녹화 현장에서 MC 김정은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물론 관객을 향해서다. 관객의 참여와 호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개방송 프로그램이다 보니 NG가 날 때마다 김정은은 관객들을 믿는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온에어> 카메오 촬영이 한 번에 끝나지 않자 같은 말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사실에 조금 민망해진 김정은. “전 여러분을 믿어요. 똑같이 한번 더 해주세요”라는 말을 남기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등장하겠다”고 말하고 퇴장한다.

첫 번째 게스트인 가수 이승철이 무대 위에 오르자마자 NG가 나자 이번에도 MC 김정은이 나선다. “원래 이렇지 않은데 오늘 참 여러번 하게 된다”며 또다시 “전 여러분들을 믿습니다”고 말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탤런트 송윤아 역시 노래를 부르다 박자를 놓쳐 NG를 내자 김정은은 어김없이 또 한마디 한다. “전 여러분을 믿어요. 더 열띤 반응 보여 주세요”. 이렇게 MC와 관객의 호흡 속에 두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초콜릿> 녹화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초콜릿’은?

MC 김정은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는 <초콜릿>. 제목에 담긴 의미는?

중독 초콜릿이 없으면 생활이 우울해질 것 같다는 김정은. 그녀에게 초콜릿은 “기분 좋은 ‘중독’의 의미”다. 김정은은 “몸에 좋은 중독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에 <초콜릿>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랑 2월 14일, 밸런타인 데이에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듯 <초콜릿> 안에는 사랑이 있다. ‘저스트 메리드’ 코너가 대표적이다. <초콜릿> 녹화 당일 결혼한 커플을 무대 위로 초대해 가수가 축가 등을 불러주는 ‘저스트 메리드’는 <초콜릿>만의 이벤트다.

달콤함 <초콜릿>은 라이브 음악과 함께 달콤하면서도 편안한 토크가 어우러지는 뮤직 토크쇼를 표방한다. “달콤한 밤 되세요”는 <초콜릿>을 마무리하는 김정은의 단골 멘트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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