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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지방선거 앞두고 부적절…모니터하고 있다”
KBS 등 일부 방송이 여당 소속 정치인을 잇달아 출연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 방송에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정치인만 반복해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고 있다고 한다”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전환하는 지금, 이 같은 현상은 공정보도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방송이 최근 잇달아 여당 소속 정치인들을 출연시키는 것을 두고 언론계 안팎에선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 ▲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tvN <택시> 출연장면 ⓒtvN | ||
KBS의 경우 지난해 11월 21일 1TV <사랑의 리퀘스트>, 12월 13일 1TV <열림음악회>, 지난 1월 13일 2TV <박수홍·최원정의 여유만만>, 1월 31일 1TV <콘서트 7080>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을 연이어 출연시켰다. 정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지방선거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노조는 최근 비판성명을 낸 바 있다.
또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여당 측 간사)은 지난 14일 KBS 1TV <체험 삶의 현장>에 민주당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과 함께 출연했다.
또한 KBS는 지난 15일 1TV에서 방송된 <설특집 2010 명사스페셜>에서 경기도지사 재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소속의 김문수 도지사와 정진석 의원, 주호영 특임장관 등을 출연시켰다.
tvN도 18일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재선을 노리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출연시켜 지난 3년 7개월 동안의 시정이야기 등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변인은 “선거시기의 정치 보도는 그 하나하나가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기계적 균형을 맞춰야 할 정도로 공정보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 치우친 보도는 결과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쳐 공정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 당이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인 만큼, 지면과 보도 등에서 여야의 균형을 맞춰줄 것을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모니터단을 꾸려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MBC 사태와 관련해 국회 문방위 차원의 청문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요청했는데 꼭 열려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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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19일 ‘100분 토론’ 고별방송…“행복한 사회자였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손석희 교수의 마지막 인사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를 것 없었다. 8년여, 정확히 7년 10개월간 진행해 온 MBC 〈100분 토론〉의 마이크 앞을 떠나는 순간, 약간은 상기된 것 같은 얼굴의 손 교수는 담담한 어투로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2002년 1월 18일부터 8년 가까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게 됐다”고 운을 뗀 그는 “전임 사회자 두 분에 비해 저는 운 좋고 행복한 사회자였다고 생각한다. 오래 했기 때문이다”라며 “첨예한 논쟁의 장에서도 8년 동안 자리를 지키게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의 짐은 내려놓지만 제 머리와 마음속에선 토론이란 단어가 떠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 “토론이아말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학습하는 기본적인 장이라고 믿는다. 그 장의 조정자로서 함께 한 영광을 기쁜 마음으로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제 〈100분 토론〉은 새로운 진행자인 권재홍 기자를 맞는다”며 “힘차게 뛰어가는 〈100분 토론〉이 되리라 믿는다”고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MBC | ||
“허전한 마음…‘백토’ 열혈시청자로 남겠다”
〈100분 토론〉 10주년과 손석희 교수의 고별방송을 기념해 19일 밤 11시 15분 시작한 방송은 정확히 123분만인 20일 새벽 1시 18분 끝났다.
손 교수가 8년여 동안 함께 한 방송에 마지막 인사를 고하는 순간, MBC 여의도 방송센터 D스튜디오에 모인 400여명의 방청객들과 시민논객은 물론 패널로 참석한 정치인들까지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카메라 불이 꺼지자마자 손석희 교수와 〈100분 토론〉을 사랑하는 팬클럽, 카페 회원들과 성신여대 학생들이 가득 채운 방청석에선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당신이 있어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손석희 교수님!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잊지 못할 겁니다. 영원히’라고 적힌 현수막도 힘차게 흔들어댔다.
이어 한 스태프의 제창을 시작으로 스튜디오에 모인 모든 이들이 한 목소리로 “손석희”를 연호했다. 그런 와중에 손 교수는 서현진, 오상진 등 MBC 아나운서 후배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에 거의 묻힐 지경이었다. 이어 토론 패널, 스태프, 방청객 등과 함께 한 사진 촬영은 20분이 넘게 이어졌다. 개그맨 김제동도 이날 스튜디오를 찾아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모든 기념 촬영이 끝난 후 손 교수는 “어찌 허전함이 없을 수가 있나. 당연히 허전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허전함도 엷어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100분 토론〉의 열혈 시청자로 남겠다”면서 “생방송으로 못 보면 다시보기라도 꼭 챙겨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00분 토론〉을 지켜줄 분은 시청자 여러분이다. 떠나면서 다시 부탁한다. 모자란 점이 있으면 비판도 하고, 길 잃지 않도록 가다듬고 보듬어 주고 키워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엄기영 사장님, ‘100분토론’ 11시대 고정 부탁”
이날 〈100분 토론〉은 ‘100분 토론 10년 그리고 오늘’을 주제로 특집 방송됐다. 손 교수가 진행한 마지막 토론에는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노회찬 대표는 그동안 〈100분 토론〉에 총 23회 출연, 최다 출연자로 꼽혔다. 유시민 전 장관은 〈100분 토론〉 2대 진행자로, 손 교수의 ‘전임자’다.
먼저 지난 10년 동안 〈100분 토론〉이 다뤄 온 주제들을 키워드 삼아 대한민국의 오늘을 돌아보고, 우리의 토론 문화를 점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10주년을 기념하는 방송답게, 위트 있고 흥미로운 발언들이 많이 쏟아졌다.
유시민 전 장관은 “TV 토론에 불만이 있다”며 “첫째 방송 시간이 너무 늦고, 둘째 분위기가 너무 엄숙하며, 셋째 토론도, 토론 프로그램도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얘기해도 전혀 듣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토론하고 싶다는 욕망이 줄어든다. 토론 프로그램 시청률이 떨어지는 데에는 그런 영향도 있지 않겠나”라며 “대통령부터 장관까지 토론 프로그램 좀 보시라”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거들어 “청와대에서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또 시간이 너무 뒤로 밀려났는데, 보기 힘들다”며 손 교수를 향해 “떠나면서 한 말씀 하고 가라”고 마이크를 넘겼다.
이에 손 교수는 잠시 웃더니 카메라를 보고 “엄기영 사장님, 11시 10분으로 고정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손 교수는 “아마 제가 얘기하면 제일 반가워 할 분이 다음 사회자인 권재홍 기자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나경원 의원의 얼굴이 굳어진 이유는? …손석희 교수의 마지막 <100분토론> 속 어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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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특집답게 ‘어록’도 많이 탄생했다. 주요 어록들만 모아봤다. -손석희 교수를 위해 제작된 영상에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손 교수가 저랑 나이가 비슷하다”며 “젊어 보이는 비결이 뭐냐”고 묻자 손 교수는 이 같이 말하며 “제가 동안이 아니라 박 변호사님이 노안이시다”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박원순 이사와 손석희 교수, 노회찬 대표는 모두 1956년생으로 동갑이다. -손 교수가 자신에게 불만이 없냐고 패널들에게 묻자 노회찬 대표는 “소수정당 소속이다 보니 큰 정당에 비해 발언 횟수가 적은 것 같다”면서 “제가 사회를 보고 손 교수를 토론자로 앉혀서 가차 없이 (토론)해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 교수는 “오늘 노회찬 대표가 말씀하신 시간을 재서 알려드리겠다”고 맞섰고, 유시민 전 장관도 “노회찬 대표의 착오”라며 거들었다. -토론 중 나경원 의원이 “이명박 정권 들어 법치주의가 강화됐다”고 하자 유시민 전 장관은 “법치주의가 뭔가. 국민 보고 법 지키라는 게 아니고 권력자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나라를 운영하고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 법치주의”라고 충고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삼한지’를 권하며 “제일 좋은 정치는 첫째 국민의 마음을 따라 가는 것이고, 둘째 국민의 이익을 유도하는 것이고, 셋째 도덕으로 설교하는 것이고, 못하는 정치는 형벌로 겁주는 것, 그리고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 다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수석, “국정을 하는데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며 이 같이 말해. 그는 “김제동한테 정권이 뭘 했다고 하는데, 무슨 근거로 그렇게 얘기하나”라며 “그거 때문에 선거에서 엄청 피해봤다”고 말했다. -시민논객 송준영 대학생이 나경원 의원에게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미디어법과 관련해 유효 판결이 아니라 국회에서 자율 수정하라는 뜻이라고 얘기했는데 한나라당은 헌재의 판결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나 의원은 “헌재 사무처장의 말씀이 헌재의 뜻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헌재 결정문에는 그렇게(유효가 아니라고)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미디어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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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 발언…여야, ‘해석’ 논란 이어 ‘사과’ 공방
이른바 ‘김제동 좌파’ 발언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이번엔 MBC <100분 토론>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의 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한 발언으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 의원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면 <100분 토론>이 아닌 <손석희의 시선집중>(이하 시선집중) 진행자 자리에서 (손 교수가) 하차하지 않았겠냐”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을 놓고, 23일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사과’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정치적 이유라면 ‘시선집중’ 하차”…“‘시선집중’에서 하차시켰어야 한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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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MBC | ||
이에 전병헌 의원은 “나 의원의 말은 손 교수를 <100분 토론>이 아닌 <시선집중>에서 하차시켰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오해받을 수 있다. (오해를 받는다면) 대단한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얘기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정정발언을 요청하면서 “제 말을 못 알아들었나. 만약 정치적 이유로 하차시킨 거라면 <100분 토론>이 아닌 <시선집중>이었을 것이라는 얘기로, 다시 말해 <100분 토론> 하차는 정치적 이유에 따른 게 아니라는 의미였다”며 “동료의원의 말을 다른 의도인 양 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한나라당 진성호·허원제 의원, 민주당 변재일·조영택 의원 등이 속기록을 확인해 가며 해당 발언의 해석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고, 나 의원은 국감 종료 직전 마무리발언을 통해 “상호 간의 신뢰가 깨졌다. 전 의원이 제 발언을 왜곡했다”며 거듭 유감을 표시했다.
“여야 모두 손석희 교수 ‘시선집중’ 진행자 자리 유지 당위성 확인”
그러나 공방은 끝난 게 아니었다. 23일 문화부 국감에서 앞서 진성호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관련 논란을 거듭 언급하면서 전병헌 의원의 사과를 공식 요구한 것이다.
진 의원은 “다른 의원의 발언을 비틀어 치명적 손해를 입힐 수 있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전에도 민주당 부대변인이 나 의원이 마치 김제동 씨를 좌파라고 지칭한 것처럼 말을 짜집어 공격하지 않았나. 일련의 행위는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지난 12일 KBS국감 당시 김제동씨의 KBS 2TV <스타골든벨> 하차 논란과 관련해 이병순 KBS 사장에게 “좌파적 발언을 많이 했다는 이유로 바꿨냐”고 질의, 김제동 씨에 대한 좌파 낙인찍기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같은 당의 성윤환 의원도 “나 의원의 말은 <100분 토론>의 시청률이 낮아 손 교수가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들었다는 것인데, 전 의원은 이를 놓고 <시선집중>까지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냐고 비꼬았다”며 “이는 나 의원을 모욕주려는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오늘 국감일정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잇단 사과 요구에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어떤 프로그램은 그만둬도 되지만, 어떤 프로그램을 그만뒀다면 정치적 외압일 수 있다는 나 의원의 비유는 (손 교수의 <시선집중> 하차를) 강변하는 듯한 취지로 들렸다. 전 의원은 이것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건 이 문제를 다시 정치 쟁점화 하자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의 장세환 의원도 “전 의원은 나 의원이 오해를 받을까 생각해서 한 말로 보인다. 그런 지적에 (나 의원이) 본의와 다르다고 얘기했으면 무난하게 끝났을 일인데 공격으로 받아들였다. 생각해주는 동료의원의 말을 그렇게 보지 않는 데 더 유감”이라고 말했다.
40여분 가량 논박이 이어지자 전 의원은 “지난 12일 나 의원이 김제동씨 발언과 관련해 인터넷 등에서 매도당했다며 (제게) 하소연을 했었다. 당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명명백백 해명하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손 교수와 관련한 발언도 같은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판단, 나 의원을 생각해 그렇게 지적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나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상처를 줬다면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언론인 출신의 손석희 교수가 2개의 중요한 방송 프로그램을 맡고 있었는데 <100분 토론>에선 하차했지만 일련의 문제제기로 인해 <시선집중>만큼은 견고히 지켜나가며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 여야 모두 이 점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나 의원에 대해) 여러 번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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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회의 개의 문제로 설전…오후 4시 속개 예정
민주당이 회기 연장을 주장하며 13일 전격적으로 국회에 복귀했지만 한나라당은 ‘진정성’을 의심하며 언론관계법 개정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논의는 난망해 보인다.
당장 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전체회의 개최 여부를 놓고도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오는 15일까지 사흘 동안 전체회의를 소집해 둔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문방위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가 제출한 언론관계법 개정안에 대한 대체토론을 강행하려 했지만, 민주당은 이날 정오 예정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회담 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하자며 반발했다.
한나라 “상임위 중심” v.s 민주 “원내대표단 합의”
민주당 측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민주당이 어제(12일) 등원을 결정하고 오늘 여야 원내대표 간 의사일정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상임위를) 하루쯤 미루자”고 주장했다. 선진과창조의모임 측 간사인 이용경 의원(창조한국당)은 여야 간사 간 일정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고흥길 위원장은 “한나라당만이 아니라 친박연대, 무소속 등 민주당을 제외한 모두가 (상임위) 소집 요구를 했기 때문에 오늘 (상임위가) 열린 것”이라며 “민주당이 등원 결정을 했으면 오늘(13일) 회의에 참여해 논의를 하는 게 진정성을 보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측 간사인 나경원 의원도 “상임위는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 없이도 진행할 수 있다. 일단 회의부터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오전 10시 25분, 여야 문방위 간사인 나경원·전병헌·이용경 의원은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일정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 결재를 받아야 상임위가 가능한가”(주호영), “야당이 원해야 가능하단 말인가. 우리가 장기판의 졸(卒)인가”(김효재) 등의 항의를 이어갔고,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보복 살인에도 불구하고 등원했는데 일방적인 일정을 강행하려 하나”(이종걸), “굴욕을 무릅쓰고 등원결정을 한 만큼 (더 이상의) 일방은 안 된다”(천정배)고 반박했다.
“원내대표 회담 결과 일단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이런 가운데 오전 10시 50분께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고흥길 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을 찾아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상임위 개의를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어제 오후 정식으로 국회에 들어오겠다고 선언을 했고 그에 따라 오늘부터 원내대표 간 일정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만큼, 문방위 등 한나라당 단독 일정을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정상화를 얘기하는 상황에서 언론관계법 처리 일정을 오는 15일로 못박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흥길 위원장은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을 처리하기로 3월에 여야 원내대표가 약속을 했다. 정치적으로 합의된 것이고, 데드라인을 이번 국회로 한 것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선 15일 이후까지 문방위의 (법안) 처리가 미뤄져선 안 된다. 오늘 전격 처리하기 위해 상임위를 연 게 아닌 만큼 민주당도 제출한 법안을 놓고 논의를 해야 한다. 원내대표간 합의가 안 됐다고 우리 역시 못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24일을 (임시국회) 종료일로 정하고 이를 역산해 이달 15일까지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국회 정상화 차원에서 논의를 하면 그와 같은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24일에 국회를 끝내기 어렵다. 상황이 달라졌으니 그에 맞는 정상화 논의를 하자”고 거듭 요청했다.
고 위원장은 “회기 법안을 처리하는 게 문방위의 책임”이라면서도 “일단 여야 원내대표 간 회담 결과를 기다려보겠다. 일단 정회를 한 후 회담 결과를 보고 속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같은 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김효재 의원은 “위원장이 13일에 상임위를 열고 끝장토론이라도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지난 3월 본회의에서 여야 간 미디어법 6월 통과 약속은 국회 체면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위원장 마음대로 회의를 소집했다가 정회를 한다는 게 말이 되나. 회의를 소집했으면 그대로 하라”고 주장했다.
강승규 의원도 “민주당이 등원을 하기로 결정했으면 (이전에) 여야가 합의한 일들을 하면 된다. 그런데 민주당 간사가 항의한다고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고 (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니 또 중단을 말하는 게 말이 되나. 상임위 중심주의에 대한 위원장의 발언을 스스로 모두 번복하는 게 아닌가”라며 회의를 계속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늘을 기한으로 끝장토론을 하자고 하지만 상임위 소속 위원 중 한 명인 저는 이에 대해 동의한 바 없다”면서 “민주당이 (논의에) 동참한다고 했으니 상임위가 격과 틀을 갖추고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교섭단체 간 합의를 지켜보자는 (민주당의) 말은 적절하다. 오늘은 상견례 정도로 마치고 구체적 토론은 다음에 하자”고 반박했다.
장세환 민주당 의원도 “원내대표와 상임위가 따로 가는 국회가 어디있나. 원내대표와 상임위가 따로 가는 정당이 과연 정상적인가”라고 지적하며 원내대표 회담 결과에 따라 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여야 논박이 이어지자 고흥길 위원장은 오후 12시 50분께 “여야 원내대표 논의 결과를 지켜 본 후 회의를 계속하겠다. 오후 4시 속개하겠다”고 밝히고 정회를 선언했다. 그러나 향후 일정의 키를 쥐고 있는 여야 원내대표 간 논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은 직권상정 불사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고, 민주당은 실력저지도 불사하겠다고 맞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의 임시국회 일정 연장 주장에 대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주당의 주장은 지연전술에 불과하다.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되면 (오늘이라도) 국회의장에 직권상정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흥길 위원장도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논의에 불참하거나 회의를 방해하면 15일까지 정해놓은 일정 이전에라도 국회법 절차에 따른 처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형오 국회의장 역시 이날 오전 국회 기관장 회의에서 언론관계법 개정과 관련해 “상임위에서 논의를 지체·기피하거나 시간 끌기 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면 의장으로 적절한 조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현안에 대해 여야가 금주 중 타결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직권상정을 압박했다.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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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회의장-한나라, 직권상정 밀약” 주장
언론관계법 협상을 위한 ‘4자 회담’ 개최 논의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임시국회가 ‘직권상정’의 파국을 향해 돌진하는 모양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간사인 나경원(한나라당)·전병헌(민주당)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언론관계법 처리 문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현재의 답보상태에 대한 책임 공방과 법안 처리 시한 등에 대한 이견만 확인했을 뿐이다.
“국회의장과 직권상정 밀약한 게 아닌가”
양당 간사들의 이날 협상에선 ‘4자 회담’ 논의의 사실상 결렬에 대한 책임 공방이 오갔다.
| ▲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고흥길 위원장이 6월 29일 소집한 전체회의 해산을 선언하며 위원장실을 빠져나오다가 농성 중인 전병헌 민주당 간사와 얘기를 하고 있다. | ||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3개 교섭단체 대표가 만나 언론관계법 처리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언론관계법 논의는) 상임위에 맡기자”고 하면서 공은 다시 문방위로 넘어왔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벌써 상임위 소집 2주째인 만큼 새로운 단위보단 (해담 상임위인) 문방위에서 논의하는 게 맞지 않나. 새로운 (논의) 단위를 만들자는 것은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기 위한) 시간을 벌자는 것으로 보여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민주당을 제외하고 모두 대안을 내놨고, 지난 수요일(1일) 문방위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무소속 의원들과도 (대안에 대한) 내용 접근도 있었다”면서 “이젠 민주당이 대안을 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병헌 의원은 “새 논의의 틀은 우리가 아닌 안상수 원내대표가 먼저 제안했던 것”이라며 “스스로 제안했던 ‘4자 회담’을 (민주당이) 수용하자 못하겠다고 하는 게 되레 적반하장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또 “한나라당이 스스로의 제안을 뒤엎은 것은 김형오 국회의장과 언론관계법에 대한 ‘직권상정 밀약’을 했기 때문 아니냐. 비정규직법은 여야가 끝까지 논의하라고 하면서 언론관계법에 대해선 7월 내 처리를 말하는 모습에서 이런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방위 내 논의든 아니든 그 전에 먼저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않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내대표-상임위 논의 모두 답보…직권처리 수순?
이후 양당 간사는 30여분 간 비공개 협상을 진행했으나 ‘6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전제로 상임위에서의 논의를 진행하자는 한나라당과 법안 내용에 대한 논의를 먼저 진행한 후 시한 문제는 논의의 진척 결과를 봐서 결정하자는 민주당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또 이날 협상 직후 전병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과 정부가 언론관계법 처리의 시급함을 말하며 (신문·방송 겸영 등이 허용되면) 2만~3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이 근거로 제시하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통계 조작 의혹 등이 있는 만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임위 밖에서의 공청회, TV토론 등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한나라당은 어떤 형식의 토론이든 공청회든 상임위 내에서 진행, 논의하자는 입장”이라며 “미디어법이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된 이후 현재까지 상임위 상정은 됐지만 전혀 토론이 진행되지 못했다. 상임위 내에서 진행되는 것은 어떤 토론이든 좋다. 함께 대안을 내고 내용에 대해 논의를 하자”고 말했다.
이처럼 언론관계법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와 상임위 간 협상 모두가 진척을 보이지 않자 결국 7월 중순 이후 국회의장의 결단에 따라 ‘직권상정’의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직권상정은 국회의장의 권한”이라면서도 “지난 3월 3당 교섭단체 대표들이 미디어법을 6월 국회에서 표결처리키로 합의했다. 국민에게 약속을 한 만큼 의장께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실까 생각한다”며 논의가 진척되지 않을 경우 직권상정이 불가피한 수순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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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4당·언론시민단체 기자회견…한나라 “6월 표결처리”
민주당을 비롯한 야4당이 언론관계법의 6월 임시국회 표결 처리를 명시한 3·2 합의의 원천 무효를 선언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야4당과 언론·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민여론 수렴 거부하는 한나라당 규탄 및 언론악법 저지 결의대회’에서 “언론법과 관련한 지난 3월 2일 여야 간의 합의사항은 전면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당시 합의의 전제조건은 언론법에 대한 100일 동안의 여론수렴이고, 이를 위해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이하 미디어위)를 발족·운영해 왔는데, 한나라당 측의 궤변에 의해 기구가 무력화 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미디어위는 지난 17일 여론수렴의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채택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논박을 계속하다 끝내 파국을 맞았다.
| ▲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4당과 언론·시민단체가 18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민여론 수렴 거부하는 한나라당 규탄 및 언론악법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언론관계법의 6월 국회 표결처리를 명시한 3·2합의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있다. ⓒ민주당 | ||
이 원내대표는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언론관계법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들지 말기를 당부했다. 그는 “민주당 등 야당 측에선 3·2 합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미디어위가 사실상 기능 불가 상태에 빠졌고, 국민 여론수렴 절차도 백지화가 된 만큼 3·2 합의가 전면 무효화 됐다는 사실을 김 의장 스스로 선언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번에 있을 임시국회에서 김 의장은 언론법을 직권상정해선 안 된다. 여당 측의 잘못에 의해 국민 여론수렴 절차가 중단된 상황에서 표결처리를 하기 위해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경우, 지난해 연말과 같은 입법전쟁 국회로 난장판이 될 것이며, 이 책임 모두가 김 의장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기국회 이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MB언론악법을 폐기해야 한다. 국민과 아무 관계없는 이 법을 폐기해서 국정기조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이 대통령이 방미에서 돌아오면 근원적 처방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 출발은 MB언론악법의 폐기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강행처리 할 경우 우리는 최선을 다해 결사항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붕어빵에 붕어 없다고 국민 여론수렴에서 국민 빼나?”
천정배 민주당 언론악법저지특위 위원장은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국민 여론수렴 과정에서 국민이 없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여론조사를 거부한 한나라당은 각성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3·2 합의를 어겼을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본 또한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언론악법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정권에 대한 반대를 공권력으로 틀어막는 독재정권으로 회귀하겠다는 선언”이라며 “언론은 민주주의의 뿌리로, 뿌리를 죽이면 꽃은 필 수 없다. 국회를 청부입법부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정책위의장 역시 “언론법 처리는 국회의 몫이지만 여론조사를 통한 여론수렴은 미디어위에서 해야 했다. 여론수렴을 할 수 없는 법이라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이강래 원내대표의 3·2 합의 무효선언에 동의한다. 이번 무효선언으로 언론악법은 존엄사 단계에 이르렀다. 호스를 떼는 일만 남았는데, 이 일은 악법을 추진한 쪽에서 하는 게 옳다”며 정부 여당의 언론관계법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측 강상현 미디어위 위원장(연세대 교수)을 비롯해 강혜란(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이창현(국민대 교수)·최영묵(성공회대 교수) 위원 등도 이날 규탄대회에 함께 했다.
강상현 위원장은 “여론수렴을 거쳐 언론관계법을 표결처리한다는 게 3·2 여야 합의의 핵심인데, 한나라당 측은 부산·광주 지역에서 공청회 원천무효 주장이 나올 만큼 지역공청회를 파행으로 이끌었고 여론조사마저 거부, 머리를 맞댈 이유가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 ▲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가 여론조사에 대한 이견으로 파국을 맞은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 측 강상현 위원장(연세대 교수)이 한나라당 측의 책임을 묻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창현·최영묵·강상현·강혜란 위원 ⓒ민주당 | ||
이들은 이날 대회에서 성명을 채택,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이 국민 여론수렴을 끝내 외면한 것은 언론악법에 대한 국민의 반발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를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 사회적 논의를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약속을 무시하고 다수의석의 힘으로 국민이 반대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여당 측 위원들의 행태는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MB정치의 복사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언론악법을 비롯해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데 실패한 MB악법을 물리적으로 관철하겠다는 구상을 전면 철회하라. 민주주의 후퇴에 상처받고 경제위기와 생존 위협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국민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나라 “언론법 6월 표결처리…민주당 측 여론조사·보고서 공식활동 인정 못해”
그러나 여당은 6월 국회 내에 언론관계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측 위원들이 미디어위 활동을 종료하겠다고 어제(17일) 선언했다.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것을 미디어위에 맡기면서부터 이런 결과는 예견됐던 것”이라며 “결국 국회로 다시 법안이 넘어온 만큼 여야 간 논의를 시작해 약속대로 6월내에 표결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여당 측 간사인 나경원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책에 관한 여론조사는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미디어법의 성격을 잘 알고 여론조사에 응할 수 있겠나”라면서 “모든 쟁점법안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미디어법의 6월 임시국회 처리는 2월 국회의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지켜져야 한다” 며 “민주당이 여론 조사 운운하면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민주당이 안을 제출한다면 상임위에서 논의해 합의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측 미디어위 위원들도 이날 오후 전원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민주당 측이 단독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독자적인 보고서를 내겠다고 선언했는데, 공식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채 진행하는 활동은 사적 활동에 불과하다”면서 “미디어위는 과반수를 의결정족수로 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운영하기 때문에, 과반(10명)을 넘지 못하는 민주당 측 위원들의 단독적인 어떤 활동도 미디어위 공식 활동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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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최시중·나경원 “구글, 표현의 자유 침해”
구글이 한국 정부의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하며 동영상 업로드를 제한한 가운데 국회 입법조사처가 인터넷 규제 강화 시 사이버 망명의 증가로 국내 인터넷 포털 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보고서를 지난 13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입법조사처의 이번 보고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포털사업체 관련조사’를 주제로 인터넷 산업 관련 사항을 의뢰한 데 따른 것으로 15일 공개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주요국의 이용 순위별 사이트는 한국을 제외하면 구글 또는 야후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네이버가 1위, 다음이 3위, 싸이월드가 7위, 네이트닷컴이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자국의 기업이 인터넷 시장을 주도하는 예외적 현상으로 우리의 정보를 자국의 기업이 생산·축척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 ▲ 구글코리아 | ||
입법조사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인터넷 실명제, 통신비밀보호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서 논의되고 있는 규제가 도입될 경우 사이버 망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사이버 망명이 촉발될 경우 검색과 이메일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국내 인터넷 포털 업체에는 큰 타격이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문순 의원은 “입법조사처의 분석에서 보듯 우리나라의 인터넷 산업을 고려할 때 현재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인터넷 실명제, 통신비밀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 인터넷 규제 법안은 사이버 망명을 초래해 국내 포털업체에 큰 타격을 줘, 세계에서 유일한 자국 사이트 중심의 인터넷 환경을 외국 사이트에 내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구글은 지난 2004년 중국 사업을 하면서 중국 정부의 사상 검열에도 동의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자신의 비즈니스적 이해관계에 따른 결정을 하고서도 마치 우리나라가 인터넷 후진국이고 검열을 강화하는 것처럼 대외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구글은 본인 확인을 거쳐서라도 (동영상을) 올리고 싶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국회에 출석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구글 코리아의 대표를 만나 진위 여부 등을 알아볼 것”이라면서 “구글의 처사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게 아니라 장애하는 것으로, 이 같은 상업적 처사에 유감을 표시할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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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한나라당 미디어산업발전특별위원회(이하 미디어특위) 주최로 5일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열린 ‘공영방송의 바람직한 방향모색을 위한 토론회’는 본격 토론을 시작하기도 전, 인사말과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여당 의원들의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 개정 및 공영방송법 제정의 필요성 역설과 야당 비판으로 예정 시간의 절반을 잡아먹었다.
이날 토론은 당초 오후 2시에 시작해 인사말(5분)과 축사·격려사(15분)에 모두 20분을 할애키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개회시간이 10분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20분에 달하는 인사말과 15분여 동안 진행된 축사 및 격려사로 인해 오후 3시가 다 돼서야 토론이 시작될 수 있었다.
객석에 있던 한 방송 관계자는 “이렇게 인사말이 긴 토론회는 처음”이라며 “토론회인지 한나라당 의원들의 속풀이 대회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현재 구조가 방송장악에 더 효과적”
| ▲ 5일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열린 ‘공영방송의 바람직한 방향모색을 위한 토론회’ | ||
정 의원은 “4년여 동안의 진통 끝에 지난해 방송·통신 융합법이 만들어지면서 미디어 빅뱅시대가 열렸는데, 우리의 방송은 여전히 소유구조를 갖고 공·민영을 나누고 있는 반면, 행태를 보면 정부가 절대 주주인 공영방송 KBS와 MBC 모두 상업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다매체·다채널 시대가 열리고 무한경쟁으로 가면 상업주의가 판치고 시청률의 노예가 되는 게 불가피 한데 KBS와 MBC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공공성이 있을 수 없다”며 “이렇게 되면 공영과 민영의 차이가 사실상 없어지고, 방송 공공성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제도 변화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구조 속 공영방송은 수신료로, 민영방송은 광고로 운영하라고 하고 있는데 수신료가 현실화되어 있지 않다보니 KBS조차 상업방송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한정된 시장 속에서 (방송을) 어떻게 구조조정 할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다. 기술변천에 의해 (방송)환경이 바뀌었는데 정부와 국회가 손을 놓고 있는 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제1 야당인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은 지난 2004년 말 야당이던 시절에도 공영방송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 국가기간방송법을 제출했는데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구 열린우리당)은 다수의 힘으로 법안에 대한 논의를 원천봉쇄하더니, 야당이 된 지금은 폭력으로 모든 논의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야당은 한나라당이 제출한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의 내용이 담긴 미디어법안을 놓고도 족벌신문과 재벌을 내세워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하는데, 현재의 방송구조는 80년 군사정권 쿠데타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정권이 장악하기 좋은 구조다. 집권여당이 된 한나라당이 마음만 먹으면 현 체제 아래 방송을 뒤흔들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칼자루를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방송을) 개방해 방송사를 여러 개 만들자고 하는데 어떻게 언론을,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나”라며 “여당의 법안이 여론독과점·방송장악의 우려가 있다면 나부터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 바꾸기 했지만 억울할 뿐이고…
지난 2007년 말,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방송 지분 소유를 반대했던 정 의원은 최근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말 바꾸기’ 논란과 관련해서도 “당시엔 IPTV가 나와도 지상파에 신문·대기업이 들어오는 건 시기상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미디어특위 위원장을 맡고 여러 얘기를 들어보니 지금의 변화는 내용이 아닌 형식의 변화란 걸 알게 됐고, 오히려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는 게 여론독과점을 심화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과거 국가기간방송법 제정과 관련해 MBC민영화를 언급했던 것에 대해서도 “MBC 민영화를 검토하며 국가기간방송법을 만든 일이 있지만, 미디어 빅뱅 시대에선 할 필요도, 할 수도 없는 일이 됐다”며 “이미 정부와 미디어특위, 한나라당 모두가 MBC와 KBS 2TV 민영화를 안 한다고 한 만큼, 방송 공공성 확장 차원에서 공영방송법과 미디어법에 대한 논의를 해 달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공영방송법 제정을 통해 KBS를 수신료 중심으로 운영, KBS의 방송광고 시장을 기존 시장에 내주면 상업방송을 하는 방송들의 파이 역시 키울 수 있다”며 “이를 두고 언론장악 음모니, 재벌방송을 만들기 위함이니 하며 논의를 원천봉쇄 할 순 없는 일인 만큼, 야당은 자신들의 대안을 내놓던지 아니면 한나라당의 법안을 속히 상임위에 상정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월 임시국회 기간 동안 언론법 상정하겠다”
이어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홍준표 원내대표 역시 언론관계법 개정과 공영방송법 제정이 언론장악 음모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무총리가 MBC, KBS 2TV 민영화를 않겠다고 했고 당 역시 그런 (방송 민영화) 방식으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젠 오해를 접고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미디어 산업 발전을 위한 법 체제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위원장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할 때 상임위원장으로선 국민의 이익을 생각하고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고려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2월 국회 중 어떻게든 (미디어법을) 공론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그러나 “IPTV 방송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80년대 만들어진 공영방송의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런 논의가 되는 것도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며 “신문산업과 방송산업이 윈-윈(win-win)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대자본의 방송계 진입의 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장이자 국회 문방위 간사를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축사 등에 당초 예정보다 두 배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굉장히 축사가 긴 행사”라며 겸연쩍어 하면서도 앞서 연단에 오른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언론관계법 개정과 공영방송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나 의원은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재탕되는 지상파의 프로그램”이라며 “좀 더 다양한 방송이 들어올 수 있도록 (대자본에)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영방송법 제정과 관련해서도 “현재는 소유구조만을 놓고 공영방송의 개념을 말하지만 이제는 재원구조를 어디에 의존하느냐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광고로부터 자유로운 방송, 세계적인 국가기간방송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KBS가 영국 BBC, 일본 NHK처럼 공공성을 추구하는 대표 방송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보 이어집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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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언론법 공청회 ‘MBC난타’로 끝나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한나라당이 지난달 발의한 언론법 개정안에 대한 첫 공청회가 22일 오전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지만 결국 MBC에 대한 난타전으로 끝이 났다. 이날 찬반 양론으로 갈라진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날선 신경전을 벌이며 대립하기도 했다.
당초 토론은 신문방송 겸영과 대기업의 방송 진출 완화에 대한 논박으로 이어졌지만 사회를 맡은 나경원 의원(한나라당)이 정길화 MBC 정책협력팀장의 토론 내용에 발끈하면서 MBC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논점이 이탈됐다.
▲이날 공청회는 한나라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인적구성인 5:2로 진행됐다.
정길화 팀장은 공청회 두 발제자인 황근 교수(선문대 신문방송학과)와 정윤식 교수(강원대 신문방송학과)의 일부 주장이 그동안 작성한 칼럼이나 토론회에서의 주장과 다르거나 상반된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뒤이어 정 팀장이 “법안 발의를 주도한 나경원 의원 역시 법안 발의전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해 신문방송겸영은 여론의 독과점을 우려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해 말을 바꾼 적이 있다”고 지적하자 사회자였던 나경원 의원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나 의원은 “MBC뉴스와 <뉴스후> 그리고 <PD수첩>에서 제가 말을 바꿨다고 지적한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 당사자인 저에게 단 한 차례 입장 변화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냐”며 “공정한 보도를 하려고 한다면 취재 대상이 되었던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언론보도의 기본이 아니냐”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이어 나 의원은 “당시에는 지상파방송까지 신문과 대기업에 풀게 되면 지나치게 한꺼번에 규제를 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종합편성PP와 지상파방송의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종편만 규제를 풀 경우 오히려 지상파 방송에 규제가 형평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그리고는 MBC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나 의원은 “방송법이 문제가 됐을 때 (MBC는) 다른 방송사의 3배 내지 5배 이상을 다뤘고 방송법 개정 문제를 마치 MBC의 문제로 끌고 간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MBC는 최근 3년간 방송심의위로부터 주의 및 제재를 받은 건수가 상업방송인 SBS보다 2배가 높았다. 이런 MBC가 공익성을 얘기하기에는 자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가지 문제를 지적하셨는데 민주당 최문순 의원도 MBC 사장일때 신문의 방송진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했는데 왜 입장을 바꾸셨는지 묻고 싶다”며 “2월 정기국회때 법안이 상정되면 질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이 MBC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자 마지막 토론자였던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도 이날 공청회 내용과 상관없이 MBC에 대한 비난대열에 합류했다. 최 사무처장은 MBC와의 전화인터뷰가 그대로 방송이 됐고 취재윤리를 어겼다고 주장한 뒤 MBC의 보도가 편파적이라고 비판했다.
▲ 이날 한나라당 공청회에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홍준표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MBC에 대한 난타전으로 토론회가 이어지자 발제자 황근 교수는 보충답변 시간에 최 사무처장의 발언을 의식한 듯 “그래서 저는 MBC와의 인터뷰를 항상 거절합니다. 인터뷰하면 제 말 3초 나가고 반박하는 인터뷰 7개 정도가 나가거든요”라며 MBC를 비꼬듯 말했다.
결국 MBC에 대한 비난으로 공청회가 끝을 맺자 MBC 정길화 팀장은 반박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나 의원은 토론시간이 지연된 점을 들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토론회 종료를 선언했다.
이날 공청회는 시작 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한나라당은 공청회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국회법과 행정절차법상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이날 토론자 구성 역시 주최측에 유리한 구도로 편파적으로 이뤄진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발제자로 나선 두 교수는 한나라당의 입장을 찬성했고 토론자 역시 찬성과 반대입장을 2:2 구조로 기계적 형평성만 맞췄을 뿐이다. 시민사회단체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지만 그동안 한나라당의 언론법을 찬성해온 시민단체쪽 인사만 토론자로 초청해 이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또 중립을 지켜야 하는 사회자까지 법안을 발의한 나경원 의원이 맡으면서 이날 공청회는 한나라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인적구성인 5:2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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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 토론’ 400회 특집 '2008 대한민국을 말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입담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MBC <100분 토론>은 18일 400회를 맞아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논객 9명을 초청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전병헌 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뿐 아니라 신해철, 김제동 등 연예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제성호 중앙대 교수 등 학계 인사도 참석했다. 시청자들이 최고의 진보·보수 논객으로 뽑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사정상 불참했다.
이날 <100분 토론>은 400회 특집으로 ‘2008 대한민국을 말하다’는 주제 아래 2부에 걸쳐 120분 동안 진행됐다. 1부는 시청자가 직접 뽑은 올해 주요 이슈에 대해 9명의 패널들이 정답을 맞히는 형식의 이색적인 랭크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19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와 전망에 대해 패널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 ▲ MBC <100분 토론> 400회 특집방송 ⓒMBC | ||
‘촛불’ 여전히 뜨거운 감자
미국발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이어 올해 가장 뜨거웠던 이슈 2위로 꼽힌 ‘광우병 파동과 촛불정국’은 여전히 뜨거운 이슈였다. 촛불정국에 대해 이날도 역시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촛불정국의 일차적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정보의 왜곡이나 과장도 다소 있었던 것이 안타깝다”며 특히 “촛불시위의 성격이 6월 정도부터 바뀌었다. 정부에서 문제 삼는 것은 촛불시위를 불법으로 변질시킨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수 신해철은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포용성의 부족”이라며 “설사 촛불시위가 불법시위로 변질되는 양상을 보였더라도 그것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느냐, 겁주고 체포하는 방향으로 가느냐의 문제다. 그런 면에서 이명박 정부는 전혀 포용성이 없어 보인다. 그런 것은 국민들에게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후반부에 불법시위가 됐다고 하는데 쇠고기 파동으로 사실상 추가협상하고 대통령이 두 번이나 사과했음에도 촛불이 모여드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PD수첩>에 대해 제작진을 고발하고 검찰 수사를 하는 것 자체가 시위의 불법성 여부와는 별개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북악산에 올라가 자신보다 자식들 건강을 생각하는 어머니들의 세심한 배려를 미처 생각 못했다면서도 결국 유모차 부대까지 수사해버리는 모양새를 보면 시위의 불법성 여부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민주주의의 성숙성, 새로운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촛불시위에서 국가가 약해지고 시민사회가 강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그럴수록 시민사회의 책임성이 강조돼야 한다”고 맞섰다. 또 촛불정국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거리 시위에 함께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대립할 때 의회가 완충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 <100분 토론> 400회 중 300회를 이끌어온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MBC | ||
진중권 “악플 받아도 모욕감 안 느낀다”
2008년 이슈 4위를 차지한 최진실, 안재환 등 잇단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을 두고도 논쟁이 불붙었다. 특히 최진실의 죽음을 두고 정치권에서 이슈가 된 사이버모욕죄가 논란이 됐다.
전병헌 의원은 “사이버모욕죄의 가장 큰 폐해는 친고죄 성격을 없앴다는 것”이라며 “모욕은 이해 당사자가 모욕이라고 느껴야 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이버모욕죄는 제3의 기관인 수사기관이 늘 인터넷 공간을 감시, 통제하다 자의적으로 판단, 그것으로 처벌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의 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제성호 교수는 “표현의 자유도 보호할 가치가 있지만 동시에 거기에 한계가 있다”며 “익명성을 이용해 타인에 대해 인신공격하고, 엄청난 상처를 주는 것은 문제다. IT 강국으로서 인터넷상의 표현에 절제, 품격 갖추자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방송인 김제동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에서 하드 파워 대신 소프트 파워가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며 “IT 역시 기술적인 하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인간의 마음이 있다. 사이버상의 문제도 선플 운동이나 인간의 마음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 역시 “주관적 모욕감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가장 욕먹는 사람 중 하나인 나는 온갖 욕설에도 모욕감을 하나도 안 느끼는데 경찰이 모욕감 느낀다고 나서서 수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어 “경찰이 인력의 한계가 있는데 나 같은 사람이 모욕당하는 것에 관심이 있겠나. 결국 사이버모욕죄가 보호할 사람은 뻔하다. 대기업, 관료, 의원들일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 ‘후퇴’ 지적…국민 49.7% “지난 1년 잘못했다”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을 평가하는 2부 토론은 패널 간 의견이 더욱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진중권 교수는 “노무현 정권 때만 해도 소위 대통령을 욕하는 게 국민 스포츠였다”며 “그런데 지금은 경제를 예측(미네르바 사건)해도 사법처리에 대한 협박을 받는다. 자율성이 살지 않는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수 신해철 역시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권위주의가 부활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주제로 <100분 토론>에 나왔을 때는 주위 사람들이 여론에 뭇매 맞을까 걱정했는데 오늘 이명박 정부를 주제로 한다니까 ‘너 큰일난다’, ‘보복 당한다’는 얘기를 한다”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니라 사람들이 그 정도로 위협감을 느낀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보수주의 이념이 아니라 절차의 문제”라며 “대통령이 교과서나 방송, 지식인이 맘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적 절차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 다음 정권이 또 그렇게 할 거 아니냐. 그러면 생각, 이념이 다른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 법치, 민주주의 다 없어지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전원책 변호사도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에 대해 쓴 소리를 내뱉었다. 전 변호사는 “지난 1년은 한 마디로 혼돈의 상태였다”며 “이는 이명박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노무현 정권이 이념 투쟁에 골몰하고, 민생을 도외시해 그 반대급부로 탄생했다”며 “그러면 겸손해야 하는데 점령군 행세를 해버렸다”고 꼬집었다.
특히 전 변호사는 ‘고소영’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킨 인사 실책, 경제팀의 정책 실패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앞으로 대대적인 인사개혁부터 해서 제대로 된 비전을 갖고 로드맵을 만들어 신뢰를 주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도 냉혹했다. <100분 토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이명박 정부에 대해 49.7%의 국민들이 잘못했다고 응답했다. 잘했다는 응답은 6.5%에 그쳤다. 내년에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40.8%로 나타나 기대감을 드러냈다.
| ▲ <100분 토론> 400회 특집방송에 출연해 수많은 어록을 남긴 가수 신해철 ⓒMBC | ||
이 시대 최고의 입담꾼들이 모인 만큼 <100분 토론> 400회 특집 방송에서는 수많은 ‘어록’들이 탄생했다. 특히 유시민 전 장관과 진중권 교수, 가수 신해철의 어록이 빛났다.
먼저 유시민 전 장관의 ‘고양이와 쥐’의 비유가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을 펴던 도중 고양이와 쥐의 비유를 들었다.
“힘 있는 사람이 꼴 보기 싫은 것을 다 바꿔 버리는 것이 용납되는 사회로 가고 있다. 자기 생각을 두려워하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대한민국과 이북의 다른 점이다. 지금은 무섭단 말이죠. (상대편에서 계속 이를 부인하자) 고양이는 쥐를 잘 모른다. 고양이는 발톱을 움직이며 별것도 아닌데 왜그러냐고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의 심정을 모른다. 지금은 고양이 편에 계시니까….”
신해철의 어록도 빛났다.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자질은 여야를 막론하고 청소년들이 보기에 그다지 모범적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동방신기, 비를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할 게 아니라 국회 자체를 유해 장소로 지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 19금이다.”
(올해 가장 기분 좋은 뉴스를 뽑아보라는 질문에) “올해는 별로 기분 좋은 뉴스가 없었다. 국가 엘리트주의 스포츠의 폐해에 집중하는 편이라 베이징 올림픽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 죽어도 한 가지 뽑으라면 넥스트 신보 발매 정도 아닐까(웃음). 악플 2만개.”
(사이버모욕죄에 대한 논의 도중)“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데 난 거의 영생의 길에 도달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를 가장 근본적으로 파고들어 커뮤니케이션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데서 출발해야지 처벌한다고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나경원 의원이 사이버모욕죄로 처벌만 하자는 게 아니라 인터넷 교육도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자) “교육하자는 게 일제고삽니까!”
진중권 교수도 빠지지 않았다.
“어제 YTN 해직기자 모임에 갔는데 나라가 보일러냐 거꾸로 가게 그런 말을 하더라. 현재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다. 나는 CEO이고, 너넨 사원이다. 나는 두뇌고 너넨 수족이다. 그런데 두뇌 속에 삽 한 자루밖에 없는 게 큰 문제다. 전망 내고, 검증받고 사회적 합의를 받아야 한다. 요즘 대통령을 보면 깜짝쇼를 한다. 기업 망년회에 가거나 시장에 나타나 목도리를 주고 배추 산다. 그래서 경제가 산다면 얼마나 좋겠나. 사진 몇 장으로 경제 살리겠다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다.”
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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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이 YTN 무더기 해고 사태와 ‘KBS 대책회의’ 등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을 또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의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 확인감사에서 민주당과 선진과 창조의 모임 등 야당의원들은 “국감 기간 동안 YTN 사태와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과정 등에 있어 정부가 개입한 정황 등을 확인한 만큼 문방위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문은 민주당 측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이 열었다. 그는 “문방위 국감을 진행하면서 YTN 사태와 관련해 구본홍 사장과 최시중 위원장 그리고 청와대 박선규 언론비서관 등이 한 번 이상 만난 사실을 확인했고, KBS 사태와 관련해서도 정연주 전 사장이 해임되고 현재의 이병순 사장 체제가 들어서기까지 이사회가 불법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문방위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에 여당 의원들이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 ▲ YTN노조는 구본홍 사장이 '날치기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7월 18일부터 출근저지투쟁에 돌입했다. ⓒPD저널 | ||
같은 당의 조영택 의원도 “연합뉴스의 최대 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에도 이 대통령 특보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고 하고 마찬가지로 특보 출신의 김인규씨는 최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으로 임명됐다”며 “특보 출신 인사들이 언론사와 언론 유관기관의 수장으로 줄줄이 임명되는 것은 이상한 일 아니냐”며 진상조사단 구성을 촉구했다.
선진창조모임 측 간사인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은 “현 정권의 방송장악 논란의 진위를 떠나 이번 국감 기간 중 납득할 수 없는 사안들이 다수 확인됐다”며 “YTN 사태 등에 대한 문방위 차원의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측 간사를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야당이 끊임없이 YTN 진상조사단 구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정치권이 방송사 내부 문제를 정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또 “야당은 방송사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정권의 언론장악 의도라고 얘기하는데 정부가 개입하고 있는 게 아니라 방송이 정상화되는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YTN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사가 서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이정현 의원은 “야당의 주장과 달리 지난 2주 동안 국감을 하면서 현 정부에 언론장악 의도가 없다는 게 확인됐다”며 “방송사 사장들이 현 정부로부터 편성 등에 대한 개입도 방송 장악시도도 없었다고 하지 않았나. 오죽하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도 주요 3사 중 한 곳은 중계를 하지 않았다. 라디오 연설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일부 석연찮은 부분이 지적된 것도 사실”이라면서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오해를 살만한 처신들에서 이런 논란이 비롯됐다. 내부 단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한 이날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이병순 KBS 사장에게 “정치권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사수하라거나 특정 인사에 대해 징계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 자체가 방송 개입·장악음모인 만큼, KBS 사장이 그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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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개표현황의 ‘정확한 전달’과 ‘분석’에 가장 중점을 뒀다. 때문에 개표방송 중간에 연예인 진행이나 출연보다는 기자와 아나운서 등을 개표방송 스튜디오에 전진 배치했다.
KBS는 1TV에서 9일 오후 5시부터 홍기섭 앵커의 단독 진행으로 ‘2008 총선 개표방송’을 시작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개표현황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위해 홍 앵커 옆 자리에 송현정 기자와 고대영 정치전문 해설위원을 스튜디오에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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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총선 개표방송 ⓒ KBS | ||
KBS가 오후 6시에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154~178석, 통합민주당은 67~89석, 자유선진당 13~18석 등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측조사인 만큼 홍 앵커는 “예측조사로 결과가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고지했다.
‘디시전 K’, 오후 8시께 ‘당선 확실’ 후보 예측
이번 개표방송에서도 KBS는 당선자 예측 시스템인 ‘디시전 K’를 가동시켰다. 개표가 3% 이상 진행됐을 때 가동되는 디시전 K는 오후 7시대 ‘이 시각 현재 1위’, 8시대에는 ‘당선 확실’, 9시대에는 ‘당선’ 등을 전망한다.
이런 방식에 따라 ‘디시전 K’는 오후 7시 50분쯤 ‘당선 확실’ 후보자들을 예측했다. 오후 7시 54분쯤에는 ‘디지전 K’ 시스템에 따라 광주 동구에 출마한 박주선 통합민주당 후보를 ‘첫 당선’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KBS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경남 사천)에 대해 KBS ‘디시전 K’ 결과에 따라 ‘당선 확실’시 된다고 보도했으나 오후 8시 9분쯤 홍기섭 앵커는 “강 후보는 ‘당선 확실’시 하기는 어렵다”고 정정해 신뢰도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미숙한 진행, 발음 등 실수 이어져
총선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면서 진행 실수 등이 이어졌다. KBS는 총선 개표방송의 예측조사 결과를 읽어 내려가는 과정에서 후보 이름, 지역구 등을 수차례 잘못 읽는 등 미숙한 개표방송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KBS는 오후 6시 예측조사 발표 이후 30분 가까이 지역구별 예측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규봉, 최윤경 아나운서가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부산 남구는 ‘달구’로 잘못 읽었다. 부산 ‘해운대 기장갑’을 읽는 과정에서는 화면이 넘어가지 않는 상태로 몇 초간 정지되고 이규봉, 최윤경 아나운서 대신 홍기섭 앵커와 송현정 아나운서가 발표했다.
〈9시 뉴스〉에서도 이런 실수가 일어났다. 김경란 아나운서는 ‘광주 광산갑’ 지역구를 ‘광주 광신갑’으로 읽어 정정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구를 제대로 읽지 못해 계속해서 더듬거리는 일이 발생했다.
또 홍 앵커가 스튜디오에서 부산 개표소에 있는 기자를 부르는 과정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다시 광주 개표소에 나가있는 기자를 연결하기도 했다.
표심분석, 당 계파분석 등은 눈에 띄어
KBS는 총선방송 스튜디오에 ‘비디오 월’과 ‘K룸’을 마련, 개표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KBS는 표심분석과 계파분석을 통해 정치역학 구도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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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개표방송 ⓒ KBS | ||
KBS는 패널조사를 통해 분석된 표심에 따르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 843명은 64.7%가 이번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지지자 341명 가운데 44.8%가 한나라당을 지지했다.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267명은 이번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을 11% 정도 지지한 반면, 한나라당은 32.4%를 지지했다. KBS는 이런 표심에 대해 “지난 이회창 후보 지지자 가운데 박근혜 지지자들이 다수 있었으며, 자유선진당이 이번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후보자를 적게 공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BS는 ‘비디어 월’을 통해 한나라당, 통합민주당의 계파로 후보자들을 나눠 당선 가능성을 분석하기도 했다.
총선 후보자들, ‘나에게 정치는 □다’?
KBS는 개표방송 중간에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나에게 정치는 □다’라는 질문에 답한 모습을 보여줘 재미를 더했다.
추미애 통합민주당 후보(서울 광진구을)는 “나에게 정치는 ‘희망’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후보(서울 동대문구을)는 “나에게 정치는 ‘꿈’이다”
임종석 통합민주당 후보(서울 성동구을)는 “나에게 정치는 소금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서울 중구)는 “나에게 정치는 ‘생명’이다”
남경필 한나라당 후보(수원 팔달구)는 “나에게 정치는 ‘일기예보’다”
류근찬 한나라당 후보(충남 보령.서천)는 “나에게 정치는 ‘고함’이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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