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에 해당되는 글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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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23 “대박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서 나온다”
- 2008/06/05 “내가 있을 곳은 바로 이 곳,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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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07 ⑧ 유세윤 “주목받지 않는 A급이고 싶다” (1)
- 2008/04/01 ② 강호동 "오늘하는 프로그램이 나의 데뷔작"
- 2008/04/01 [좌충우돌 텔레비전 소녀] (3) 내 라디오 스타는 어디로 (1)
‘독하다’.
MBC <황금어장>을 표현하는 한 마디로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독하다는 표현은 <황금어장>을 이루는 두 코너 ‘무릎팍 도사’와 ‘라디오스타’에 모두 해당한다.
<황금어장>은 ‘무릎팍 도사’를 통해 처음으로 게스트를 ‘공격’하는 토크쇼의 문을 열었다. 무릎팍 도사는 에둘러 돌아가는 법이 없다. 무조건 직진이다. 이혼 얘기는 물론 대마초 전과나 다이어트 파문 등 대놓고 묻기 어려운 질문을 거침없이 묻는다. 게스트는 진땀을 뺀다.
무릎팍 도사가 게스트에 대한 공격으로 신선함을 줬다면 ‘라디오스타’는 게스트에 대한 ‘무(無)배려’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가끔은 산만하게 느껴지지만, 탁구공처럼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말잔치 속에서 라디오스타만의 독특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새로움’이 빛을 발한 이 든든한 두 코너를 통해 <황금어장>은 어느새 100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16일 100회를 맞은 <황금어장>을 파헤쳐보자! 팍팍!
| ▲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 ⓒMBC | ||
콩트와 토크쇼가 만났다! ‘무릎팍 도사’
“무릎팍 무릎팍팍, 무릎팍 도사가 맞나요~♬”
이제는 너무나도 귀에 익숙한 이 노래와 함께 무릎팍 도사, 건방진 도사, 올밴이 등장한다. 꼬마 아이나 입을 법한 울긋불긋한 색동 저고리에 연지곤지를 찍은 무릎팍 도사와 말끔한 턱시도를 차려입은 건방진 도사, 파란 트레이닝복 차림에 통기타 하나 둘러멘 올밴. 영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명의 인물이 매주 출연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설정. ‘무릎팍 도사’는 그렇게 콩트적 발상에서 시작됐다. <황금어장>이 초기 시도했던 ‘실화극장’ ‘무월관’ 등 콩트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토크쇼를 함께 버무렸다. 신선했다.
대화를 하는 방식도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달랐다. 무릎팍 도사는 게스트가 나왔을 때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점을 ‘콕’ 집어 질문했다. 게스트를 존중하기는커녕 사정없이 몰아붙이고 듣고 싶은 얘기를 끝까지 듣기 위한 집요함을 보였다. 직설적인 화법은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확실하게 긁어주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오히려 공격적인 무릎팍 도사의 정신이 무뎌졌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스타들이 풀어놓는 고민도 무릎팍 도사에 웃음을 주는 하나의 포인트다. “사람들이 저를 배철수 씨로 알아요”(이외수), “예뻐서 불편해요”(이혜영), “사람들은 제가 가수를 쉬다가 나온 줄 알아요”(변진섭) 등 때로는 황당한 고민에서부터 “인생이 너무 고독해요”(김국진), “항상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부담돼요”(박세리), “래퍼 동생들이 가요계에 설 자리가 없어요”(이하늘) 등 자못 진지한 고민들까지 스타들의 고민을 듣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즐거움을 준다.
가끔 등장하는 무릎팍 산, 음악과 함께 “액션” 소리가 나오면 여지없이 터지는 웃음, 프로그램 안에 끊임없이 개입하는 자막 등 무릎팍 도사는 편집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 ▲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MBC | ||
지난해 5월 30일. 첫 회 게스트 정형돈을 시작으로 전파를 탄 ‘라디오스타’가 1년 여 넘게 지속되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첫 방송 당시 신정환은 “이 코너가 2개월만 버텼으면 한다”고 말했고, 자막에선 ‘신정환이 <황금어장>에서 6번째 코너를 맡았다’는 소개가 나왔을 정도다. 게스트들조차 “이거 방송 나가는 거예요?” 끊임없이 확인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라디오스타는 무릎팍 도사에 이어 <황금어장>의 대표 코너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 등 네 명의 MC가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과 달리 편하게 툭툭 던지는 멘트들, 게스트들에 대해 전혀 배려하지 않고 서로 티격태격 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임정아 PD는 라디오스타 네 명의 MC에 대해 “도저히 혼자서는 MC를 할 수 없을 것 같은 2% 부족한 네 명이 모여 MC 한 명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표현했다. 게스트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일부러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게스트가 무시되는 콘셉트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덕분에 강호동이라는 원톱 MC가 게스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하는 무릎팍 도사와 달리 라디오스타는 MC와 게스트가 한데 뒤섞여 벌이는 토크쇼로 확실히 차별화를 끌어냈다. 말이 말을 무는 꼬리잡기 식 멘트들이 범벅되는 라디오스타만의 독특한 콘셉트는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20~30대 젊은층에게 어필한다.
특히 ‘고품격 음악방송’을 강조하는 라디오스타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터진다.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새나갈 때면 어김없이 “저희는 고품격 음악방송 라디오스타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온다.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정글 같은 라디오스타의 분위기와 고품격 음악방송.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이미지가 겹치면서 웃음을 끌어낸다. 아이러니다.
그러나 제작진은 라디오스타는 누가 뭐래도 고품격 음악방송을 지향한다고 말한다.
“잘 들어보면 어떤 프로그램보다 음악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 공식 질문도 ‘OO에게 음악이란?’이다. 약간 산만하고 집중이 안 될 뿐 라디오스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 얘기를 하고 언젠가는 고품격 음악방송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철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무릎팍 도사’와 ‘라디오스타’는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거침없이 묻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독하지만, 그래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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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미디어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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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던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의 임정아 PD는 없었다. 대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최강희의 베이비 펌을 한 발랄한 임정아 PD를 만날 수 있었다.
임 PD는 “역경을 딛고 100회를 맞게 돼 굉장히 기쁘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황금어장>은 무릎팍 도사와 라디오스타가 탄생하기까지 6~7개 코너의 실패를 맛봤고,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잡았다. 임 PD 개인에게도 단일 프로그램의 경우 1회부터 연출을 해 100회까지 맞은 적은 처음이다.
| ▲ 임정아 MBC <황금어장> PD ⓒMBC | ||
‘무릎팍 도사’는 녹화 시간이 길기로 유명하다. 보통 4~5시간이 걸린다. 녹화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된다. 새로운 이야기,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무릎팍 도사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임 PD는 “새로운 이야기가 처음부터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라며 “4~5시간 정도 녹화를 하는 것은 사람이 만나서 서로 친해지고 기본적 속내를 드러내는 단계를 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일주일 ‘꼬박’ 밤을 새 편집을 해야 한 편의 방송을 낼 수 있다.
게스트 섭외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100회째 출연한 게스트 배철수의 경우 “100일 치성 끝에 섭외에 성공했다”고 말할 정도다. 산악인 엄홍길의 경우 히말라야 8000m 16좌를 완등하고 산에서 내려오고 있는 중에 베이스캠프로 전화해 섭외를 시도했다. 전화 상태도 좋지 않고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여의치 않자 제작진은 바로 네팔로 날아갔다. 결국 녹화는 성사됐다.
임 PD는 그러나 특별한 섭외 비결은 없다고 한다. 그저 “진실 어리게 설명하고 자주 연락하고 기다리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일 뿐.
“가을, 겨울에 출연시키고 싶은 게스트들은 봄부터 만나서 기다려요. 항상 기다리는 건 아니고 우리 일도 하면서 기다리는 거죠(웃음)”. 대신 게스트가 타당한 이유를 대고 출연을 고사하면 포기도 빠르다는 것이 임 PD의 설명이다.
임 PD는 초기 무릎팍 도사의 날선 공격이 무뎌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일부러 방향을 바꾼 부분이 있다”고 했다. 무릎팍 도사 초기 출연자의 경우 소위 말해 문제 되는 부분을 갖고 있는 게스트가 많았지만 지금은 게스트의 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임 PD는 “지금은 연애, 결혼, 이혼 등 게스트의 사적인 부분에 대한 공격보다는 이슈에 대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회를 맞은 <황금어장>은 또다시 기로에 서있다. 콩트에서 토크쇼로 바꾸면서 자리를 잡았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은 여전히 유효하다.
임 PD는 ‘무릎팍 도사’나 ‘라디오스타’의 포맷이 지금은 낡아져 초반의 긴장감이 조금 사라졌다는 지적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현재 잘 되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일을 고민했다.
<황금어장>은 류승완 감독 편부터 ‘무릎팍 도사’의 연출자를 황교진 PD로 교체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꾀하기도 하고 포맷 자체에 대한 고민도 계속 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처음 기획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끊임없이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팀의 목표는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자, 실험을 게을리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대박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서 나오잖아요.”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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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봇물 터지듯 한 그의 유행어가 나온 것은 MBC 〈테마게임〉에서였다.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던 ‘드라마타이즈 코미디’를 시도했던 〈테마게임〉에서 김국진은 재기발랄한 애드리브를 선보였고,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다. 또한 캐릭터빵의 시초였던 ‘국진이빵’은 그의 인기를 가늠케 하는 척도였다. 당시 ‘초중고’ 학생들은 ‘국진이빵’에 들어있는 ‘국진이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빵을 버리면서까지 스티커를 모아댔으니 말이다.
그런 인기 덕에 김국진의 스케줄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꽉 차 있었다. 그런 부지런 함 덕분에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10개를 주면 그 중 9개는 내가 받았다”고 회상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의 유재석, 강호동을 능가하는 1인자였다.
| ▲ 김국진의 예측불허 애드리브와 몸개그가 서서히 발동되기 시작했다. 위 플래시는 5월 21일 방영분 캡처 ⓒMBC | ||
하지만 김국진이 지난달로 접어들자 서서히 옛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MC로서 호흡조절도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고, “나만 바본가?”하고 스스로를 ‘바보’라고 지칭하는 말이나 “예~”하며 ‘씰룩씰룩’ 흔드는 독특한 허리춤은 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42세의 김국진, 그를 지난달 28일 KBS 〈사이다〉 촬영장에서 만났다.
- 방송복귀 10개월이 된 소감은.
“오랜만에 하니까 참 재밌다. ‘아, 내가 여기었구나. 바로 이곳에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복귀하고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이젠 편안하다. 직장생활 없이 방송사에 들어와서 있었기 때문에 늘 생활의 공간이다. 다시 신인이라는 느낌으로 하나씩 만들어 나가고 있다.”
- 요즘 하는 프로그램들 적응은 할 만한가.
“〈라디오 스타〉나 〈명랑 히어로〉 모두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1대 1의 토크쇼가 아니라 집단 토크쇼니까 진행할 때 서로 호흡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안 한다. 워낙 좌충우돌이라서 말이다. 녹화를 할 때마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처음에는 게스트와 MC 가운데서 둘 사이의 균형과 안배를 생각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해보니까 균형을 파괴하는 그게 바로 형식이었다. 대본도 공식적인 질문 몇 개만 있고, 각자 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하는 정말로 자유로운 형식이었다.”
| ▲ 김국진은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의 개그 인생 2막을 알리기 시작했다. ⓒMBC | ||
- 그런 형식을 추구해서인지 김구라는 김국진의 약점인 ‘이혼’과 ‘골프’를 프로그램마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참 희한하다. 예전에는 ‘쓰리쿠션’(세 번 정도 돌아서 물어본다는 표현)으로 들어 왔는데, 바로 ‘툭’ 오니까 처음엔 너무 희한했다. 그래서 처음에 의자에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김)구라는 ‘형이 당황스러워 할 때가 제일 재밌어’라고 하더라. 캐릭터니까 인정을 해야지.”
- 어릴 때부터 남을 웃기는 재주는 비상했다는데.
“코미디는 타이밍이다. 그런데 이게 묘하다. 천하의 축구선수도 타이밍이 안 맞으면 골을 못 넣지 않나. 나는 좀 타이밍에 있어서 타고난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내가 남을 웃기려고 했던 적은 없었다. 헌데 내가 나가서 네 나름대로 얘길 하면 모두 웃길 시작하더라. 목소리 톤이 웃긴 것 같다. 다 따라하는 걸 보면 말이다. 유행어도 마찬가지다. 별 의식 없이 얘길 했는데 자꾸 반복하며 사람들이 웃고 따라하더라.”
- 한참 데뷔 당시 KBS에서 주가를 올리다 김용만과 함께 MBC로 갔다. 이후 문제가 되자 93년에 미국유학길에 올랐는데.
“사실 나 아니고도 이런 일들이 이전에 있었다. 당시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게스트로 출연을 한 번 했는데, 다음날 신문에 ‘이적’이라고 나와서 많이 놀랐다. 내가 하면 주도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이슈화가 돼서 난감했다. 신문에는 신인상도 받고, 촉망받는 신인들이 이적하는 이유가 뭘까 등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그랬다.”
- 미국 가서 뭘 얻었나.
“미국은 그 때가 아니면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학을 갔다. 미국에서 수많은 공연과 토크쇼를 보면서 또 다른 세상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우리가 추구했던 것이 토크쇼였다. 제이 레노, 데이비드 레터맨,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토크쇼 같은 것들을 하고 싶었다.”
| ▲ 김국진은 찰리 채플린과 같은 희극인이 되는 것이 목표다. ⓒMBC | ||
“내 좌우명은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이다. 아무리 서로 강하다고 해도 그 사람이 이겨도 내가 강한 것 아니냐.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얘길 바둑명인한테 들었는데,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방송하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프로들은 실수를 했을 때 어떤 변명을 해도 안 통하기 때문이다.”
- 요즘에도 골프 치러 자주 나가는 편인가.
“골프는 웬만해선 얘길 잘 하는데…. (웃음) 지금은 정말 취미로 어쩌다가 주변 사람들과 나간다. 이경규 선배랑 경기에 나가면 상대편에게 잘 배웠다는 의미로 ‘진 사람이 무릎 꿇기’를 했었다. 형수님하고 자주 갔었는데 한 번은 산속으로 불러서 무릎 꿇고 그랬다. (이)경규 선배가 케이블TV에서 골프 프로그램 진행을 하는데 자기도 옛날 생각이 나는지 프로그램에서 응용을 해서 하더라.”
-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요즘 생각은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해야겠다는 거다. 마치 동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말이다. 사회생활을 많이 겪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아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의 예능을 하고 싶다.”
- 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스타일이 특이하기 때문에 따라갈 만한 사람은 없다. 내 스스로 노력을 하고 내가 열심히 만들어 나가는 거다. 하지만 꼽자면 찰리 채플린 같은 희극인이 되고 싶다. 찰리 채플린은 한 캐릭터 안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기쁨, 환희, 슬픔, 분노 등 모든 것을 한 표정과 동작에 잘 녹여낸다. 제가 과연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 될 수 있을까요?”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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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무한도전 제작진이 어린이날 특집으로 이명박 대통령 출연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
이런 의미에서 미국에서 지난 몇 주는 예외였다. 그 이유는 부시 대통령 일가가 텔레비전에 총동원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참전 군인을 응원하기 위해 얼마 전 NBC의 퀴즈쇼 프로그램인 <Deal or No Deal>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왔고, 대통령 부인은 같은 방송사의 아침 프로그램에 일일 진행자로서 딸들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두 프로그램 다 그럴 듯한 이유는 있었지만, 그래도 대통령 가족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방송의 전면에 나서는 일은 드문 일이다. 그것도 한 방송사에만.
아이러니하게도 NBC나 부시 모두 인기가 별로 없다. 부시 대통령이야 역사상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니, 이런 ‘방송 출연’으로 조금이라도 호감을 얻자는 의의가 있을 것이다. 재선이 끝난 대통령이 무슨 볼일이 있겠냐고 하겠지만, 이라크전 전비 비준을 앞두고 있고, 또 콜럼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으로 하원과 대립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뭐 하나라도 아쉬운 입장이다.
반대로 NBC는 전체 시청률이 최근 몇 년간 만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식의 도움이라도 반가울 수밖에. 없는 사람들끼리 도운 것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대통령이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라디오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예이다. 그리고 텔레비전 토론을 잘 이용한 케네디의 부인도 크리스마스 때 백악관의 모습을 처음으로 텔레비전에 속속들이 보여줘 이를 관례처럼 만들었다. 60년대의 텔레비전 붐과 케네디 정부의 적극적인 텔레비전 이용이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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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대통령이 출연한 NBC 퀴즈쇼 ⓒNBC | ||
그 후 대통령이 토크쇼에 나와서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점잖은 교양 프로그램이 아닌 심야토크쇼에 나와서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것까지 발전을 하기는 했으니 생각해 보면, 부시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에 나온 것이 그리 두드러진 일은 아닌 듯하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에서 대통령이나 기타 정치인들이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도 어쩌면 대세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현대 정치에 텔레비전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고, 어쩌면 정치인과 텔레비전은 서로의 인기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관계의 발전을, 다시 말해서 시사 프로그램에서 일반 오락 프로그램까지 망라하는 것으로 발전한 정치와 텔레비전의 ‘동거’를 과연 당연한 것으로 보아야 하는가?
이런 관계에서는 더 이상 방송이 공정한 위치에서 대통령이란 권력을 감시할 수 없다. 오락 프로그램이 무슨 감시냐고 하겠지만, 일방적인 찬양이나 미화도 방송의 감시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오락 프로그램도 전체 방송사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전체 경영이라는 의미에서는 한 오락 프로그램의 동거도 다른 시사 비판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다음으로 문화적으로 볼 때 이런 프로그램들은 정치를 사적인 영역으로 축소시킨다. 부시의 예를 보면, ‘지구의 날’ 즈음에 크로포드 목장에 에너지 효율성을 보여줌으로써 부시가 개인적으로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부시 정부가 취임하자마자 교토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얼마나 반환경적이었는지의 사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집중조명은 고의든 아니든 간에 그들이 본분인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모르쇠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우려들은 대부분 시사보도 프로그램과 관련한 것들이었다.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보도의 공정성 문제나 개인화의 문제는 별로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인의 오락프로그램 출연은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정치인들은 특히 희소성이 있는 대통령은 자신의 의도에 가장 적절하게 출연할 프로그램을 선택함으로써 그 프로그램으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받을 수가 있고, 또 전달될 이미지를 조작할 수 있다. 시사 프로그램에서야 이에 대한 견제가 있지만, 오락의 경우에는 이런 것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정치인들에게는 환상의 조건인 것이다.
부시가 이라크 전 참전군인을 응원하러 나오는 것도, 그 부인이 아침에 나와서 요리를 하는 것도 모두 정치적으로 취사선택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은 정치인들이 오락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는 만큼이나 철저히 출연대상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청와대 부대변인의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 출연이나, 대통령의 MBC <무한도전> 출연을 그냥 순수하게 볼 수 없는 것이다. 변명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이 오락 프로그램들도 정치인들의 이미지 생산을 돕는 셈이고, 그래서 프로그램 제작이 정치적 행위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이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전에 기획이 되었고, 어린이날에는 의례 대통령이 나온다는 식의 변명은 책임회피다.
샌프란시스코 = 이헌율 통신원 /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
no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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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예능스타 릴레이 인터뷰] ⑧ 유세윤
유세윤이 ‘닥터피쉬’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로 〈개그콘서트〉에 복귀했다. ‘요상한 가족’ 이후 2~3개월 만에 정식으로 선 무대였다. 관객 한명을 두고 수천 명의 관객이 있는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유세윤의 모습이 더없이 반가웠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랑의 카운슬러’ 이후 ‘큰 웃음’이 아쉬웠던 까닭이다. 그래서 특유의 관찰력과 능청스런 연기가 빛을 발하는 ‘닥터피쉬’는 그간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유세윤이 현재 출연중인 프로그램은 5~6편.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와 케이블TV 〈천만원을 지켜라〉, 〈기막힌 외출3〉에 출연 중이며 KBS 〈영화가 좋다〉에선 강유미와 함께 ‘떴다 수다남녀’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애니메이션 〈호튼〉에 목소리 출연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서 피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이 바쁘냐는 안부에 그는 “안 바쁘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지금을 얼른 즐겨야 한다”는 게 스스로 ‘낙천적’이라고 밝히는 그가 내놓은 대답이다.
유세윤에겐 목표가 없다. “조건 안에서의 자유”를 누리고 싶을 뿐, “바락바락 해서” 성공하고 싶지도 않다. 지금 개그 무대와 버라이어티를 열심히 오가듯이, 시트콤도, 드라마도, 주성치의 영화도, “죽기 전에 한번쯤 해보고 싶은 것들”일뿐이다. 이 모든 것은 그에게 ‘목표’가 아닌 ‘이벤트’다.
-‘닥터피쉬’에 대한 반응이 엄청 뜨겁다.
“내게도 너무 사랑스러운 코너다. 나는 마니아 개그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다 웃는 건 싫다. ‘닥터피쉬’는 아이돌 가수나 ‘빠순이’ 경험이 있는 친구들을 겨냥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우리가 개그로 표현해주는 거다. 아, 가수들이 정말 좋아한다. 슈퍼주니어와 DJ DOC의 하늘이 형이 전화해선 너무 재미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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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닥터피쉬’인가.
“아무 생각 없이 지은 거다. 팀명을 웃기게 짓고 싶진 않았다. 메탈리카를 ‘개그리카’로 패러디하면 유치하고, 앰뷸런스 같은 이름도 이상하지 않나. ‘닥터피쉬’는 이름 자체는 멋있는데 생각해보면 좀 우습다. 발에 붙은 각질을 뜯어먹고 산다는 게 웃기지 않나. 멋있으면서도 우습고, 그래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성공적인 복귀란 평이 쏟아졌다.
“화려하게 복귀해야지 마음먹고 복귀한 건 아니다. 나쁜 생각인데, 나 한번 재미있어야지 했다. ‘닥터피쉬’가 1회성 코너였다고 해도 상관없을 거 같다. 그게 더 웃기지 않나. 한번 ‘짠’하고 들어가는 게. 그런데 게시판을 봐도 평가가 반반이라 그다지 성공적인 것 같진 않다. 그동안 어린층이 좋아할 개그는 안 했는데 이번엔 어린 친구들이 좋아해주는 거 같다.”
-유세윤식 개그의 비결은 뭔가.
“강유미 씨를 보면서도 느꼈는데, 관찰력인 것 같다. 또 책을 정말 안 읽는 대신 생각이 많은 편인데, 그것도 도움이 되는 거 같다. 그리고 사람들을 놀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이 웃으니까 따라 웃을 수밖에 없는 거 말이다.
또 실제로 내 안의 모습이 반영되기도 한다. 나도 ‘닥터피쉬’가 그러듯이 대단한 스타처럼 말도 해보고 싶고, 최고의 가수가 되어 노래도 해보고 싶다. 체육경기장에 가득 모인 관객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외치고도 싶고. 내가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그런 개그가 나오는 것 같다.”
-개그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나.
“음… 나르시시즘인 것 같다.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나르시시즘이 아니라, 나 자신을 낮게 평가하고 그 결과에 대해 나를 칭찬하는 거다. ‘할 수 있어’ 하고 못하면 자괴감이 크지 않나. 나는 스스로를 굉장히 낮게 평가한 다음, 내 기준보다 잘 했다고 생각되면 ‘세윤이 넌 역시 최고야’라며 칭찬해준다.”
-나름의 평가 기준이 있나.
“스스로의 만족인 것 같다. 주위의 반응도 중요하다. 이번 ‘닥터피쉬’ 코너에 대한 반응은 무척 마음에 든다.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게 너무 좋다. 50대 50이란 게.”
-어떤 말이 듣기 좋은가.
“‘유세윤 답다’는 표현이 제일 좋다. 칭찬인가 욕인가 싶지만 좋은 말인 것 같다. 나는 ‘악플’보다 ‘선플’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편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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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나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계산되지 않은 말을 해야 하니까 사고를 치게 된다. 그래서 가끔 피하고 싶다. 계산되지 않으면, 누군가가 ‘때찌, 그렇게 하는 거 아냐’ 해주지 않으면 나에게 돌아오는 게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잡아주는 거랑 올라간 뒤에 잡아주는 건 다르다. 무대에 올라간 뒤 ‘때찌’하면 후회를 한다. 인터뷰도 그 중 하나인 것 같다.”
-‘건방짐’이 대표 콘셉트다. 건방진 캐릭터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얻은 게 더 많다. 잃은 게 있다면, 처음 보는 사람이 나를 기가 세게 본다는 정도? 아! 이런 것도 있다. 유세윤이란 사람은 캐릭터가 씌워지지 않았을 때 불분명한 존재다. 그런데 지금은 ‘닥터피쉬’ 캐릭터나 ‘복학생’ 캐릭터 없이 가만히 있어도 건방진 캐릭터가 잡혀 있다. 그게 얻은 것일 수도 있고, 잃은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캐릭터가 씌워졌을 땐 그 캐릭터로 이해되고, 가만히 있을 땐 ‘어떤 사람이지?’하는 호기심이 생기는 사람이 좋은 것 같다.”
-요즘 무척 바쁘다. 지금 상태에 만족하나.
“그렇다. 방송이 재미있다. 발전에 대해선 남들이 걱정하지 나는 걱정 안 한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열심히 오르겠지, 지금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한다. 바락바락 해서 성공하고 싶진 않다. 유하게 하다가 망하는 것도 웃길 거 같고.”
-언젠가 아무도 찾지 않을까 두렵진 않나.
“두려움보다는 아무도 찾지 않을 때 여가를 즐겨야겠다, 그럴 때 많이 놀아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다. 너무 낙천적이다. 회사에서 생각하는 나의 단점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나.
“머릿속에 어떤 그림도 그려져 있지 않다. 시트콤도 해보고 싶고, 가수도 해보고 싶고, 주성치 같은 느낌의 영화감독이든 주인공이든 해보고 싶은 건 많다. 삶에서 뭐가 돼야지 하는 생각보다 이거 해봐야지, 저것도 해봐야지 하며 산다. 인생에 이벤트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냥 목표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되고 싶은 건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사람? 사실 예능인은 정말 자유롭지 않으니까. 아! 목표는 자유다. 나는 주목받지 않는 A급이고 싶다. 주목받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고 싫다. 나이트에 가도 반만 알아봤으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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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도 1등, MC도 1등. 강호동은 욕심이 참 많다. 1993년 MBC 특채개그맨으로 이경규의 손에 이끌려 예능계에 입문한 그는 ‘소나기’에서 0.1톤의 몸을 흔들며 “행님아”를 외쳐댔다. 볼살을 세차게 흔들며 얼굴에 계란을 동그랗게 만들던 그는 KBS 〈슈퍼TV-일요일은 즐거워〉 ‘캠퍼스 영상가요’에서 MC를 맡으며 진행자로서의 능력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강호동도 대학생도 모두 아마추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던 그는 그 아마추어리즘을 바탕으로 KBS 〈…일요일은 즐거워〉 ‘공포의 쿵쿵따’에서 버라이어티쇼에 적응하더니 자신의 이름을 건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을 진행하며 연예프로그램 MC로 차근차근 자신의 위치를 다져나갔다. 이후 SBS 〈야심만만〉, 〈연애편지〉, 〈X맨〉 등을 줄줄이 진행하며 천하장사 강호동을 넘어 예능인 강호동으로서의 ‘힘’과 ‘기술’을 마음껏 펼쳤다.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에서는 장난끼 어린 동생들을 괴롭히는 맏형님으로,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서는 스타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도사님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그는 2007년 12월 28일 열린 SBS <방송 연예대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하장사 출신이 SBS 연예대상을 받았다는 거야말로 <놀라운 대회 스타킹>감 아닌가!”라고. 예능계의 ‘스타킹’이 된 강호동을 〈PD저널〉에서 만났다.
▲2007 SBS <방송연예대상>에서 강호동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SBS
- 데뷔 16년 만에 SBS〈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소감은.

“내가 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과분한 사랑을 누리고 있는 입장이라 사실 상에 대한 조바심이 없었다. 다만 그것을 기사화 될 때 대중들이 의미를 부여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기분으로 상을 받았다고 생각을 할 뿐이다. 우리 연예인들이 휴가 개념이 없지 않나. 내일이 밝으면 현장에서 새로운 웃음을 찾고,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또 고민해야 한다.”
- 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사실 데뷔하고 대상을 제외하고는 많은 상을 탔다. 그래서 주위에서 상복이 없는 사람이 ‘강호동’ 아니냐는 얘길 많이 하더라. SBS에서 〈야심만만〉을 5년간 했고, 〈연애편지〉랑 〈X맨〉등 두루두루 많이 했는데 그래서 ‘한 번 받아라’하고 준 것 같다. (웃음) 그날 아주 행복했다. 방송에서 얘기했다시피 재석이랑 경규선배 등 동료들과 함께 뒤풀이로 이어져서 상 받을 때 보다 그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날 하루만큼은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돼서 행복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부모님이 많이 기뻐하시더라. 아버지가 ‘아들아, 너는 웃고 있지만 내 눈에는 눈물이 난다’는 말씀이 참 소중하게 다가왔다. 시청자들이 주는 상으로 생각하고 더 조심하고 겸손하도록 하겠다. ‘참된 봉사는 하는 순간 잊어버리는 것이 봉사’라고 하는 것처럼 상 받은 것도 바로 잊어버리고 신인의 마음으로 필요한 곳에 몸을 아끼지 않고 대중들에게 열심히 웃음을 드리겠다.”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 ⓒMBC
-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는 가수 싸이가 출연한 ‘미신이라 불린 사나이’에서 출발했다. 강호동 씨가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작진은 성공하면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부분이 있다. 그 말은 제작진의 MC 추켜세우기다. (웃음) 성공의 요인은 여운혁 CP와 담당 PD들 덕분이다. 방송을 할 때는 MC, PD, 작가 이렇게 삼위일체가 참 중요하다. PD와 작가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PD가 기획하고 뼈대를 만들면 MC가 살을 붙이고 상품으로 시청자들에게 팔려가는 것. 이 삼위일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본다. 그 믿음이 잘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무릎팍 도사>라고 생각한다.”
- 왜 <무릎팍 도사>가 인기일까.
“<무릎팍 도사>는 스타들의 화려한 입담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스타의 모습보다 인간 그 자체의 모습을 보고 싶은 거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많은 자료를 확보했을 때 참신하고 신선한 질문이 나오는 것 같다. 방송에는 40분이 나가지만 3~4시간 동안 녹화해야 되는 체력전이다.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밀어 붙이기로 질문을 하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질서가 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연기력이나 코미디에 대한 이해보다는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위해 ‘당신은 누구인가’하는 의뢰인의 철학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한다. 그 사람의 생각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듣는 살아있는 인물 탐구라고 생각한다.”
- MC로서 갖춰야 될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강호동
“MC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으하하하(웃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천재가 자신이 어떻게 천재가 됐냐고 표현하는게 굉장히 어렵다고 하더라. 식당 매출을 예전에 비해 올랐다고 가정해보자. 그렇지만 어제 찾아준 손님이 또 찾아줄 것이라고 장담하지는 못한다. 주인은 또 다른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해야한다. 다 앞서나가고 싶고. 일인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런 고민과 노력을 속에 어떻게 현상을 유지하느냐가 제일 어려운 목표인 것 같다. MC도 마찬가지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어떻게 요리해야하겠다는 본인의 ‘주인의식’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 MC를 볼 때 무엇이 제일 어려운가.
“굳이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을 불러놓고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처럼 10여명의 게스트가 출연하면 아무래도 소수의 게스트에 집중될 수밖에 없어서 10명을 다 만족시키는 것이 어렵다. 다 똑같이 비중을 두고 좋은 웃음을 제시해도 아무래도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 자기 계발을 위해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아는데.
“내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얘길 한지가 얼마 안됐다. 진짜 모르는 것은 아는 척 했을 때 곤혹을 당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요즘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얘길 한다. 그런데 모르는데서 그치면 안 되니까 책들을 통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한다.
운동선수 출신이라 고급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라서…. 운동선수에게 제공하는 우리나라 교육이라는 것이 기초교육이 부실한 것 아닌가. 많은 배움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책에서 나오는 지혜도 있긴 하겠지만 많은 대인관계 속에서 나오는 것도 상당 부분있다.”
- 데뷔 후 기복 없는 성장을 해 오고 있다. 이만큼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내 생각이 맞나’하는 의심이 있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노력한다.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다. 불확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과감하게 어쨌든 우기고 그랬던 것 같다. 어쩌면 그런 불확실성이 계속 나를 채찍질 했던 것 같다.
또한 예능은 드라마나 영화처럼 사전 대본이 나와서 완벽하게 하는 것이 게 아니라 그 전에 제작진이 그냥 구두로 ‘이런 아이템이 있는 해보지 않겠니?’하고 제시한다. 대화를 통해서 하나하나 아이템을 쌓아나가는 알아 나가는 것이다. 이런 인관간계 속에서 내가 터득한 것은 제작진에게 믿음을 줄때는 화끈하게 줘야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프로그램을 하기로 결정을 했으면 사람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이런 믿음이 제작진과 교감을 계속해서 이룬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경규’라는 이름은 강호동의 인생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MBC
- 동료나 선후배 중 존경하는 연예인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당연히 이경규 선배님이시다. 체육학적으로 볼 때 유연한 사람은 힘이 부족하고 키가 크고 덩치가 있는 사람은 유연성이 부족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패널로서는 상당히 유연한데 MC로서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하거나 그 반대로 MC로서는 강한데 애드리브가 약하다든지 각자 다 성향이 다르다.
하지만, 그 두 개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경규 선배다. 천재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늘 성실하고 항상 노력한다. 이런 분과 같이 방송을 하면서 충고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아직도 방송을 이렇게 이끌어 가고 저렇게 건재하다는 것을 보면 많은 위안이 되고. 바로 옆에서 그 꿈을 어깨너머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 그 동안의 방송 생활을 정리하자면.
“정리하면 안 됩니다. 선생님!(강호동 씨 특유의 표현) 으하하하(웃음) 뒤 돌아보면 안 됩니다. 우리는 바로 초심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하는 이 프로그램이 데뷔작으로 생각합니다. ‘시간이 없다. 여유가 없다. 나의 전성기는 내일이다. 나의 절정은 내일이다. 내일이 결전의 시간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살아 갑니다.”
- 2008년 계획은.
“2007년처럼 열심히 할 것이다. 내 웃음 하나 만큼은 책임지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항상 부족하지만 학생이 됐든 직장인이 됐든 어르신들이 됐든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강호동’하면 미소가 그려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강호동을 보고 웃어주는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하루 한 시간 일분도 잊지 않고 2007년 동안 보내준 성원에 힘입어서도 보란듯이 여러분들에게 성실한 웃음을 제시하겠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