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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지각변동은 없었다. KBS 〈해피선데이〉 ‘1박2일’과 〈개그콘서트〉는 여전히 강했고, MBC 〈무한도전〉은 독보적이었다. 그리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강자는 언제나 강하고, 약자는 한없이 약한, 양극화가 뚜렷했던 2009년. 약간 지루하게까지 느껴지던 승자독식 구조에 자극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케이블TV였다. 케이블TV는 〈슈퍼스타K〉, 〈재밌는TV 롤러코스터〉 등 잇따라 ‘대박’ 작품을 내놓으며 지상파 못지않은 영향력을 과시했다. ‘케이블=저질’이라는 오랜 선입견을 깬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였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과연 지금의 탄력을 2010년, 그리고 그 이후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더 크고 화려해져서 돌아올 〈슈퍼스타K〉의 성패가 그 가능성을 말해줄 것이다.
| ▲ SBS가 지난 25일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 '오!브라더스' ⓒSBS | ||
일부 스타들의 하차 및 복귀 소식도 관심을 모은다. 먼저 들려온 것은 KBS 〈천하무적 토요일〉 ‘천하무적 야구단’의 감독 김C, 구단주 백지영, 이현배의 하차 소식이다. 특히 김C의 부재는 생각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요소. 그만큼 김C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과연 ‘천하무적 야구단’이 이들의 공백을 극복하고 지금처럼 멋진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해피선데이〉 ‘1박2일’은 지난 27일 김종민의 복귀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무한도전〉도 내년 초 하하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특히 ‘1박2일’은 시청률이 전주 대비 3%가량 수직상승하며, 김종민의 복귀 결정이 ‘정에 이끌린’ 패착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김종민과 하하가 2년여의 공백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도 없지 않지만, 이들의 복귀가 반가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기대감 역시 크다.
김종민까지 가세하며 한층 강해진 ‘1박2일’과 달리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는 근심이 가득하다. 지난 상반기 이후 하향세가 뚜렷한 가운데, 1월 유재석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프로그램 폐지설까지 떠돌고 있으며, 지난 27일 방송분 시청률은 처음으로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에 뒤지는 결과를 낳았다. 위기의식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 ▲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KBS | ||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도, 피할 곳도 없는 〈일밤〉과 김영희 PD가 과연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그리고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일밤〉의 운명을 결정할 2010년이 다가오고 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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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고재열 시사IN 기자
다시 ‘한국 비하’ 논쟁으로 인터넷이 시끄럽다. 산케이신문 구로다 기자가 MBC <무한도전> 팀이 뉴욕타임스에 비빔밥 광고를 낸 것을 보고 최근 기명 칼럼을 통해 “비빔밥은 볼 때는 좋지만 먹으면 놀란다. 광고 사진을 보고 비빔밥을 먹으러 나갔던 미국인이 '양두구육'에 놀라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든다”라고 말하며 비꼰 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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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무한도전> 팀이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비빔밥 광고. | ||
괘씸한 일이다. 하지만 구로다 기자가 일본인 전체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의 의견을 대표하지도 않는다. 그는 그저 산케이 신문을 보는, 한국을 ‘이류 일본’으로 보고 싶어하는 일본 독자들의 취향에 충실한 기자일 뿐이다. 교묘하게 비틀어서 ‘한식 세계화’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우리에게 ‘희망의 증거’로도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한식 세계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위기의식이 담긴 글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비하’는 우리 언론이 애용하는 기사 ‘앵글’이다. 누구도 이 ‘앵글’에 들어오면 살아나가지 못한다. 그룹 2PM 멤버 박재범도 ‘마이스페이스’라는 자신의 단문블로그에 “korea is gay. I hate koreans”라고 올린 글 때문에 팀에서 퇴출되고 추방당하듯 미국으로 돌아갔다. 누구든 한국을 비하했다는 얘기만 들리면 마녀사냥을 서슴지 않는 한국의 ‘비하 콤플렉스’는 전성기의 ‘레드 콤플렉스’를 연상시킨다.
<미녀들의 수다> 출연자였던 독일 여성 베라 호흘라이터가 고국에 돌아가 쓴 책,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도 꼬투리를 잡았다.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유행을 광적으로 쫓기 때문에 꼭 미니스커트를 입는데 지하철 계단 올라갈 때 그렇게 난리치고 가리면서까지 왜 입는지 모르겠다”라는 부분이었다.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에는 일본 여성에 대한 더 한 말도 등장했지만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던 우리 국민들이 우리 자신에 대한 표현은 참아내지 못했다.
‘한국비하’로 검색해보면 인터넷에서는 한국을 비하한 외국 유명인 계보까지 나온다. 한국의 개고기 습식 문화를 비판했던 브리짓도 바르도를 비롯해 자신이 출연했던 한국 광고 제품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이름이었다고 말한 맥 라이언, 그리고 안톤 오노와 판정시비가 일어났을 때 “김동성이 화가 나 집에 돌아간 뒤 개를 걷어차고 잡아먹었을 지도 모른다”라고 말한 제이 레노까지 계보가 풍성하다.
일본 가수 초난강이 ‘자신과 이미지가 비슷한 한석규가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것을 보고 자신도 한국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해 한국 활동을 결심했다’는 얘기도 삐딱하게 해석하고 한국계 모델 지나가 타이라 뱅크스가 진행하는 리얼리트쇼에서 한국 남자는 자신보다 키가 작아서 싫다고 말한 것까지 잡아낸다. 이 정도면 ‘네티즌수사대’라 불릴 만하다.
누리꾼들의 이 사소한 분노를 보면서 문득 김수영 시인의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가 떠올랐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 옹졸하게 욕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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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재열 시사IN 기자 | ||
이렇게 ‘한국 비하’는 참아내지 못하면서 외국 권위지에 한국 비판이 실리면 무슨 계시라도 받아낸 양 섣부르게 ‘자성론’을 외치는 행태 또한 우리 언론의 병폐다. 외국언론 칭찬에 널뛰기 하는 꼴도 우습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모습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데 누가 우리를 제대로 평가해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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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시상식의 계절이 도래했다. 연기대상, 연예대상 등 방송 3사가 저마다 준비 중인 시상식이 풍성하지만, 가장 가깝게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연예대상이다. 최고의 예능인을 가리는 장인 방송 3사의 연예대상 시상식은 오는 26일 KBS를 시작으로 29일 MBC, 30일 SBS 순으로 개최된다.
화려한 MC진, 더 화려한 축하무대
방송 3사는 각각 화려한 MC진에 특별한 축하무대를 내세워 시선을 끌 채비를 하고 있다. KBS는 이경규, 이지애 아나운서에 ‘소녀시대’ 윤아를 MC로 내세웠고, SBS는 신동엽과 현영 콤비에 요즘 〈천사의 유혹〉에서 열연 중인 이소연을 투입시켰다. MBC에선 이혁재가 3년 연속 단독 MC를 맡았다.
3사가 준비 중인 축하무대는 이름만으로도 화려하다. KBS는 2PM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축하공연을 비롯해 〈개그콘서트〉의 ‘씁쓸한 인생’을 패러디한 〈해피선데이〉 ‘1박2일’팀의 ‘씁쓸한 1박2일’, 〈해피투게더 시즌3〉팀이 ‘남성인권보장위원회’를 패러디한 ‘전국예능인권보장위원회(전.인.권)’ 등을 준비 중이다.
SBS는 어느 때보다 화려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애프터 스쿨’의 유이가 2009 SBS 슈퍼모델 수상자들과 함께 비욘세의 ‘싱글레이디’ 댄스를 선보이며, 〈스타주니어 쇼 붕어빵〉에 출연 중인 스타의 자녀들이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와 백지영과 택연의 ‘내 귀에 캔디’를 댄스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일요일이 좋다〉 ‘골드미스가 간다’팀의 ‘브라운아이드걸스’부터 ‘카라’를 거쳐 ‘소녀시대’로 끝나는 특별한 무대와 〈웃찾사〉 개그맨들의 패러디송, 〈강심장〉의 고정 코너 ‘특기가요’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줄 사람 많은’ KBS, ‘하이킥’이 무서운 MBC
〈연예대상〉 시상식이 1년을 마무리하며 ‘즐기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상식인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프로그램과 스타는 많고, 트로피는 한정돼 있으니 우는 사람과 웃는 사람이 분명히 갈릴 수밖에 없다. 관건은 누가 웃고 누가 우느냐다.
| ▲ 선전 중인 KBS '천하무적 야구단' ⓒKBS | ||
‘1박2일’부터 〈해피투게더 시즌3〉와 〈개그콘서트〉, 그리고 최근 선전 중인 〈천하무적 토요일〉의 ‘천하무적 야구단’과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까지. 어느 때보다 풍년이었던 KBS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과연 얼마나 공정하고 합당한 시상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1박2일’과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나날이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C가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만 하다.
MBC는 전국에 ‘빵꾸똥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지붕 뚫고 하이킥〉이 〈무한도전〉의 절대적인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지가 시청 포인트다. 〈무한도전〉과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또 〈하이킥〉의 출연자들이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가져가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패밀리가 떴다’의 초반 열기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올해 이렇다 할 ‘대박’ 작품을 내지 못한 SBS로서는 수상자 선정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강심장〉에서 강호동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승기와 〈인기가요〉의 진행을 맡고 있는 ‘2PM’ 택연과 우영 등 ‘아이돌 스타’들이 최소한 한 개 이상의 트로피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 ▲ '무한도전'과 최고 프로그램상을 두고 겨룰 유일한 경쟁작은 '지붕 뚫고 하이킥'이 아닐까. ⓒMBC | ||
어찌 됐든 이 모든 것들도 ‘과정’일 뿐이다. 시상식 자체를 즐기고, 상을 받는 자든 받지 못하는 자든 축하의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다고 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누가 대상을 거머쥐느냐다. 강호동과 유재석 ‘두개의 태양’이 벌일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누가 예상을 깨고 이변의 주인공이 될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KBS는 지난 23일 연예대상 후보자로 강호동, 김병만, 남희석, 유재석, 이경규, 이휘재 등 6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우선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역시 유재석과 강호동이다. 특히 유재석은 지난 2005년 대상 수상 이후 ‘박수부대’ 역할에만 만족해야 했기 때문에 4년 만에 트로피가 그의 품에 안겨질 가능성이 높다.
강호동은 지난해 수상자라는 점이 불리해 보이지만 방송 3사 예능프로그램을 통틀어 ‘1박2일’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이란 점에서 여전히 유력하다.
남희석은 〈미녀들의 수다〉부터 〈청춘불패〉, 〈일요일 밤으로〉까지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했으나 각종 구설과 논란에 휘말리거나 조기종영 혹은 중도 하차함에 따라 수상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이경규는 초반 부진하던 ‘남자의 자격’을 상승모드로 이끈 공이 인정되지만, 대상을 수상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관심사는 김병만의 대상 수상 여부다. 버라이어티가 예능의 대세로 자리 잡은 뒤, 주로 대상의 영예는 버라이어티 MC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개그콘서트〉 ‘달인’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김병만도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비록 ‘달인’의 인기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풀옵션’ 등의 코너에서 ‘몸개그’의 진정한 ‘달인’임을 증명하고 있는 김병만이 대상을 수상할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만일 김병만이 대상을 수상한다면, 이는 KBS 코미디언들뿐 아니라 MBC, SBS 전체 개그맨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 전망-MBC]유재석 ‘강세’ 변수는 박미선
MBC 역시 지난 23일 강호동, 박미선, 유재석, 이휘재 등 대상 후보자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MBC가 대상 후보를 공개한 것은 2년 만이다.
지난해 KBS에 이어 MBC 연예대상까지 휩쓸며 논란 아닌 논란을 일으켰던 강호동은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서 여전히 1인 토크쇼 진행자로서 독보적인 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수상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 ▲ MBC 연예대상 후보에 강호동, 유재석과 함께 이름을 올린 '세바퀴'의 박미선(왼쪽), 이휘재(가운데) ⓒMBC | ||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바로 박미선이다. 지난해 버라이어티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가져갔던 박미선은 올해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와 〈세바퀴〉,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서 맹활약해왔다. 현재 가장 독보적인 여성 MC 중 한 명이며, 시트콤과 버라이어티를 총망라한 활약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유재석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 전망-SBS]또 유재석이냐, 이번엔 강호동이냐. 아니면 이경규?
SBS는 아직까지 대상 후보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역시 ‘패밀리가 떴다’의 유재석과 〈스타킹〉, 〈강심장〉 등의 강호동이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힌다. 유재석은 지난해 수상자란 점에서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내년 1월 말 ‘패밀리가 떴다’ 계약이 완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계약 연장을 원할 SBS측에선 또 한 번 대상을 안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지난해 SBS에서만 아쉬움을 토했던 강호동은 〈스타킹〉이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고, 〈강심장〉도 화제를 모으고 있어 수상을 기대해볼만하다. 하지만 〈스타킹〉은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이, 〈강심장〉은 시작한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린다. 게다가 2007년 강호동이 대상을 수상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강호동과 유재석이 번갈아가며 상을 받을 경우 모양새가 그리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변수’는 누가 될 것인가. 예측은 크게 어렵지 않다. ‘패밀리가 떴다’의 이효리, 혹은 〈퀴즈 육감대결〉부터 〈절친노트2〉, 〈붕어빵〉까지 무려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경규가 있다. 특히 이경규의 경우 3개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이 절대적으로 높진 않지만 동시간대에서 비교적 경쟁력이 있고, 진행이 안정적이다. 강호동-유재석 일변도의 시상식에 자극을 주고자 하는 의도라면 이경규에게 대상이 돌아갈 가능성도 낮지만은 않다.
| ▲ 지난해 MBC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한 강호동(왼쪽)과 S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MBC, SBS | ||
그래도 어떤가. 원래 시상식이란 결과를 내 멋대로 예측하고 서로 가능성을 점쳐 볼 때 더 긴장감 있고 흥미로운 것을. 정작 시상식 자체는 김이 빠지더라도, 한 해 동안 우리를 웃기고 울린 이들이 기대한 보답을 받고 또는 아쉬움에 무릎을 치는 광경을 보며 마음속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KBS 〈연예대상〉은 26일 토요일 밤 10시 15분 2TV를 통해 140분간 생방송되며, MBC 〈방송연예대상〉은 29일 화요일 밤 9시 55분, SBS 〈연예대상〉은 30일 오후 8시 45분 안방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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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예능 결산]
다사다난(多事多難). 연말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말이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또 이만큼 지난 한해를 함축하는 사자성어도 없을 법하다. 올 한해 예능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가장 ‘탈정치적’으로 여겨지던 예능과 예능 스타들이 정치·사회적 논란의 한가운데서 상처를 입고, 때론 상처를 주기도 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맹위에 대적할만한 신종 장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케이블TV의 약진은 지상파TV를 긴장시킬 만큼 강했고, 사회적 문제와 계급의식까지 끌어들인 어떤 시트콤의 성과는 찬사를 보내 마땅할만했다. 2009년 한해,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예능의 트렌드를 정리했다. /편집자주
하나. 리얼 버라이어티 맹위 ‘적수가 없다’
지난 2006년 말부터 붐을 타기 시작한 리얼 버라이어티는 올해도 여전히 맹위를 떨쳤다. MBC 〈무한도전〉과 KBS 〈해피선데이〉 ‘1박2일’이 주말 최강자 지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가 다소 부침을 겪고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강세가 계속될수록 ‘두 개의 태양’인 유재석과 강호동의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다. 최근 유재석의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 하차설이 보도되면서 프로그램의 존폐 문제까지 거론된 것은 이를 증명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었다. 결국 유재석과 강호동은 프로그램의 흥망 자체가 아닌, 리얼 버라이어티 존폐의 키까지 쥐고 있는 셈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 ▲ KBS '천하무적 야구단' ⓒKBS | ||
반면 KBS가 지난 가을 개편에서 신설한 〈청춘불패〉는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걸그룹’ 멤버들을 대거 출연시킨 ‘농촌형 버라이어티’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우. ‘특A급’ 진행자 없이도, 이렇다 할 도전 과제 없이도 소녀들이 만들어내는 화합을 보기 좋게 그러내며 서서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둘. 케이블TV의 약진 ‘지상파여 긴장하라’
케이블TV가 한때 ‘변두리 방송’쯤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19금’ 방송. 이것이 우리가 케이블TV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었다. 그런 케이블TV가 스스로 변화를 모색해 시선을 끌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Mnet(엠넷)의 스타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는 첫 방송부터 기록적인 시청률을 내더니, 마지막회에서 8%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TV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는 〈악동클럽〉 등 과거 지상파TV에서 방송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실패한 사례와 대비되며 지상파 방송 관계자들을 자극했다.
최종 우승자인 서인국은 최근 앨범을 내며 가수 데뷔했고, 조문근과 길학미도 각자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는 등 스타 못지않은 유명세를 얻었다. 〈슈퍼스타K〉는 내년에 지원자 규모와 방송 횟수를 확대해 또 한 번의 신화를 만들 계획이다.
케이블TV의 선정성 경쟁을 주도한다는 비판을 받던 tvN은 지난 7월 ‘가족 오락채널’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확 달라진 tvN은 장수 프로그램인 〈막돼먹은 영애씨〉와 〈택시〉가 건재한 가운데 다큐드라마 〈세남자〉, 신상 코미디쇼 〈재밌는TV 롤러코스터〉 등을 선보였고 이 가운데 〈롤러코스터〉가 ‘대박’을 터뜨렸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공감 가도록 그려낸 ‘남녀탐구생활’은 시청률 4%를 넘으며 케이블TV 최고 인기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특히 솔직담백한 연기로 주목받은 정가은은 물론, 성우 서혜정씨까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처럼 케이블TV의 달라진 위상은 최근 지상파 방송인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슈퍼스타K〉와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셋. 논란, 논란, 논란… 김제동부터 ‘루저의 난’까지
올해만큼 예능이란 장르가 사회적인 관심을 받은 해도 드물 것이다. ‘루저’ 논란처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우뿐만 아니라, 방송인 김제동씨의 KBS 프로그램 하차 과정이 정치권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은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 ▲ '스타골든벨'에서 하차한 김제동 ⓒKBS | ||
KBS 〈미녀들의 수다〉의 일명 ‘루저 논란’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한 여대생의 발언은 즉각 인터넷 상에서 ‘열폭’을 불러일으켰고 외모지상주의, 성차별과 역차별, 인터넷 윤리 등 다양한 논란을 파생시켰다.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자체적으로 걸러내지 못한 제작진의 무감각함이 사태를 키웠고, 한 여대생을 향한 인터넷 여론의 마녀사냥은 우리 사회의 병폐들을 한꺼번에 드러냈다. 결국 〈미수다〉 제작진은 모두 교체됐고, 최근 심의위로부터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SBS 〈스타킹〉은 제작진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 경우. 〈스타킹〉은 지난 7월 일본 tbs에서 방송된 ‘5분 출근법’을 표절한 ‘3분 출근법’을 방송했다. 방송 직후 표절 의혹이 일었으나 제작진은 거짓 해명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결국 사실이 드러났고, SBS는 제작진을 징계하고 교체해야만 했다.
예능이 정치권의 때 아닌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KBS는 지난 가을 개편에 앞서 〈스타골든벨〉의 터줏대감이던 MC 김제동을 전격 교체했다.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었고, 시점도 애매했다. 김제동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보는 등 사회 참여적인 행보를 보여 왔던 점에 근거, ‘정치적 외압’에 의한 ‘퇴출’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이병순 전 KBS 사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외압에 의한 교체가 아니라고 강조했으나,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또 일부 국회의원들은 ‘막말’과 ‘막장방송’에 대해 경고를 던지며, 특정 연예인의 퇴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 KBS는 ‘삼진아웃제’를 도입, 상습적으로 막말 및 비속어를 사용하는 출연자를 프로그램에서 ‘퇴출’시키는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넷. 시트콤의 진화, 거장의 존재감
유행은 돌고 돈다. 이는 방송 또한 마찬가지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침체일로를 걷던 시트콤이 올해 다시 부활했다. 혹자는 시트콤의 부활이 아닌, ‘김병욱 시트콤’의 성공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 30%를 바라보는 시청률로 인기몰이 중인 MBC 〈지붕 뚫고 하이킥〉 이전에 〈태희혜교지현이〉 또한 제법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태희혜교지현이〉는 10% 초반대의 시청률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전작들이 헤어 나오지 못한 부진의 늪에서 시트콤을 구출해내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 〈지붕 뚫고 하이킥〉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은 방송 이전 흡사한 제목과 이순재의 출연, 거의 그대로인 제작진 때문에 〈거침없이 하이킥〉 ‘시즌2’로 불렸으나, 막상 방송이 나간 이후 〈거침없이 하이킥〉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청률 또한 최근 계속 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은 말하자면,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시트콤이다. 사건을 과장되게보여주기보다 소심하고 평범한 이들의 일상 속에서 웃음을 길어 올리되, 그 바탕에 사회 이슈는 물론 계급의 문제까지 끌어들이며 어떤 리얼리티 드라마보다도 잔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그러면서도 웃음의 기본을 잃지 않는 작품. 김병욱 PD를 왜 ‘시트콤의 거장’이라고 부르는지 증명해주는 수작이다.
| ▲ '국민할매' 김태원(왼쪽)과 '빵꾸똥꾸'의 주인공 진지희 ⓒKBS, MBC | ||
| ‘국민할매’부터 ‘빵꾸똥꾸’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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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예능프로그램은 많은 캐릭터와 스타를 배출해냈다. 특히 캐릭터들 간의 상호작용과 화학작용을 큰 축으로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캐릭터 탄생의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쩌리짱’ 등 기존의 캐릭터를 끊임없이 변주해내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을 비롯해 ‘허당승기’ ‘앞잡이 이수근’ 등의 캐릭터를 배출해낸 ‘1박2일’, 그리고 이하늘에게 ‘늙은사자’라는 별명을 안겨준 〈천하무적 야구단〉까지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 중 하나는 바로 ‘국민할매’ 김태원이다. 록밴드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로서 과묵한 모습을 보여주던 김태원은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출연을 계기로 ‘예능 늦둥이’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남자의 자격’은 김태원을 ‘부활의 리더’가 아닌 ‘국민할매’로서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토록 한 작품. 이 같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김태원은 최근 한 CF에 출연해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올 한해도 남성들의 파워가 두드러진 가운데, 빛을 발한 여성 캐릭터들도 있었다.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강선생과 안영미 선배가 코미디에서 눈에 띈 경우라면, 〈우리 결혼했어요〉의 황정음과 〈롤러코스터〉의 정가은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발굴한 스타. 황정음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준 솔직한 모습을 바탕으로 〈지붕 뚫고 하이킥〉에 캐스팅될 수 있었고, 정가은도 케이블TV라는 무대를 벗어나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아버지’ MC를 맡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게 됐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이기고도 남을, 올 한해 예능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은 다름 아닌 이승기였다. 이승기는 본업인 가수 활동을 비롯해 드라마와 예능에서 두루 인기를 얻으며 ‘시청률 100%의 사나이’로 불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얼마 전부터는 ‘1인자’ 강호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SBS 〈강심장〉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를 가장 빛낸 유행어는 무엇일까. 〈개그콘서트〉만 해도 ‘니들이 고생이 많다’ ‘영광인 줄 알아 이것들아’ ‘참 쉽죠~잉’까지 다양한 유행어를 배출해냈지만, 가장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유행어는 ‘빵꾸똥꾸’가 아닐까. 〈지붕 뚫고 하이킥〉의 해리(진지희)가 시도 때도 없이 외쳐대는 ‘빵꾸똥꾸’는 따라할 때마다 묘한 쾌감을 안겨주는 마법의 언어다. 우리도 올 한해 ‘빵꾸똥꾸’ 같던 일들은 모두 잊고 ‘엣지 있는’ 2010년을 준비하면 어떨까. |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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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따져보기] 지용진〈무비위크〉기자
| ▲ MBC <무한도전-식객편> | ||
<미녀들의 수다〉 ‘루저 발언’ 논란이 채 가시기 전에 〈무한도전〉이 도마에 올랐다. 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의 형이자 방송인 이선민씨가 지난달 21일 방송된 〈무한도전〉 ‘뉴욕’편에 대해 ‘또라이짓’이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자 네티즌들이 눈에 불을 켜고 덤빈 게 화근이다. 여기에 래퍼 데프콘 등도 가세해 이선민씨를 공격했고, 논란은 활활 타올랐다. 현재 이선민씨의 공개사과로 이번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미녀들의 수다〉나 〈무한도전〉의 논란을 보면서 새삼 대중, 아니 한국 네티즌의 근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네티즌 논객들은 논란의 기미가 될 재료를 도마 위에 놓고 잘게 채를 썰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그들은 이른바 악플을 무기 삼아 ‘마녀사냥’ 식의 몰아세우기를 통해 벼랑 끝으로 내모는 습성이 있다. 〈미녀들의 수다〉의 여대생을 향한 네티즌들의 원색적인 비난은 독설의 차원을 넘어 인격을 모독하는 수준까지 치달았다. 그녀의 가정형편, 신체 사항 등까지 언급하며 그녀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대한민국에 ‘루저의 난’을 일으킨 여대생도 자신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 거대한 파장을 일으킬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선민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EBS 〈스타 잉글리시〉 홈페이지에 올린 공개사과문에 “별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글을 쓴 제 책임”이라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제 동생과 가족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썼다. 자신의 실수가 엄한 사람에게 피해를 준 사실에 적잖이 죄책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그의 글을 보면 분명 삐딱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런 난리를 떨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싶다.
물론 논란을 점화한 측에도 문제는 있다. 여대생의 발언이 충분히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예상을 했을 텐데, 시청률을 의식해 무리하게 방송에 내보낸 〈미녀들의 수다〉의 제작진이나, 아무리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글을 쓴’ 이선민씨도 비평을 하려면 타당한 근거를 들었어야 했다.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말들은 화려하기는 해도 그만큼 위험한 법이다. 우리의 네티즌들이 누구인가? 한 번 물고 늘어지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그들이 아닌가.
안 그래도 휘발성이 강한 발언에 네티즌들이 기름을 부은 이번 ‘두 논란’ 역시 ‘한국적 인터넷 풍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선과 악을 구분해 놓고, 한 쪽이 다른 쪽을 부정하는 순간 대중은 가면을 쓰고 악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한다. 최근 ‘두 논란’의 양상이 이를 잘 보여준다.
| ▲ 지용진〈무비위크〉기자 | ||
어쩌면 ‘두 논란’은 처음부터 답이 없는 문제였다. 그저 일상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인데, 그게 대중이 시청하는 공중파에서 언급이 됐던 거였을 뿐이고, 홈페이지라는 사적인 공간에 프로그램에 대한 감상을 감정적으로 적었을 뿐인데, 그게 네티즌들 심기를 건드린 것일 뿐이다. 그게 전부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이 문제에 어떻게든 답을 내려고 무리한 함수를 적용했다. 그것도 아주 강도 높은 방식으로. 여기서 네티즌들의 미성숙한 반응과 태도를 꼬집으려는 건 아니다. 이미 그러기엔 그들의 힘이 너무 단단해졌다. 다만 개인의 말 한 마디에 사회 전체가 호들갑을 떠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바야흐로 관용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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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오현경과 고현정은 어떻게 재기했나
1. ‘무한도전’을 둘러싼 외주사의 자본공세
디초콜릿이앤티에프 측은 지난 19일 두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게 밝혔다. 하나는 3년 전 MBC 측에서 유재석의 소속사에 <무한도전>의 외주제작을 맡길 것을 약속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됐다는 점, 또 하나는 소속사가 유재석과 <무한도전> 출연 연장을 위한 재계약 시 외주제작건을 포함시킬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MC를 앞세워 <무한도전>의 외주제작 건을 요구하고 있는 것. 디초콜릿이앤티에프은 연예오락프로그램의 메인 MC를 보유하고 있던 DY 엔터테인먼트와 팬텀엔터테인먼트가 합병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이다. 개그맨 신동엽이 대표로 있던 DY 엔터테인먼트에는 유재석, 김용만, 노홍철, 지석진 등 유명 예능 MC가 있었고, 팬텀엔터테인먼트는 개그맨 강호동, 박경림, 윤종신, 지상렬 등이 있었다. 이들을 합친 회사의 스타들의 파워는 프로그램 제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디초콜릿이앤티에프는 방송3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외주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MBC <황금어장>, SBS <패밀리가 떴다>, <스타킹>, KBS N <소녀시대의 헬로 베이비>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간판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는 것은 스타를 앞세운 섭외권이 기획사에 있는 점, 여기에 외주제작을 통한 판권 확보까지 함으로써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령하겠다는 것이다.
디초콜릿이앤티에프는 김태호 PD를 하차시킬 뜻은 없다고 한다. <패밀리가 떴다>처럼 방송사 PD는 그대로 하되 외주제작만 가져가겠다고 한다. 이렇게 될 경우 장기적으로 방송사는 콘텐츠는 생산하되 저작권은 없는, 플랫폼 스테이션으로 전락하게 될 우려가 크다. 이런 추세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각광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수익창출 창구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기존 시장에 편승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스타, 제작, 판권 등 수직계열화를 통해 쌓아올린 기획사 자본의 힘은 고스란히 방송사의 편성권까지 뒤흔들게 된다. 이들의 전신인 팬텀엔터테인먼트는 KBS 전 예능팀장에게 소속 연예인 출연 및 연말 가요대상 수상자 선정과 관련된 청탁 대가로 1억4500만원을 건넸고, 우회상장 직전의 팬텀엔터테인먼트 주식 2만주를 헐값에 줘 결국 구속에 이르게까지 했다.
또 DY엔터테인먼트 대표였던 신동엽이 디초콜릿이앤티에프 경영권 참여를 놓고 한바탕 법적 분쟁을 벌인 사례 역시 기획사 간의 전략적 인수합병과 자본의 힘겨루기가 정점에 달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법원이 신동엽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행사를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결국 패배를 예상한 신동엽 측이 주총 참석을 포기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앞으로 연예자본을 둘러싼 싸움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유재석 <무한도전> 하차논란은 자본과 스타 권력을 앞세운 기획사가 방송 참여에 본격적인 샅바싸움을 걸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자본을 앞세운 기획사가 자사가 보유한 스타를 무기로 외주제작을 요구하고, 또 이런 외주제작을 바탕으로 방송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독점하게 되면, 방송이 거대자본에 종속되는 역전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자본독점의 폐해는 이들 기획사 소속 연예인의 겹치기 출연 등으로 출연자 다양성을 저해하는 폐해를 낳게 될 것이다. 과연 방송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2. ‘첫 시트콤’ 오현경 ‘첫 사극’ 고현정
이혼의 아픔 딛고 제2의 전성기를 맞다
사실 오현경에게는 지난 20년은 행복보다 불행이 더 가혹하게 다가왔던 시간이었다. 1998년 불미스러운 비디오 사건으로 미국으로 도망치듯 가야 했고, 엎친 데 겹친 격으로. 평소 앓고 있던 턱관절 장애를 고치려고 8시간의 대수술을 받았지만 심한 부작용까지 겪었다. 2002년 결혼을 하며 연예계를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 했지만, 3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폭풍의 언덕에 선 그에게 세찬 비바람은 멈추지 않았다.
시련이 차츰 잦아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SBS <조강지처 클럽>으로 복귀하면서 부터다. 나화신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으며 같은 해 SBS <연기대상>에서 2관왕을 수상했다. 지난 19일 tvN <택시>에 출연한 그는 “어설프게 나왔다면 또 다시 큰 상처를 입었을텐데 오랜 기다림이 보람이 있었다”며 “사람 때문에 힘들었지만 사람 덕분에 거듭났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그리고 올해 생애 첫 시트콤 출연작인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해 괄괄하면서 거침없는 시원한 성격의 고등학교 체육교사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또 tvN 드라마 <남편이 죽었다>에 주인공으로 당당히 캐스팅됐다.
고현정은 시청률 40%를 달성한 MBC <선덕여왕>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는 데뷔 후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팜므파탈 카리스마를 가진 미실을 선보였다. 자신감 넘치는 인상과 나지막이 압도하는 화법은 ‘과연, 고현정’이라는 찬사를 자아내게 했고, 존재만으로도 화면 가득 매서운 공기를 채웠다. 신국을 건설하기 위해 미실이 흘린 피와 눈물은 기존 사극의 악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설득 가능한 악역을 구축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혼 전 드라마 <모래시계>로 전국민적인 스타로 발돋움 했던 그녀는 지난 1995년 결혼과 함께 연기자 은퇴를 선언했다. 간간히 여성지에서 소식이 전해졌던 것을 빼고는 거의 소식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2003년 이혼 뒤 10년 만에 TV로 컴백했다. 이후 2005년 SBS 드라마 <봄날>에 이어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히트>와 영화 <해변의 여인>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2009년, <선덕여왕>을 통해 그는 연기자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까지 올랐다.
같은 해에 미스코리아로 데뷔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가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던 점, 그리고 이혼의 아픔을 견뎌내고 마침내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오현경은 고현정에 대해 “지금도 개인적으로 고현정을 좋아한다. 가진 게 많은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월의 풍파를 온 몸으로 받아내며, 화면에서 열연을 펼치는 그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3. 톱모델 김다울, 프랑스 파리서 사망
1989년생인 고 김다울은 전 세계 시장에서 활동하는 가장 젊은 한국 모델로, 2008년 NY 매거진 ‘주목 해야 할 모델 탑 10’, 2009년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어워즈 패션모델상 등을 수상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서울에서 태어나 8세 때 싱가포르로 이민 간 김다울은 13세 때 싱가포르의 길거리에서 우연히 로레알 화장품 모델로 발탁된 이후 2007년 1월부터 뉴욕·파리·런던·밀라노 컬렉션 등에서 활약하며 세계적 모델로 떠올랐다.
한국에서의 활동도 활발했다. 4인조 록밴드 넬(Nell)의 ‘치유’ 뮤직비디오 등에도 출연하며 연기활동도 펼쳤다. 그림과 영상 작업 등에 소질을 보여 2007년 개인전을 열었고, 2008년 에세이집 ‘서울의 보물창고’를 발간하는 등 팔방미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2월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이름을 내건 의류 브랜드도 런칭하고 싶고, 세계 모델 10위 안에도 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4. 프레디 머큐리를 기억하며…
워너뮤직 관계자는 “이번 ‘앱솔루트 그레이티스트’ 앨범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된 버전으로 사운드가 뭉쳐져 때때로 잘 들리지 않았던 각 악기의 소리가 명확히 들린다”며 “특히 퀸의 주요한 특징인 겹겹이 쌓여진 하모니의 코러스가 이번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욱 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리마스터 앨범은 디지털 행태로도 서비스되며 국내에는 한정 수량만 수입돼 판매된다.
5. 오프라 윈프리 쇼, 2011년에 막 내린다
블룸버그는 윈프리가 지난해 1월 이 합작을 통해 기존 ‘디스커버리 헬스’를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The Oprah Winfrey Nwtwork; OWN)’로 바꿨으며 내년부터는 프로그램 공급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86년 첫 전파를 탔던 <오프라 윈프리 쇼>는 전세계적으로 방송되며 솔직한 대담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미국 낮 시간대 토크쇼 가운데에선 올해 평균 시청률 7.1%로 수위를 달려 왔다. 또 포브스에 따르면 윈프리 보유 순자산 규모는 23억 달러에 이르는 등 이 프로그램으로 윈프리는 큰 부도 거머쥐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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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100회 맞아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가 오는 11일 100회를 맞이한다. 2007년 10월 6일 에브리원 채널 개국과 함께 시작한 〈무한걸스〉는 첫 방송 1.454%의 시청률로 시작해 케이블 채널로는 대박 시청률인 1~2%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무한걸스〉는 현재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백보람, 황보, 정가은이 출연 중이며 오승은, 정시아 등이 거쳐 갔다.
◇ “100회는 우리 능력 인정 받은 것”…초대하고 싶은 스타 “유재석”
9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진행된 〈무한걸스〉 101회 녹화장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개그우먼 송은이는 “요즘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감각이 금방금방 달라지기 때문에 공중파에서도 100회 넘기기 힘들다”면서 “2년 넘게 한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엔 많은 분들이 MBC 〈무한도전〉 아류라고 했다”며 “오명을 벗기 위해 열심히 했다. 100회는 그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 ▲ 9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녹화가 진행됐다. ⓒMBC 플러스 | ||
송은이는 100회 특집으로 중국 장쑤성에서 열린 ‘아시아 빅스타 콘서트’ 무대에 선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1만 명의 관중 앞에서 공연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어떤 가수도 중국에서 큰 무대에 선다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다. 1만명 관중이 야공봉을 흔드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가장 초대하고 싶은 연예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송은이는 절친한 동료 유재석을 꼽았다. 송은이는 “〈무한도전〉은 〈무한걸스〉가 출범할 때부터 모티브로 삼았고 우리가 아버지라 부르는 프로그램”이라며 “예전에 〈무한도전〉 멤버들과 미팅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송은이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역시 ‘잘보고 있고 도시락 싸서 놀러오겠다’고 말했다”며 “유재석을 불러 꼭 특집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 선행 꾸준히 펼친 ‘무한걸스’…“망가지는 건 두렵지 않아”
〈무한걸스〉 멤버들은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때로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탈이 나기도 한다. 위장질환이 있었음에도 정가은은 방송에서 식초 마시기 벌칙을 수행하다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고, 백보람은 벌칙으로 빨래집게로 볼살을 집고 당겼다 살갗이 찢어져 피를 보기도 했다. 신봉선은 부러진 다리를 무릅쓰고 목발을 짚은 상태로 촬영을 강행하기도 했고, 김신영은 병원에 입원해 링거주사를 맞다가도 녹화일이 되면 꾸역꾸역 촬영장에 나타났으며, 깁스를 한 채 필리핀 봉사활동을 가기도 했다.
정가은은 “식초를 먹고 원샷을 받아야 하는데 못 받고 병원에 실려갔다”면서 “(송)은이 언니한테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내니까 ‘니 마음 다안다’고 문자를 보내줘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백보람은 “망가지겠다고 각오한 적도 없고, 그냥 열심히 해야 되는 줄 알았다”며 “4회 촬영 때 스타킹 쓰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언니들이 많이 놀란 것 같다”고 폭소를 터뜨렸다. 송은이는 “생긴 것만 곱상하지 피는 우리 쪽”이라고 덧붙였다.
| ▲ 9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녹화가 진행됐다. ⓒMBC 플러스 | ||
송은이는 “오는 10월 5일이면 무한걸스가 2주년이 된다”면서 “최근에 참하고 교양적인 이미지로만 기억됐는데 〈무한걸스〉를 통해 이제 예능인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곳 어디라도 가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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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회 방송대상 시상식 … KBS ‘누들로드’ 대상 수상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제36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이 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열렸다.
모두 209편이 출품돼 경합을 벌인 올해 방송대상은 KBS 〈누들로드〉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TV 연출상은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신인가수상은 장기하와 얼굴들, 탤런트 상은 김명민, 가수상은 SG워너비가 수상했다. 개인상 진행자부문 아나운서상은 KBS 유애리, 앵커상은 CBS 김현정 앵커가 선정됐다.
작품상 드라마 부문은 SBS 〈바람의 화원〉(중단편드라마 부문), KBS 〈대왕세종〉(장편드라마 부문)이, 연예오락TV는 MBC 〈무한도전〉 봅슬레이 도전 특집 편이 차지했다. 작품상 다큐멘터리 TV 부문은 MBC 〈북극의 눈물〉등을 포함, 각 부문 작품상 28편을 선정했다.
대상을 수상한 〈누들로드〉 이욱정 PD는 “지난 3년 동안 국수를 먹을 때마다 긴장됐다. 이제는 마음 놓고 국수를 먹게 됐다”며 “누들로드는 많은 분들의 지혜와 땀과 결단이 합쳐서 된 결과로 지난 3년간 애쓴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지상파 방송사가 주관하는 방송대상 시상식답게 KBS(한석준·김경란), MBC(한준호·최현정) SBS(염용석·박은경) 아나운서들이 돌아가며 진행했다. 최현정 MBC 아나운서는 “KBS 홀에서 MBC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방송을 SBS 전파를 타고 나가니 짜릿하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김태호 PD “엄기영 사장님 힘내시라”
김 PD는 언론관계법 투쟁으로 장외투쟁을 벌이는 최문순 민주당 의원(전 MBC 사장)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엄기영 사장을 의식한 듯 “밖에서 고생하는 최문순 사장님, 엄기영 사장님. 힘내십시오”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진행자 부문을 수상한 EBS 〈모여라 딩동댕〉 김종석 씨는 “20년 동안 그만두라고 한 사람만 백 명이 넘었다”면서 “어린이 프로그램은 오래 기다려야 된다. 새롭게 하는 것보다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PD출신으로 처음 앵커상을 수상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앵커 김현정 PD는 “라디오 앵커로, 여성 앵커로, 더군다나 PD 출신 앵커로는 처음 받는 상이라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안다”며 “무겁게 받겠다”며 말했다.
시상자로 나선 개그우먼 강유미, 안영미는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선생님’ 코너를 인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방송사 고위 간부가 참석한 것을 의식하며 “우리가 시상하는 게 영광인줄 알아 이분들아”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축하무대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수록곡 ‘들리나요’를 소녀시대 태연이 불렀고, SG 워너비, MC 몽 등의 공연도 이어졌다.
<사진=김태호 PD>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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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중계 위한 특보 체제 돌입 … 추모 프로그램 준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국민적 추모 물결 속에서도 지상파 방송3사가 오락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결식을 앞두고 방송3사가 예능프로그램을 축소 편성키로 했다.
서거 당일인 18일 이후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을 기존 편성대로 방송해온 방송3사는 영결식 당일만큼은 추모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예능프로그램들을 방송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피선데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일요일이 좋다〉 등 주말 버라이어티를 포함한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주말 편성표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개그콘서트’ ‘일밤’ ‘패밀리가 떴다’ 등 편성에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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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개그콘서트> ⓒKBS | ||
영결식 당일인 23일에는 〈개그콘서트〉를 포함한 모든 오락프로그램이 결방된다. 1TV의 〈전국노래자랑〉과 〈콘서트 7080〉, 2TV의 〈1박2일 재방송〉, 〈도전 황금사다리〉, 〈해피 선데이〉 등이 편성에서 제외됐다.
MBC도 23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개그야〉를 결방하고, 22일에도 〈쇼 음악중심〉 등을 편성에서 제외시켰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선덕여왕〉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그러나 MBC는 21일 〈섹션TV 연예통신〉을 비롯해 22일 〈문화유산 버라이어티 노다지〉,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 〈세.바.퀴〉, 23일 〈환상의 짝꿍〉 등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SBS는 22일 밤 〈김정은의 초콜릿〉을 시작으로 23일까지 거의 모든 예능프로그램을 결방한다.
23일 〈도전 1000곡 한소절 노래방〉은 〈특집 PR KOREA〉로, 〈SBS 인기가요〉는 〈SBS스페셜〉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으로 대체 편성되며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와 ‘골드미스가 간다’는 각각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와 〈생활의 달인〉 재방송이 대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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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밀리가 떴다> ⓒSBS | ||
방송3사는 또 영결식 중계를 위한 특보 체제에 돌입하는 동시에, 고인을 추모하는 특집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영결식 당일 KBS 1TV는 뉴스특보 체제로 운영된다. KBS는 오전 8시, 낮 12시에 각각 한 시간씩 뉴스특보를 방송하고,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영결식을 중계할 계획이다.
또 1TV에서 오후 8시 〈KBS스페셜〉 ‘평화, 한길을 가다 김대중’을 방송하며, 2TV에선 오후 2시 40분 〈보도특집 인동초의 삶과 꿈〉이 재방송된다.
MBC도 영결식 당일 오후 1시 10분부터 약 4시간에 걸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을 중계 방송한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60분간 특집으로 방송된다.
SBS 또한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뉴스특보〉로 고 김 전 대통령 국장을 중계하며, 밤 11시 10분엔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특집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를 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0일 “세계적인 민주주의·인권·평화의 지도자께서 서거하셨음에도 현재 지상파 방송 3사의 보도 행태가 (지나치게) 일상적이고 평범하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방송3사의 보도와 편성 방침에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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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이어 ‘억지 최면’ 논란
SBS 주말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이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지난 달 일본방송 프로그램을 표절해 연출자를 교체한 바 있는 <스타킹>이 이번에는 ‘억지 최면’ 논란에 휩싸였다. 계속되는 논란에 매주 독특한 장기를 가진 일반인들을 섭외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포맷 상의 한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출연자에 강제로 최면 의혹 VS 사전에 충분히 설명·동의 얻어
‘최강공부법’을 주제로 지난 1일 방송된 <스타킹>에서는 최면 전문가인 설기문 교수가 출연해 최면으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무서워하는 출연자에게 강제로 최면을 걸었다, 최면이 걸리지 않았는데 걸린 것처럼 조작했다 등의 의혹을 제기했고, 공부법과 관계없는 자극적인 최면 내용만 나왔다는 비판도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지난 3일 <스타킹>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NLP 프로그램: 최면을 도구로 무의식을 깨우는 심리전략 프로그램’의 기획에서 방송까지의 과정>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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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절에 이어 최근 ‘억지 최면’ 논란에 휩싸인 SBS <스타킹> 제작진이 지난 3일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해명 글. ⓒSBS | ||
제작진은 또 조작 논란에 대해 “단체 최면이라는 특성상 같은 시간에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화면에 담다보니 방송시간에 맞게 편집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깨는 과정이 편집돼 최면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걸린 척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그것은 분명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두 보여줄 수 없는 방송의 특성상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연예인이라고 하는 공인 및 방청객까지 참여하는 공개 녹화현장에서 조작이란 것은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참여자들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고 무리하게 진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무한도전’ 열성팬의 비난? 프로그램 돌아보는 계기 삼아야
제작진의 해명에도 <스타킹>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 등을 주장하는 시청자들의 비난 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스타킹>과 동시간대에 경쟁하고 있는 MBC <무한도전>의 열성팬들이 주도적으로 비난글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반성 역시 필요해 보인다.
지난 1일 방송된 ‘최강공부법’도 여러 의혹과 별개로 주제와 다소 동떨어진 내용이 방송을 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기획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인의 장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콘셉트와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앞서 일본 프로그램을 표절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이템 압박 등으로 제작진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바 있다.
이 때문에 매주 독특한 장기 등을 가진 일반인들을 섭외해 프로그램을 꾸려 나가는 포맷 자체가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일상적인 것을 포괄해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모르겠지만 <스타킹>은 굉장히 독특하고 특이한 사람들이 나오는 콘셉트기 때문에 공급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매주 일반인들을 섭외하고, 거기에 전적으로 의존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방송으로 나갈 만큼 재미있는 아이템을 뽑아내는 것 역시 힘든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 자체에 의미를 부여, <스타킹>의 당초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려 보다 발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SBS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스타킹>은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으로 의미가 있다”며 “당초 기획의도대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비판할 순 있겠지만, 함부로 폐지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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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9월12일 결혼하는 개그맨 정형돈, 방송작가 한유라 ⓒPD저널 | ||
방송작가 한유라씨와 오는 9월 웨딩마치 올리는 개그맨 정형돈이 기자회견을 통해 만남에서 결혼까지 풀스토리를 공개했다. 12일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형돈은 “이렇게 많은 카메라 앞에 서보는건 처음이라 어떤 말을 해야할지 긴장된다”라며 평소답지 않게 떨리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정형돈의 예비신부 한유라씨는 4년차 방송작가로 SBS ‘일요일이 좋다-옛날TV’ ‘라인업’등의 프로그램을 맡았으며 CF모델과 탤런트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SBS ‘미스터리 특공대’를 통해 진행자와 작가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돈은 서로간의 호칭에 대해 “각자 이름을 부르거나 나는 가끔 (한유라 씨를) ‘아씨’라고 부른다. 머슴이 아씨를 모시고 산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해 웃음를 자아냈다. 이어서 “사실 결혼을 전제로 만나서 짧은 기간 만났지만 남들이 몇년 사랑한 만큼 서로 가까워진 것 같다”며 “지난달 상견례를 하고 결혼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녀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최대한 많이 낳을 것”이라며 “최소 3명은 가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오는 9월 12일 결혼식을 올린 후, 경기도 김포에 신혼집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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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의 달인, 결방 김병만 선생”
[현장 이모저모] 한국PD대상 시상식…빅뱅, 장기하, 달인 등 축하공연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 연출의 달인 ‘결방, 김병만 선생’
이날 시상식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빅뱅 등의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개그 콘서트〉팀 ‘달인’이 유독 돋보였는데…. “수많은 프로그램을 연출해 오신 연출의 달인 결방 김병만 선생”이라고 개그맨 류담이 소개하자,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가 연출한 프로그램은 〈젊은이의 양지〉, 〈모래시계〉, 〈11시 내고향〉, 〈화재집중〉 등 5만7000개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최근에는 〈워낭소리〉를 본 딴 〈돼지소리〉를 준비 중이라고 해 류담에게 또 다시 퇴짜를 맞았다.
▲ 개그맨 김병만 ⓒOBS
# “우리 남편, 개런티 좀 알려주세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출연 중인 이시영. 그는 〈무한도전〉에서 활약 중인 전진과 가상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이시영은 이날 시상자로 참가해 “수입에 관해서 서로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내로서의 심경(?)을 토로했다. 또 그는 “직장 상사되시는 PD님으로서 무한도전에서 얼마의 개런티를 받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졸랐다. 이에 김태호 PD는 “통장이 두 개 있는 걸로 들었다”며 농담을 건넸다.
#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바비디부”
제21회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김보슬 PD. 그는 마이크 앞에 서서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바비디부”를 흥얼거렸다. 김 PD는 “수상소감 준비해야 하는데 이 노래가 마침 생각나 불렀다”고 말했다. 모 이동 통신사에서 쓰이기도 한 이 말은 신데렐라에 나온 요정이 신데렐라를 변신 시킬 때 외운 히브리어로 ‘아이를 태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라고 한다.
▲ 김용만, 유진영 OBS 아나운서 ⓒOBS
# 아부의 달인, 유진영 아나운서?
이날 사회를 본 김용만은 유진영 OBS 아나운서에 대해 “사부작 사부작이 대단하다”고 극찬을 했는데…. 이유인즉, PD들에 대해 칭찬과 노련한 MC인 김용만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애드리브’를 잘 받아줬기 때문. 당황한 김용만은 “앞으로의 성장과정을 더 지켜보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유 아나운서는 “이런 영광스러운 무대에 김용만씨와 공동MC를 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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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장기화 될 경우 재방 사태 불가피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박성제)가 26일 오전 6시부로 총파업을 재개함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이 결방되거나 진행자가 교체될 예정이다.
이미 녹화가 완료된 프로그램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에서 노조 소속의 아나운서와 제작진이 대거 불참한다. MBC는 26일 파업으로 인한 방송 차질을 막기 위해 기자와 아나운서 등 대체 인력을 투입한 상태다.
MBC는 이날 오전 6시에 방송된 〈뉴스투데이〉에는 조합원인 박상권, 이정민 앵커 대신 비조합원인 김세용, 김수정 앵커를 투입했다. 또 신동호, 문지애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생방송 오늘 아침〉은 이날 변창립, 강은영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았다.
〈뉴스데스크〉는 박혜진, 손정은 앵커가 26일부터 빠지며, 평일은 신경민 앵커가, 주말은 김세용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다. 〈뉴스24〉는 김주하 앵커 대신 이윤재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 MBC '뉴스데스크'의 박혜진(왼쪽), 손정은 앵커 ⓒMBC
시사프로그램도 일부 영향을 받는다. 당장 〈W〉가 27일 정상 방송을 하지 못하고 하이라이트를 방송하기로 했으며, 파업이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경우 〈PD수첩〉, 〈불만제로〉 등 아나운서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들도 대체 인력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도국 소속 기자들도 대부분 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비조합원인 기자들이 현장 취재에 나설 예정이다.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주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의 경우 파업과는 무관하며,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드라마의 경우에도 당장 제작을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 주 이후 새로 시작되는 드라마들이 대기 중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이들 작품에는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2주 정도의 녹화분량을 확보해둔 〈무한도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예능프로그램들도 당장은 차질이 없을 예정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지난 파업 당시처럼 재방송으로 대체되는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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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오전. MBC노조에서는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를 호소하기 위한 캠페인 포스터 제작이 한창이었다. 노조에서는 이미 2장의 포스터를 공개한 바 있는데, 세번째 포스터의 모델로 뽑힌 인물은 '무한도전'의 김태호PD였다. 그는 직접 모델로 나서는 것이 쑥스러운 듯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카메라 셔터가 찰칵거리는 순간에는 멋진 포즈와 시선처리로 최고의 예능PD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완성된 포스터는 MBC노조 공식카페인 '힘내라! MBC'(http://cafe.daum.net/saveourmbc)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제가 워낙 인물이 없어서 슬픈 느낌의 포스터가 나올 것 같긴 한데, 슬퍼보이면 더 좋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MBC 김태호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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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게시판에 일제히 재방송 안내…언론노조 파업 여파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한나라당의 언론관련 법안에 반대하며 지난 달 26일 시작한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 여파가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총파업을 시작한 지 9일째인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MBC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결방 사태를 맞는다. “MBC 사영화에 반대”하며 전면 제작거부를 벌이고 있는 MBC는 일선 PD들이 대부분 제작 현장에서 빠지면서 파업 2주차를 맞은 3일부터 일부 프로그램의 결방이 불가피해졌다.
▲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재방송 편성 안내
현재 〈무한도전〉, 〈일밤〉,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놀러와〉, 〈음악여행 라라라〉 등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은 일제히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결방 소식을 알린 상태다.
3일 오후 5시 20분 방송되는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와 오후 6시 35분 방송되는 〈무한도전〉은 모두 스페셜 형식으로 재방송된다. 4일 〈일밤〉 역시 ‘우리 결혼했어요’와 ‘세상을 바꾸는 퀴즈’가 재방송 되고, 5일에는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재방송된다. 7일 방송되는 〈음악여행 라라라〉는 가수 ‘넬’ 편을 재방송할 예정이다.
▲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재방송 편성 안내
한편 〈무한도전〉 재방송을 알리는 공지사항에 시청자들은 230여 개의 댓글을 달며 MBC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파업을 선언한 MBC! 그 용기를 응원합니다!”, “MBC 파업 지지합니다! 재방송도 좋습니다!”, “저흰 괜찮으니까 무한도전 옆에는 항상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만 알아주시고 다시 돌아와만 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등의 의견을 남겼다.
〈무한도전〉은 지난 달 27일 ‘유앤미 콘서트’ 편 방송에서 김태호 PD가 빠지면서 자막 없이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들이 카페를 개설, 네티즌 스스로 자막을 넣어 ‘유앤미 콘서트’를 다시 만들자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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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법안 통과되면 ‘북극의 눈물’ 못봐”
MBC 시사교양 작가들 “언론노조 파업 지지” 선언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30~31일 전국언론노조가 총파업 총력 투쟁을 펼칠 예정인 가운데 MBC 시사교양 작가들도 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MBC 시사교양 작가 52명은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방송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MBC 시사교양 작가들은 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국민들로 하여금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웃게 해주던 <무한도전>의 결방만큼이나, 우리는 다가올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의 공백이 안타깝다”며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다시는 저 거리의 추운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음을 예감하기 때문”이라고 성명 발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작가들은 “그 사실을, 우리는 지난 1년간의 뼈아픈 경험들을 통해 배웠다.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최 일선에 서 있던 우리에게, 지난 1년은 자본권력이 지배하고 정치권력과 결탁하고 언론권력이 장악한 방송의 미래가 어떠할지를 비감하기에 차고도 넘친 시간이었다”고 꼬집었다.
▲ 한나라당의 '7대 언론악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 ⓒPD저널
작가들은 한나라당의 언론법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집권여당이 ‘경제·산업 논리’를 앞세워 개정을 시도하고 있는 언론법이란, 결국 정치권력을 동원해 재벌과 보수 신문들에게 지상파 방송을 넘겨주겠다는 노골적인 의도에 다름 아니”라며 “저 언론법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그것은 곧 언론의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할 자본, 정치, 언론권력이 거꾸로 언론을 지배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작가들은 언론법안이 통과될 경우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제논리만이 프로그램 제작과정에 통용됐다면, 지구 온난화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2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북극의 눈물>을 만들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기업이 방송사의 주인이 되는 순간, 생활환경감시프로그램 <불만제로>는 더 이상 이윤을 목적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들의 횡포를 문제 삼지 못할 것이다. 이미 한국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있는 보수언론들이 MBC를 소유하게 된다면, 18년 역사의 한 시사프로그램이 폐지 일 순위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고 우려했다.
작가들은 “언론인의 원칙과 양심을 외면해야 하는 날이 올까, 정치권력과 사주의 입맛에 맞춰 자기검열이 일상화된 글을 쓰는 작가가 될까, 그것이 두렵다”며 “한국 언론의 미래가 걸린 이 싸움에 지지 않기 위해 미약하나마 보태야 할 힘이 필요하다면, 우리 작가들도 그 길에 함께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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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기자·아나운서 거리로 나섰다!
26일 서울 MBC 조합원 600명 이상 참석 총파업 출정식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 26일 오전 10시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서 600명 이상의 MBC 조합원들이 모여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PD저널
전국언론노조가 26일 새벽 6시를 기해 대대적인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서울 MBC 조합원 600명 이상이 참석해 방송센터 1층을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채웠다. 일산 드림센터에서 근무하는 예능·드라마 PD들도 여의도로 집결했다.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 임정아 PD, <명랑히어로> 김유곤 PD, <음악여행 라라라> 전진수 PD등 예능 PD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하면서 다음주 MBC 예능 프로그램들의 결방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손정은, 문지애, 최현정, 전종환, 김정근 등 아나운서들도 대거 총파업에 동참했다.
“벼랑끝에서 어쩔 수없이 꺼내든 총파업 카드”
이날 총파업 출정식 사회를 맡은 박경추 MBC 아나운서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총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파업 출정을 알렸다.
▲ MBC 총파업 출정식 사회를 맡은 박경추 아나운서 ⓒPD저널
김재용 MBC 노조 보도민실위 간사는 총파업에 나선 이유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다.
김 간사는 “방송법 개정안은 조중동, 재벌, 한나라당의 천년왕국 건설을 위한 전초전”이라며 “방송을 사영화하고 일부 신문을 옥죄 영원히 한나라당의 독재정권을 세우려는 것이다. 지금도 신문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조중동에 방송까지 넘어가면 국민들은 조중동의 논리만 듣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간사는 이어 “우리는 벼랑 끝에 서있다”며 “미디어악법은 한 번 통과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란 각오로 미디어악법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정권 군사독재정권 DNA 흐른다”
이날 MBC 총파업 출정식에는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을 포함해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현상윤 KBS PD(전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외부에서도 함께 참여하며 MBC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MBC가 왜 그토록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열렬한 지지를 받아 왔는지 오늘 여러분들이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일어서야 할 때 일어서고 싸워야 할 때 싸우는 진정한 언론이 MBC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최 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은 600명의 보좌관을 동원해 오늘 문방위 진입을 시도하고, 실패 시 다음주 초 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언론7대악법을 통과시키려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번 법안의 핵심은 MBC를 포함한 지상파 전체를 약탈하기 위한 것”이라며 “2~3년 사이 조중동, 재벌 수중에 지상파 방송이 떨어질 거라고 확신한다. 반드시 지금 이순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총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의 모습. 전종환, 문지애, 최현정, 김정근, 허일후 아나운서 등의 모습이 보인다 ⓒPD저널
▲ “언론노조 똘똘뭉쳐 방송장악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는 MBC 조합원들의 모습 ⓒPD저널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공영방송, 언론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달라”며 “그것이 우리가 승리하는 길이고 국민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9년 동안 정부가 가끔 방송 장악을 시도했지만 우리가 요구·항의하면 들어줄 줄도 알아 많은 조합원들이 방송을 놓지 않을 수 있었지만 지금의 정부 여당은 과거 정권과는 DNA가 다른 정권”이라며 “현 정권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사독재정권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 공영방송, 이땅의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지상파를 해체시키고 재벌과 족벌언론에 넘겨주려고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번 싸움은 굵고 짧게 끝내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MBC 총파업을 포함한 언론노조 총파업은 국민의 양심, 눈과 귀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기 때문에 이길 거라고 감히 선언한다”며 “재벌·정권과 싸우는 투쟁은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약 1시간 30분에 걸쳐 파업 출정식을 진행한 MBC 조합원들은 오후 1시 지역 MBC 조합원 1200여 명과 함께 다시 한번 집회를 열고, 오후 2시 언론노조 파업 출정식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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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안하고 뭐하냐” 원성 쏟아져…‘무한도전’ 게시판은 지지 글로 넘쳐
| ▲ ⓒKBS 노동조합 | ||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오늘(26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KBS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 게시판에는 파업에 침묵하고 있는 KBS 노조에 대한 성토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월 KBS 사장교체 이후 잠잠하던 KBS 노조 게시판이 이번 사태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26일 언론노조 총파업을 대부분 국민들 지지하는데 눈 씻고 찾아봐도 KBS는 없다”며 “구조조정 저지! 웃긴 소리다. 왜 (시민들이) MBC YTN 등 투쟁들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지 아는가.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벌어진다면 국민들이 함께 막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중에 역사의 큰 강이 굽이쳐 세상 모든 물길이 자기 자리를 잡아가고 거짓과 아집, 오만의 역사를 이겨내고 마침내 진실이 승리하였을 때, 당신들 KBS 노조에 굴레 씌워진 ‘어용’이라는 ‘정권의 개’라는 오명을 어쩌시렵니까”라며 파업에 미온적인 KBS노조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MBC ‘무한도전’ 게시판, 파업찬성 글로 ‘와글와글’
| ▲ ⓒMBC 무한도전 | ||
언론을 통해 〈무한도전〉 다음 주 방송이 결방될 것으로 보도된 이후 불과 2일 만에 1600여건의 파업지지 글이 올라오고 있다. 평소 100여건의 시청자 의견이 올라오는 것과 비교하면, 폭주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서태지 팬덤 문화와 비견될 정도로의 팬덤 문화를 만들어 낸 〈무한도전〉에 지지와 격려의 글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진정한 무한도전이 시작되는 것 같다. 시청자는 항상 무한도전편이라는 걸 잊지마라”며 “언제든지 기다릴 겁니다. 항상 힘내세요. 든든한 국민이 뒤에 있다”라고 격려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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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운혁 MBC PD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CP를 거쳐 〈황금어장〉, 〈명랑히어로〉, 〈음악여행 라라라〉 등의 CP로 예능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여운혁 MBC PD. 그는 2008년 예능계의 키워드인 ‘리얼 버라이어티’의 중흥기를 이끌며 송창의-주철환-김영희의 뒤를 잇는 MBC 예능국의 스타PD로 평가받고 있다. 여 PD는 “고맙고, 영광스러운 얘기”라면서도 “그러나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주도면밀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소 의외의 답변이다.
▲ 여운혁 MBC PD ⓒPD저널
그는 “보통 상사들은 지적사항에 대해 안 지키면 뭐라고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프로그램 회의에서 내가 후배들한테 지시해 놓고도 까먹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래서 타사 프로그램을 분석하거나 해외 프로그램을 모니터 하는 일도 별로 없다고 한다. 그게 오히려 스스로에게 제약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 프로그램에만 몰두 하는 스타일이다. 여 PD가 “순간순간 숨이 가쁘다”고 표현할 정도다.
그가 정의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간단하다. 음식으로 치면 김밥이나 떡볶이와 같다고 한다. 그는 “그런 음식이 없는 세상이 얼마나 삭막하냐”고 되묻는다.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와 〈명랑히어로〉는 그런 그의 철학이 잘 녹아 난 프로그램이다. 흰쌀밥과 된장국 같이 차별성이 없던 토크쇼에 매운맛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김국진의 이혼, 신정환의 도박, 김구라의 욕, 윤종신의 회 발언 등 출연자들이 상대방의 약점을 사정없이 공격한다. 그런데 공격이 목적이 아니다. 그것으로 상처를 드러내게 하고, 치료하게 하는 일종의 사이코드라마와 같다.
여 PD는 “연예인들이 딱 그만큼만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한다.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그런데 기준이 일반인보다 너무 엄격하다”고 말하며 이들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일까. 그가 최근까지 맡았던 〈무한도전〉이나 〈쇼바이벌〉, 더 거슬러 〈강호동의 천생연분〉로 올라가보면 하나로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마이너리티’다.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내세웠던 〈무한도전〉이 그랬고, 오랜 무명 시절을 겪은 가수들을 내세운 〈쇼바이벌〉이 그랬고, ‘0표 클럽’ ‘0표 아가씨’ 등의 캐릭터를 만든 정재용, 윤정수, 오승은 등이 나온 〈천생연분〉이 그랬다.
여 PD는 “사실 방송국에서 더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을 뿐이지 실질적인 마이너리티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원래 그 사람이 가진 지금의 인기보다는 그가 가진 능력을 항상 보려고 노력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떤 조합을 쓰느냐에 더 주목해서 본다”고 덧붙였다.
▲ MBC <명랑히어로> ⓒMBC
예능의 영역이지만 시사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덧입혀 인기를 끌었던 〈명랑히어로〉도 ‘라디오스타’ 멤버가 그대로 들어간, 이런 조합의 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 몇 달간 인기를 끌던 ‘한반도 지금 행복한가’는 이들이 쏟아내는 발언들로 연일 화제가 됐다. 그러나 가을개편에서 갑자기 막을 내렸고, 이 때문에 일부는 외압 의혹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 PD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적 사안에 반대되는 사람들을 제거해야 된다는 인식이 있어 이런 분위기에서는 제대로 된 토론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예인들도 정치적으로 판단되는 사안들은 힘들어 해 관둘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2~3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인기가 식지 않겠냐고 묻자 여 PD는 “무너지는 건 다 같이 무너진다. 늘 그래왔다”면서도 “어떤 PD가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딛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KBS 〈미녀들의 수다〉를 예로 들며 “방송가에는 젊은 미녀 외국인을 상대로 하자는 아이디어가 돌아다녔는데 어떻게 그림을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었다”며 “독창성을 갖춰 성공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1년 전 〈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음악 전문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밝혔던 여운혁 PD. 그는 얼마 전 〈수요예술무대〉 이후로 명맥이 끊겼던 MBC 심야 음악프로그램의 맥을 이으며 〈음악여행 라라라〉를 안착시켰다. 그래서 또 다시 하고 싶은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다.
“이제 시트콤이 뜰 겁니다. 코드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떤식으로든지 뜰 겁니다. 지금 시트콤이 가라앉았지만, 가라앉는다고 해도 다시 뜨는 게 예능의 속성입니다. 한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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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 강세, 공개 코미디 다시 뜨고!
[2008 방송을 돌아본다/ 예능] 줌마테이너와 예능 늦둥이의 발견!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올해도 리얼 버라이어티 인기는 계속됐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리얼리티’라는 형식은 이제 선택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할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지상파 방송사뿐만 아니라 케이블 TV까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분모다. 또한 예능 늦둥이와 줌마스타의 등장은 예능 프로그램의 또 다른 발견이었다. 하지만 경제 위기 속에 제작비 감축은 예능에도 불어 닥쳤고, 몇몇 연예인들은 ‘아웃’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8년 한 해 예능분야를 되짚어 본다. 〈편집자주〉
이야기 하나. 리얼 버라이어티는 올해도 쭉~
2008년 예능의 화두는 단연 ‘리얼리티’였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맏형 격인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 등으로 분화되며 방송3사가 나란히 주말 저녁 리얼 버라이어티 체제로 접어들만큼 대세를 형성했다.
이 세 프로그램은 최근 모두 시청률 20% 전후를 기록,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3위를 석권하며 리얼 버라이어티의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무한도전〉은 올해에도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28년 후, 좀비’ ‘지못미’ ‘전국체전 에어로빅 출전’ ‘You & Me 콘서트’ ‘달력 제작’ 등 매회 특집을 선보이며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단연 선두를 달렸다.
▲ MBC <무한도전> ⓒMBC
가상 결혼이라는 리얼리티를 부여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 역시 숱한 화제를 뿌리며 수많은 커플을 양산했다. 이 같은 동거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은 시즌 5까지 방송된 YTN star 〈나는 펫〉을 비롯해 부부 교환 프로그램 tvN 〈아내가 결혼했다〉, 럭셔리녀의 동거 프로그램 올리브 TV 〈악녀일기〉, MBC every1 〈가족이 필요해〉 등 연애, 결혼, 가족을 주제로 계속 생겨났다.
올해 〈일요일이 좋다〉 ‘체인지!’,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라인업〉, 〈대결 8대1〉 등이 줄줄이 폐지되며 평일과 주말 버라이어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SBS는 지난 4월, 박정훈 예능국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이후 〈패밀리가 떴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김정은의 초콜릿〉 등을 신설하거나 전략적으로 편성하며 프로그램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이이기 둘. 경제위기의 칼바람, 예능에도…
한류 최고 콘텐츠였던 드라마가 2008년에 추락한 대신 ‘저비용 고효율’을 강조한 예능프로그램은 각 방송사의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투자 대비 ‘대박’을 기대하기 힘든 드라마 보다는 일정부분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각 방송사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
‘아나테이너’로 불리며 활약하던 아나운서들의 입지는 예년에 비해 올해는 현저하게 줄었다. 이들 아나운서들이 출연한 MBC 〈지피지기〉, SBS 〈일요일이 좋다〉 ‘기적의 승부사’, KBS 2TV 〈해피선데이〉 ‘하이파이브’ 코너가 각각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된 것. 하반기 경제위기로 예능프로그램들이 개편을 단행하면서 KBS 2TV 〈연예가중계〉 MC 김제동씨가 하차하고 한석준 아나운서가 기용된 것 그리고 〈비타민〉의 경우 강병규 대신 전현무 아나운서로 발탁된 것이 눈에 띄는 정도다.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진행하던 가수 윤도현씨가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올 한해 예능분야를 뜨겁게 만든 사안이다. KBS 2TV 〈비타민〉 MC 강병규가 베이징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국고 낭비 논란에 이어 인터넷 도박혐의로 검찰 소환까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 역시 핫이슈였다.
이야기 셋. 아줌마와 예능 늦둥이, TV를 접수하다
예능 늦둥이 ‘윤종신’과 줌마테이너 ‘박미선’의 활약이 눈부셨던 한 해였다. 2008년에도 유재석과 강호동이 여전히 최고의 MC로 건재함을 과시한 가운데, 박미선과 윤종신은 올해 누구보다 활발한 활약을 하며 예능계의 늦둥이로 재탄생했다. 또 미스코리아 출신 한성주나 개그우먼 이경실, 김지선도 MBC 〈일밤〉 ‘세바퀴’ 등의 프로그램에서 부부 생활의 솔직한 입담을 자랑하며 ‘줌마테이너’로 손 꼽혔다.
▲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MBC
또한 올해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를 통해 5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한 김국진 역시 늦둥이로 활약하며 ‘이혼’에 상처받은 캐릭터 등으로 자신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걷어냈다. 악동 캐릭터인 가수 이하늘도 〈명랑히어로〉, 〈놀러와〉에서 랩퍼다운 솔직한 모습과 귀여운 이미지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SBS 〈패밀리가 떴다〉는 탤런트 이천희와 영화배우 김수로, 이효리와 박예진의 재발견을 통해 급성장했다. 〈패밀리가 떴다〉는 ‘엉성천희’ ‘계모수로’ ‘달콤살벌 예진아씨’ ‘깐죽종신’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KBS 〈해피선데이〉 ‘1박2일’도 김C, 은지원 등을 스타로 키워냈다. MBC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 는 신애와 알렉스, 크라운J, 서인영, 황보, 김현중, 앤디, 솔비 등 가상 신혼부부로 등장한 출연진들이 새롭게 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야기 넷. 공개코미디, ‘개콘’ ↑ ‘웃찾사’ ‘개그야’ ↓
“난 했을 ~뿐이고”(안상태 기자) “쭌~나” “쌈 싸먹어”(준교수) “밥묵자” “뭐라쳐 씨부리쌌노?” (대화가 필요해) “누구?”(왕비호) “20년째 ~만 연구해 오신…” (달인)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연예기획사 한민관 대표)
▲ KBS <개그콘서트> ⓒKBS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만큼 숱한 유행어를 낳은 KBS 2TV 〈개그콘서트〉는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떠오른 “뿐이고”의 안상태를 비롯해 독설 캐릭터로 안티팬을 모은 윤형빈, 달인 김병만, 마교수 박성광, 여성학자 박지선, ‘박대박’의 박영진 등이 각각의 매력을 뽐냈다. 또한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를 연기한 황현희는 실제로 〈소비자고발〉 ‘똑똑한 소비자’ 코너 진행자로 발탁되기도 했다.
일요일 오후 10시에서 9시로 옮긴 KBS 〈개그콘서트〉는 지난 21일 시청률 22.5%(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MBC 〈개그야〉는 박준형, 정종철, 오지현을 영입하며 시청률 반전을 노렸지만 콘텐츠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SBS 〈웃찾사〉역시 이화여대 비하논란과 성추행 논란이 매주 계속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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